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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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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에세이와 단편소설을 씁니다. 예술, 문화유산을 좋아해 전시를 보러 가고 오래된 유산들을 찾아갑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글로 담아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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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1T12:16: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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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경에서 진경으로, 우리의 산 -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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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28:24Z</updated>
    <published>2026-10-08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선 시대 선비들에게 금강산은 평생 한 번은 만나야 할 산이었다. 수많은 선비들이 금강산을 향해 길을 떠났고, 그 감동을 시와 그림, 유람기로 남겼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 계절마다 이름이 달라질 만큼 사람들은 그 산을 특별하게 바라보았다. 금강산은 우리 땅에서 가장 신령하고, 가장 장엄한 절경이었다. 지금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9EkH33G_wXR_ZQpDFypC7W8_R5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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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을 배웅하는 이 - 진묘수(鎭墓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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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1:29:19Z</updated>
    <published>2026-10-01T00:5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립공주박물관의 뜨락에는 이름을 모르더라도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존재가 서 있다. 사자 같기도 하고, 개 같기도 했지만 어느 쪽도 아니었다. 몸은 둥글었고 다리는 짧았다. 커다란 눈은 위를 향하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었다. 등에 새겨진 불꽃무늬는 날개처럼 보이기도 했다. 분명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인데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Y6xqt1yIMv0nUglZs1GRIXiSV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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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이 등을 기댄 세계 - 일월오봉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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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3:37:12Z</updated>
    <published>2026-09-24T05:1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왕은 언제나 같은 풍경 앞에 앉았다.  조선의 임금이 어좌에 오르면 그의 뒤에는 붉은 해와 흰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폭포, 끝없이 흐르는 물, 그리고 사철 푸른 소나무가 놓여 있었다. 궁궐의 정전에서부터 어진을 모신 공간까지, 왕이 있는 자리에는 늘 같은 배경이 함께했다.  그 그림은 &amp;lsquo;일월오봉도&amp;rsquo;이다.   처음 보면 아름다운 산수화처럼 보인다.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CLCWQFJpN7CtA2M13qurVlbNgM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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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을 닮은 사람 - 유영국 특별전 &amp;lsquo;산은 내 안에 있다&amp;rsquo; 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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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1:21:14Z</updated>
    <published>2026-09-17T02:0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예순 살까지는 기초를 좀 해보고 이후자연으로 더 부드럽게 들어가보자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각오와 열의를 배운다.나는 죽을 때까지 이 긴장의 끈을 바싹 나의 내면에 동여매고 작업에 임할 것이다.-『공간(SPACE)』 1977년 11월호 유영국의 인터뷰 中     산은 원래 초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 유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vu77y6Z0x9kqGPJR-9X-FZ5XGU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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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를 잊지 않은 절 - 여수 흥국사 대웅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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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2:28:48Z</updated>
    <published>2026-09-10T00: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은 대개 산을 닮아 숲과 능선을 품고 자연과 하나가 된다. 그러나 여수 흥국사는 조금 달랐다. 산에 있으면서도 끝내 바다를 잊지 않았다.       천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천왕의 발아래에는 파도가 넘실거렸고, 지국천왕 곁에는 거북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흥국사가 품고 있는 이야기는 바다만이 아니었다. 빛이 바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EUz5fFEuJqbv4HTsnYSEnZxjC0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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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도가 남긴 빛 - 나전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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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8:24:26Z</updated>
    <published>2026-09-04T00: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곳이다.  파도는 밀려왔다가 다시 돌아가고, 햇살은 수면 위를 스치며 지나간다. 손에 쥐려하면 흩어지고, 붙잡으려 하면 사라진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수백 년째 떠나지 않는 바다를 만났다. 검은 옻칠 위에서 은은한 광채를 흩뿌리는 바다, 나전칠기였다.   처음에는 그저 검은 나무에 흰 무늬를 새긴 공예품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96rQtpd_r8NfycX1cyrZSl4Ypu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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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꿈이 머문 궁전 - 대한제국의 석조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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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5:00:08Z</updated>
