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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모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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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하루 속 반짝이는 찰나를 담아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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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6T09:56: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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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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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2:15:35Z</updated>
    <published>2026-10-04T22: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고기는 눈꺼풀이 없다. 그래서 평생 눈을 감지 못한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조금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잠을 잘 때도, 지쳤을 때도,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 때도 눈을 감을 수 없다니. 인간에게 눈을 감는 일은 단순히 시야를 차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는 피곤하면 눈을 감고, 무서운 장면 앞에서 눈을 감고, 울음을 참을 때도 눈을 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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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읽지 않은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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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9:07:20Z</updated>
    <published>2026-08-30T09:0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나는 낮잠을 잘 자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나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다 눈을 떴는데 방 안이 어두웠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밝았던 창밖에는 해가 져 있었고, 부엌에서는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해 진 창문을 보고 엉엉 울었다. 내가 하루 종일 잠을 자버린 줄 알았다. 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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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민과 친절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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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9:30:16Z</updated>
    <published>2026-08-26T09:3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민과 친절은 자주 함께 이야기된다. 누군가의 아픔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에 손을 내밀고, 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친절한 사람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상상하고, 연민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친절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연민과 친절은 같은 것은 아니다. 연민은 타인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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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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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1:51:35Z</updated>
    <published>2026-08-24T11:5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이 오래되면 설렘은 사라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기다리던 연락이 일상이 되고, 헤어지는 순간부터 다시 보고 싶던 사람과도 아무렇지 않게 각자의 하루를 보낸다. 우리는 대개 그 변화를 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편안해진 것이라고, 두근거림 대신 안정이 찾아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권태와 안정은 정말 그렇게 쉽게 구별할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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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범한 이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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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8:11:34Z</updated>
    <published>2026-07-05T08: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악인을 떠올릴 때 대개 잔혹하고 냉혹한 사람을 상상한다.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속이고, 이용하고, 파멸시키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다치게 하는 것은 극단적인 악의보다, 너무나 평범한 이기심인지도 모른다.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에 등장하는 페뷔스는 그런 인물이다. 그는 잔인한 살인자도, 광기에 사로잡힌 집착의 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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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oo Good to Say Goodby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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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1:06:23Z</updated>
    <published>2026-06-27T11:0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사랑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을 다시 쓰고 싶어 한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자꾸만 마지막으로 돌아간다. 그날 다른 말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오래 안아주었더라면, 조금 더 솔직했더라면, 조금 덜 두려워했더라면 우리의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깨닫게 된다. 우리가 정말 바꾸고 싶은 것은 결말이 아니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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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간 마음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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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10:49:48Z</updated>
    <published>2026-06-14T10:4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정적인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나는 일단 멈춰 선다. 감정의 첫 무게를 정면으로 맞으며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내 몸을 움직인다. 운동화를 구겨 신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 걷거나, 코인 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를 부른다. 몸의 감각을 깨우고 나면 마음의 소음도 조금씩 잦아든다.   오히려 진짜 기록은 그날 밤이 아니라 다음 날 아침에 시작된다. 한숨 자고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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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담아 본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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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04:56:36Z</updated>
    <published>2026-06-14T04:5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저마다의 화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떤 이는 넓은 풍경을 담고, 어떤 이는 자신에게 익숙한 것들만 담는다. 오랫동안 나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새로운 것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굳이 찾아 나서지도 않았다. 이미 가본 식당을 다시 찾는 것이 편했고, 익숙한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았다. 주말이면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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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들여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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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06:15:31Z</updated>
    <published>2026-06-13T06:1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결국 길들여진 만큼의 슬픔을 유예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했다. 어린 왕자의 여우는 이별 뒤에도 밀밭의 금빛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었다지만, 나는 그만큼 초연한 사람이 되지 못할걸 알기에.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찾아올 그리움과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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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을 속삭이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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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1:43:04Z</updated>
