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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기작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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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래 혼자였고, 오래 말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 마음에 이름이 붙었고,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나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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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8T12:04: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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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2장. 그리고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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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2:01:55Z</updated>
    <published>2026-08-08T02: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을 마치면 일지를 쓴다. 그날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이 남았는지 적는다.  그날의 일지도 그렇게 썼다.  다 쓰고 나면 하루의 일이 끝난다.  나는 가방을 챙기고, 불을 끄고, 상담실을 나온다.  집에 오면 저녁을 준비한다. 아이들이 먹을 것을 차린다.  뭘 잘 먹고 뭘 남기는지 아니까, 그에 맞춰 차린다.  아이들이 먹는 동안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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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장. 그때 참 무서웠겠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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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1:01:12Z</updated>
    <published>2026-08-05T11: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내담자는 엄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러 번의 상담 동안, 그는 늘 엄마를 좋은 사람으로 그렸다. 엄마는 힘들었고, 엄마도 최선을 다했고, 자기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자기 이야기를 할 때조차 그는 자꾸 엄마를 변호했다. 나는 그 변호 뒤에 오래 눌려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날, 그는 어릴 적 이야기를 했다. 여름방학이면 늘 현관 앞 거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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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 속 따뜻한 순간들 - 삶을 살아가게 하는 찰나의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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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0:10:30Z</updated>
    <published>2026-07-30T00:1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가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아무런 의도 없이, 어떤 날은 바람결에 실려 오고, 어떤 날은 향기 따라 찾아오곤 합니다. 마음이 한없이 지치고 힘이 들 때, 그 기억들은 마치 따뜻한 담요를 덮은 듯 나를 감싸 안곤 합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공원에서 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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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나를 돌보는 연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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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4:30:23Z</updated>
    <published>2026-07-24T04:3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아침 문득 거울을 보는데 내 모습을 보며 한숨이 나옵니다. 피곤한 눈가, 지쳐 보이는 얼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해야 할 일들을 줄줄이 밀려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지켜있을 것일까? 문득 생각합니다. '이렇게 까지 나를 몰아붙이여 살아야 할까?'  언제가부터 내 감정을 감추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이 정도는 참아야지.' '다들 힘든데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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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장. 2년 만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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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7:15:03Z</updated>
    <published>2026-07-22T07: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년 동안 나는 엄마를 만나지 않았다.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기로 한 건 나였다.  더는 그 관계 안에서 무너지고 싶지 않았고, 무너지지 않으려면 거리가 필요했다.  먼저 만나자고 한 건 내 쪽이었다. 용서라는 말이 맞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이제는 만나도 될 것 같았다.  만나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거기까지 오는 데 2년이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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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8장. 미용실에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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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1:57:20Z</updated>
    <published>2026-07-20T01:5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나는 미용실에 갔다. 오후에 그 사람과 느슨한 약속 같은 게 있었다.  약속이라고 부르기도 뭐 한, 미용실 다녀와서 보자는 정도의 말.  시간을 정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듯 오간 말이었다. 머리를 하고 나오니 저녁이 가까웠다. 거울 속의 머리는 마음에 들었다.  미용실 특유의 냄새가 아직 옷에 배어 있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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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장. 나는 소장님의 방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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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2:31:39Z</updated>
    <published>2026-07-17T02:3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센터에 들어간 뒤로, 나는 내 자리를 꾸미기 시작했다. 작은 피겨들을 샀다. 손바닥만 한 곰 인형, 웃는 얼굴이 그려진 연필꽂이, 파스텔색 메모지. 책상 위에 하나둘 늘어놓다 보니 어느새 자리가 아기자기해졌다. 지나가던 동료가 귀엽다고 했고, 나는 그 말이 좋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는 원래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귀여운 것 앞에서 마음이 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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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장. 나는 이제 나의 과거를 숨기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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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2:24:34Z</updated>
    <published>2026-07-16T02:2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나는 내 과거를 숨겼다. 이력서에는 나의 병명이 없다.  상담사 소개에도 없다.  사람들은 나를 나이 들어 상담을 공부한 사람, 아이를 키우며 학위를 마친 사람으로 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 사이에 있던 시간을, 나는 오래 접어두었다. 숨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경계선 성격장애라는 이름은 아직도 함부로 소비된다.  그 진단을 지나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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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장. 좋은 상담사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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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1:53:35Z</updated>
    <published>2026-07-14T01:5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사가 된 초기에, 나는 말이 많았다.  내담자가 한 마디를 하면, 나는 세 마디를 얹었다.  이건 이런 의미일 수 있다고, 그건 어린 시절과 연결될 수 있다고, 지금 마음은 아마 이럴 거라고.  배운 것을 다 꺼내 보이고 싶었다.  상담실을 나서는 내담자가 무언가를 얻어 가기를 바랐다.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수가 적었다.  어렵게 한 문장을 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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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장. 상처는 약점일 수 있지만, 때로는 통로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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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2:34:17Z</updated>
    <published>2026-07-10T02:3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무서웠던 말이 있었다. 내담자의 이야기에 내 상처가 흔들려 판단이 흐려지는 것. 나 같은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들 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위험하다고. 나는 그 말을 오래 믿었다. 내 과거가 상담실에서는 약점이 될 거라고. 그래서 나는 내 이야기를 숨기는 데 익숙했다. 상담실 안에서만이 아니었다. 내 안에서도 그 시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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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장. 내담자를 만나며 더 깊이 이해하게 된 마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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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2:29:37Z</updated>
