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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태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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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좋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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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원한 사랑 - 아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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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4:44:38Z</updated>
    <published>2026-06-27T04:4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원한 사랑 ​  둥글둥글한 수박이 여름 볕에 익어간다 ​ 둥글둥글했던 수박이 반달 모양이 되어 비닐 랩에 씌인다 ​ 둥글둥글했던 수박이 각진 채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냉장고에서 냉기를 머금는다 ​ 서걱서걱  칼이 몇 번 들어가고 나오니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진 수박 ​ 뙤약볕에 달궈진 내 볼이 차츰 차가워질 때쯤 보이는 수박을 자르는 아버지의 모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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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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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4:43:53Z</updated>
    <published>2026-06-27T04:4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 영덕중학교에서 집까지 자전거 도로가 길게 나 있습니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바스라집니다 자전거 도로도 하얗게 빛이 납니다  은행나무가 서있는 길을 벗어나면 얼룩덜룩한 얼굴도 어두운 곳 없이 하얗게, 하얗게 빛을 맞이합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납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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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자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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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4:42:54Z</updated>
    <published>2026-06-27T04:4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자루 ​ 태양빛이 비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양철 캔통에 닿은 빛을 넣습니다 흙길에 반짝이는 보석들도 주워 담습니다 찰랑이는 윤슬도 담습니다  빛을 모두 담았더니 밤이 찾아옵니다 새로운 빛이 하나 둘 켜집니다 저 빛들을 모두 담으려 하니 자루가 너무 무거운 탓에 담았던 빛을 전부 쏟아냈습니다 아침이 밝아옵니다 허기진 자루가 빛을 찾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빛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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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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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4:42:09Z</updated>
    <published>2026-06-27T04: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웩 ​ ​ 귀가 더부룩 결국 토해냈구나 ​ 귀를 메스껍게 만들자 속은 어질어질 위 아래로 흔들자 ​ 웩웩거리는 이를 보고 있자면 치솟는 어깨 광대에 닿을 듯한 입꼬리 한껏 부풀어 오르는 가슴 풉 ​ 토해냈던 말들 모조리 가져와 귓구멍에 쏟아붓고 우월감을 느낀다니 ​ 귀가 더부룩해졌으니 네 귓구멍에 콸콸 웩웩거리는 너 풉 ​ 취할 때까지 계속 부어 속 안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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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타벅스 - 모비딕, 그리스 로마 신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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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4:38:46Z</updated>
    <published>2026-06-27T04:3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타벅스 ​ ​ 고래를 잡기 위한 한 척의 배 에이해브에게 복종했든 하지 않았든 샛바람인지 하늬바람인지 마파람인지 높바람인지 높하늬바람인지 배는 깊게 미끄러졌다 천상의 목소리는 황홀한 연주와 융합되어 어느새 돛에 스며들었고 새로운 항로를 만들었다 노래가 끝난 뒤에 메시나 해협에 이를 줄 누가 알았겠냐만 먼 훗날 항해에 대해 답할 수 있다면 삶에 운을 전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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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뒷통수 - 님이 남긴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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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9:39:21Z</updated>
    <published>2026-06-26T09:3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뒷통수 ​  가로등 불빛에 기대어 밤길을 서성이면 나의 집은 집이 아니요 저 먼치에 닿아 있을지 모르는 님의 나라인듯 어딘가로 발을 옮겨야 할 것 같은 마음이 구멍을 뚫고 솟아오른다 ​ 웅덩이에 비친 초연한 불빛 애수에 젖을까 바짓가락을 붙잡고 껑충 뛰어넘으려 하면 이미 잠겨버렸다는 것을 알고는 얼굴까지 웅덩이에 담군다 ​ 흐트러진 물속의 불빛은  뒷통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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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외출의 낯섦 - 낯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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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1:52:28Z</updated>
    <published>2026-05-12T11: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오랜 시간 머물다 보면 외출은 낯선 풍경을 내게 보여준다.  ​ 거리에 핀 꽃들의 이름을 알고 싶게 만들고 ​ 푸릇한 잎을 품은 나무들의 이름을 알고 싶게 만들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봄의 끝에서 피어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라. 그들 모두가 궁금해진다. ​ 날씨가 좋기에 봄의 옷을 걸친 거냐고, 기분이 좋아서 입가에 웃음꽃을 틔운거냐고 ​ 단순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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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으로 - 감사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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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8:25:32Z</updated>