    <published>2026-08-27T0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한제국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 서구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이 조선을 집어삼키려던 순간에도, 고종은 끝내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궁궐 한가운데 돌로 된 새로운 궁전을 세웠다. 석조전이었다.  나무는 계절과 함께 숨을 쉰다. 그러나 돌은 시간을 견디는 방식이 다르다. 바람이 스쳐도 흔들리지 않고, 수백 번의 계절이 지나도 쉬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piIzvxP4xxHDdI3NTI0qmF5p2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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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백에 담긴 계절 -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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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4:19:33Z</updated>
    <published>2026-08-20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백은 아무것도 없는 색이 아니라, 모든 계절을 온전히 품어내기 위해 비워 둔 여백이다. 백자라고 하면 흔히 달항아리처럼 꾸밈없는 흰빛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어느 백자에는 나비가 날고, 벌이 꽃을 찾으며, 난초와 국화가 한 그릇 위에서 함께 피어난다. 조선의 도공들은 가장 흰 그릇 위에 사계를 피워냈다.  이름부터 긴 이 백자는 간송 전형필이 소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MEyt7uE9oGq93cMIvq8t-Ztuv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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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겨진 꽃은 시들지 않고 -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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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6:17:54Z</updated>
    <published>2026-08-13T06:1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내소사 대웅보전이 완성될 무렵의 일이다. 단청을 입히기 위해 화공이 법당에 머무는 동안, 노승은 어린 사미에게 끝날 때까지 절대로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일렀다. 그러나 끝내 호기심을 참지 못한 사미가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오색찬란한 새 한 마리가 몸에 물감을 묻힌 채 법당 안을 날아다니며 벽과 문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사미가 놀라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jrgbfwXJcfGnxUlrlUe3dou5O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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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을 응시하는 눈빛 - 태조 어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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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0:38:48Z</updated>
    <published>2026-08-06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담을 넘었다. 전주 경기전 깊은 곳에 모셔진 무언가를 탐내어 훔쳐가기 위함이었다. 경기전 정전의 담을 넘어가려던 바로 그 순간, 호랑이와 같이 맹렬하게 쏘아보는 눈빛에 놀라 도둑은 끝내 훔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고 전해진다. 그 눈빛의 주인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었다.  한 나라를 세운 제왕의 얼굴은 어떠했을까.  태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l7Wedu68oJFgtTE27eF5kgkhn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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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바닥 아래 천 년의 소원 - 김제 금산사 미륵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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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7-30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악산 금산사의 일주문을 지나 숲길을 한참 걸어 들어가면 비로소 고즈넉한 사찰의 전경이 펼쳐진다. 평평하게 펼쳐진 중정 너머, 모악산을 등에 지고 우뚝 선 미륵전과 마주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든 측면에서 바라보든, 미륵전의 자태는 마치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나는 거대한 나무 같았다. 오직 신에게 닿기를 바라며 하늘을 향해 뾰족한 첨탑을 세웠던 서양의 고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oZHUXVJfLJr2XaI7a7ByQWud0T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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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밖의 스승 - 안동 병산서원의 가르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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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5:53:18Z</updated>
    <published>2026-07-23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동 답사 이틀차, 병산서원의 초입에 도착했을 때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만대루 너머로 낙동강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병산은 팔 폭 병풍처럼 서원을 감싸고 있었다. 먹빛을 머금은 신비로운 풍경에 이끌려 만대루의 기둥 사이를 지나 입교당으로 향했다.  그 순간, 전날 도산서원에서 들었던 해설사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유생들이 기숙하며 공부하던 방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eJ_tKVCVuPoN3550Z7T0_jUUK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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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웅은 칼로 싸웠지만 사람은 글로 버텼다 - 이순신의 &amp;lt;난중일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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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23:23:42Z</updated>
    <published>2026-07-16T03:5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강산이 두려워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amp;rsquo;  조선을 지켜낸 충무공 이순신이 쓰던 칼에 새겨진 문구다. 칼날에 서린 장수로서의 기백이 전해진다. 이 문장 안에서 그는 마치 패배를 모르는 신처럼 보인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조선의 백성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9JG_TZfu9uK3lL_nPTmL_LM2p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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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에 잠기는 시간 -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amp;lsquo;사유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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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22:50:11Z</updated>
