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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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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들과 함께 밥먹고 이야기하고 글을 씁니다. 네이버 블로그 &amp;quot;아들, 밥먹자&amp;quot;를 통해 건강한 밥상, 농장의 사계절, 일상의 단상과 책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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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6T20:22: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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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리디아의 정원 - 어디든 정원이 될 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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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46:01Z</updated>
    <published>2026-10-08T2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리디아는 하루아침에 낯선 도시로 떠나야 했다. 가고 싶어서 간 길이 아니라 가야만 해서 간 길이었다. 도착한 곳은 웃음기 없는 삼촌의 빵집, 꽃 한 송이 보이지 않는 회색 골목이었다. 그런데 리디아는 실망하지 않고 가방에 넣어 온 씨앗을 꺼내 낡은 화분에 심었다. 빵집 일을 도우며 틈틈이 가꾸다 보니, 어느새 옥상 전체가 정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정원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BWeu4nsTd1XC4cp60ZEdUrwdfL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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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밥은 먹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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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00:13Z</updated>
    <published>2026-10-06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마다 엄마는 아기를 안고 창가에 앉아 노래를 불러 준다. 아이가 자라 말썽꾸러기가 되고 사춘기가 되어도, 엄마는 아이가 잠든 밤이면 살며시 다가가 같은 노래를 불러 준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의 사랑은 달라지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은 &amp;quot;사랑의 기술&amp;quot;에서 사랑을 '빠지는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실천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가 꼽은 사랑의 요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LJlPnER-GwayxfkYusOJil0wsM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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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아낌없이 주는 나무 - 존재로 충분한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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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9:00:30Z</updated>
    <published>2026-10-02T09: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잎사귀로 왕관을 만들어 쓰며 왕이 된 아이가 있었다. 나무는 아이를 사랑했고 함께여서 행복했다. 줄기를 타고 오르던 발, 매달린 그네, 그늘 밑에서 낮잠 자는 아이. 나무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이가 크면서 발걸음이 뜸해졌다. 아이는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만 나무를 찾아왔다. 돈이 필요하고, 집이 필요했고, 배가 필요하다 했다. 소년은 늘 무언가를 원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QAuv96zwDkrzmC9OCWpfIg_Qif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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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백만 번 산 고양이 - 진짜로 사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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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19:26Z</updated>
    <published>2026-09-29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는 백만 번 죽었다. 백만 번 살아났다. 왕의 고양이였고, 뱃사공의 고양이였고, 도둑의 고양이였다. 그때마다 누군가 울었다. 고양이는 울지 않았다. 백만 번 죽고 백만 번 태어난 고양이. 그 반복의 굴레는 니체가 던진 영원회귀의 질문과 많이 닮아 있다. 니체는 물었다. 이 삶을, 지금 이대로, 영원히 다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냐고. 같은 실수를,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imXVpdOTV5H_-IYYASBiSAr76PY" width="34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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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재)나는 나의 주인 - 선택을 책임질 때 찾아오는 자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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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20:48Z</updated>
    <published>2026-09-25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은 존재라는 말이 있다. 누구도 대신 선택해주지 않기에, 선택한 만큼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amp;quot;나는 나의 주인&amp;quot;은 이 무거운 문장을 아이의 언어로 단순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아이는 자기 마음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말한다. 어떤 날은 마음이 &amp;quot;그러면 안 돼!&amp;quot;라고 하고, 어떤 날은 &amp;quot;참아!&amp;quot;라고 하고, 어떤 날은 &amp;quot;용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jwQ0MOfbU79c5E1467pgPaLC4B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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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재)무릎딱지 - 새살은 돋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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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20:23Z</updated>
    <published>2026-09-22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죽었다. 받아들이든 말든 벌어진 일이다. 어느 날 아이는 넘어져 무릎에 피가 난다. 딱지가 앉지 못하게 계속 상처를 낸다. 엄마가 아팠을 때 자신을 돌봐주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엄마와 연결될 수 있다면, 아이는 기꺼이 그 고통을 참는다. 어른들은 상처를 빨리 낫게 하려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낫는다는 것이 곧 잊는다는 뜻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tnF00KAD5mG6tZDmN-vgstrUAr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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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재)강아지 똥 - 모두가 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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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19:56Z</updated>