    <published>2026-04-25T08:2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북을 마치며, 첫 번째 브런치북을 완결 내보려고 합니다.  좋은 글은 계속 깎아서 만드는 것이라는데 아직은 얼마나 깎아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다만, 제가 가진 무기는 화려한 기교가 아닌 솔직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니, 앞으로 쓸  글들이 다채로움을 가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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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 - 게우기 전엔 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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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4:51:55Z</updated>
    <published>2026-04-11T04:3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  사랑은 술 같다 마시기 직전엔 설레고 마실 땐 좋고  다 마시면 해롱해롱거리다가 게워낼 때도 있고 못 게워내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때도 있다  숙취 때문에 배를 다시 채워야 하는데  바로 게워내면 쉽게 채워지고 게워내지 못하면 해장도 어렵다  게워내지 못한 사람은 속에 남은 것들이 서로 들러붙어 새로운 사랑이 숨 쉴 자리가 없다  여전히 나도 그렇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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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번의 인사 - 끝은 새로운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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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4:47:54Z</updated>
    <published>2026-04-11T04: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사  고놈이 고놈이니 한 번의 인사로 족하지  내어줬다면 내어준 것이니 한 번의 호의로 족하지  네가 그놈이었다면, 네게 내어줬다면 뭐든 한 번만 했을 텐데   다시 마주친다면 한 번의 인사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그런 마음,  조심스레 품어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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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지프 - 원래 돌을 굴리길 좋아했던 소년이었으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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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50:39Z</updated>
    <published>2026-04-07T05:4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집보다 큰 돌을 온몸으로 밀어 올릴 때면, 가끔은 그 돌에 깔려 죽는 편이 더 나은 결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어제와 같은 속도로 굴러 떨어지는 돌을 마주했다. 일상에 행복과 불행이 있듯 공모전엔 입상과 낙방이 있다,  알베르 카뮈가 말한 &amp;lsquo;삶의 부조리&amp;rsquo;는 철학책이 아닌 닳아버린 의자 위에서 가장 먼저 체감된다.  시지프의 신화는 어쩌면 모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SCcLJn5zMEwTZrXljVzJMvSb3-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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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타 치는 소년 - 재능이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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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5:32:26Z</updated>
    <published>2026-04-06T05:3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멜버른에 온 지 2주일이 다 되어 간다. 새벽 2시 33분, 잠이 오지 않는다. 일을 마치고 옆방에 사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배고프지 않냐는 친구의 말에 &amp;ldquo;너무 배고파 진짜&amp;rdquo; 대답이 숨 쉬듯 나왔다. 친구는 냉장고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다진 마늘, 파스타 면, 토마토소스. 그래, 딱 봐도 토마토 파스타였다.  요리가 익숙한 듯 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LMWYZJNbsDkO1p1JLWdGNr-2Jf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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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나무 - 우산을 내어 주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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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4:54:33Z</updated>
    <published>2026-04-03T08:2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나무   오늘 비가 온단다 우산 챙기고 나가렴  어머니의 나직한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출근을 준비하시는 어머니 분주한 집안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벚나무 앞에서 홀딱 젖은 학생을 보았다  그래, 이 녀석을 위한 우산이었다 아무렴 어때  까짓 거 너에게 내주지 뭐 내가 나무랑 다를게 뭐야  벚나무야, 내 머리카락을 지켜 주었으니 다음 생엔 큰 나무로 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jSKPLmYg7fsJ0G4vgLjTJMFh9G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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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본질의 잔향은 종을 울린다(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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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1:38:02Z</updated>
