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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코라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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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rocorahe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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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60일, 14개국, 1만 킬로미터. 2027년 유럽 로드트립을 준비하는 여행 에세이스트입니다. 길 위에서 만난 것들을 오래 들여다보고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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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2T00:06: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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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이 보지 못한 아쉬움이 길을 만들다 - 결혼 30주년, 14개국 10,000km를 함께 달리는 60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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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00:21Z</updated>
    <published>2026-10-10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풍경을 마주했을 때, 사람은 결국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낯선 유럽의 골목을 걷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호수 앞에 섰을 때 내 가슴 한편에는 늘 말로 다 표현 못 할 옅은 그늘이 머물곤 했다. 일상을 묵묵히 지켜내느라,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느라 함께하지 못했던 남편의 빈자리였다. ​ &amp;lsquo;이 맑은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jQptV2iW-Aw8pZh7ycTzuQVfi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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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속에서 실수했을 때 - 수영일기 4화-숨기지 않고 사과하는 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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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00:01Z</updated>
    <published>2026-10-06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벽을 짚고 서둘러 턴을 하려던 순간, 무언가 발끝에 둔탁하게 걸렸다. 옆 레인에서 반대편으로 막 몸을 밀어내던 이의 발을 그만 세게 차고 만 것이다. 물속에서는 목소리도, 당혹스러운 표정도 온전히 가 닿지 않는다.   소리 없는 파문만 거칠게 일렁이는 그 물밑에서, 살갗이 부딪힌 짧은 충격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쿵 하고 가슴을 울렸다.  일부러 그런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rA64zsHy5QeQDxlqgWFfQCvJ4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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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붐비는 레인에서 배우는 자리 내어주기 - 수영일기 3화-우리가 함께 만드는 물의 리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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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3:00:07Z</updated>
    <published>2026-09-29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아홉 시, 내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의 수영장 레인은 하루 중 가장 팽팽하게 붐빈다. 앞선 시간의 자유 수영을 마무리하려는 사람들과 갓 물속에 발을 담근 우리 반 수강생들이 맞물리는 그 찰나의 몇 분, 레인 하나에 대여섯 명의 숨결이 겹쳐 일렁인다.   방금 전까지 넓고 고요하게 쓰던 푸른 물이, 한순간 서로의 호흡과 보폭을 세심하게 나눠 가져야 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nNF60CK5DXMaBGq18J64ZkR4VV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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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기 위해,가장 먼저내려놓은 것&amp;nbsp; - 수영일기 2화-힘을 빼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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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9-22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에 뜨려면 먼저, 애쓰는 법을 내려놓아야 했다. 몇 주가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  3주 차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물에 뜨는 법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었다.  몸에 잔뜩 힘을 준 채 팔다리를 부지런히 휘저으면 어떻게든 뜰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물의 법칙은 늘 정반대였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qfz7kUhL5ixwOfDXkTMWjteoNt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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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amp;gt; 천은사, 끝내 닿지 못한 - 여행을 장착한 여자 &amp;middot; 〈이끌리듯, 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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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9-17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닿지 못한 것.  여행에는 마침내 다녀온 곳과 가려다 끝내 닿지 못한 곳이 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이상하게도, 발길이 닿지 못한 그 빈자리가 훨씬 더 자주 마음속에 떠오른다.   전주, 계획대로 흘러간 오후 ​ 구례를 뒤로하고 차를 몰아 북쪽으로 달렸다. ​ 오후 한 시가 조금 못 되어 전주 한옥마을 어귀에 닿았다. 검은 기와지붕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snTSxPdqNkLA_QSS8qXxfI2LNY0.png" width="44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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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가장 느린 사람이었던 날 - 수영일기 1화 -기다려주는 이들 곁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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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2:45:00Z</updated>
    <published>2026-09-15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날의 물은 차갑다기보다, 낯설었다. 내가 이 레인에서 가장 느린 사람이라는 사실도 그만큼 낯설었다.  발끝으로 위태롭게 바닥을 밀어내며 겨우 몇 미터를 나아가는 동안, 옆 레인의 사람들은 푸른 물살을 가르며 이미 두 바퀴째를 매끄럽게 돌아 나오고 있었다.  숨은 금세 턱 끝까지 차올랐고, 양팔은 머릿속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헛돌았다. 나는 자꾸만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z1OC4tUc-rXgB0WhspqaJwneiTI.png" width="39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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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amp;gt;구례, 흰 구름과 오래된 마당 - 사라지는 것과 남아 있는 것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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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3:00:16Z</updated>
