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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ellho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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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위로보다는 공감이 먼저라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세상을 관조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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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8T23:38: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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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에 - 미술관옆 길가에 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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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08:11Z</updated>
    <published>2026-10-08T02:2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심한 길가엔 낙엽이 흩날리고 목덜미보다 추워진 마음을 감싸 걷는다 이지러진 보도블록의 조각에서  우리 만남을 생각한다  내 안에 누군가를 채운다는 것이 그만큼 나를 비워내는 것임을 인정하는 순간, 내 안엔 나도 그도 없었다  바람사이에서 낙엽 냄새를 줍듯  부는 바람에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머릿결이 윤슬처럼 빛나던  그리웠던 사람을 떠올린다  지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4GaEy9wNOsyoSJHSjMJnpJ1K5_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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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은 사이를 채우고 지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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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29:02Z</updated>
    <published>2026-10-01T04:2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기 전 그 사이를 채우는 건 왠지 모를 바람이었다  내안에 꽃같던 그대가 꽃잎으로 휘날릴때 기대(期待)의 말들이 생기를 잃고 스러졌다 나의 여름은 뜨거웠으나 무엇도 데우지 못한채 계절을 넘었다   슬픔을 지나 절망에 이르기 전 그 사이를 채우는 건 쓸데없는 바람이었다   바람-옛사람들은 기운이나 공기의 흐름을 인간의 소망이나 마음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Sn6P8O1GIkEpC2CkrS7DHbBva0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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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과 -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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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43:50Z</updated>
    <published>2026-09-24T03:5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내린 장대비에  짙푸른 대봉감이 떨어졌다 그리움 품고 자라 붉게 등불 켤 어린것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다. 가을이 닿기도 전에, 그리움이 익기도 전에, 시린 가슴으로 우듬지를 본다. 어찌 시린 이별이 여기에만 있으랴 사월의 꽃들은 제주에 닿기도 전에, 시집에 넣어둔 편지를 전하기도 전에, 팽목의 바다에서 스러 졌으니 잊힐 수 있는 기억은 아픔이 아니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kpLbGKzHBqf9i5UQWAkfxv6jK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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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작달비가 내렸다 그렇게 내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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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2:09:36Z</updated>
    <published>2026-09-17T02:0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장구름이 머리 위로 달려들더니 한바탕 비를 쏟아낸다 교문 앞은 아이를 기다리는 웅성거림으로 소란스럽다 우산을 나눠 쓴 엄마와 아이 한나절 얘기를 쏟아내며 걷고 있다  잦아들지 않는 빗줄기, 부서진 우산살이 부끄러워 고집부린 등굣길을 후회한다 지독한 가난처럼 지난한 이 비가 그치길  행복해 보이는 이들의 행렬이 보이지 않기를 그렇게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h1J5vsaABJpGMsOHvhUXi7Vdwc0.g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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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줏대 - -어머니는 yes맨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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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7:00:17Z</updated>
    <published>2026-09-10T08:2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에 칼국수 먹을까요 -그렇게 하렴  오랜만에 갈비 드실래요 -그것도 좋고  화분을 옮기려고 하는데 창가가 좋을까요 -그게 좋겠다  해가 너무 들면 시드니까 안쪽에 둘까요 -그것도 좋겠다  봄잠바 살려고 하는데 노란색 어때요- 그래 좋구나  화사하게 흰색은 어때요 -그것도 좋고  진천이모님 댁에 놀러 갈까요 그렇게 하자 원주누나네 다니러 갈까요 -그것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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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기 예보 - 어머님의 안부가 그날의 날씨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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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12:42Z</updated>
    <published>2026-09-03T05:4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찌푸려진 하늘 끝은 비를 부르고 창문을 닫으며 베란다 화초를 살핀다 어머니 방 주변을 서성서성, 인기척을 듣는다 여전히 깊은 꿈을 여행하는 중이다 지난밤 일기예보에 비가 많다고 했는데 산사태를 염려하기보다 어머님의 다리통증을 걱정하며  파스를 붙이고 침 맞으러 가자 수선을 부린다  파킨슨이 가만히 올려놓고 간 소변 문제는 어머니에겐 아픈 자존심을, 나에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W6JvxKxNOYLN6Dmp6RvHZiYrH5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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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빨리 가을이지 않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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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8:22:52Z</updated>
