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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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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alondokgi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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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지만, 정작 제 삶을 편집하는 일엔 서투릅니다. 지금 여기에 일상의 균열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평범한 하루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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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6T07:17: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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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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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50:13Z</updated>
    <published>2026-10-10T09:5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너는 같은 얘기를 도대체 몇 번씩 하냐.&amp;rdquo; &amp;ldquo;같은 얘기를 도대체 왜 몇 번씩이나 하게 만드는데?&amp;rdquo;  남편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버렸다. 가사분담과 경제권에 관한 이야기를 온전히 매듭짓기도 전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남편이 내게 보여 준 모습과 그에 관한 내 생각을 밝히고, 앞으로 할 일을 정리하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새벽 6시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fQIjb9i66XJcGH-vJa22XE9wmT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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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거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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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21:39Z</updated>
    <published>2026-10-10T05:2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결혼한 게 언젠데 난 아직도 빨래가 절로 되지 않는 게 낯설다.&amp;rdquo; &amp;ldquo;나도 설거지가 그래.&amp;rdquo; 내가 힘겹게 뱉은 푸념에 남편은 설거지하며 가볍게 응수했다. 빨래를 개던 어깨에 힘이 탁 풀렸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이 방 저 방에 흩어져 있는 빨래들을 그러모아 세탁기를 돌리고, 아이 저녁밥을 차렸다. 아이가 밥을 먹고 학원에 가기 전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QFYFwTCU6B55ftRkjb9013NOqc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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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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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16:04Z</updated>
    <published>2026-10-08T02:0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하고 나서 예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자사호를 데우고 차를 우리고 책을 펼치는 데 족히 30분은 걸린 듯.  연휴 동안 배터리를 빵빵하게 충전해야 할 텐데. 평소보다 고작 하루 더 쉴 뿐인데, &amp;lsquo;연휴&amp;rsquo;라고 써 놓고 보니 설렌다. 무얼 하고 놀면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여행을 다녀오자니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고, 그렇다고 집에서만 빈둥거리자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87YsEbPwiDq6jM0N_APihjefA2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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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비의 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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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4:18:43Z</updated>
    <published>2026-10-06T00:1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리모컨 버튼을 누르다 홈쇼핑 채널에서 멈췄다. 맞는 옷이 없다는 건 핑계였다. 청바지가 두 벌에 5만 원이라니 거저잖아. 주머니를 보니 세로로 터져 있어 글렀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주머니가 헤벌쭉 벌어지곤 했다. 가로로 낸 주머니가 앉아 있을 때 벌어지지 않아 좋다. 하지만 일어섰을 때 매무새는 세로로 낸 게 더 날씬해 보일지도.  채널을 돌리려다 쇼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0NBtuctkGoqBRRxQq6IinN14H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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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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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7:05:04Z</updated>
    <published>2026-10-02T06:5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정(改定) 「명사」 이미 정하였던 것을 고쳐 다시 정함.  2006년을 넘기기 전에 입사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개정 교육과정이 2007년에 고시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7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사회생활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결국 일이 그렇게 되었다.  지하철역에서 회사 건물까지 10분 남짓. 지각은 딱 질색이라 잰걸음으로 걸었다. 내 자리에 가방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y88WMOjrKa1rgWtgooB40OecZ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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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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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13:30Z</updated>
    <published>2026-10-02T00:1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주말이면 아침밥을 먹으며 점심엔 무얼 먹을지 고민했다. 아침에 소고기뭇국을 먹었으니, 제육볶음이나 오징어볶음? 늘 매콤한 게 구미를 당겼다. 점심을 먹고 나면 저녁 메뉴를 구상했다. 점심으로 돼지고기를 먹었으니 저녁엔 생선이 좋겠다. 조리지 말고 구워서. 음식 재료뿐만 아니라 조리법도 겹치면 싫었다.  새벽부터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길 반복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7YqGPJT_toQ03lcLDJwyXd-aL6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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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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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7:10:41Z</updated>
