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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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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쳐 지나는 장면을 오래 들여다봅니다. 감정의 미열 앞에 길게 머뭅니다. 서영(瑞英)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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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6T01:14: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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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면을 벗는 시간 - 서영 점장, 어디 갔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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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53:48Z</updated>
    <published>2026-10-10T22:4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12년 차 옷가게 사장이다. 그러나 옷을 파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amp;quot;어서 오세요, 고객님&amp;hellip;&amp;hellip;&amp;quot;  우여곡절 끝에&amp;nbsp;개업을 했지만, 가늘고 힘없는 목소리는 매번 손님에게 닿기도 전에 길을 잃었다.  &amp;quot;네? 뭐라고요?&amp;quot;  손님이 되묻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때부터 바닥만 쳐다보며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녔다.  &amp;quot;점장님, 매번 그렇게 손님을 쫓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1OfHovg4NFGEQSD5t2QS_vw8p0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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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는 돌도 팔 수 있어요 - 욕망을 낚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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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41:38Z</updated>
    <published>2026-10-03T22:3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면접에서 그녀는 거침이 없었다.  &amp;quot;저는 돌도 팔 수 있어요.&amp;quot;  손님이 들어오면 옷을 살 사람인지 아닌지 금방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명쾌하게도 '감'이었다. 나처럼 옷 못 파는 여자에게는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단어였지만, 그 당돌함과 첫인상이 좋아 바로&amp;nbsp;채용했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내가 돌을 안 갖다 놔서 그렇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5Rf8lpAzAwVutpUPAb2gOFKngY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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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뒤늦게 도착한 도시락 - 그해의 점심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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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03:50Z</updated>
    <published>2026-09-28T23:1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이 먹을래?'도 아니고 '같이 먹자'라니. 묘하게 선을 넘어오던 그 아이의 첫인상은 살짝 당혹스러웠다.   3월의 첫 등굣길, 나와 똑같은 교복을 입고 앞서던 그 아이의 뒷모습을 따라 걸었다. 일 년 동안 집 앞 골목에서 여러 번 마주쳤지만 한 번도 인사를 나눈 적은 없었다. 학급 배정표가 붙어 있던 중앙 현관 게시판 앞에 이르자 아는 얼굴을 발견한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gxMgf2XkWCiOPM4JWw6ANw4ZU0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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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쇼윈도에 갇힌 사람들 - 일곱 번째 마네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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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3:38:17Z</updated>
    <published>2026-09-26T22:2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품 매장 사장은 아래 흰자위가 훤히 드러날 만큼 눈을 치켜뜬 채 매장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 옛 동네에서도 쌈닭으로 소문났다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amp;quot;지금 CCTV로 녹화되고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횡포 부리시면 영업방해로 신고할 수 있습니다.&amp;quot;  사장을 향해 손바닥으로 벽을 세우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amp;quot;신고해, 신고해. 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7msYFKPmTNUhSFd5nZMDvoSou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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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피트리는 행복하지 않다. - 화분에 남겨진 초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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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3:45:07Z</updated>
    <published>2026-09-19T22:2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오후, 낯선 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amp;quot;사장, 나야. 뉴질랜드.&amp;quot;  건강식품 사장의 목소리는 잔뜩 격앙되어 있었다.  &amp;quot;자기, 오늘 없더라&amp;hellip;&amp;hellip; 머리 길고 마른 애 걔 못쓰겠던데. 사장도 알고 있는가 해서. 나도 장사하지만 동네 장사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쉴 때 CCTV도 한 번씩 보고는 있는 거지?&amp;quot;  십 년 가까이 거래했지만 그녀가 먼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Ix0SyolF-98mXwVKV9w3uWxeH4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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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레스룸에 걸린 욕망 - 파랗게 물들어 간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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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22:37:35Z</updated>
    <published>2026-09-12T22:3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란색과 하늘색, 두 개의 천 마스크가 있었다.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건 고작 그깟 하늘색 마스크 하나였다.  벌써 몇 날 며칠 동안 하늘을 담은 예쁜 색으로 추위를 막고 다녔다. 하늘색은 내 것이고 노란색은 동생 것인 줄 엄마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동생이 징징대며 내 마스크를 가리키자, 엄마는 하늘색이 원래 네 게 아니었다며 당장 바꿔 주라고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ehFT17R0sXqenhjUBW-aYYGmh8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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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떳떳한 변명 - 호르몬이 그랬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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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23:13:48Z</updated>
