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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inseung Ka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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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spirat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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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랫동안 방송을 만들고 한참 동안 글을 써왔습니다. 세상의 틈, 구조의 이음, 기억의 균열 속에서 말을 붙잡고 문장을 견디는 사람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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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2T23:19: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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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소리를 기다리는 사람 - 두려움이 지나간 자리에 그리움이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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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09:48Z</updated>
    <published>2026-10-10T13:0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생 때 아버지는 아파트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로 먼저 집에 도착했다. 구두 앞코가 바닥에 끌리며 내는 특유의 소리가 한 층씩 가까워지면, 나와 남동생은 하던 일을 멈추고 펼쳐놓은 것들을 번개처럼 치웠다. 무엇을 어질렀는지보다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사실이 먼저였고, 그 사실만으로 집 안에는 서둘러 정리해야 할 것이 생겼다. 우리는 문 앞에 도열해 아버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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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언은 틀렸고, 나는 기다렸다 - 점괘를 들은 뒤 달라진 삶의 해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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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45:41Z</updated>
    <published>2026-10-01T01:4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애 처음 보는 신점이었다. 경기 남양주의 점쟁이는 내 몸에 열두 신이 번갈아 드나든다고 했다. 그래서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다른 사람 눈에는 ADHD가 있는 사람처럼 보일 거라고 했다. 그해 들어 좋지 않은 일이 잇따랐으니 나는 그 이유를 무속에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아는 나는 그렇게 부산한 사람이 아니다. 눈앞에 앉은 사람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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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가 되지 못한 문장 100선 - 오래 쓴 글에서 다시 건져 올린 장면과 생각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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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3:00:36Z</updated>
    <published>2026-09-29T1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에 쓴 글을 다시 읽다가 무엇에 관해 썼는지는 잊었는데 어떤 문장만은 기억나는 일이 있었다. 그날의 주장보다 비가 그친 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던 냄새가, 돌아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던 시간이, 벽에 묻은 라면 국물을 닦아야 했던 저녁이 오래 남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말을 반복한 흔적도 보였다. 아름답다고 여겼던 표현이 실은 설명을 피하는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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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리단길의 이름값을 치른 사람들 - 〈다큐멘터리 3일〉 2018 경리단길 편 취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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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5:52:49Z</updated>
    <published>2026-09-29T05: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저녁, 경리단길에서 방송인 홍석천 씨를 만났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앞에 선 그는 문이 왜 열려 있지 않은지 물었다. 낮에는 다른 일을 본 뒤 이제 막 가게로 오는 길이었다.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 몇몇이 앉은 테이블이 보였다. 오늘은 장사가 좀 되는 것 같다고 하자, 지인들이 열두 명쯤 예약해 준 것이라며 그게 거의 전부라고 했다. 금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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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쿠시마에서 후쿠시마로 - 동일본대지진과 도쿄올림픽을 잇는 10년의 취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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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5:57:01Z</updated>
    <published>2026-09-23T05:5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1년 7월 21일, 도쿄올림픽 전체 종목의 첫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 아즈마 경기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방사선량 측정기를 켰다. 후쿠시마 나들목을 50km쯤 남겨둔 지점에서 액정에 시간당 0.5마이크로시버트가 찍혔다. 측정기를 땅에 대고 특정 지점을 오래 잰 것이 아니라 달리는 차 안에서 확인한 수치였다.  한두 시간 지나가는 것만으로 급성 장애를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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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불안을 힘으로 살아왔다. - 불확실성을 노동으로 바꾸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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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1:13:13Z</updated>
    <published>2026-09-22T11:1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7월 19일, 방송인 전현무 씨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555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았다. 아나운서 시절부터 매일 일하는 것이 몸에 밴 그는 어쩌다 며칠의 휴가가 생기자 오히려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뜻밖의 휴일은 반갑지 않았다. 쉬어도 되는지, 일이 다시 들어오기는 할지 알 수 없는 시간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이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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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의 말은 꼭 안개 같았다 - 사랑은 어떻게 상대를 오해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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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1:21:39Z</updated>