    <published>2026-06-10T11:4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로 붐비는 소란스러운 공간 속에서도, 내 시선은 이상하리만치 너를 잘 찾아낸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데도 나는 용케 너를 먼저 발견하고, 발견한 뒤에는 자꾸만 시선이 그 주위를 맴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해바라기가 햇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듯, 내 시선도 어느새 너를 향해 있었다.  처음 너를 봤을 때도 그랬다. 너는 늘 생각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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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점이 맞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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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0:33:35Z</updated>
    <published>2026-06-08T10:3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인생이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도 아니고, 엄청난 행복이 찾아와서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순간들은 아주 사소한 장면 속에 숨어 있다.  이를테면 산 정상에 올랐을 때.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면, 방금 전까지 나를 힘들게 하던 경사는 어느새 풍경이 되어 있다. 정상에서 마주한 바람은 평소와 같은 바람인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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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짝이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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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9:11:58Z</updated>
    <published>2026-06-07T09: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사람을 안다는 말은 생각보다 성급한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몇 번의 대화와 함께한 시간을 근거로 누군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은 가장 익숙한 순간에 가장 낯선 얼굴을 보여주곤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럴 때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음 장을 넘기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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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공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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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11:27:22Z</updated>
    <published>2026-06-06T11:2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새벽은 늘 조금 서두른다.  아직 밤이 다 접히기도 전에 하늘은 먼저 푸른 빛을 꺼내 들고,  가로등은 제 그림자를 거두며 천천히 자리를 비운다.  선선한 공기가 볼을 스치면 나는 괜히 걸음을 늦춘다.  곧 뜨거워질 하루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 새벽은 하루 중 가장 짧은 계절 같다.  서로를 가질 수 없는 밤과 아침이 잠시 마주 보는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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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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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10:14:10Z</updated>
    <published>2026-06-06T10:1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절반만 열린 문틈으로 들어가려 한 것은 나인 거겠지. 그 사람은 문을 더 열어준 적도 없었고, 들어오라고 손짓한 적도 없었다. 그저 닫지 않고 놓아둔 딱 그만큼의 틈을 보며, 나는 바보처럼 안도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좁은 틈 안에서 나를 진짜 집어삼킨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불안함이었다. 온전한 전부를 받을 수 없기에, 지금 내게 허락된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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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것들의 주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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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09:03:53Z</updated>
    <published>2026-06-06T09: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어지러울 땐 오래전 살던 집 주소를 검색해 본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자꾸만 마음을 앞질러 갈 때면 나는 이상하게도 과거로 향한다.  지도 앱을 켜고 로드뷰로 예전에 살던 집 앞부터 학교 가는 길을 따라 걷는다. 낯익은 골목은 그대로이지만 학교 앞 분식집은 사라졌고, 문구점 자리에는 이름 모를 카페가 들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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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보는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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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2:01:31Z</updated>
    <published>2026-06-03T12:0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시절, 나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다. 무대에 올라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일이 좋았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봄, 수학여행 장기자랑 무대에 올랐던 나를 눈여겨본 같은 학년의 a가 동아리를 같이 만들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떻게 운영할지 막힘없이 설명하는 모습에 이끌려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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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 그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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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0:23:11Z</updated>
    <published>2026-06-03T00:2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꿈을 꾸면 아홉 살의 내가 나타난다. 유독 2학년 3반만 늦게 마쳤던 어느 토요일, 좋아하는 연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친구의 생일파티를 향해 아파트 단지 안의 긴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가던 순간이다. 한쪽 편에 우거진 나무그늘 사이로 쏟아지던, 부서질 듯 반짝이던 햇살. 아무런 걱정 없이 온전히 행복하기만 했던 그 여름날의 온도는 여전히 내 무의식 속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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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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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5:29:38Z</updated>
    <published>2026-05-31T05:2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발밑에 드리운 어둠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반갑지 않았다. 그늘 하나 없이, 매일이 환하고 밝은 빛 속에서만 머물고 싶었다. 그래서 내 안의 고민이나 슬픔, 지친 감정들이 고개를 들 때면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다. 그림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빛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씩씩하게 걸어가면 내 눈에 그림자는 보이지 않겠지. 외면이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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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태어난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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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10:31:29Z</updated>
    <published>2026-05-30T07:0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빠. 난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될 거야. 한번 뿌리내리면 다시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될 거야. 그러니깐 우리 지금은 헤어지자.&amp;quot;  초등학교 1학년 무렵, 드라마 가을동화 속 은서의 이 대사는 어린 나의 마음속에 아주 깊은 흔적을 남겼다. 헤어지지 않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 존재가 되겠다는 그 절절한 마음을 고작 여덟 살이었던 내가 전부 이해했을 리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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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을 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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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07:03:14Z</updated>
    <published>2026-05-30T07:0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꿈을 꾸다.&amp;quot;  우리말에서 이 문장은 묘한 역동성을 지닌다. 영어로는 'have a dream' 혹은 'dream a dream'처럼 꿈이라는 대상을 소유하거나 명사 그 자체를 반복하는 방식을 쓴다. 반면 우리말은 '꿈'이라는 대상을 '꾸다'라는 별개의 동사로 받쳐준다. 옛말에서 '꾸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속이나 영적인 세계에서 눈앞에 생생하게 드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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