    <published>2026-08-27T10:3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막힐 듯 채워진 녹음이 빼곡하다 어느 날 바람은 서늘해지고 초록도 빛을 잃어 가을의 색이 될 것이다 너무 빨리 가을이지 않기를.....  푸른 잎들이 손을 잡아 만든 숲길을 어머니와 걷는다 언젠가 잎들은 손을 놓고  서늘한 바람과 쪽빛 하늘이 내려앉을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 빨리  가을이지 않기를....  하루하루 희미해지는 기억 오늘의 기억으로 과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K_Ajq7LLVHkIXrNszOguQ_E3b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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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는 부스러지며 잎을 피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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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2:28:34Z</updated>
    <published>2026-08-20T08:2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칠고 마른 락일락 수피를 쓰다듬는다 우스스 부스러지며 속살을 드러낸다 온 힘을 다해 물을 끌어올려  꽃을 피우고 잎을 키우고  메말라 부스러지는 것이 어머니 주름진 손을 닮았다  플라타너스의  매미 울음이 처절하다 남은 삶에 대한 비애보다 갓 태어난 어린것들의 걱정이리라 낮에 울어 걱정을 전하고  밤에 울어 이별을 예비하는 듯하다  팔순을 한참 넘긴 노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ZiIzDRSjuCkbdzLSt9d8eGlg1f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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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이 지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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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7:43:33Z</updated>
    <published>2026-08-13T07: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 매화와 벚꽃 구별하실 수 있겠어요  그럼, 매화가 먼저 피지  그것 말고 꽃만 보고 구별할 수 있어요  한번 꺾어오너라 내가 맞출 테니  그럼 안되죠 꽃을 어떻게 꺾어요  그럼 방법이 없지 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  그럴 것이다. 그를, 세월을 겪지 않고 알 수 없는 것이다  쓸쓸한 그의 눈에 봄이 지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LkGJ44fSScowJvvPdEitDXJ3u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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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전(遺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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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15:28Z</updated>
    <published>2026-07-29T23: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이가 아프다며 얼음주머니를 볼에 대고 있다 몹쓸 것만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하고 속상하다  시집 온후 잇몸이 붓고 아프곤 했다 시어머니는 아주까리 기름을 불에 데워 솜으로 지져주곤 했다 통증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아들에게는 그리도 못하고 괜찮냐 묻는다 귀찮은지 대답이 없다   아들은 남편을 닮지 않았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렇다고 나를 닮을게 뭐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eM3653DIVaehN8HQtaEEh7uqs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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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행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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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2:40:24Z</updated>
    <published>2026-07-23T01:0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인정 가는 길 오늘따라 멀어 보인다  떨리는 손으로 보행기를 붙잡고 있다 지난해처럼 또다시 넘어지면 안 될 일 손에 더 힘이 들어간다  젊어서는  팔랑개비 같은 남편에 의지했다 믿고 싶었고, 듬직한 나목이길 갈망했지만 싸리나무처럼 매사웠고  가시나무같이  찌르곤 했다 내 앞에서 죽어야 애들 고생 안 시킨다는 그 말만 지키고 떠났다  식당 주방옆 작은 방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CoxWiaL_F4jad4vJ5KO8FpUHn4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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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 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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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2:31:07Z</updated>
    <published>2026-07-16T05:0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잠 속에 빠진다 티브이 소리에 아랑곳없이 깊은 잠의 밑바닥으로 몸을 내린다  지난한 삶에  몸은 낙엽처럼 가벼워져 바람에 날리듯  이리저리 허공을 맴돈다  잠든 그는 마른 꽃을 닮았다       푸르던 젊음도, 붉던 마음도, 하얗던 순정도 바래고 말라 가을색이 된다  만지면 부스러질 듯  성성하게  잎맥만 남은 떡갈나무를  닮았다 그녀는 몸을 뒤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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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킨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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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2:24:55Z</updated>
    <published>2026-07-09T07:3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올해 나이가 몇이야  -팔십여섯인가 다섯인가 잘 모르겠네 -팔십여덟이잖아, 그새 다 잊어버렸어 -잘 생각나지 않아 -아들 이름은  -김, 종, 훈,  -아들 나이는  -쉰여덟 아니니 -아들 것만 기억하면 어떡해 다른 것도 기억해야지 -그래야 되는데 자꾸 까먹어   무엇이 기억을 지우는 것일까 무엇이 기억을 붙잡는 것일까  파킨슨으로도 지우지 못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grStf_qfYz8CO-QuuyarctLiiB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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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꽃들의 인사 - 봄꽃들의 잔치 봄꽃들의 이야기를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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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5:08:17Z</updated>
