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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유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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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음 속 작은 여백을 건드리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사람과 사랑을 오래도록, 그리고 많이 기록하고 싶은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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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3T02:04: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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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좌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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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7:11:17Z</updated>
    <published>2026-09-08T17:1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 전쯤인가. 갑자기 왕좌의 게임 시리즈가 보고 싶어 졌다. 10년 전엔가 시즌1-2 정도를 보고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만뒀었는데.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 것.  결국 내가 알고 싶은 건 왕좌에 앉을 누군가이겠지만, 마지막 2편을 남겨놓은 지금. 내 안에 너무나 많은 사람을 담고 말았다.  이 드라마의 포장지에 불과한 자극적이고 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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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멸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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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7:06:09Z</updated>
    <published>2026-09-08T17:0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택배로 도착한 멸치 박스  아직 철들지 못했던 신혼시절 육아의 고단함을 핑계로  박스채 그대로 친정집에 두고 온 날  묵묵히 둘이서 마주 앉아  멸치 똥을 빼냈을 조용한 시간  바닥에 깔린 신문지만큼이나 건조하고 말라버린 시간  사람 하나 빠진 자리에 지독한 고독이 들이친 지 수년째  왜인지 현관 앞에 놓인 코를 찌르는 멸치향이 오늘따라 발목을 잡아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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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부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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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1:14:04Z</updated>
    <published>2026-08-23T11:1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 속에 비친 얼굴 하나. 오감의 아이다. 오감의 아이다.  그리고 이내 떨어지는 눈가.  다정한 눈빛 한 번, 손길 한 번 없던 옛날 어떤 사이에서  그곳에서 자란 얼굴 하나.  책임과 의무만 오가던  옛날 어떤 사이.  황무지에 떨어진 감각의 씨앗은 어찌 저토록 멀리 뿌리내렸으며, 어찌 무성한 잎을 달았으며,  어찌 저마다의 열매를 맺었는지.  모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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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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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9:50:51Z</updated>
    <published>2026-07-28T09: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저녁 디카페인으로 커피를 마신 후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 골목길을 걸었다. 여름의 하루가 어찌나 긴지 저녁 산책이 이르게 느껴지던 길.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 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라데이션으로 물든 회색 하늘을 바라봤다.  나는 순간  &amp;lsquo;저거 뭐지&amp;rsquo; 흠칫 놀랐는데,  불에 탄 종이 같은 무언가가 재로 변하지 않고 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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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저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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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0:41:48Z</updated>
    <published>2026-07-15T00: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거 하나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이 안 떨어졌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건데 다 별개인데   나는 자꾸만 오늘 하루 당신과 나의 수고를 저울에 달고 있었다  지체 없이 당신 쪽으로 기울어지는 저울을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내 마음도 같이 기울었다   왜 똑바로 서지 못하냐고 물으면  사실 나는 똑바로 서고 싶은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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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 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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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9:01:09Z</updated>
    <published>2026-07-07T09:0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수고로 지어진 성은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안전을 장담할 순 없으나 그 안에 앉은 이의 마음에 안정을 선물할 순 있습니다  자칫 성안에 앉은 이는 홀로 고독해 보일 순 있으나 안정을 먹고 자란  단단한 씨앗들이 안으로 밖으로  매일 흩뿌려질 겁니다  그 씨앗들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굳이 따라가 보진 않습니다 한때는 모든 이름을 알고 싶었으나 이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bummEbUMWb34u-GwLLG-E2Es_7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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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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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3:40:49Z</updated>
    <published>2026-07-01T03:4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잖아  당신의 표정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향기를 기억하게 되었고 이마의 온도를 알게 되었고 발걸음만으로도 오늘의 기분을 짐작하게 되었어  그러다 어느 날 당신의 심연 앞에 닿았지  당신을 만나서 배운 수만 가지 중에 가장 으뜸은 바로, 탐구.  나는 당신 앞에서 과학시간 아이의 얼굴이네  갖가지 모양의 비커에 담긴 용액들 빛을 변주하는 도구들 분열과 융합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unBTsr-x-PzmqD4KcskOISeYWkU.png"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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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주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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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5:27:48Z</updated>
    <published>2026-06-16T15: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내 우주야  사방에 네가 있어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봐도  온통 너야   그리고 있잖아  난 너의 목성이 될래  세일러문 알아?   어릴 때 친구들하고  놀이터에서 세일러문 놀이를 하면  주피터는 늘 내 차지였어   나는 그 애가 좋았거든  여자와 여장부 사이  그 어디쯤에 서 있던   어쨌든  난 너의 주피터가 될래 그곳에서 넌 지구고   목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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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라 달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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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5:36:42Z</updated>
    <published>2026-06-16T05:3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 하고 우 하고 같아? 달라 많이 달라  그럼 아 하고 어 하고 같아? 달라 많이 달라  분명 같은 자음 옆이야 그림자도 없고 속임수도 없어  방향만 틀었을 뿐인데 달라 많이 달라  막막하고 먹먹하고  슬픔을 만나서 막막해 먹먹해?  달라 많이 달라  칵 하고 컥 하고 뱉는지 삼키는지 미묘해 참  허허허 하고 하하하 하고 정중해지고 싶은 건?   대체 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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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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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15:59:34Z</updated>
    <published>2026-05-31T15:5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다.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갔다. 왼쪽으로 돌아누워도 오른쪽으로 돌아누워도 계속 가위에 눌렸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중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도.  당신인가. 우리 딸인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분명 났다. 발자국 소리. 이내 불안해진다.  기척에 숨죽이니 가위가 풀렸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현관은 처음부터 조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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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의 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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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15:56:25Z</updated>