    <published>2026-07-09T04:2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태자 싯다르타는 궁궐 담장 너머의 백성들을 보았다. 늙음과 병듦, 그리고 죽음을 처음 마주한 그는 오래도록 생각에 잠겼다. 사람은 왜 고통받는가. 이 세상의 괴로움은 어떻게 해야 끝낼 수 있을까.&amp;rsquo;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은 바로 그 아득한 질문을 품은 얼굴이다.  루브르 박물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amp;lsquo;모나리자&amp;rsquo;일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nHrH0UOulTDUdxM76QgAZiSE_2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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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이라는 이름을 얻은 백자 - 휘영청 밝은, 달항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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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1:22:30Z</updated>
    <published>2026-07-02T08:5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은 하늘에만 떠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의 도공들은 흙으로도 달을 빚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둥근 백자를 &amp;lsquo;달항아리&amp;rsquo;라 불렀다. 그 이름은 너무도 잘 어울려, 마침내 본래의 이름(백자대호)을 대신하게 되었다.  달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 아래 가족들은 함께 소원을 빌었고, 간절한 바람이 있을 때는 정화수를 떠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7lwsGWQpoFP2KzWlVPYMnxH_WE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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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흙 속에 피어난 도원 - 최고의 걸작, 백제금동대향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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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1:08:09Z</updated>
    <published>2026-06-25T14:5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굴 허가 기간이 단 하루, 고작 몇 시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인근의 습지. 주차장 공사를 앞두고 진행된 막바지 발굴조사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랫동안 논으로 쓰이던 진흙탕이었기에 귀한 유물이 나올 거란 기대는 사실 크지 않았다. 발굴단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삽을 한 번 더 넣었다. 잠시 뒤 진흙 속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H5YL4HWI86tbHgzAqAevPW16Wo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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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한을 견디는 마음 - 추사의 &amp;rsquo;세한도&amp;lsquo;를 만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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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1:04:33Z</updated>
    <published>2026-06-17T12:5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히 추사 김정희를 떠올릴 때 우리는 '추사체'로 대표되는 서예의 대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동아시아 지식인들과 깊이 교류했던 조선 후기 최고의 석학이었다. 글씨로 이룬 명성만큼이나, 그는 먹과 붓으로 자신의 내면과 고결한 정신을 담아내던 당대의 탁월한 문인화가이기도 했다.  추사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xzJfE7KFGSS0M1m6XgP8k8YqBK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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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하제일 무인 잔혹사 (天下第一 武人 殘酷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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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1:44:27Z</updated>
    <published>2026-05-22T01: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태어나면 반드시 천하제일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수로 태어나야지.  이번 생의 시작은 고수는커녕 &amp;lsquo;천하제일 금쪽이&amp;rsquo;에 가까웠다. 무엇이든 손으로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고, 금지된 구역만 골라 발을 들이며, 뛰지 말라는 곳에서 전력 질주하다 무릎이 깨지는 게 일상인 아이. 이쯤 되면 까까머리에 코를 흘리는 사내아이를 떠올리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서사의 주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k4jCVIAjX8cARPilV2S3DIyqtoY.png" width="38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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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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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0:11:48Z</updated>
    <published>2026-04-30T00:0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여름방학에 만난 바다의 색은 푸른색이 아니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회색으로 일렁이는 물의 빛깔이었다. &amp;ldquo;엄마, 바다가 왜 이렇게 회색이야?&amp;rdquo; &amp;ldquo;이 바다 밑에는 뻘이 있어서 그래.&amp;rdquo; &amp;ldquo;뻘?&amp;rdquo;  학교에서 배운 바다의 색은 늘 푸른색이었다. 그래서 바다를 그릴 때면 파란색과 하늘색 크레파스를 번갈아 칠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에 만난 바다의 색은 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YzZfhbxXaYH3ZF0sL9Uw8ddDY9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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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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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2:32:02Z</updated>
    <published>2026-03-16T01:2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 문은 책이 쌓인 무게만큼이나 무겁다. 어찌나 크고 묵직한지 어깨로 온힘을 다해 밀어야 겨우 열린다. 나는 도서관 특유의 책냄새가 좋다. 오래묵은 종이의 냄새는 어쩌면 아빠가 바르는 목욕탕 스킨 향처럼 강렬하다. 오래된 책을 꺼내면 세상의 또 다른 문을 여는 것 같다. 평소에는 맡을 수 없는 향, 평소에는 닿을 수 없는 세계가 그 안에 펼쳐져서 일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8A%2Fimage%2FTd-0NmRmLqAkf2ABgefTJjJOW4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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