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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진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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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씁니다.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빌려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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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7T12:02: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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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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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0:39:32Z</updated>
    <published>2026-09-22T10:3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황장애로 삶의 의욕이 바닥을 친 요즘, 눈에 다시 총기가 돌게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좋은 노래를 만나면 한동안 푹 빠져 그것만 듣는 사람들이 있지 않던가. 나는 노래보다 사람에게 그랬다.  최근 박시영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보면서 연대를 느꼈다. 아니, 연대보다는 동경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라고 부르고 싶었던 건, 당시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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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흉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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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4:26:27Z</updated>
    <published>2026-09-21T14: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게 베인 곳은 이전의 피부로 돌아가지 않아.  몸은 벌어진 곳을 당겨 서로를 붙이고 그 사이를 새로운 살로 메우기도 하지.  전보다 단단하게.  잘 아문 상처를 만지면 오히려 그곳이 더 질기기도 해.  몸은 가장 아팠던 곳을 가장 단단하게 남겨두는 법.  낫는다는 건 상처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다시 벌어지지 않는 쪽으로 몸이 조금씩 변해가는 일.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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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늘에 묻은 씨앗</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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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4:47:33Z</updated>
    <published>2026-09-19T14:4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울어진 빛에도 꽃은 한쪽으로 자란다.  오는 줄 알았던 파도는 발끝에서 몇 번이고 돌아갔고 나는 젖지도 않은 모래 위에서 자꾸만 신발을 벗었다.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다 보면 기다리는 쪽만 계절을 잃는다.  그늘에 씨앗을 묻어두고 꽃이 피지 않는다고 나를 탓하지 않으려 한다.  나를 향해 오지 않는 것에 내 계절을 다 쓰지 않아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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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천이십육년구월십칠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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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3:07:04Z</updated>
    <published>2026-09-17T03:0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많은 손을 힘껏 쥐었던 날,  붙잡고 있는 건지 붙잡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어.  잡았던 손 하나에 없던 내가 한꺼번에 생겼다가,  놓친 손 하나에 있던 내가 전부 사라지기도 했어.  어제 아빠는  작은 종이가방을 놓쳤어.  아빠의 빈 손을 오래 바라봤어.  전부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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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천이십육년구월십오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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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7:42:54Z</updated>
    <published>2026-09-15T07:4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잃고 나면 무언가 남을 줄 알았다.  조금 더 단단해지거나 다음에는 덜 아프거나 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빈 의자에 앉는 법도 두 사람 몫의 기억을 혼자 들고 가는 법도 나는 아직 모른다.  어떤 사건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큰 교훈 없는 상실. 삶은 그런 것의 연속이라고.  잃은 자리마다 의미를  심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 그곳에 다시 무언가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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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천이십육년구월십사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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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32:56Z</updated>
    <published>2026-09-14T02:3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아침이면 방문이 무겁게 열린다.  엄마는 내 이름을 잠을 깨우기에도 모자랄 만큼 작게 부른다.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배려였을까.  엄마는 알고 있다.  가지런히 두었던 약들이 아침마다 조금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엄마의 걱정이 한 번씩 다녀간 자리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 이름을 작게 불렀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깐의 정적 뒤에 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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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천이십육년칠월이십육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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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15:21:08Z</updated>
    <published>2026-07-25T15:1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는 갰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친다.  모두가 선명한 미래 하나쯤은 지니고 살아가지 않던가. 당신이 아픈 미래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느꼈다. 알고 있었지만 말릴 수는 없었다.  당신은 술을 마실 때만 웃는다. 나는 그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다정해지는 당신을 보고 싶어서, 술을 말리기는 커녕 부추겼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당신은 무표정이다. 입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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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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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8:39:33Z</updated>