    <published>2026-09-13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기는 방식.  그날 오전, 우리는 두 개의 풍경을 지나왔다.  하나는 밤사이 태어나 한낮이 오기 전 허공으로 흩어질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대(五代)에 걸쳐 켜켜이 쌓여 지금까지도 의연히 남아 있는 것이었다.  비가 그쳤다  언제 비가 멎었는지 정확히 알아채지 못했다. 임도를 천천히 걸어 오르는 동안 세상의 소리가 하나씩 지워지고 있었을 뿐이다.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jkaRK462NBi79bUm2I7tS2w-9d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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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amp;gt; 지리산, 빗소리만 남은 아침  - 〈이끌리듯, 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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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1:47:00Z</updated>
    <published>2026-09-11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전날 목포의 볕은 뜨거웠다. 태극기가 걸린 거리를 걸어 나오며 나는 오래 말이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지리산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창밖은 아직 어두웠다. 전날 밤 우리가 묵은 곳은 화엄사 바로 아래, 계곡을 끼고 앉은 단정한 집이었다. 절까지 차로 오 분이 걸리지 않는 자리라, 이른 아침에 나서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4kCSQ8qnk9XK9TNTqaAPW0phsQ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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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amp;gt; 목포, 광복절에 걸은 거리 - 여행을 장착한 여자 &amp;middot; 〈이끌리듯, 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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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28:11Z</updated>
    <published>2026-09-09T05:2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짜 행을 계획할 때 나는 요일만 보았다. 금요일 한낮에 떠나 일요일 밤에 돌아온다는 것, 오직 그 사흘의 짧고 긴 길이만 손가락으로 가만히 헤아렸다. 그날이 팔월 십오일이라는 것을, 목포의 어느 무거운 매표소 앞에 서기 전까지 나는 진심으로 잊고 있었다.   연희네슈퍼, 멈춰 선 골목  서산동 언덕을 타고 오르는 골목은 숨이 턱에 닿을 만큼 좁고 가팔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DEHR3XoneC-ovYMqpJjoqLgLoy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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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amp;gt; 법성포, 굴비 한 상의 오후 - 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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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3:48:29Z</updated>
    <published>2026-08-31T04:3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 가끔은 계획보다 나은 것이 찾아온다. 다만 그것을 온전히 알아보려면, 먼저 무너짐의 아쉬움을 담담히 견뎌내야 한다.  원래는 낙조를 보려던 길이었다 영광을 여정의 한복판에 넣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백수해안도로.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는 서해 최고의 낙조 명소에서, 바다와 하늘이 붉게 녹아내리는 그 찰나의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12ZNBpreCSfCY9a2QTnBQLcvfh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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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amp;gt; 군산, 넘어갈까 말까 - 찰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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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38:05Z</updated>
    <published>2026-08-31T03:3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찰나  어떤 아름다움은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담기는 것은 그 잔상일 뿐, 정작 빛은 그 자리에서 단 한 번 타오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넘어갈까, 말까  군산에 닿은 것은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서울에서 오후 두 시에 출발해 예산 휴게소를 거쳐 내려온 길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이제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RdgfRK4I13YTY9VqMyzNbeZ5I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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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amp;gt; 구례, 마음이 먼저 닿은 곳 - 끌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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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35:12Z</updated>
    <published>2026-08-27T03:2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끌림 어떤 여행은 지도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화면 속 한 장면이 마음 어딘가에 오래 고여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길이 된다.   드라마 한 편이 지도를 바꾸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본 것은 벌써 여러 해 전이다. 그런데도 그 시절의 OST를 나는 여전히 자주 찾아 듣는다. 선율이 흐르면 화면 속 장면들이 저절로 눈앞에 소환된다. 몇 해의 시간이 흘렀어도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BrcU0SO2UUsm03s4X74Tc_Ni5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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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라앉아 보고서야 배우는것들 - 50대 후반, 물가에서 다시 시작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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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6:55:47Z</updated>
    <published>2026-08-25T04:3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은 이겨서 흐르는 법이 없다. 다만 낮은 곳으로 몸을 맡길 뿐이다.다섯 달을 가라앉아 있다가, 나는 그 문장 앞에 다시 섰다.  지난 3월, 어느 봄의 문턱에서 불협화음을 이야기한 뒤로 이 자리를 오래 비워두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나는 아무 말도 남기지 못했다. 벚꽃이 지는 것도, 장마가 지나가는 것도, 그저 창밖의 일처럼 흘려보냈다.  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M_Ks4VsDqwxriOpm2IYobAg98d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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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이라는 무용(無用)의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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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4:32:53Z</updated>