    <published>2026-03-22T11:3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 종소리가 울린다. 그 소리가 회상을 멈추고, 먼 과거의 나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는다.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 망설였다. 맑은 정신을 갈구해 아메리카노 버튼으로 향하던 손이, 말차라떼에 멈춰 섰다. 그대로 꾹 눌렀다.  &amp;lsquo;말차라떼 한 잔 나왔습니다.&amp;rsquo; 종업원의 목소리에 따뜻해진 의자를 뒤로하고 몸을 일으켰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말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DSrgciGgUvUF0E40jTecICLmHa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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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주인 아저씨 - 호주에서 일을 했을 때 썼던 관찰일기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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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4:36:09Z</updated>
    <published>2026-03-16T09:0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주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 생각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의 &amp;lsquo;집주인 아저씨&amp;rsquo;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이 아저씨는 어떤 사람일까.  아저씨의 웃는 모습은 철없는 소년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과 검은 뿔테안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GShmTrV7rP7jKOJ-5ssvc6wo9a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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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약하기에 따듯하다. - 제 삶을 돌아보며, 따듯함을 나눌 수 있기까지의 여정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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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40:40Z</updated>
    <published>2026-03-16T08:4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이켜 보면, 늘 후회했다 ​ 물론 좋은 순간도 있었다. 분명히 있었다.  지금의 나를 둘러싼 환경이, 부모님의 따뜻한 말이, 강아지의 해맑은 얼굴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럴 때면 이 정도면 괜찮다고, 살아볼 만하다고 스스로를 달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늘 불안했다. ​ ​ 아무에게도 꺼내놓지 않았던 이야기지만, 이제는 글로 남겨도 될 것 같다.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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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대의 금요일 - 고독은 군중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일지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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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11:01Z</updated>
    <published>2026-03-16T08:3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대란 참으로 잔인한 곳이다. 아니, 어쩌면 삶 자체가 잔인한 것일까. ​ 오늘 홍대 근처 카페에서 혼자 글을 쓰다 해가 기울 무렵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묘기를 부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관객들이 짝을 이루고 삼삼오오 모여 끊이지 않는 웃음을 터뜨린다. ​ 나는 그 사이를 지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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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본질에 가까워진다(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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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1:32:56Z</updated>
    <published>2026-03-15T01: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짙은 안개로 흐려진 시야는 오히려 본질에 더 가까이 머물게 만든다. 보이는 것이 늘 전부가 아니듯, 안갯속에 숨겨진 숲에 도달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숲에 다다르자 많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고, 잎들은 색을 잃은 세상을 조용히 밝히고 있었다. 손등 위로 떨어진 상록수 잎 하나가 안개 같은 공허를 머금은 내 마음에 또 다른 의미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Ih1IHX9Dd54yuzmc2lSWKi34Tq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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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0년을 살아내면서 - 부모님을 떠올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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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7:46:18Z</updated>
    <published>2026-03-10T07: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올해로 만 70세가 되었습니다. 많다면 많은 나이, 한창이라면 한창일 나이입니다.  몸은 많이 노쇠해졌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허리는 제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무릎이 시큰거려 지팡이에 의지해 걷습니다. 어느덧 지팡이는 제 또 다른 다리가 되었지요.  허리는 많이 굽었고, 움직임은 느려졌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aFDh08nrk-NcWR-8DrL7Yl85q6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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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은 본질을 앞서 실존에 투영된다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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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3:46:15Z</updated>
    <published>2026-03-08T11:2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연은 때로 옷깃만 스쳐도 짙은 향을 남긴다. 그 향은 사람을 몽롱하게 만들고, 평온하던 삶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전혀 다른 존재로 바꾸어 놓는다. ​ 한국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이올린을 가져가야겠다고. ​ 어쩌면 누군가에게 내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연주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인연이라 불러도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C3%2Fimage%2FlkeywquwuYgxJRIWw47i8UJ_OQ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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