    <published>2026-10-01T06:4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인데 엘리베이터 앞이 한산했다. 운이 좋군. 건물 밖으로 나서자 햇살에 눈이 부셨다. 선선한 바람에 따스한 햇볕을 더하니 쏘다니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았다.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 김말이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고, 어묵탕 국물을 마셨다. 오늘따라 식당에도 사람이 적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산책조차 귀찮아졌다.  사무실 입구에서 이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Td1VdhefTeBsIkbQkrkQ4bMlQ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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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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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3:56:38Z</updated>
    <published>2026-09-29T23:5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솔직히 이 책이 아이들 공부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어?&amp;rdquo;  책장을 넘기며 날 선 말을 뱉었다. 동료가 수긍하는 척 미소를 지었다. 내 등 뒤에서 듣고 있던 팀장 얼굴이 일그러졌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이불 속에 30분 더 누워 있었다. 잠이 깨지 않았다. 아직도 전 직장 사람들이 꿈에 나오네. 내 손으로 사직서를 던져 놓고 아직도 관심을 끊지 못했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q2eqfYv4KifzDMpSPfjtZpH1IN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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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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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21:45Z</updated>
    <published>2026-09-29T02: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에 정을 붙이려고 1년 전쯤 화분을 하나 들였다. 금전수라고도 하고 돈나무라고도 불리기에 이름을 &amp;lsquo;돈나&amp;rsquo;라고 지었다. 돈나는 정성껏 돌보지 않아도 무럭무럭 자랐다. 한 뼘이던 줄기가 두 뼘이 되고, 서너 포기가 두 배로 불었다.  사무실 환경은 최악이다. 일단 대낮에도 볕이 들지 않는다. 그나마 있는 창도 블라인드를 내려 빛을 가렸다. 모니터에 햇빛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6wq7LZxrv6LKUpWyeDI_gwca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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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험 - 친구의 조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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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54:10Z</updated>
    <published>2026-09-28T04:3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야, 국어 2번 답이 뭐야?&amp;rdquo; 시험이 끝난 교실은 서로 답을 맞추어 보는 아이들로 소란스러웠다. 나는 2번을 뭐라고 찍었더라? 더는 듣고 싶지 않아 교무실로 향했다.  &amp;ldquo;오늘 야자는 안 할래요.&amp;rdquo; 담임은 못마땅하다는 눈치였지만, 집에 보내 주었다. 남들보다 너덧 시간 먼저 교실을 빠져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들어간 고등학교인데&amp;hellip;&amp;hellip;. 도무지 적응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2NMau40gWvTDJYNGQfh3wFIWZ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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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험 전날 - 친구의 조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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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53:31Z</updated>
    <published>2026-09-28T02:2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몸이 화다닥 달아올라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복도 끝 서재 전등이 환하게 켜있었다. 불도 안 끄고 자러 들어갔나? 반쯤 감긴 눈을 비비며 불을 끄러 갔는데 아이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게임이 돌아가는 컴퓨터 모니터의 현란한 불빛에 화가 솟구쳤다.  너 지금 몇 시야! 언제까지 이럴 거야?! 내일모레 시험인데, 정신 안 차려!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jJjrmINzkelNJV4EKDasj_OUqd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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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다시,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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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5:00:00Z</updated>
    <published>2026-09-26T0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종말론이 허공을 맴돌았다. 내일 당장 인류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처럼 출근을 했을까? 아니. 내가 딱 세 달만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얼 하며 시간을 견딜까? 요가, 글쓰기, 독서. 그리고 가끔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야지. 정말 하고 싶은 건 그뿐이었다.  친구가 소설가를 소개해 주었다. 그중 읽고 싶은 책 두 권을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았다.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lSpjF_SnuNzpTokg_b-yqgkkEE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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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 속 자아3 - 새벽 4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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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4:00:00Z</updated>
