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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정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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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박정현심리상담센터.16년차 심리상담가. 14300여 회 이상 커플.부부상담진행. 한국상담심리학회정회원 서울 강남구 언주로81길 6.       블러그심리마주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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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5T08:48: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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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잃은 줄 알았다.&amp;nbsp; - 굽이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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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4:45:53Z</updated>
    <published>2026-09-25T14:4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까지 그리 먼 길을 걷지 않아도 됐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장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광야를 돌고 또 돌았다. 오디세우스도 그랬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고향은 분명 그곳에 있었지만, 그는 수많은 바다와 섬과 폭풍을 지나야 했다. 나는 내 이름을 걸고 상담센터 하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L9%2Fimage%2FA4Ws-BJFUXDFBwT0u-hAGtj9Qt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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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 두고 있는 말 - 진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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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21:43Z</updated>
    <published>2026-09-14T14:2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이트보드 마커에는 냄새가 있다. 알코올과 박하 중간쯤 되는, 상담실에만 있는 냄새다. 나는 그 냄새를 맡을 때마다 몸이 먼저 안다. 지금부터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을 다뤄야 한다는 것을. 가은 씨는 상담실에 들어오면 항상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앉았다. 여름에도 그랬다. 나는 그 손을 본 적이 거의 없다. 가은 씨는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L9%2Fimage%2FOOyESHpPW5Kgt7T317_WCxDzDo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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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 - 방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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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2:34: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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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상담실에 들어가는 순간은 나도 모르게 한껏 옷자락을 여민다. 누군가의 시선 앞에 나를 내려놓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한 겹씩 옷을 벗듯 마음을 벗다 보면 너무 많이 드러나 있는 내가 낯설다. 어렵게 한 조각을 꺼내놓는 얼굴. 흐린 불빛마저 눈부시다. 그의 응시하는 눈빛에 내 살이 베일 것만 같다. 상담사 앞에서 오래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L9%2Fimage%2FPWMPJ29mj9WzFaKv6qqNLwniRA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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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가 사라지는 순간 - 찰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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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6:18:10Z</updated>
    <published>2026-08-11T06:1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 소파에 앉아 있는 내담자의 이야기 속으로 점점 들어간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서 무언가 빠져버린 퍼즐 조각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상한 지점이 보인다. 질문의 핀셋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그의 눈동자가 멈춘다. 정확히는 초점이 사라진다. 나를 보고 있지만 나를 뚫고 통과해서 저 멀리 달아난다. 함께 가던 길에서 나 혼자 남겨졌다. 몸은 여전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L9%2Fimage%2FApjwU_Cn_VS2FwYHEutajdtnAzM.jpeg" width="39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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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곁 - 동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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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8:35:33Z</updated>
    <published>2026-08-06T08:3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 문이 닫힌다. 세상도 닫힌다. 오직 그의 입만 열린다. 내 귀가 열린다. 그의 말은 중력을 가졌다. 그가 뿜어내는 말들이 폭우처럼 내게로 쏟아진다. 쏟아지는 단어들에 온몸이 흠뻑 젖는다. 어느덧 그가 걸어온 기억의 시간 속에 들어와 있다. 햇빛이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계절. 나는 그의 시간 그의 공간 속에서 그와 걷는다. 그의 어린 시절은 겨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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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오는 길 - 기억 추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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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2:26:32Z</updated>
