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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이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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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삶은 함께 걸어가는 길이라는 믿음 아래 글을 씁니다.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붙잡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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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7T14:00: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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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9. 스탬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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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4:19:02Z</updated>
    <published>2026-09-11T04:1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여름이 지났다. 태양은 조금 늦게 떠올랐고, 조금 일찍 자신의 본분을 마쳤다.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계절이 바뀌는 중이었다.  이로는 게시판 앞에 서 있었다. 게시판에는 각 반 사람들의 근무표가 걸려 있었다. 이로는 근무표에 적힌 이름들을 눈으로 훑었다.  올해 셋. 내년에 둘. 그다음 해에 하나.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중간 세대가 없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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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8. 메모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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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4:24:29Z</updated>
    <published>2026-09-07T03:5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노트북을 켰다. 항공기 정비 매뉴얼과 메모장을 나란히 열었다. 매뉴얼에 명시된 수치들을 하나씩 메모장에 옮겼다. 최근 중요 작업을 하면서 헷갈렸던 부분, 실수하기 쉬웠던 부분들도 다시 찾아 적었다.  드릴 날 세우기.포인트 각 118도.치즐 엣지(가운데 날), 립(절삭 날). 문장을 적던 이로는 손을 멈췄다.  오늘 작업이 떠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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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7. 월급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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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1:53:36Z</updated>
    <published>2026-09-05T01:5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띠링.  &amp;quot;급여가 입금되었습니다.&amp;quot;  입금 알림으로 눈을 뜨는 아침은 기분이 좋았다.  이로는 이불속에서 핸드폰을 얼굴 가까이 가져왔다. 잠금 화면에 찍힌 숫자를 확인하고는 눈을 한 번 비볐다. 다시 봤다. 지난달보다 많았다. 급여명세서를 열었다.  기본급. 휴일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초과근무수당. 몇 개의 항목을 지나 마지막에 찍힌 실수령액을 확인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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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6. 평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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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2:16:06Z</updated>
    <published>2026-09-02T02:1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오전, 이로는 눈을 떴다. 시계를 본다. 10시 23분. 다시 눈을 감았다. 11시 12분. 한 번만 더. 11시 41분. 이제 일어나자.  가볍게 세안을 하고 냉장고를 뒤졌다. 어제 먹다 남은 배달음식이 구석에 놓여 있었다. 비닐을 벗기고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동안 이로는 멍하니 숫자를 바라봤다.  삐삐삐.  대충 배를 채우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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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5. 정년 퇴임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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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3:32:51Z</updated>
    <published>2026-08-18T02:4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수고하셨습니다!&amp;rdquo; 여기저기에서 유리컵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메뉴는 오늘도 역시 돼지고기다. 각 테이블마다 후배들은 정성스레 소주와 맥주의 비율을 맞추고, 고기를 뒤집을 타이밍을 잰다. 지금인가? 아니, 조금만 더. 지금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젓가락이 동시에 움직인다. 젓가락들이 쉴 새 없이 불판으로 향한다. 이로는 열심히 고기를 뒤집는다. 전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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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4. 뒤에서 걷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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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3:34:17Z</updated>
    <published>2026-08-13T04:4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석은 항상 뒤에서 걸었다. 점심시간 삼삼오오 모여 식당으로 걸어갈 때도, 식당에서 돌아올 때도. 작업을 하러 공구통을 싣고 작업대를 옮길 때도, 그래서일까. 이로의 기억에 남아있는 우석의 모습은 등보다는 얼굴이었다. 이로가 돌아볼 때 그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표정 없는 그의 얼굴을 보다 보면 그 얼굴을 바라보는 사람의 표정까지 앗아가 버릴 것 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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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3. 아데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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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2:24:54Z</updated>
    <published>2026-08-10T04:2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해의 마지막 달, 겨울이면 어김없이 공군 항공기가  들어왔다. 평소보다 삼엄해진 경비와 조금 더 귀찮아진 서류 정리로 다들 예민해지는 시기였다. &amp;ldquo;저 개 좀 봐라.&amp;rdquo; 관식의 얼굴에 순수한 미소가 퍼진다. 흡연장 옆 작은 공터에 검은색 레브라도 리트리버가 군견병과 함께 있었다. 큰 덩치에 매끄러운 털을 가진 그 개는 얌전히 앉아 군견병이 가져온 공 달린 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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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2. 방해금지모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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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2:06:43Z</updated>
    <published>2026-08-09T12:0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미하면서 또렷한, 영원한 찰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느낌이었다. 창밖에는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간다. 모두 비슷한 모습이다. 회색과 검정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누구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모두 무언가에 늦은 사람처럼 걸었다. 한 사람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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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납고 사람들 - 1. 출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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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4:34:02Z</updated>
    <published>2026-08-07T04: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여름의 격납고는 거대한 솥 같았다. 비행기가 오가는 앞뒤 문을 모두 열어두어도 바람은 들어오지 않았다. 알루미늄 기체는 햇빛을 머금은 채 열을 토해냈고, 작업복은 오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등에 달라붙었다. 에어건을 불 때마다 쇳가루와 뜨거운 공기가 함께 얼굴을 스쳤다. 땀은 닦아도 금세 다시 흘렀고, 땀을 닦은 장갑은 손에 고약하게 달라붙어 손목에서 뒤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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