    <published>2026-09-05T22:4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행거 맨 앞에 걸려 있어야 할 남색 면바지가 보이지 않았다.  행거를 비추고 있던 CCTV를 빠르게 되감던 중, 바지가 어느 손님의 가방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바지를 가져간 사람은 전날 밤 윤정 씨가 혼자 근무하던 마감 직전 시간에 방문한 마지막 손님이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의 천장부터 한 바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cr2yyUym4_JErrc6eTmTgEaDo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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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홈 스위트 홈 2 - 그토록 평범한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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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5:57:00Z</updated>
    <published>2026-08-30T22:3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현관 앞에 서본 적이 있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고 환대를 기대해야 할 곳에서, 현관문 손잡이를 붙잡고 집 안의 나지막한 숨소리와 기류를 살피느라 온몸의 안테나를 세우던 시간들. 이재강 작가님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내가 가장 오래 멈춰 선 곳은 바로 그 '현관'이었다. 그 시절, 나 역시 현관문 앞에서 몸을 납작 낮추던 아이였기 때문이다.  어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QkPckPWYYLoNNLUrQ9QfwzTjd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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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아한 침입자 - 위험한 거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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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5:41:51Z</updated>
    <published>2026-08-29T22:3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중년 여성이 매장 입구에 멈춰 섰다.  계단을 한 칸 올라선 그녀는 커다란 명품 로고가 박힌 두터운 스트랩의 비즈니스 숄더백을 앞으로 고쳐 맸다. 이어 선글라스를 슬며시 머리 위로 올리며 매장 안을 좌우로 훑었다. 은근한 광택이 흐르는 검은색 시스루 블라우스 사이로 드러난 실루엣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각거리는 옷자락과 함께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KtO4nKM-k98ofWS7NAPZhtuBB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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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VIP가 사러 오는 것 - 옷보다 비싼 물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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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0:11:01Z</updated>
    <published>2026-08-22T22:3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점장은 사람 보는 눈부터 좀 키워.&amp;quot;  카운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턱을 바짝 들어 올린 VIP의 목에는 핏줄이 툭 불거져 보였다. 허공을 바쁘게 찌르던 그녀의 검지손가락은, 말이 끝나자 이내 파르르 떨렸다. 그만둔 직원의 실수를 들먹일 때마다 미간에는 주름이 잔뜩 접혀 있었지만, 정작 한쪽 입꼬리는 슬쩍 올라가 있었다. 풀 죽은 내 기색을 확인하고서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zQ6Dt6Mg_j4w64TGCoTuU1oNQ2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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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리사이즈의 비밀 - 숫자를 입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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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2:12:11Z</updated>
    <published>2026-08-15T22:3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장을 운영하며 매일 듣는 질문이 있다.   &amp;quot;사장님, 이 옷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amp;quot;  &amp;quot;프리(FREE) 사이즈입니다.&amp;quot;  짧은 대답이 끝나는 순간, 손님의 표정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누군가는 안도하고, 누군가는 망설인다.  같은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는 희망이 되고, 누구에게는 불안이 된다.   매장 구석, 유독 왜소한 체격의 손님 한 분이 행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BPKiVmEz8qbfU1NrUncY17Y5B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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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도초과된 세 장의 카드 - 주머니가 필요한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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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2:34:11Z</updated>
    <published>2026-08-08T22:3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이상했다. 그녀는 매장을 둘러보는 내내 두 손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손을 깊숙이 찔러넣고 걷는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잠시 뒤 재킷을 입어보기 위해 소매 자락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열 손가락 마디가 방향을 잃은 채 제각각 뒤틀려 있었다. 내 시선이 손가락에 닿는 걸 느꼈는지, 아무 일도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Xd-cUeL-z8QxfeaLmbHP_RgNrh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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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을 사러 오는 소녀 - 회색 지갑을 찾는 오픈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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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14:17:58Z</updated>
    <published>2026-08-01T22:3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오픈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매장 입구에 누군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웅크린 채&amp;nbsp;앉아 있었다.  우리 매장에도 드디어 오픈런을 하는 사람이 생긴 걸까.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작년 연말 어느 아침에도 문을 열자마자 방문했던 손님.  그녀였다.  3월 초였지만 날씨는 막바지 겨울을 버텨내듯&amp;nbsp;심술궂었다. 계절을 잃은 그녀의 옷차림을 보자 목덜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_1uWJD11rO5CB7Tj4utIOIG1o9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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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주라는 이름의 외출복 - 내가 누군지 알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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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5:10:48Z</updated>