    <published>2026-07-02T03:3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선화의 안부는 마르고 따듯하다 살아냄, 견뎌냄의 의미를 일깨운 민들레 곁에서  한동안 먹먹했다 나리꽃보다도 빛났던 개나리는 봄이 왜 봄이어야 하는지 알게 한다  매화는 흔들리지 않는 기다림을  산수유는 조급함을 이겨낸 의연함을 홍매화는 비우는 편안함을 넌즈시 건네고 종종 걸음한다  비죽이 머리 내민 꽃무릇과 개망초의 쓸쓸한 기다림  말의 주변을 서성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dFxhG4Ugy6dDvyKrcHChLx4wf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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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국 - -수국은 늘 수국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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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0:17:11Z</updated>
    <published>2026-06-25T00:1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꽃잎들이 어깨를 맞대  촘촘하게 꽃차례를 만들어 하나의 꽃이 된다  서로가 서로가 되고 서로는 세계가 된다 비를 맞을수록 뭉쳐진 송이들은  무겁고 단단한 우주가 된다  우리도 수국일 때가 있었다 어깨와 어깨를 걸고  분노를 향해 세상을 향해  바위가 되고 계란이 되었다 그 무엇이 되든  서로는 서로의 세계였고  세계는 깊고 굳고 단단했다  수국은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bfvi7ObIooAoS-UEDSVsRVOJO5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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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비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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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3:31:36Z</updated>
    <published>2026-06-18T03:2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녀에게 수줍게 꽃을 건넸다면  제비꽃일 겁니다  낮게 피어 홀로 봄을 부르고  다가서지 못해 길모퉁이만 서성이던  그 꽃 말입니다  붉은 마음 푸르게 멍들어  보랏빛 그리움 되었지요   마음이 앞서 서러울 때면  원망하듯 하늘을 보곤 했지요 서운함이 번져 지우려 할 때면  애써 먼 하늘만 보곤 했지요  *이별의 슬픔이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사랑마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aGE8CCl8Ip4ETma9mfU3LHte61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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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월, 장미 그리고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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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12:02:09Z</updated>
    <published>2026-06-11T08:0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핏빛 장미가 그늘에 서있다 가슴에 담지 못한 뜨거움  꽃잎이 되고 지킬 수 없던 수많은 다짐  가시가 되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자 입을 벗어난 말은 개화된 꽃잎처럼  시들기 시작한다  그리웠다고 말하지 말자 머물 곳을 찾지 못한 말들은 허공을 떠돌다  나를 찌르는 가시가 된다  6월, 사랑 많던 수많은 젊음이 시든 꽃잎처럼 우리 곁을 떠났고 봄의 끝자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fsPQ7aXh5cXBSOS7ab1er-KOV8A.jpg" width="37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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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초롱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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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5:13:39Z</updated>
    <published>2026-06-04T05:1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나의 사랑은 높기만 했다 낮을 줄 몰랐다 그걸 사랑이라 믿었다  지하철역 입구에 웅크린 노파 앞에 놓여 있는 때 묻은 녹색의 그릇 동전을 던지며 자족했던&amp;nbsp;연민을 사랑이라 믿었다  등불은 자신을 태워 자신을 낮춰 타인의 발밑을 비췬다 그것이 사랑이다  섬초롱꽃은 등불처럼 빛나게 피어 나를 부끄럽게 한다  2 누군가의 등불이 된다는 건 그의 삶에 뛰어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fhIevGjMRmR2DuXplaH8KPTm22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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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약이 피면 말할 수 있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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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3:22:41Z</updated>
    <published>2026-05-28T02:3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약이 피면 말할 수 있겠죠 그리웠다 말입니다  목을 넘기지 못한 말들이 잎들 사이에서 서성일 때 한 잎 한 잎 겹꽃잎들로  마음 감싸곤 했죠  아픔은 견딜 수 있는데  마음을 다시 여는 건  더 어려운가 봅니다  감추고 감추었던 마음 엷은 잎들로 감싸고  끝내하지 못했던 말들이  이제 계절을 지나려 합니다  녹음이 짙어 계절을 밀고 꽃잎 시들고 떨어져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mxVUWKiAOBQPuKmciA_bgkz2e_Y.jpg"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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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망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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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7:53:59Z</updated>
    <published>2026-05-21T07:5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쯤 오실까 목 내밀고 길가를 본다 그리움이 개망초로 자란다  엄마가 떠나고 큰 길가엔 뽀오얀 차먼지가 인다 그리움은 먼지처럼 쌓이고 아이는 더디 배워도 될 기다림을 먼저 배운다  봄이 길면 그리움도 길고 그리움이 길면 아픔도 크다  환희 웃지 못한 웃음 작은 꽃이 되고 그리움은 키처럼 자라 길가를 서성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Jn%2Fimage%2FcNKHoYbTFuhU1rfaPLdNMHanfT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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