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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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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ine57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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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제주에서 쓰기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으로. 쉼과 얼룩이 함께 있는 생활 이야기, 이야기 반점을 열어봅니다. 하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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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8T02:34: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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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강과 파랑의 세계 - 출렁출렁 일렁일렁이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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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3:27:17Z</updated>
    <published>2026-08-22T02:1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끈 데워진 데다 습기를 배부르게 머금은 공기는 머리를 안개로 채우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 사람을 아래로 잡아끌어 비몽사몽, 혼돈의 세상으로 데려간다. 애가 타는 세계다.  아, 온통 파란색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조리 붉은색이었는데. 불안한 마음은 손을 움직이게 하고 버튼을 누르게 만든다. 해석되지 않는 파랗고 붉은 기둥들을 잠시 들여다보다 또 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Y1DxQO6MrYxQGGoqPSUUpHN_V6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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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을 마주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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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6:12:45Z</updated>
    <published>2026-07-31T05:5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정이 넘어야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으니 아직 오려면 멀었나, 자 버릴까, 고민하다 깜빡 졸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눈이 번쩍 뜨였다. 발신인이 아들아이의 담임선생님이었다.        밤늦게 죄송합니다 어머니, 로 시작된 큰아이 고3 담임선생님의 전화. 자정이 넘어 성인이 된 아들과 친구들의 첫 술자리. 아들은 술을 마시다 사라졌고 친구들이 찾았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M_Slbc34P4kJob8znCn08mAjs5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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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만한 여름 - 여름을 지나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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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7:03:35Z</updated>
    <published>2026-07-03T04:3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시절의 난 국민학생이었다. 매미 울음소리가 따갑게 울리던 여름방학, 집에 방학 특강 서예 교실이 열렸다. 방학 숙제로 나온 붓글씨 쓰기, 혹시나 할아버지가 써주실까 싶어 말을 꺼냈는데 망했다.   동네 아이들이 찰바당거리며 물속으로 뛰어들던 그 시간에 할아버지 방에 앉아 먹을 갈아야 했다. 검은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려면 어쩔 수 없이 공손한 자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1rwAAUtoajbMwAr63pgqFc1tn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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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한라산 - 한라산, 니가 좋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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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7:54:21Z</updated>
    <published>2026-06-19T01:0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라산 겨울 산행, 제주살이의 여러 이유 중 하나였다. 작년 봄 한라산을 처음 오르며 계절마다 오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생각은 생각일 뿐, 그 사이 두 계절을 건너뛰고 겨울이 왔다.  2월 초였다. 한라산은 입산 시간과 인원 제한이 있어 예약을 거쳐야 산을 오를 수 있다. 날도 잘 골라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면 입산이 통제되기에 그런 날은 예약을 해놓았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vbWm07KxRl2xSSN_khng3j9VAk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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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시름이 펑, - 지나가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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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9:34:13Z</updated>
    <published>2026-05-31T14:0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누군가 귀하게 여겨진다는 건 그의 귀함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어서이다.&amp;rsquo;라는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디에선가 읽은 문장일까, 누군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일까, 모르겠다.        짝수년이라 올해 건강검진을 해야 하는데, 병원 문턱은 왜 그리 높아 보이는지 쉽게 나서 지지가 않았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병원을 찾아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Azz_1ZvPbmkX2cBOO4RnnHl3M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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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철 고사리 - 꺾는 손맛을 알아버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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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4:29:48Z</updated>