    <published>2026-09-18T20:5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가에 강아지똥이 있다. 닭이 지나가며 더럽다고 고개를 돌린다. 흙덩이도 다가와 똥이라 비웃는다. 둘 다 떠나고 나면, 남는 건 말뿐이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켜켜이 쌓여 존재를 규정한다. 더러운 것, 아무것도 될 수 없는 것. 우리는 그 위에 서 있다. 화려한 자리에서 피어야만 꽃이라 믿고, 그 기준은 대개 내가 세운 것이 아니라 남이 건넨 것이다.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fEIk9fRPjAre6dFt4obZWk42t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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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재)긴긴밤 - 그래도 계속 걷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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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18:20Z</updated>
    <published>2026-09-15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뿔소 노든은 자신이 마지막 남은 흰코뿔소라는 사실을 모른 채 태어났다. 나중에야 자신이 종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는 그저 살아야 했다. 삶의 까닭을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까닭은 나중에 붙기도 한다. 살다 보니 붙을 수도 있고, 끝까지 붙지 않기도 한다. 노든은 이야기 속에서 가족도, 뿔도, 이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AIavrLHn40eH30hZOAFvjgPcmq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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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남색 - 순수하고 무한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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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9-07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산은 내 안에 있다&amp;quot;&amp;nbsp;유영국의 회고전이&amp;nbsp;열리는 전시장에 들어서니 그의 산 그림들이 온통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떤 그림은 검은 산줄기 사이로 흰 붓질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그 아래 초록 배와 붉은 점 하나가 조용히 떠 있었다. 또 다른 그림은&amp;nbsp;남색 삼각형이 겹겹이 쌓여 산의 형상을 이루고, 그 위로 옅은 하늘색이 정점을 밝히고 있었다. 유영국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vTH-a8gUccfGPJVLZKsNVeTOm8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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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회색 - 반복이 만드는 성실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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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9-06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amp;nbsp;거대한 캔버스 세 점이 나란히 서 있었다. 얼핏 보면 그냥 회색 벽지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표면이 온통 가느다란 선의 반복으로 채워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연필로, 혹은 도구로 수천 번 선을 그어 만든 결이다. 박서보의 &amp;quot;묘법(에크리튀르)&amp;quot;&amp;nbsp;연작이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그가 직접 작업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w_WGHw8pFsHLs7wxZ8kWkEcoL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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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검정 - 무와 유를 동시에 가진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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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8-31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정이 압도하는 윤형근의 캔버스 앞에 섰다. 물감이 천 위로 스미고 마르고, 다시 그 위로 번지기를 반복한 흔적이었다. 한 번의 붓질로 완성된 검정이 아니라, 반복과 시간이 겹겹이 앉아 만들어진 검정이었다. 검정은 단순한 색이 아닐 것이다. 인류가 가장 먼저 사용한 색도 검정이었다. 구석기인들은 불에 그을린 나뭇가지, 목탄으로 동굴 벽에 들소와 말을 그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KQvS-l_A19aDyAHMfgZHiih1pX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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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주황 - 경계를 넘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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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7Z</updated>
    <published>2026-08-30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 방콕에 갔다.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새벽 거리를 걷던 탁발승들의 모습이다. 주황색 가사를 두른 승려들이 발우를 들고 줄지어 걸었다. 그 색은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승복은 대개 회색이나 갈색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가사는 남방으로 내려가며 주황과 황토색 계열을 지켰지만, 중국을 거쳐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kQ7Dn2FHbWkVD-mV7piw3TLZmG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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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갈색 - 오래 함께한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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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8-24T1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수근의 그림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갈색이 함께 떠오른다.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은 화강암 표면 같은 거친 질감 위에, 앙상한 고목&amp;nbsp;아래 길을 가는 두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배경도 인물도 온통 흙빛과 회갈색이다. 화려한 색도&amp;nbsp;없이, &amp;nbsp;갈색의 명암을 위주로&amp;nbsp;인물의 무게와 걸음의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박수근은 평생 가난한 서민들의 일상을 그렸다. 