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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꾸는 거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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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35년간 실을 연구하고 만드는 엔지니어였습니다. 숫자&amp;middot;효율&amp;middot;생산성&amp;middot;안전을 엮던 거미였습니다. 이제 문장을 짓고 새로운 질문을 합니다. &amp;ldquo;나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amp;rdquo;</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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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31T07:30: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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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크와 신화: 찻잔 안의 인연, 누에고치 (2) - 실크의 신화는 계속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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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07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나라에도 비단이 특별한 힘을 가진 물건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삼국유사』의 연오랑과 세오녀다. 신라 아달라왕 때 연오랑이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왕이 되고, 남편을 찾아간 세오녀도 그곳의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떠나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청했지만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대신 세오녀가 짠 비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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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크와 신화: 찻잔 안의 인연, 누에고치 (1) - 실크의 신화는 계속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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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00:09Z</updated>
    <published>2026-10-10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찻잔에 누에고치 하나가 떨어졌다. 뜨거운 물에 젖은 고치에서 가느다란 실 한 가닥이 풀려나오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잡아당기자 실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당기면 또 나오고, 다시 당겨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차를 마시려던 여인은 어느 순간 찻잔보다 손가락에 감기는 실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중국에서 전해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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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놓친 버스를 바라보며 - 행복의 나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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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08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주박물관에서 서고사와 함께 「십육나한전」을 연다고 하여 마실을 나섰다. 박물관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버스가 눈앞을 지나갔다. 손을 들어볼 틈도 없었다. 멀어지는 버스 뒤꽁무니를 바라보다 생각했다.       버스를 놓친 것은 실패일까.       조금 귀찮아졌을 뿐이다. 다음 버스를 타도 되고 택시를 불러도 된다. 날씨가 좋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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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런 벽지와 빨랫줄 위의 괴물들 -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않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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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00:13Z</updated>
    <published>2026-10-06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녹은 언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보인다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바위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고 구름에서 동물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한다. 아무 의미 없는 무늬에서 익숙한 형상을 찾아내는 인간의 습성이다.  내게도 그런 것이 있었다. 빨랫줄 위의 괴물이었다. 단칸방에서 살던 어린 시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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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크의 탄생: 고치 속에서 풀려난 빛 (2) - 누에와 인간, 실로 엮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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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0:00:13Z</updated>
    <published>2026-10-04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데 누에보다 먼저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녀석이 또 하나 있다. 거미다. 거미 역시 실을 만든다. 허공에 줄을 놓고 그물망을 짜고, 잡힌 먹이를 실로 둘둘 감는다. 나는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아주 먼 옛날의 누군가도 거미가 먹이를 감는 모습을 보고 있지 않았을까. 저 가는 줄을 풀어 무엇인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거미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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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크의 탄생: 고치 속에서 풀려난 빛 (1) - 누에와 인간, 실로 엮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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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00:20Z</updated>
    <published>2026-10-03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왜 처음 누에를 길렀을까.  실을 얻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였을까. 지금 우리는 누에라고 하면 먼저 비단을 떠올린다.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가 고치를 짓고, 그 고치에서 가늘고 긴 실을 풀어내는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누에와 마주친 사람에게도 그랬을지는 알 수 없다. 누에고치 안에는 실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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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신 포도, 쓴 포도 -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을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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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20Z</updated>
    <published>2026-10-01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높은 곳에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알은 굵고, 검보라색 껍질에는 하얀 가루가 내려앉아 있다. 여우는 몇 번이고 뛰어오른다. 앞발을 뻗고 입을 벌리지만 포도에는 닿지 않는다. 바닥에 나뒹굴었다가 몸을 일으킨 여우는 돌아서며 말한다. &amp;ldquo;저 포도는 틀림없이 실 거야.&amp;rdquo;  이솝우화의 신 포도 이야기다. 나에게도 오랫동안 그런 포도가 하나 있었다. 그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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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번째 도서관 활용법 - 아직 혼자인 것이 어색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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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0:00:02Z</updated>
    <published>2026-09-29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퇴 백수의 하루가 궁금한가.  점심을 먹고 텀블러에 커피를 담는다. 책과 공책을 가방에 넣고 도서관으로 나선다. 책을 읽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요즘 나는 도서관의 두 번째 활용법을 익히고 있다. 나름의 심리 요법이라고 해도 좋겠다.  집에도 책상이 있고 조용한 방이 있다. 읽으려는 책을 굳이 가방에 넣어 나갈 필요도 없다. 커피를 마시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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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모섬유와 생활: 겨울과 양 한 마리 (2) - 나사점엔 나사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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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00:12Z</updated>
    <published>2026-09-27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세기가 되자 양모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나타났다. 사람이 직접 만든 섬유였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아크릴 같은 합성섬유가 빠르게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아크릴은 가볍고 부드러우며 벌키성3)이 있어 스웨터와 담요처럼 오랫동안 양모의 자리였던 곳으로 들어왔다. 나일론은 카펫의 영역을 치고 들어왔고, 폴리에스터 역시 값과 관리의 편리함, 대량 생산이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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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모섬유와 생활: 겨울과 양 한 마리 (1) - 나사점엔 나사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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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0:18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이다. 그녀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하얀 터틀넥 울 스웨터 위에 커다란 다이아몬드 문양의 울 카디건을 걸친다. 아래에는 짙은 회색 울 슬랙스를 입고, 그 위로 소매 끝마다 양털이 폭신하게 드러난 아이보리색 긴 울 코트를 걸쳐 깃을 한껏 올린다. 발에는 안쪽에 양털이 붙은 짧은 어그 부츠를 신는다. 목에는 결이 고운 체크무늬 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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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가 선언 - 백수 과로사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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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0:00:22Z</updated>