    <published>2026-05-18T06:5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이상했다. 그러니까 지난달, 4월인데 여름이다 싶을 정도로 기온이 올라 반팔을 꺼내 입게 만들더니 다음날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비도 꼭 여름 소나기처럼 세차게 내리다 말다를 여러 날 했다. 제주 사람들은 4월의 이런 날씨를 두고 고사리장마라 한다.  4월부터 5월이 제주 고사리 주요 수확기란다. 비가 땅을 흠뻑 적시고 그 습기를 머금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9VU7iJzfZVlme9oOMp4323RqQ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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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스 사이를 비행하다 - 밉상들의 비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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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5:07:04Z</updated>
    <published>2026-04-27T05:0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스 화면에 나타나 빨간 띠를 두르고 전해지는 전쟁 이야기, 회색 전투기와 드론이 날아올라 서로의 무기가 되었다가 사라진다.  그런 생각을 한동안 하고 지냈다. 전쟁이란 오래전, 아직 서로에게 동물적 감각만이 물씬하던 시절에나 일어나던 일이라고.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태어나 지내고 있으면서도 이즈음은 문명인의 시대라고 여겼다.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8IOqDGWcw7MBhA87lGxMwzqMmF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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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을 건너가다 -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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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4:27:25Z</updated>
    <published>2026-04-10T03:2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에서 신점을 본다. 신기하다. 본 듯이 얘기해 주는 이야기들. 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가 무속인의 입을 타고 술술 흘러나온다. 너머의 세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엄마는 매년 새해가 되면 신년운세를 물어보고 왔다. 절에 다녀온다고 했는데 누구에게서 듣고 오는지는 몰랐다. 어린 마음에도 너머의 이야기가 궁금해 엄마가 오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vcyLPLdXJc0myYfWGGe956XcnO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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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뽀글 파마 - 머릿발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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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10:44:04Z</updated>
    <published>2026-01-23T10:2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맘을 먹었다. 동네 어귀에 있는 공주헤어숍을 찾기까지. 타고난 반곱슬머리에 잦은 새치 염색으로 손상된 모발, 거기다 어중간한 길이까지. 하나로 묶어도 삐져나오는 머리, 어수선함을 견뎌오다 에라, 하는 심정으로 미용실을 찾았다.        머리모양은 사람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준다. 머릿발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m8bs9J-z22SUG9ygPZo6h6tnva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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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귤 두 개의 호의 - 불편한 구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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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7:00:43Z</updated>
    <published>2026-01-16T03:3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레길을 걷다 다리 위에 멈춰 섰다. 묵직해 오는 종아리를 매만지며 끝점을 동행인에게 묻던 참이다. 회색 SUV 한 대가 스르르 옆에 멈춰 서더니 창문을 내린다. 그 다리 위를 지나는 사람은 우리 둘뿐. 내려진 창문으로 손이 쑥 내밀어졌다. 작은 귤 하나 큰 귤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린 채로. 두툼하고 큼직한 손바닥이다.       - 드세요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VFTwbIIYUYgr1Yry2LZr8hLqD9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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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붕어빵 이야기 - 겨울이면 생각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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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1:56:36Z</updated>
    <published>2026-01-09T05: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이야기다. 그날은 저녁밥을 막 먹고 난 뒤 갑자기, 붕어빵이 먹고 싶어졌다.  - 나, 붕어빵 먹고 싶은데 - 그래? 나는 안 먹고 싶은데, 배불러 - ......  나도 배가 불렀다. 저녁밥을 막 먹은 참이었고 출산일이 다가와 정말 배가 불러 있었다. 큰아이는 12월 중순이 생일이다. 그날도 아마 12월 중 하루였겠지. 이제 막 결혼 1주년을 넘어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X0ku95D9E9PWq06T44MDOuSBJ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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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생 다정 - 이달의, 태생이 다정한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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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6:46:56Z</updated>
    <published>2025-12-12T05:4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생님들, 궁금하시죠, 여기 왜 모여 계시는지.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저희는 지역별로 돌아가며 무작위로 선정된 어떤 분에게 주변의 다정인을 추천받습니다. 이달엔 제주분이 추천해 주셨네요. 여러분들은 이달의, 태생이 다정한 사람으로 선정되었어요. 간단한 인터뷰 진행할게요. 긴장하실 건 없어요. 평소 생활하시는 대로 이야기해 주시면 됩니다.        지인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iURd__vOEFENsDo4DpSC_BTET5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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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나이 듦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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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14:13:31Z</updated>
    <published>2025-12-05T03:4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뭐 하려고 했더라? 이런, 또 시작이군. 무언가를 하려고 일어섰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찜찜한 순간들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일단 일정이 있으니 나서고 본다. 버스 검색을 했더니 다행히, 모임 장소에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겠다. 여유 있게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한참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자를 받았다. &amp;lsquo;9시 시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SNVSItv7dpxd2BKa0YwWr6q5G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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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때를 기다리는 왜가리 - 적응의 공유, 잘 적어두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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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00:48:41Z</updated>