    <published>2026-05-31T15:5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사랑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상대를 사랑하다 못해 상처의 결까지 외우게 되는 사랑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언젠가는  나 좀 읽어주길  바라게 됩니다  왜냐면, 너무 오래 읽기만 하면 자기 자신은 점점 투명해지는 느낌이 들기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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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 들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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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5:56:56Z</updated>
    <published>2026-05-21T05:5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아홉 살이었던가  어느 날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정수기 앞으로 느릿느릿 걸어갔지  정수 스위치를 누르고  또르르 떨어지는 물을 바라보다가 정수기 옆으로 아무렇게나 찢어진 연습장이 눈에 들어온 거야  그리고 그곳에서 날 기다리던 우당탕탕 글자들이 보였지  &amp;lsquo;와인의 절망&amp;rsquo; 큰 글씨의 제목 아래로  점점 작아지는 글자들  어젯밤 홀로 일어나 마신 와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k-ynki3HsG3BcIZZ9bUfrNVRa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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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보다 커다란 심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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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3:57:23Z</updated>
    <published>2026-05-16T03: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게 다 내 탓 같았다  내게 온 상처가 깊은 검은 고양이가 어느 날  늠름한 호랑이가 된 건  작은 칭찬에도 아이는 제 몸보다 큰 말을 삼키고 아이는 제 그림자보다 큰 발을 내딛는다  하물며 상처를 오래 품고 살던 사람은 따뜻한 말 몇 개에도 제 몸보다 큰 심장을 달고 걷는다  소소하게 넘어가면 될 일을 소스라치게 기뻐하고  소란스럽게 웃은 탓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TGVoWmQXGiX5iMd-Zr3wxrXcc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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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차게 흔들리고 세차게 지켜내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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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6:52:34Z</updated>
    <published>2026-05-10T16:5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도 될까. 괜찮을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불안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불안의 크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만 각자의 방식으로 드러나는 건 아닐까 하고.  누군가는 불안이 뾰족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을 찌르고,  누군가는 불안이 둥글어서 입 밖으로 끊임없이 굴러 나오고,  또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VWLyGTtSBcTuwqeOKwys69_r9J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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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뒤죽박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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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5:25:07Z</updated>
    <published>2026-04-26T15: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서를 수학 문제 풀듯이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문제를 읽고, 공식을 차례대로 쓰고, 답을 적고 다시 한번 검토하고.  일단 서가에서 꺼내져 내 품에 온 책은.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이변 없이 끝 페이지로 나아가야만 옳은 항해라고 생각했다.  내게 오던 돌풍도 벼락도 빙하도 이야기에 기대면 될 일을. 이야기에 숨으면 될 일을.  오랜 시간이 흐르고서야 자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lQSoIgaPsN-1MwLEvw8MOYvHlT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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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과 여름 그 어디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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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9:33:10Z</updated>
    <published>2026-04-07T09:3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얘야, 봄이 왔대두.  긴 겨우내 널 기다렸단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몇 번이나 마음을 접었다 펴며 동동거렸는지 아니.  일부러 찾아간 꽃집, 문을 열었을 때 아직 피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난처하게 웃던 얼굴.  괜찮다며 너를 고이 데려왔지.  올해 가장 설레는 마음을 담아 화병에 너를 세워두고,  겹겹이 쌓인 너를 보며 손 같고, 팔 같다고 생각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sxFNURD3Xn7bUQ-rOBbwqJc61j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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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속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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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3:10:10Z</updated>
    <published>2026-03-28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27화 - 오케이, 빠이.   &amp;ldquo;아팠다고 보여주고 싶은데 상대가 더 아플까 봐 못 보여주겠어요. 모르는 걸 알려주고 싶은데 악몽이 상대에게 옮겨갈까 봐 말을 못 하겠어요.&amp;rdquo;  나를 만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인의 호기심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였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어려운 나의 말들을, 다정하게 받아주던 그녀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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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라지 못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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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0:30:13Z</updated>
    <published>2026-03-24T00: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웃고 있었다. 땅콩버터와 딸기잼이 사이좋게 발라진 식빵을 먹으며, 하교 뒤에 찾아온 평온 속에 잠시 머물렀다.  간식을 먹은 아이가 환한 웃음을 남긴 채 현관문 밖으로 떠났다. 그저 나갔다고 적어도 될 일을, 나는 자꾸 떠났다고 쓰고 싶어진다. 오늘따라 남겨지는 일이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한 시간 뒤 돌아온 아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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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스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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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5:03:11Z</updated>
    <published>2026-03-21T15:0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8화 - 사과   일주일이 건조하게 흘러갔다. 나의 공기가 급변한 뒤로, 사무실 블라인드는 하루 종일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눈은 일을 쫓고 있었지만, 머리와 마음은 창문 밖 어딘가를 정처 없이 헤매고 있었다.  그 후로 최지안 실장을 마주친 적은 없었다. 어떤 말을 한 후에, 고민을 하거나 후회를 한 적은 드물었다. 나는 늘 타인에게 무관심해왔으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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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대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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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5:42:40Z</updated>
    <published>2026-03-14T15:3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9화 - 선약    아침부터 거의 한 시간째 이대리의 잔소리를 듣는 중이다. 갈 것처럼 다 해놓고 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나를 두고. 연기가 늘었다느니 도망자라느니.  피식.  오늘따라 이대리의 투정이 귀찮지가 않다.  &amp;ldquo;진짜 이상하시네요.  무슨 일 있죠? 네??&amp;rdquo;  &amp;ldquo;아니. 왜 또. &amp;ldquo;  이쯤에서 쫓아낼 거라 예상했는지 뒷걸음을 치며 문고리를 잡는 이대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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