    <published>2026-07-25T22:3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이 니트 보풀 생겨서 못 입겠으니까 바꿔 줘.&amp;quot;  다짜고짜 반말과 함께 카운터 위로 노란색 니트 한 장이&amp;nbsp;날아와 꽂혔다. 양쪽 팔꿈치는 불룩하게 늘어나 있었고, 소맷단은 정체 모를 얼룩으로 꼬질꼬질했다. 무엇보다 옷가지 사이에 짙게 배어있는 파스 냄새가 카운터 주변으로 진동을 했다. 언제 구매했는지 확인을 위해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그녀는 턱을 치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vY_Lwsk5qOPuZjPmrdv6znsBS8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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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 아래, 젖은 쇼핑백 - 대기가 불안정하면 환불은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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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5:11:11Z</updated>
    <published>2026-07-18T22: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여섯 시 반, 알람을 끄자마자 날씨 앱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는 시작한다.  비가 오면 이곳은 매출이 맑은 날의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진다. 쇼핑이 번거롭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날이 흐려지면 환불 고객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비가 올 때마다&amp;nbsp;그 우연은 이상할 만큼&amp;nbsp;반복됐다. 심지어 태풍이 몰아치던 날, 비바람을 뚫고 가장 먼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T0pDMDInZzzs6Uq2PvpsAfT9C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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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는 왜 작은 옷만 샀을까 - 보랏빛 향기의 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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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5:11:45Z</updated>
    <published>2026-07-11T22: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이 예뻐요. &amp;nbsp;★★☆☆☆ 디자인이 맘에 들어요.&amp;nbsp;&amp;nbsp;★★☆☆☆ 직원이 친절해요. &amp;nbsp;★★☆☆☆   &amp;quot;점장님, 우리 매장 리뷰가 갑자기 왜 이래요?&amp;quot;  출근하자마자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윤정 씨가 고개를 갸웃했다. 4점 중반대의 리뷰평점이 초반대로 가라앉은 건 그 무렵이었다. 별 두 개짜리 야박한 평가가 집중적으로 달리면서 평균 점수가 뚝 떨어졌다. 게다가 직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i5VRp81M-WIKROuWp4nnpWdI8R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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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워지지 않는 옷장 - 즘장님, 입은 거 다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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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5:12:09Z</updated>
    <published>2026-07-04T22:4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머나, 오늘 즘장님 입은 이거 뭐예요? 입은 거 이대로 다 주세요.&amp;quot;  가끔 마네킹이 입은 그대로, 혹은 직원들의 착장&amp;nbsp;그대로 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있다. 매장에서 디스플레이와 착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 남매 엄마는&amp;nbsp;조금 달랐다. 언제부턴가 아침 문을 열기가 무섭게 찾아와,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스란히 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s4suV3PsStaQXPOhn2ytWqpqQl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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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자를 기다리던 종이인형 - 욕망의 첫 번째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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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9:41:24Z</updated>
    <published>2026-06-27T22:3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엄마가 가끔 들르던 고급 양행점 쇼윈도 안에 서 있었다.  미미는 팔등신을 넘어서는 긴 팔다리와 믿기지 않을 만큼 가는 허리를 가졌고, 피부는 갓 떠낸 순두부처럼 희고 매끈했다. 무엇보다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검은 유리구슬 속에 푸른 별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반짝이던 눈동자였다. 어린 내 눈에는 다른 행성에서 온 공주 같았다. 반질거리던 쇼윈도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triav4C2v22uJusGzaJUD2VhUn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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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5&amp;deg;C, 드레스 온 - 프롤로그 &amp;nbsp;| &amp;nbsp;31평의 허락된 영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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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0:28:23Z</updated>
    <published>2026-06-20T23:3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드레스 온의 점장이다.  12년 동안 이곳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낸 작은 세계였다. 나는 이 공간에서 옷을 팔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옷만 파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곳에 두고 간다.   누군가는 행거 사이에서 남편에 대한 원망을 털어놓고, 누군가는 거울을 보며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을 매만진다. 어떤 이는 호르몬이 할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eI9CifTTzvfHzC-JQgQY1icGb1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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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지나온 나에게 - 나에게 친절하기로 한 날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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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0:55:26Z</updated>
    <published>2026-06-13T23:4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발행할 때마다 내 마음에 이유 없는 생채기가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이곳에는 많은 아들과 딸들이 있었다. 다시 세 살 아이로 돌아간 엄마를 돌보는 딸.  우연한 어느 날의 안부가 마지막 인사가 되어버린 아들.   목청 끝에 걸려 불러 보기도 전에 주저앉고야 마는, '엄마'를 가슴에 묻은 사람들.  내 글을 발행한 날에도 그녀의 조팝나무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am%2Fimage%2FYBgGelcYkx5iPSiGY9MvxbJm05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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