    <published>2026-09-26T0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떴다. 새벽 4시,&amp;nbsp;밖은 아직 캄캄했다. 온몸이 꿉꿉하고, 팔이 저렸다. 요가를 하려고 유튜브를 열었는데 스님 얼굴이 먼저 보였다. 그새 많이 늙으셨네. 오랜만에 법문을 들었다.  산을 오르다 중턱에 다다랐는데 너무 힘들어요. 산이 높다고 원망해야 할까요?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차다고 짜증을 내야 할까요? 내려오고 싶으면 그만 내려가면 되고, 올라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LLNJ6ITOCWKSlpf7gT9IcPkTwU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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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 속 자아2 - 2학년 2학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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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9-26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으로 초밥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동료에게 나가자는 눈빛을 보냈다. 동료가 말했다. &amp;ldquo;10분만요.&amp;rdquo; 오마카세를 예약해야 한다고. 요즘 오마카세는 얼마나 하나? 기다리는 동안 나는 고등학교 2학년 2반 교실로 돌아갔다.  2학기부터 급식 제도가 도입되었다. 급식비가 싸진 않았지만, 엄마는 반기는 눈치였다. 만 10년 반 만에 도시락 싸기 노동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sWFe2F28aRSz1w6fRL0GNFSjyH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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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 속 자아1 - 4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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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9-26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가 에어팟 케이스 뚜껑을 열었는데 한쪽이 없었다. 아이와 나는 동시에 깜짝 놀랐다. &amp;quot;집에 있나 봐.&amp;quot; 아이는 나의 기기 찾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남편은 액셀을 밟았다.  집에 오자마자 이불을 들추어 보고 베개 밑을 뒤졌다. 없었다. 침대 밑을 살피고 애꿎은 화장대며 장식장 위를 훑었다. 거기에 있을 리 없었다. 애꿎은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pg6Gd59RhWJBx0HzBwrlJJG-s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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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기의 자아4 - 리듬 속에 그 춤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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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9-26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땡볕에 달궈진 아스팔트가 열기를 푹푹 내뿜고 있었다. 버스 한 정거장도 걷고 싶지 않은 날씨. 하지만 오늘은 아이의 생일이니까. 한숨 고르고 하차 벨을 눌렀다. 동네 빵집에서 아침에 예약해 둔 케이크를 받고 3만 9천 원을 계산했다. 주인장이 소금빵을 하나 맛보시라며 건네주었다. 소금빵, 하나에 3천 원쯤. 케이크값에서 빼 주면 더 좋았을 텐데, 주인장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lTPZyyqccuXf-Ei6Tw02yDpTtL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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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기의 자아3 - 아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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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0:02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떠 보니 소파 위, TV가 아직 켜 있었다. 새벽 1시. 남편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amp;quot;어디야?&amp;quot;  &amp;quot;가는 길.&amp;quot;  수화기 저편이 조용하다. 어딘데? 하고 또 묻지는 않았다. TV를 끄고 침실로 들어왔다. 다시 잠을 청할수록 정신이 더 또렷해졌다. 어딘데 그렇게 조용했지?  기척이 들려 시계를 보니 2시 반. 진한 술 냄새. 화가 났다. 하지만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EOjDAKhRgkWOEwDch8Lv-tYqVV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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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기의 자아2 - 피해자의 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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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00:00Z</updated>
    <published>2026-09-25T2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낼 힘도 없다. 내 아이가 1년 넘게 또 다른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는 걸, 나는 심의 자리에서 처음 알았다. 교육지원청에서 전화가 왔다. 장학사가 가해자와 화해 가능성을 물었다. &amp;quot;공간 분리 조치 중이고 더는 봉합될 수 없는 관계입니다.&amp;quot; 그제야 곧 학폭 심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안내해 준다.  마냥 밝고 다정한 아이였다.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amp;nbsp;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x8rJ3QBqyyyZjIn4FkQh67pMs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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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기의 자아1 - 죽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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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2:00:00Z</updated>
    <published>2026-09-25T2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멋있게 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도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삶은 지루하거나 버거웠고, 나는 버릇처럼 말했다.  죽고 싶다.  사실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기는 싫다는 뜻이었다. 내 일상은 남들보다 초라해 보였고, 늘 바닥을 친다고 생각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흥미진진한 사건들, 근사하게 플레이팅된 음식 사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2woaPMBwVGhFvFdAkeaTdWQht4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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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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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3:20:38Z</updated>
    <published>2026-09-22T23:2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 만에 병원에 가는 날.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출근을 했다. 7시 반에 출근 체크를 해야 14시 반에 체크 아웃을 하고&amp;hellip;&amp;hellip;. 병원에 가면 16시쯤 되려나. 예약은 오후 4시 5분이다. 마음이 바쁘다.  출근하자마자 전화로 아이를 깨우고 단도리를 한다. 학교가 임시휴일이라도 늦잠 자지 말고 일어나서 뭐라도 챙겨 먹으렴. 10월 학사일정 확인하고 다음 &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VT%2Fimage%2F6-mysyaDTfQsS4qf9A9hqK_EwB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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