    <published>2026-07-08T02:2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을 공부할 때 나는 내가 무언가를 주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해를 주고, 공감을 주고, 변화를 돕는 사람. 상담실에 앉아보고 알았다. 더 많이 배우는 쪽은 자주 나였다.   일흔이 훌쩍 넘은 분이 오셨다. 상담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칠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분의 이야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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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장. 이제 나는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머무를 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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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9:15:03Z</updated>
    <published>2026-07-06T09: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력서를 냈다.. 한 곳, 두 곳이 아니라 백 곳 가까이. 상담사로 일하고 있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자리를 원했다. 이상한 바람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메일함을 자주 열었다. 새로고침을 하고, 스팸함까지 확인했다. 전화가 울리면 모르는 번호이길 바랐다. 몇 번째부터인가,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한 곳에서도.  자존심이 상했다.기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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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장. 회복 이후에도 흔적은 남아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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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2:29:46Z</updated>
    <published>2026-07-03T02: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부터 먹기 시작한 약을, 나는 지금도 먹는다.&amp;nbsp;매일, 정해진 시간에.&amp;nbsp;회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된 지금도.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다.&amp;nbsp;논문을 쓴다.&amp;nbsp;문장을 고치던 중이었다.&amp;nbsp;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amp;nbsp;들이쉬는데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다.&amp;nbsp;심장이 쿵쾅거린다.&amp;nbsp;공황이다.&amp;nbsp;예고도 없고, 이유도 그럴듯하지 않다.  처음엔 억울했다.&amp;nbsp;이만큼 왔는데.&amp;nbsp;진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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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장. 상담사가 되기 전에 먼저 한 사람으로 서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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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2:06:46Z</updated>
    <published>2026-07-02T00:4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땐 내가 아픈 줄 몰랐다. 힘든 건 알았다. 그런데 그게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예민한 성격이라고, 요즘 좀 힘든 시기라고 생각했다. 남편에게 화를 냈다. 별일도 아니었다. 설거지를 늦게 했다거나, 말투가 무뚝뚝했다거나. 평소라면 넘어갔을 일에 화가 났다. 화를 내고 나서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툴툴거리는 날이 늘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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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장.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타인을 이해하게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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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0:01:56Z</updated>
    <published>2026-06-29T00:0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무렵 집단상담에 들어갔다. 심리도식치료였다.  매주 같은 사람들과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차례가 돌아오면 내 이야기를 해야 했다. 피할 곳이 없었다. 리더와 코리더가 질문을 던졌다.  어릴 때 누구에게 가장 의지했는지.  그 사람이 곁에 없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평범한 질문 같았는데, 대답하다 보면 자꾸 같은 자리로 돌아갔다. 버려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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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장. 공감과 동일시는 어떻게 다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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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1:31:27Z</updated>
    <published>2026-06-26T01:3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슈퍼비전 시간이었다. 사례를 발표하고 있었다.  내담자의 주 호소문제를 정리하는 차례였다.  입 밖으로 그 말이 나왔다. &amp;quot;유기불안입니다.&amp;quot; 말을 끝내고 나서, 뭔가 걸렸다. 내 것이기도 한 말이었다. 버려질까 봐 두려운 마음.  사랑받고 싶을수록 더 불안해지는 마음.  그 내담자를 설명하는 말이었는데, 동시에 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발표는 계속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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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장. 상처가 있는 사람이 상담사가 되어도 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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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1:28:24Z</updated>
    <published>2026-06-24T11:2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담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집중해서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질문을 던지고, 침묵을 지켜야 할 때는 침묵했다.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내 눈물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게 더 당황스러웠다. 황급히 닦았다. 내담자가 보지 못하게. 회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 눈물이 떠나지 않았다. 왜 울었을까. 무엇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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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장. 상담 공부는 나를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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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0:01:23Z</updated>
    <published>2026-06-22T00:0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낳고 입학한 대학원은 예상과 달랐다. 공부인 줄 알았다.  이론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과제는 계속 나를 돌아보게 했다.  정신분석에 근거해서.  다른 이론들에 비추어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작업이었다. 피할 수가 없었다. 개인분석도 받았다.  상담도 받았다.  과거와 마주하는 시간이 계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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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장. 내 아픔은 왜 사람의 마음으로 나를 이끌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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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7:17:12Z</updated>
    <published>2026-06-19T07:1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상담심리를 공부한 것은 2013년이었다. 알고 싶었다.  나는 왜 이렇게 아플까.  내 안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힘든 걸까.  그 답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았다.  책 안에, 이론 안에. 그런데 공부는 그냥 공부로 끝났다. 배웠다.  이해했다.  시험을 봤다.  그런데 정작 내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알고 싶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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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장. 회복은 거창한 변화보다 작은 선택의 축적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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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10:11:40Z</updated>
    <published>2026-06-17T10:1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복을 상상할 때, 나는 늘 어떤 장면을 그렸다. 환하게 웃는 날.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날.  드디어 다 나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  그런 날이 오면 알 것 같았다.  아, 이제 됐구나.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대신 어느 날 밥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누가 물어봐서가 아니라.  먹고 싶어서 먹었다.  그뿐이었다.  아무도 몰랐다.  나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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