    <published>2026-09-21T20:4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래(탕웨이)의 말은 꼭 안개 같았다. 숨김과 거짓말, 말하지 않음과 외국인이라서 사용할 법한 생경한 표현들이 그 안에 뒤섞여 있었다. 한국어로 말할 때 그는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점검했다. 감정이 격해지면 중국어로 말한 뒤 휴대전화의 번역기를 거쳤다. 서래의 얼굴에는 절박함이 번지는데 기계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평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옮겼다. 표정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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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이란 말 대신 - 기다리는 사람의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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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0:44:28Z</updated>
    <published>2026-09-21T09:5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생 때 나는 몸살을 자주 앓았다. 열이 오르면 온몸의 근육이 쑤셨고 이불이 살갗에 닿는 것조차 아팠다. 이불을 덮으면 금세 땀이 났고 걷어내면 한기가 들었다. 방문을 열어둔 채 누워 있으면 부엌에 선 어머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어머니는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수도에서 쏟아지는 물소리와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방 안까지 들렸다. 나는 어머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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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rologue - 좋은 문장과 사랑받는 문장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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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46:30Z</updated>
    <published>2026-09-18T00:4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책은 오래전에 쓴 글을 다시 읽는 데서 시작되었다. 과거의 문장을 손보는 일은 낡은 표현을 새것으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었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보지 못했는지, 어디까지 생각하고 어디에서 성급히 결론을 내렸는지를 다시 묻는 일이었다. 문장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지나온 시간을 심문하는 동안, 오래된 글보다 먼저 고쳐야 할 것은 글에 대한 나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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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명이 변명이 되지 않게 - 아프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없었을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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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7:44:17Z</updated>
    <published>2026-09-17T07:4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의 흰자위에 피가 번졌던 날, 의사는 최근에 심한 압박을 받은 일이 있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짧게 답했다. 한 번으로는 부족했는지 의사는 표현을 바꾸어 몇 차례 더 물었고, 나는 그때마다 같은 답을 했다. 며칠 전 치과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어금니뿐 아니라 여러 치아에 금이 가 있었다. 치과의사는 오랫동안 이를 악물고 살아온 사람의 치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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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를 수 있다 - &amp;lsquo;조건을 따지는 사랑&amp;rsquo;을 위한 변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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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56:15Z</updated>
    <published>2026-09-16T12:5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애가 마음의 일로만 보이는 것은 그 비용이 대개 장면 밖에 있기 때문이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보이지만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치른 교통비와 식비, 비워둔 저녁과 미뤄둔 노동은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만나도 되는 생활을 마련해야 한다. 퇴근 뒤의 몇 시간, 함께 걸을 거리, 오래 이야기해도 쫓겨나지 않을 공간이 필요하다. 가난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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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길에서 죽지 않도록 - &amp;lt;다큐멘터리 3일&amp;gt; 여기, 그들이 있다 &amp;mdash; 국립중앙의료원 72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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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2:22:06Z</updated>
    <published>2026-09-16T02:2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혈압은 70에 40이었다. 쪽방에서 홀로 지내던 노인의 몸은 뼈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말라 있었다. 심전도 전극을 가슴에 붙였지만 자꾸 떨어졌다. 영양 상태가 너무 나빠 접착면이 버티지 못했다. 간호사와 의사가 침대 주위로 모여 전극을 두세 개씩 손가락으로 눌렀다. 그렇게 한 뒤에야 모니터에 숫자가 떴다. 의료기기가 붙잡지 못하는 몸을 사람의 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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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 네 시의 밤 - My Cities 2. Noboribetsu / 2014.12.26&amp;ndash;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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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4:48:25Z</updated>
    <published>2026-09-15T14: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보리베츠에서는 오후 네 시가 되기도 전에 빛이 기울었다. 하늘은 아직 낮의 색을 조금 남기고 있었지만 눈 덮인 길은 벌써 저녁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산 쪽에서 내려온 그늘이 마을의 지붕과 골목을 차례로 덮었다. 사람들은 희고 단단해진 길 위를 천천히 걸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눈 위에 검고 움푹한 자국이 생겼고, 그 자국들이 서로 만나 온천가의 이쪽과 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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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신의 섬에서 운이 좋다는 말 - My Cities 1. Taipei / 2019.12.22&amp;ndash;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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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6:23:04Z</updated>