    <published>2025-11-21T12:0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과 바람과 바다를 끼고 걷다 보면 양식장 옆을 종종 지나게 된다. 대개가 광어양식장이다. 걷는 길에 어울리지 않는 몸집과 소음을 가지고 무겁게 버티고 있는,&amp;nbsp;반갑진 않지만 어쩌겠나. 회 맛을 잘 알지 못하는 나도 초장 듬뿍 찍어 가장 무난하게 먹는 회가 광어이니. 나의 마뜩잖은 표정과는 다르게 양식장을 반기는 이가 있다.  양식장의 배수구가 이어지는 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aE6mgUt3Vfw3QY11v5M-orHxHK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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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면접장은 공사 중, 면접관은 글쎄 - 별점을 매겨본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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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1T08:06:46Z</updated>
    <published>2025-11-14T06:5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 문 앞에서 잠시 쭈뼛거리다 묵직한 문을 안으로 밀고 들어섰다.  - 안녕하세요. 저 기간제 면접 보러 왔. - 아, 응시번호 9번 이시죠? 여기 서명하시고 저쪽 테이블에 앉아 계세요.  면접 담당 직원의 손끝을 따라가니 이미 네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다.  &amp;lsquo;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몇 번이세요?, 저는 마지막, 9번입니다.&amp;rsquo; 사무실 한구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n2QlEMBlgKsBoo-CDxENhWUsEQ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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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안부 - 생각이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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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1T08:05:09Z</updated>
    <published>2025-10-24T06:3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 에취, 눈물, 콧물, 훌쩍훌쩍 비염의 계절이 돌아왔다. 용케도 안다 몸은.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바람이 무리 지어 보내오는 기운이 다르다. 태양은 늘 제 역할에 충실해 변함없이 따가운 햇살을 내보내고 있지만, 바람이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나무의 잔가지를 흔들어 일렁이게 하고 그 무리를 키워간다.  이제 만나게 될 제주의 가을, 늘 다른 모양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5k%2Fimage%2FkuQ2kC4ElHpk4riUGsBGIGwgZ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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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니까, 보이니까, 반갑잖아 - 천남성과 배롱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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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6:18:49Z</updated>
    <published>2025-10-10T08:0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숲길을 걷다 멈춰 선다. 둥글넓적하게 펼쳐진 입들의 한가운데로 탱글탱글하니 윤기 나는 초록 알갱이들이 소복이도 모여있다. 잘 여문 옥수수알갱이처럼 오밀조밀 꼭 붙어있는 열매를 가진 그 식물은 천남성이라 한다. 사약 재료로 쓰였다는 식물이다. 한라수목원 숲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 알게 된 천남성, 그날 이후로 숲길을 걷다 천남성을 종종 마주한다. 글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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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오일장 - 뿌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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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7T01:10:06Z</updated>
    <published>2025-09-29T01:5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민속오일장, 오일장은 효용 없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이미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었나, 아니었다. 그것도 제주 도심에 버젓이, 곳곳에, 규모도 작지 않게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동심으로 가득하던 시절에 몸을 비비며 놀던 친구를 수십년 만에 만난 것처럼, 그 존재 자체가 신기하고 반가웠다.  좌측 깜빡이를 똑딱거리며 제일 왼쪽 차선에 늘어선 차들만 해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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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인분과 4인분 - 시간을 비우고 마음을 넣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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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6:17:58Z</updated>
    <published>2025-09-20T23:3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 준비, 진작에 학교와는 거리를 두었기에 내게 방학은 아이들의 시간이다. 기숙사에서, 학교 동네에서 생활하느라 학기 중에는 연휴에 잠시, 방학 중에만 집에 장기 투숙하러 두 아이가 온다. 기껏해야 꼭 채워진 한 달이 되겠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약간의 어그러짐이 생긴다. 2인분과 4인분의 차이이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평소와는 다르게 장을 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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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울림 노래 틀어드릴게요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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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1T13:21:09Z</updated>
    <published>2025-09-04T23: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아침 메뉴는 해장국이 제격이다. 이른 아침 문을 열고 오후 서너 시쯤 닫아버리는 해장국집이 제주에는 많다. 깜깜한 밤에 해장국집 간판에만 불을 켜고 사진을 찍어 본다면, 도시의 밤에 빨간 십자가가 동동 떠다니듯 그 엇비슷한 그림이 나올 것만 같다. 제주는 술을 사랑하는, 아니 술꾼들의 속을 아껴주는 다정한 동네인가 싶어 슬그머니 정이 한술 더해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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