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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V 없는 교사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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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peranz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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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집에 TV없이 산지 15년 차가 되는 독서광 교사. ISTJ라서 글쓰기로 내공을 발산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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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0T14:45: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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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악병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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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2:52:16Z</updated>
    <published>2026-10-07T02:5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악대의 하루는 기상나팔로 시작된다.  오전 7시. 생활관 방송 스피커에서 기상나팔 소리가 울린다. 여름철처럼 해가 일찍 뜨는 시기에는 30분 더 빨리 일어나기도 했다. &amp;ldquo;빰빠&amp;mdash;&amp;rdquo; 하는 첫 소절이 울리면, 그 박자에 맞춰 생활관 불이 켜졌다. 누가 그렇게 정확하게 불을 켰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하나다. 막내다. 생활관 막내는 이미 몇 분 전부터 깨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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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튜바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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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4:41Z</updated>
    <published>2026-10-05T11:5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윈드오케스트라는 숨으로 움직인다.  현악기의 활이 아니라, 누군가의 입술과 혀와 폐에서 시작되는 음악이다. 플루트는 공기를 가늘게 베어내고, 클라리넷과 색소폰은 리드를 떨게 하며 소리를 만든다. 트럼펫과 트롬본, 호른은 입술의 진동으로 금속관 전체를 울린다. 타악기는 그 모든 호흡 위에 박자를 세우고, 때로는 음악 전체를 앞으로 밀어낸다. 윈드오케스트라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UmIW0eLFByurYe3_4j7iqpQhw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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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격도 혹한기도 없던 군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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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2:21:17Z</updated>
    <published>2026-09-30T02: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방부 군악대에 입대한 지도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20년이라니. 숫자로 적어놓고 보면 참 먼 시간이다. 그 사이 나는 전역을 했고, 복학을 했고, 교사가 되었고, 결혼을 했고,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다. 그런데도 그 시절의 어떤 장면들은 아직도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생생하다. 현충원의 새벽 공기, 생활관 천장, 행사복에 스며든 다림질 냄새, 버스 창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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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악실 뒤에서 시작된 오케스트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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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1:39:26Z</updated>
    <published>2026-09-28T01:3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든 음악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을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으면 조금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하는 비유가 있다.  &amp;quot;체육선생님이라고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야구, 체조, 사격, 등등을 다 잘하진 않을 걸요?&amp;quot;  음악선생님이면 노래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기타도 치고, 국악도 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8vVCCX2BvlaiwqaRdlQCJ5WUu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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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amp;nbsp;끝난 것은 한 시즌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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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7:37:04Z</updated>
    <published>2026-09-26T07:3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정말 단순했다.  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다가 다시 공을 차고 싶어졌고, 축구학원에 등록했다. 그러다 팀에 들어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대한축구협회에 선수 등록까지 하고 K7 리그 운동장에 서 있었다.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놓쳤고, 10명이서 싸워 팀 창단 첫 승을 만들었다. 비를 맞으며 공을 찼고, 한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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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악대 인물열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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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28:19Z</updated>
    <published>2026-09-25T00:2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대에서 보낸 시간은 이상하게 사람으로 남는다. 어떤 행사는 날짜와 장소까지 또렷한데도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얼굴은 흐릿하고, 어떤 사람은 이름도 가물가물한데 말투와 뒷모습만큼은 스무 해가 지나도 선명하다. 음악도 그렇다. 공연 전체는 잊혀도, 어느 한 마디의 선율만 오래 귓가에 남을 때가 있다. 군악대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다. 2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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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는 싫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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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9-21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이야기는 쓸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내가 속한 집단의 흉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학교라는 공간의 허점과 아픈 곳을 굳이 들춰내는 것 같기도 했다. 교사는 교사를 제일 잘 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말하는 일은 결국 내 부족함을 함께 드러내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은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해 쓰는 이야기가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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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요일의 용병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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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4:50:57Z</updated>
    <published>2026-09-18T14:5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마지막 경기는 뛰지 않았다. 대신 운동장 밖에 서 있었다. 경기장 안에는 낯익은 얼굴도 있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다. K7 리그가 끝난 후라 그런지 참석 회원 수가 적었고, 감독님께서 용병을 대거 데려왔다. 선수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누군가는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누군가는 프로팀 유소년 출신이라고 했다. 정확한 이력은 잘 모르겠다. 다만 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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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악대는 좁고, 인생은 더 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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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17:50Z</updated>