    <published>2026-09-15T06:2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9년 12월, 타이완의 총통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베이로 갔다. 반년 넘게 이어진 홍콩 시위의 장면들이 바다 건너 타이완의 선거에까지 도착하고 있었다.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은 중국의 &amp;lsquo;일국양제&amp;rsquo;를 거부하며 타이완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했고, 국민당의 한궈위는 &amp;lsquo;하나의 중국&amp;rsquo;을 인정하는 &amp;lsquo;92공식&amp;rsquo;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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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는 상속되지 않지만 - 하영과 김희성, 알게 된 이후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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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4:48:18Z</updated>
    <published>2026-09-13T04:4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11월, 나는 〈미스터 션샤인〉의 김희성을 생각하며 이렇게 썼다.  &amp;ldquo;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기 위해서 나는 조부와 아버지를, 그들의 유산을 거역할 수 없다. 그러나 역시 내가 사랑하는 것 중에는 그이처럼 무용해서 아름다운 것이 있다. 패배가 선명히도 보이는 전장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나라의 병탄이 확실함에도 치욕적인 역사를 하루라도 늦추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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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해일의 티셔츠를 입고 싶었다 - 위고비와 메마른 몸에 대한 오래된 갈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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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1:40:02Z</updated>
    <published>2026-09-13T04:0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8월 8일 오후 한 시께, 위고비를 처음 맞았다. 본격적으로 체중을 감량해보겠다는 거창한 뜻은 아니었다. 혈당과 체지방에 관한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래도록 나를 끌고 다닌 식욕을 별다른 고통 없이 잠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동생의 추천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위고비는 고통스러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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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1 - 배우의 얼굴 뒤에 난민을 세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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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3:59:57Z</updated>
    <published>2026-09-13T03:5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0년 11월 6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소재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사무실을 찾았다. 공보 담당자들을 만나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의 송년특집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그해 12월 14일이면 유엔난민기구가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유럽의 난민 문제를 해결하고 3년 만에 사라질 예정이었던 임시기구가 70년 동안 존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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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간이 버텨줘서 다행이었다 - 자전거를 타며 생각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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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3:06:27Z</updated>
    <published>2026-09-12T03:0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다가 난간을 측면으로 들이받았다(2025년 5월 31일). 세 번째 운행이었다. 핸들이 순식간에 돌아가고 몸이 자전거에서 튕겨 나갔다. 오른쪽 손목과 왼쪽 갈비뼈, 허벅지가 차례로 바닥에 부딪혔다. 나중에 보니 핸들은 45도 넘게 틀어져 있었다. 아스팔트에 누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프다는 것이 아니었다. 난간이 버텨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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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호받지 못한 청춘의 초상 - 〈화란〉, 어른은 많았지만 보호자는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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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1:03:00Z</updated>
    <published>2026-09-12T01:0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7년, 나는 수원의 한 공립고등학교에 배정받았다. 서울의 주요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내는 학교였고, 학생들을 많이 때리는 학교이기도 했다. 어느 쉬는 시간, 친구와 우유팩을 공중에 차며 놀다가 그만 3층 창밖으로 떨어뜨렸다. 마침 아래에는 체육교사 K가 있었다. 나는 곧장 내려가 거듭 사과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큰 손으로 내 뺨을 때렸다. 아픔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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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머니의 마지막 시야 - 선택할 수 없었다는 말과 선택한 뒤의 책임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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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0:56:12Z</updated>
    <published>2026-09-12T00:5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랑카랑하던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그것만 그대로였다. 몸은 어쩐 일인지 전보다 불어 있었고 얼굴에서는 핏기가 사라져 있었다. 내가 기억하던 외할머니와 눈앞의 사람 사이에는 쉽게 건널 수 없는 거리가 생겨 있었다. 임종을 앞둔 외할머니를 나는 4년 만에 보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외할머니의 마지막 시야에 내 모습도 잠시 들어갔다. 그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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