    <published>2026-09-24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예전 안경으로도 책의 글씨는 읽혔다. 그런데 오래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했고, 어느 순간부터 글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했다. 노화의 가속일까. 아니면 과로의 결과일까. 안경점에서는 대단한 이상은 없다고 했지만, 나는 괜히 요즘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휴가를 선언하려 한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다. 이 말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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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외! &amp;ldquo;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amp;rdquo; - 나는 왜 살리에리가 되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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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9-22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가 오면 사람들은 미래를 고칠 준비를 한다. 운동을 시작하고, 담배를 끊고, 자격증 공부를 한다. 나는 조금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 미래로 가기 전에 과거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오래 묵은 감정 가운데 가장 버리기 어려웠던 것은 상실감보다 그것이 남긴 집착이었다. 나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허사가 되었을까. 왜 저 사람은 나보다 쉽게 얻는 것처럼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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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모섬유와 역사: 양 떼가 밀어낸 사람들 (2) - 양모가 바꾼 땅과 사람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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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9-20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업은 늘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는 얼굴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어떤 제품이 잘 팔리면 설비가 늘고 사람이 모인다. 경쟁력을 잃으면 설비가 멈추고 조직이 합쳐지며 사람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나 역시 연구하던 사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연구소에서 공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훗날 관리자가 되어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설비를 합치고 사람을 다시 배치하는 일을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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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모섬유와 역사: 양 떼가 밀어낸 사람들 (1) - 양모가 바꾼 땅과 사람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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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9-19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하루에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나?  양 한 마리가 얼마나 많은 풀을 먹는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내가 양을 직접 길러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내가 아는 양은 털을 깎기 위해 얌전히 누워 있는 모습이거나 목초지에 흰 점처럼 흩어져 있는 풍경 속 동물이다. 그런데 수백 마리, 수천 마리가 모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많은 입을 먹이려면 넓은 땅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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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본 것을 믿지 마라 - 내가 모르는 낮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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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9-17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에 막내 진돗개 루야에 대한 글을 썼다. 나는 그 글에서 루야를 조용하고 착한 강아지라고 했다. 형 루엘의 눈치를 보며 제 자리를 빼앗겨도 한 발 물러나는 소심한 동생, 늘 형 옆에 있어서 내가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늙은 강아지라고 썼다. 글을 다 쓰고 나니 조금 미안했고, 조금 뿌듯했다. 이제야 루야를 제대로 본 것 같았다.  그런데 가족들의 고발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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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좌표계에 투영된 미오기 - 귀신 보는 여자,&amp;nbsp;귀신같은 여자,&amp;nbsp;그래도 살아 있는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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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6:00:00Z</updated>
    <published>2026-09-14T1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년퇴직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이 흐려지던 때였다. 여전히 더웠던 2025년 구월, 완산도서관에서 김미옥 작가와의 만남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행사를 앞두고 『미오기傳』을 집어 들었다. 행사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읽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미옥이라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눈이 갔다. 가난과 차별을 견디며 살아왔고, 책을 붙잡아 자기 세계를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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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모섬유와 신화: 따뜻한 실의 자존심 (2) - 신을 넘어서려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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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0:00:09Z</updated>
    <published>2026-09-13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이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이었다면, 양털을 손에 쥔 인간은 주어진 모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풀고 나누고 꼬아 다시 만들었다. 양의 몸에 붙어 있을 때 털은 자연의 것이었지만, 실로 바뀌는 순간 인간의 기술이 끼어들었다.  그렇다고 양모실에 자부심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amp;lsquo;털실&amp;rsquo;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털로 만든 실이라는 뜻처럼 들리고,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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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모섬유와 신화: 따뜻한 실의 자존심 (1) - 신을 넘어서려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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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9-12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모의 신화를 찾아보면 가장 먼저 그리스 신화의 황금양털과 마주치기 쉽다. 이름부터 그럴듯하다. 양모섬유의 신화라면 이보다 더 적당한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다. 이아손은 왕위를 되찾기 위해 아르고호를 타고 콜키스까지 가고, 헤라클레스와 오르페우스 같은 영웅들도 그 배에 오른다. 목적은 하나였다. 용이 지키고 있는 황금양털을 가져오는 것.  그런데 자세히 들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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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마리 더가 아니야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루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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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0:00:17Z</updated>
    <published>2026-09-10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는 진돗개 백구 두 마리가 산다. 루엘과 루야다. 루엘은 열다섯 살이고 루야는 열세 살이다. 두 살 터울의 친형제이고 둘 다 수컷이다. 그런데 생김새부터 조금 다르다. 루엘은 털이 짧고 몸에 착 붙어 있다. 만지면 매끈하고 단단하다. 루야는 털이 조금 더 길다. 손을 넣으면 손가락이 푹 들어갈 만큼 폭신하다. 겨울에는 특히 그렇다.  성격은 더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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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은 것을 잊지 않기를 - 운동장의 생일 케이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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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9-08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는 것에도 순서가 있을까.  자꾸 무언가를 깜빡하고, 뒤늦게 그것을 깨닫는 나이가 되면서 이상하게도 잊은 것들에 마음이 간다.  오월에는 유난히 가족을 불러내는 날이 많다. 근로자의 날 저녁, 서울에 사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amp;ldquo;형, 월초에 어머니 뵈러 내려갈게. 어버이날에는 못 내려가니.&amp;rdquo; &amp;ldquo;응, 그래라.&amp;rdquo;  어머니는 몇 년 전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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