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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uyeo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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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juyeong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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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7T02:53: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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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105. 섭섭한데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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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08:11Z</updated>
    <published>2026-10-08T23: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갑게 식은 콧수염. 꿈틀거리는 구더기. 붉게 물든 창고를 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염된 비명이 시장 전역에 울렸다.  우리 중 누군가가 사람을 죽였단 거잖아. 너야? 너야? 의혹은 서로를 향했다. 그리고 그 손가락은 곧 자리에도 없는 고운과 백탁을 향했다.  - 사람을 죽인단 말은 안 했잖여. - 이럴 순 없는 겨. - 지금이라도 그만 얽혀야 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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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104. 반지의 제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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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05:14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지? 영의정이 하나뿐인 딸을 어찌나 소중히 여겼는지. 오죽하니 고종 황제께서, 그에게 하사하신 반지를 딸에 주었다는 얘기가 있었잖아. 내가 그 반지를 한 번 봤는데 말이야, 문양이 특이했거든. 들리는 말에 고종께서 편지를 쓰시고 찍으시는 인장과 똑같이 생겼단 거야. 왜놈들이 이를 찾아 나섰지만, 오래전 죽었다는 영의정 딸이 어디 묻혔는지. 알 수가 있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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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103. 지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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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31:34Z</updated>
    <published>2026-09-24T22:3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삐 움직이는 건, 고운과 백탁만이 아니었다. 타쿠야는 고운을 잡기 위해 이를 부득부득 갈았고, 코우즈키는 기차에 실어 보낼 것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딸을 대신할 서연을 비롯해 전쟁 중인 본국의 군인들을 상대한 여자아이들. 조선 바닥 곳곳에서 긁어모은 금붙이 은붙이 쇠붙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과거.  우연찮은 만남이었다. 총독부에서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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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102. 기역 오 이응 우 니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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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2:59:29Z</updated>
    <published>2026-09-17T22:5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숙희는 민우에게 글자를 배웠다. 처음 경수라고 이름을 쓴 뒤 얼마나 만지작거렸는지. 종이가 해졌는데 어느새 문장을 읽게 됐다. 역시 어린애들이 빨리 익혀.  - ... 언니, 없네.  고운의 이름을 쓴 숙희는, 종이를 들고 고운의 방으로 갔지만 오랜 잠에서 깨어난 뒤로, 고운은 늘 자리에 없었다. 특별 기차를 맞이할 준비 중인 걸 알면서도 그게 뭐라고 조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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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101. 끝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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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57:58Z</updated>
    <published>2026-09-10T22:5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려진 섬에 꽃이 피듯 경성에도 새 하루가 시작된다. 해도 뜨지 않은 시각, 백탁의 내뱉는 숨에 입김이 서렸지만... 아니다. 대낮이라 한들 이 땅에 온기가 허락될까. 어쩌면 새날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 한 걸음 죽음에 가까워진 것이려나. 백탁의 한탄을 틀어막듯  - 나는 아침이 좋아.  춘숙이 말했다. 어김없이 머리에 붕대를 감아, 하관만 드러냈지만, 목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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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100. 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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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0:05:37Z</updated>
    <published>2026-09-04T00:0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꽁꽁 언 발을 끌고 경성에 돌아온 민우와 숙희. 두 사람이 마침내 시장에 이르렀을 때, 민우는 참고 참은 얘기를 꺼냈다.  - 서연이라는 애가, 위안부로 보내진다고? - 원래 제가 가는 거였어요.    제가 도망쳐서 서연이가 가게 된 거예요.  - 그게 무슨 말이야?  숙희의 답을 들은 건 민우만이 아니었다. 골목 끝에서 나타난 백탁, 그는 일전에 춘숙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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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9. 마지막 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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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2:38:23Z</updated>