    <published>2026-03-11T04: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품의 광택은 결제하는 순간부터 사그라들지만, 여행의 빛깔은 기억 속에서 박제되지 않고 끊임없이 일렁인다.   누군가 내게 생의 선물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여행'이라 답하고 싶다.  손에 쥐어지는 물건들은 소유하는 즉시 낡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선명한 채도를 얻는다.  이름 모를 골목에서 마주친 빛의 각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Nk4DioHsKwgVmITxyJPhd8bBLO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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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런던의 거대한 거실, 왜 테이트 모던인가 - 멈춰버린 화력 발전소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지 25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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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6:29:42Z</updated>
    <published>2026-03-06T06:2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의 런던은 여전히 이곳에서 내일을 읽는다.   01. 흉물이 품은 거대한 위로, 터빈 홀(Turbine Hall)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붉은 벽돌의 거대한 굴뚝을 마주할 때마다 기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한때 런던의 밤을 밝히기 위해 석탄을 태우던 뱅크사이드 발전소. 흉물로 방치되었던 이 육중한 콘크리트 덩어리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AixRJ6Kfi0rxu8ktfyw5aLNwx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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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봄의 문턱에서 마주한,  지독한 불협화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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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3:43:39Z</updated>
    <published>2026-03-04T03:4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눈이 터지기도 전에 비보가 먼저 도착하는 봄이다.   해마다 3월이면 겨울을 밀어내는 햇살의 온도를 재곤 했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초록의 생명력을 놓치지 않으려 하며, '모든 시작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는 헤세의 문장을 부적처럼 품었다.   하지만 올해의 봄은 조금 다른 농도의 공기를 머금고 있다.   창밖엔 아몬드 나무의 꽃잎 대신 어지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mff9JWEBEDZ17U13_CixEDxqd8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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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이 마음에게 말을 걸어올 때 - 2026년을 맞이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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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3:00:38Z</updated>
    <published>2026-01-13T02:2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증이라는 밀실을 나서며, 2026년을 맞다  12월 내내 나의 세계는 멈춰 있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넘어가는 소란스러운 세상의 풍경과는 달리, 나의 시간은 오직 통증의 주기를 따라 흘렀다.  흔히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찬양할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나에게 그 명제는 철저히 뒤집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nm-91JJboRQRZfFIRMYvMaYmv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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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1,000km, 우리만의 지도  - 나의 엔진, 나의 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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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2:05:20Z</updated>
    <published>2025-12-02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쇠를 건네며: 1,000km의 마침표를 찍다  오전 11시 30분, 두브로브니크 공항 렌터카 부스. 직원에게 차 키를 건네는 순간, 손끝이 묘하게 허전했다.  지난 며칠간 나의 손은 핸들을 꽉 쥐고 있었고, 나의 발은 낯선 도로의 리듬을 읽어내느라 긴장해 있었다.  차 키를 반납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돌려주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낯선 땅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Bq83SPS0VFB4PEf_ZaYiuytR0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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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10 회복의 도시, 드브로브니크를 걷다. - 딸과 함께 걸은 회복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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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8T10:28:21Z</updated>
    <published>2025-11-28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드리아해의 진주, 상처 위에 다시 서다  두브로브니크는 처음부터 &amp;lsquo;아드리아해의 진주&amp;rsquo;로 불렸다.  이 문구가 단순히 물리적 아름다움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세월을 견뎌온 고도의 문화적 가치와  크로아티아인의 자부심이 그 이름 안에 응축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도시를 걷기 시작하면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무게를 느끼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cmKTQkE7NvDl2jds_S5uqTrE3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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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09 스톤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 성벽이 지킨 &amp;lsquo;하얀 금&amp;rsquo;과 여행의 클라이맥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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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1:40:16Z</updated>
    <published>2025-11-25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새벽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크로아티아 렌터카 여행 6박 7일 여정의 종착지인 두브로브니크를 향해 출발했었다.  오늘의 일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여행이 절정에 이르기 직전의&amp;nbsp;드라마틱한 전환점이었다.  스플리트 숙소를 나선 뒤,익숙한 오미스를 차로만 스쳐 지나고브렐라의 평화로운 해안을 잠시 걸었다.  마카르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F%2Fimage%2F3Ysqi-StfSp6GzNMpunA5VwSDo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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