    <published>2026-07-28T12:2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담자가 들어왔다. 걸음이 무겁다. 오른쪽 눈꺼풀이 깊게 내려앉아 왼쪽과는 높이가 달랐다. 초점 잃은 눈, 늘어지는 말투. 밤새 잠과 씨름한 얼굴이었다. 그는 마른 아랫입술을 혀끝으로 천천히 적신 뒤 말했다. &amp;quot;도무지 잠을 못 자요. 지난주는 편두통이 더 심했어요.&amp;quot; &amp;quot;편두통이 처음 심해졌던 때가 언제였죠? &amp;ldquo; 질문을 던지자 그의 눈동자가 내 시야를 떠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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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이 열리고&amp;nbsp; - 공간의 존재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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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2:55:51Z</updated>
    <published>2026-07-24T12:5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 문은 방음장치가 설치되어 손잡이를 누를 때마다 두 손도 모자라 몸을 써야 할 정도로 무겁다. 문이 열리고 내담자가 들어온다. 문을 닫는 순간 세상 소리는 잘려 나간다. 어김없이 여러 개의 의자들 앞에 선 내담자는 발걸음이 잠시 멈춘다. 그의 시선이 바삐 움직인다. 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재는 눈 움직임을 나는 빠르게 포착한다. &amp;quot;어디든 편하신 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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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뭣이 중한데 - 놓아버려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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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2:09:07Z</updated>
    <published>2026-07-14T12:0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리상담가로 산 지도 열여섯 해가 되었다. 그 사이 나는 누군가의 아내였고, 누군가의 엄마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낯선 방 안의 낯선 어른이었다. 오늘은 그 세 개의 얼굴이 한꺼번에 떠오른 날이다.  낮에 길에서 종이봉투가 '툭'하고 찢어졌었다. 김이 오른 도시락통을 겨우 감싸고 있던 봉투는 신호등 앞에서 버티지 못했다. 달걀말이가 아스팔트 위를 굴렀다. 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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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지 못한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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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0:31:13Z</updated>
    <published>2026-07-07T10:3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부려도 발톱이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불러온 임신한 배를 끌어안고 낑낑거리고 있을 때였다. 남편은 말없이 내 발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발톱을 깎아준 다음 내 발을 한 번 쓰다듬으며 말했다. &amp;quot;나 없으면 어떡할래?&amp;quot; 딸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학교 근처로 자취하면서 독립하자 우리 부부 둘이 남았다. &amp;ldquo;나 없이 어떡할래?&amp;rdquo; 남편이 물었다. &amp;ldquo;왜 자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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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원 空寃 - 또 다른 채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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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22:34:06Z</updated>
    <published>2026-06-30T22: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포구 번화가에 위치한 꼬마빌딩. 1층은 매장, 2층은 사무실, 3층은 창고로 이용했던 공간이다. 엘리베이터 없이 옥상까지 걸어 올라가 문을 열면 마주 보이는 방이 있다. 그 방 왼쪽 벽에 난 작은 쪽문을 열고 나가면 지붕이 없는 탁 트인 너른 테라스가 있었다. 우리가 처음 이 건물에 들어갈 당시 재개발로 계획된 지구라서 싸게 임대할 수 있었다. 이곳에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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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비탕 白沸湯 - 정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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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22:32:03Z</updated>
    <published>2026-06-30T22:3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석해야 할 심리검사 결과지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빨리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늦은 밤 커피 대신 인위적인 커피 향을 내는 보리차 한 잔을 마시려고 무선주전자에 물을 채웠다. 올려놓기 무섭게 금방 끓어올랐다. 딸깍, 꺼지는 소리가 났다. 아버지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엄마와 우리 삼 남매는 아버지가 계신 포항으로 여름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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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풍 속에서 - 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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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22:27:06Z</updated>
    <published>2026-06-30T22:2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위도 꿰뚫을 여름 밤바다의 거친 파도 같은 26살 6월. 당시 나는 여행사에서 근무했다. 내가 하는 일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티니안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티니안섬의 교통수단과 소요 시간을 점검하고 현지에서 식당과 메뉴를 알아봐야 했다. 해양 옵션 개발을 위한 사전 답사를 위해 사이판에서 티니안까지 유일한 교통수단인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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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득 - 모두가 자신의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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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22:29:08Z</updated>
    <published>2026-06-30T22:2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다. 오늘도 딸은 혹독한 세상을 향해 열심히 그의 시간으로 떠난다. 주방 싱크대 앞 작은 창에서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아파트 정문을 나서는 딸의 뒤통수를 따라간다. 딸의 등교와 남편의 출근 준비로 분주했던 언젠가 아침,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남편에게 가스불 꺼달라고 실언했던 일이 생각난다. 남편의 퇴근 시간을 은근히 기다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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