    <published>2026-06-24T18:3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월의 끝자락.   그러니까 조팝나무가 일년동안 준비했던 흰 꽃들이 후두둑 떨어지던 때. 봄은 끝났습니다. 인도블럭 위 떨어진 꽃들을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갑니다. 한 사람은 은밀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고개를 들어올려 본 것들을 밟는 순간에 말이죠.    나무는 침묵합니다. 사람은 약하니까요.  나무는 추락합니다. 사람은 잊으니까요.  추락한 꽃과 열매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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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우리의 지난 시절을 절대로 잊지마.&amp;rdquo; - 영화 파반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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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2:39:34Z</updated>
    <published>2026-03-30T17:3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모든 사랑은 오해다. 그 사람은 남들과 다르다는 오해, 그리고 영원할 거라는 오해.&amp;rdquo; 변요한의 묵직한 독백으로 영화 파반느는 느리게 시작된다.  오해(誤解)는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아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또 다른 오해(五害)는 장마, 홍수, 가뭄, 우박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재해를 뜻한다.  사랑은 틀려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장마가 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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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몸에 수백 개의 물방울이 생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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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1:13:58Z</updated>
    <published>2026-01-18T11:1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몸에 수백 개의 물방울이 생겼다.   처음에는 팔꿈치 부분에서 빨간 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일주일 뒤 팔꿈치에서 시작된 물방울들은 어느새 손목 주변까지 덮었고, 이 주 뒤에는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그리고 지금은 등부터 복부까지 번졌다. 온몸이 전부 빨간 물방울로 뒤덮혔다.    여전히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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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눈깨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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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8:40:20Z</updated>
    <published>2025-12-31T18:4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첫눈이라고 해야 되나?&amp;rdquo;    이천이십사년 십일월 이십 육일. 올해 처음으로 진눈깨비가 내렸다. 단단하게 얼은 우박도 아닌, 얼음의 결정체들이 빼곡히 모여 차갑지만 포근해 보이는 눈도 아닌.  진눈깨비는 단단하지도, 포근한 느낌도 없다.     우박과 눈이 손에 닿을 때, 그들의 존재는 서서히 사라진다. 달갑지 않은 따뜻한 손 온도에 투쟁하듯이. 반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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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 테이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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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8:12:56Z</updated>
    <published>2025-12-26T09:4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상상을 한 적 있다. 마음의 멍이 빠지지 않은 사람과 우연히 만나 술 한잔 하는 상상.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나이도 성별도 생김새도 상관없다.     장소는 인적이 드문 위스키 바. 주인장은 쳇베이커에 LP를 짚어서 턴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드득-드득-소리와 함께 노래는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     술은 각자가 마시고 싶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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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완전함을 감당하는 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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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8:13:36Z</updated>
    <published>2025-12-21T14:5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생각을 했다. 나를 드러내고 알리는 대화 속에서 수많은 보탬과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순 없을까?    누군가 대화를 할 때, 겸손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는 특별하지 않다며, 자기비판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야만 나에 대해서 부풀리고 과장하는 순간에 상대방이 조금은 나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겸손하면서도 남들보다 앞서 나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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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입하며 지내고 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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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8:14:08Z</updated>
    <published>2025-10-11T15:3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몰입하지 않는 순간, 그러니까 1시간이 지났음에도 5분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시들고 만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몰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외부의 대한 압력, 타인에게 비치는 시선들에 나를 재단한다. 결국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몰입할 수 없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들의 눈빛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엄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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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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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8:45:36Z</updated>
    <published>2025-05-29T04:2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외로움의 책&amp;ldquo; 다이앤 앤스는 이렇게 말했다. &amp;ldquo;우리는 개인의 독자성을 지켜야 한다.&amp;rdquo; 인간은 고독하고 내밀한 공간 안에서 양분을 얻고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는 말.    내밀한 공간은 단순히 혼자 있는 공간이 분명 아닐 것이다. 그 공간 안에서 호흡이 느려지고 몸이 이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 스스로 우울이라는 감정 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을 통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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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자니아 - 가자니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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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5T07:02:48Z</updated>
    <published>2025-02-09T05:2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한 시. 햇빛이 집 안에 비스듬히 들어선다. 함께 지내는 식물을 볕에 둔다. &amp;ldquo;가자니아 너라도 잘 지내야지.&amp;rdquo;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햇빛을 바라보고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둠을 삼켰을 때 어른이 되어가는 &amp;rsquo;나&amp;lsquo;. 햇빛을 삼키고 뿌리가 단단해지는 &amp;lsquo;너&amp;rsquo;는 뭐가 그렇게 다른 것일까? 나도 너처럼 햇빛을 바라보면 뿌리가 단단해질 수 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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