    <published>2026-08-27T22:3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연의 엄마가 숙희를 빤히 보았다. 제 딸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하는 아이. 헝클어진 머리와, 추위에 빨개진 볼, 남의 것인 듯 품이 큰 옷을 입고도 곧은 눈빛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귀한 집 귀한 딸이었다.  - 그래서 서연이를 구해야 해요. - 내가 어떻게?  어떻게라니... 예상 못 한 답변에 민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딸을 살릴 생각이 없나? 아직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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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8. 여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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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3:14:35Z</updated>
    <published>2026-08-20T23:1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섯 번째 편지는 시장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는데. 혹시, 내가 정신 잃은 사이에, 사람들한테 포탄 만드는 법 가르쳤어? 얼핏 수제 같던데.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지금 뭐가 말이 되는데? 하긴.  그럼 누구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시장 사람 그 누구를, 무엇을 생각해도 답이 없는 상황에, 백탁과 고운은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결국, 고운이 말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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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7. 꿈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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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22:53:24Z</updated>
    <published>2026-08-13T22:5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부는 언덕 끝에, 누군가 서 있었다. 고운이었다. 한 걸음 내딛으면 절벽인 동시에 바다의 시작. 찰싹 쏴아.  부딪치고 사라지는 파도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뒤로는... 아비규환이었지. 언덕 오르막, 서로 싸우고 죽이는 사람들로 유혈이 낭자했다. 고운은 그 모든 걸 외면하고 바다로 뛰어들고 싶었다. 그런데,  - 고운아.  고운을 붙잡은 건 언제나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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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6. 꽃과 달의 식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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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2:05:42Z</updated>
    <published>2026-08-06T22:0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경성호텔엔 불란서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이 있었고, 경성역에도 고-급 레스토랑 그릴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경성 제일 요릿집으로 꼽는 건 화월관이었다. 조선 왕실, 아니, 대한제국 황실 수라를 만들던 여정이 사장이기 때문이었다.  타다다다. 화월관을 뒤덮은 총성이 멎자,  코우즈키가 입을 열었다.  - 살았어?  ... 다행히도. 식탁을 세워 몸을 은신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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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5. 낮말과 밤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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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22:44:51Z</updated>
    <published>2026-07-30T22:4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 시진 전, 경성 골목. 시장 은신처로 내달리던 김씨의 인력거가 멈춰 선 순간  - 안 늦었지? - 네.    이렇게 생겼군요.  콧수염의 얼굴을 쓱 보고, 인력거에 실린 그의 가방을 꺼내 든 건 백탁이었다. 인근 화장실로 들어간 백탁은 가방에서 콧수염 옷을 꺼내 걸치고 표정도 목소리도 비스무레 꾸며냈지만 화월관 입성 직전, 그는 떨리는 손으로 시장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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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4. 균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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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2:39:59Z</updated>
    <published>2026-07-24T02:3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작은 금이었어. 벽에 생긴 작은 금. 괜찮겠지. 별일 있겠어? 사람들은 그걸 그대로 두었어.  그리고 서로 웃고 울고 싸우고 떠드는 동안 금은 조금씩 커졌지. 맞닿은 벽으로, 조금 더 지나선 기둥까지 번졌어. 우지끈. 결국 어느 날, 집이 폭싹 무너진 거야. 나라가 무너지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아.  - 코우즈키 같은 놈이 한둘이었겠어?   니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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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3. 붕어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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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23:17:08Z</updated>
    <published>2026-07-16T23:1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촥. 끼얹어진 찬물에, 콧수염의 정신이 돌아왔다. 꿈쩍꿈쩍 눈을 뜨자, 앞에 복면을 쓴 얼굴들이 가득했다.  - 수염 이거 진짜야? - 땡글땡글 잘도 말렸네. - 비켜 봐봐. - 정신 든 거 같은데? - 눈 뜬 거라고? 이게? - 보니까 실눈이더라.  얼굴들이 서로 친밀히 대화를 주고받는데 그러는 동안 콧수염이 제 상태를 가늠해 보니, 애석하게도 몸은 칭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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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2. 경성역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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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21:51:58Z</updated>