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_MXtGqUN8h4Mu8DYRklgd9jDjw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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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핑크 - 지나가면 보이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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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8-23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기미술관 별관, 작은 상영실에 앉았다. 화면 속에는 김향안 여사가 있다. 김환기의 부인이자, 평생 그의 곁에서 그림을 지키고 세상에 알린 사람. &amp;nbsp;화가 남편을 둔 사람으로서가 아닌,&amp;nbsp;그냥 한&amp;nbsp;인간의 모습으로. 화면이 다시 재생되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동안 계속 보고 있었다. 상영실을 나와 별관을 걷다가 한 작품 앞에서 멈췄다. 1967년작 무제. 분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_cYHzOr-tthoePKnvgU1rXqvWv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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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보라 - 경계에 있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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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7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강은 뜨거웠고, 초록은 자랐고, 노랑은 밝았다. 보라는 다르다. 보라는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색이다. 빨강과 파랑이 만나 보라가 된다. 인간의 색과 하늘의 색이 섞인 셈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보라는 신성함과 고귀함을 동시에 지녔고, 동시에 죽음의 색으로도 읽혔다. 삶과 죽음, 인간과 신 사이 어디쯤에 놓인 색. 태생부터 경계였다. 로마 제국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whKaa7SPy_Eaephj6ZdffxmKO3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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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빨강 -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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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7Z</updated>
    <published>2026-08-16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하고 소파에 늘어져 티비만 보는 나를, 누군가 계속 바라본다. 뒷통수가 따갑다. 아들이다. 슬쩍 책 한 권을 옆에 놓고 사라진다. 박성우 시인의 &amp;quot;난, 빨강&amp;quot; 청소년 시집이다. 나더러 읽으라는 건지, 뭔가 말하고 싶은 건지.&amp;nbsp;제목부터 시비를 건다. 난, 빨강 난 빨강이 끌려 새빨간 빨강이 끌려 발랑 까지고 싶게 하는 발랄한 빨강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3acwYrFkOa1cjARLcScFCoxESbE" width="44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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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노랑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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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7Z</updated>
    <published>2026-08-10T10:3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인터넷으로 전시 관람을 예매했다. 주말&amp;nbsp;나들이는 과천으로 정했다. 오랜만의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아들 데리고 가끔 왔던 곳이다. 그때는 아이를 위해서였다. 엄마가 된 후로는 늘 그랬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면 잘 움직이지 않게 됐다. 주말도, 여행도, 새로운 걸 배우는 일도 늘 아이가 먼저였다.오늘은 그냥&amp;nbsp;나를&amp;nbsp;위해서다. 미술관 입구에 노란 조형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oFa1HrsEjYsbptArF1qFyayrC_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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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초록 - 계속 태어나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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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7Z</updated>
    <published>2026-08-09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벼논에 서 있으면 바람이 불고 초록이 눕는다. 다시 일어선다. 한 가지 초록이 아니다. 뿌리 쪽은 짙고, 이삭 끝은 연하다. 같은 벼인데 색은 하나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초록으로 변했다가 노랗게 될 것이다. 경주의 비 오는 날 초록도 맑고 깨끗했다. 장독대 위로 빗줄기가 떨어지고, 기와지붕 처마 아래 옥잠화 흰 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앞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MvCYp1UiQ8kDniXO-o50zuZI26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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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파랑 - 고요한 여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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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8-03T10: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디뮤지엄으로 언니와 함께 보러 간 전시가 있다. &amp;nbsp;&amp;nbsp;'Weather'라는 전시였다. 마리아 스바르보바라는 슬로바키아 작가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낡은 대중 수영장이 나오는 그림들. 사람은 있는데 아무도 헤엄치지 않는&amp;nbsp;그림. 수영모를 쓰고, 튜브를 들고,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기도 한다. 파랑은 미술사에서 오랫동안 귀한 색이었다. 안료를 구하기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bJSYoydWTiXFXxJijuBSn7jQVy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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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만나다, 흰색 - 모든 것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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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5:18:08Z</updated>
    <published>2026-08-02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주 헤이리로 갤러리 여행을 갔다. 첫번째 장소, &amp;nbsp;화이트블럭. 이름부터 흰색이다. 건물도 희다. 벽도 희다. 입구에 서면 색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면 다르다. 흰색은 색채학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다. 모든 파장의 빛을 반사하는 색, 그래서 색이 없다고도, 모든 색을 담고 있다고도 말한다. 화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역설을 다뤄왔다. 말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Im%2Fimage%2F_wXN3FsO2wE3bZLRpmh_La5RU5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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