    <published>2026-07-09T21:5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성역. 기차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개중 고-급 양장을 입은 사내도 하나 있었다. 눈코입이 동글동글하다 못해, 콧수염마저 끝이 동그랗게 말린 게 퍽 인상적이었는데. 예보도 없이 갑자기 내리는 비에, 사람들이 죄다 인력거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먼저 잡았어!  내, 돈을 두 배 주겠소. 나는 세 배! 부르는 게 값인데도, 왜인지 인력거꾼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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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1. 니 이름이 뭐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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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22:17:31Z</updated>
    <published>2026-07-02T22:1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물동이는 아니고, 손에 주먹밥 두 개를 쥐고 있었지. - 밥이요? 죽이 아니고요? - 그랬다니까.  삼 층 끝방에 누가 갇혀있나 봐요. 언니는 밥알 씹을 상태가 못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먹밥은 한 명에 하나씩이에요.  - 아&amp;hellip; 갇힌 애한테 갖다 줄 주먹밥까지 들고 있던 거구나. 근데 왜 애를 가둬?  숙희가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 제가 도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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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90. 연못 기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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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23:18:52Z</updated>
    <published>2026-06-25T23:1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 숙희야. 삼 층 방에 있는 코우즈키 딸, 자고 있다지 않았니? - 네. - 그럼 내가 본 건 뭐지?  백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순식간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니  - 곰 같네. - 곰보다는... 창귀?  - 그러게, 꼭 귀신같구먼.  - 어쩌면, 정말 귀신이었을지 몰라.  마른하늘에서 떨어진 돌멩이. 그리고 들려온 &amp;lsquo;살려주세요.&amp;rsquo; 백탁은 홀린 듯 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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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89. 들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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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22:36:18Z</updated>
    <published>2026-06-18T22:3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둑. 골목을 걸어가는 민우의 머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어? 아차! 후다닥 창고로 달려간 민우가 허둥지둥 창문을 닫았지만, 이미 비를 꽤 맞은 고운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답답할까 살짝 열어놓는다는 게... 벌써 며칠을 고열에 시달렸는데, 누나가 또 어디 아프게 되는 건 아닐까. 민우는 속상한 마음을 감출 길 없었다.  바닥을 걸레질하고, 고운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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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88. 사슴과 나무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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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21:49:37Z</updated>
    <published>2026-06-11T21:4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우즈키 어르신은 매일 정오 밖에 나가세요. 늘 점심 약속이 있으시거든요. 저를 딸이라고 소개하셨던 것도 대부분 식사 자리였는데. 그분들이 누구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매번 다른 사람이기도 했고, 식당도 다 달라서...  - 그게 누군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백탁은 고민스러운지 눈을 살짝 찡그렸고. 겨우 입을 연 숙희는 한껏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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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87. 백탁이 불여일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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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21:47:44Z</updated>
    <published>2026-06-04T21:4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시장서 코우즈키 저택 문지방을 가장 많이 넘은 사람이라... 아무래도 짐꾼 성씨지. 과일, 생선, 떡, 두부 모두 성씨가 이고 지고 들어가니께. 다만 성씨 마음에 들어가는 고것이 문제야. 어딜 들어가? 마음? 그까짓 것 대충 눈에 띄어야 한다고 하면 되지. 마음을 왜 들어가. 그 말이 그 말이잖아.  사람들은 성씨에 대해 이러저러 떠들었다.  누구랑 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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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의 편지 - 86. 시장이 반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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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23:43:24Z</updated>
    <published>2026-05-28T23:4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 누가 쫄이야?  웬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춘숙이었다.  붕대로 눈을 가렸으니, 말 그대로 뵈는 게 없어 물은 것이지만, 그 물음이, 줄줄 흐르던 백탁의 눈물 콧물을 멈췄다.  내가 말이야,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람에 부딪친 뒤로 눈을 가렸어. 그게 무슨 말 같아. 영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구만.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앞이 뵀다는 말이지. 목소리만으로 가늠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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