    <published>2026-09-16T12:1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장이 되고 나니 군 생활의 풍경이 달라졌다. 이등병 때는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고, 일병 때는 행사에 적응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상병은 애매했다면 병장은 이제 누군가를 챙겨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팔뚝에 막대가 네 개 붙는다는 것은 단순히 계급이 올라간다는 뜻만은 아니었다. 내 실수만 조심하면 되는 시기가 지나고, 후임의 실수까지 내 어깨 위에 얹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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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하, 그 두 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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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0:36:54Z</updated>
    <published>2026-09-14T10:3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회 버튼 위에 마우스 커서가 멈춰 있었다.  누르기만 하면 끝이었다. 지난 몇 년의 실패, 중국으로 떠났던 시간, 특수학교 옆 시골 원룸에서 지네와 거미와 함께 버티던 밤, 경주 보문단지 스타벅스까지 차를 몰고 가서 커피 한 잔에 기대어 외우던 문장들, 새벽 찜질방에서 일부러 불편하게 잠들던 시간들이 모두 저 작은 버튼 하나 앞에 모여 있었다.  손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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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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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37:51Z</updated>
    <published>2026-09-11T00:3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K7 리그의 마지막 경기, 5라운드가 열렸다.  일요일 저녁 경기였다. 그동안 우리는 아침이나 낮 경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해가 머리 위에 떠 있을 때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뛰거나, 오후의 열기 속에서 땀을 쏟아내는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는 저녁이었다. 어색했다. 축구는 언제 해도 힘든데, 저녁 경기도 나름의 긴장이 있다. 하루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ZdD8aOIiXKTzx1vEJic54DYTZ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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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여의도에서 만난 봉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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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3:26:28Z</updated>
    <published>2026-09-09T03:2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방부 군악대에서 보낸 2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행사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지체 없이 몇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대통령 행사, 이른바 VIP 행사다. 긴장감이 남다르고, 실수라는 단어가 허락되지 않는 국가적 행사다. 대통령이 등장하는 큰 행사에는 늘 우리가 따라다녔다. 청와대, 국회, 공항, 현충원. 장소는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였다. 조금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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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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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9-07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나는 공부를 하러 다닌 것이 아니라, 나를 공부시키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녔다.  원룸에 앉아 있으면 공부가 되지 않았다. 책상 앞에 앉으면 책보다 벽지가 먼저 보였고, 형광펜으로 칠한 문장보다 천장 모서리에 집을 짓는 거미가 더 선명했다. 조금만 습한 날이면 지네가 기어 나오는 방이었다. 시골 면 소재지에 하나뿐인 원룸 건물 1층. 그곳에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OgYoSvvIipM74t_byjqr_Ew3p0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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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온 뒤 맑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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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0:29:02Z</updated>
    <published>2026-09-04T00: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우리는 현재 리그 2위였다. 상대는 3위 팀. 숫자만 놓고 보면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잡으면 마지막 라운드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반대로 지면 순위 싸움이 복잡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이번 경기도 토요일 오후에 열렸다. 토요일 오후는 어려운 시간이다. 가족 일정도 있고, 일도 있고, 갑자기 생기는 약속도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i9t_--q2okgXNLQRWtdJVADlb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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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시간 거리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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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6:37:20Z</updated>
    <published>2026-09-02T06:3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터키에 다녀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계급장의 막대는 세 개가 되었다. 상병이었다.  상병이라는 계급은 참 애매하다. 이등병처럼 모든 것이 무섭고 낯설지도 않고, 일병처럼 어딘가 어설프지도 않다. 그렇다고 병장처럼 세상 모든 일을 초월한 사람도 아니다. 할 줄 아는 것은 많아졌고, 책임질 일도 늘어났지만 집에 갈 날은 아직 멀었다. 신병 때는 하루하루 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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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업무: 산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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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31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사로 살다 보면 가끔 예상하지 못한 옷을 입게 된다.  정장도 아니고, 생활복도 아니고, 체육대회 단체 티셔츠도 아닌 옷.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 입지 않았을 옷을 입고, 복도와 강당 한가운데를 당당하게 걸어야 하는 날이 온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던 그해 겨울, 나에게 찾아온 옷은 산타복이었다.  빨간색 상하의에 하얀 털 장식이 달린, 누가 봐도 산타라고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tAXao3HxC9Xti8u_5VGBMiKDF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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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마추어 축구선수의 시합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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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3:12:20Z</updated>
    <published>2026-08-28T03:1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내일과 모레, 올해 K7 리그의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다.  4라운드와 5라운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경기다. 지난번 2연전의 기억이 아직 몸 어딘가에 남아 있어서인지, 일정표만 봐도 장딴지가 먼저 반응한다. 프로 선수들도 부담스러울 법한 연전을, 평일에는 학교에서 수업하고 주말에는 축구화를 신는 아저씨들이 치러야 한다. 말이 좋아 2연전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XxeXmETPq_eAFmp124FKuiSj9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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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클라바처럼 달콤했던 파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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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6T06:2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앙카라에서의 공연은 쇼핑몰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군악대가 쇼핑몰에서 연주를 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군악대의 무대는 청와대 앞 잔디광장이나 성남공항 활주로, 현충원 광장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터키에서의 첫 공연장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차를 마시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는 커다란 쇼핑몰 광장이었다. 말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YPN2PFXNHZDRZNl46wVBaVPU2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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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휠체어의 속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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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3:00:12Z</updated>
    <published>2026-08-24T0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학여행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간단했다.  휠체어를 미는 일이었다.  물론 말로 하면 간단하다.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밀면 된다. 하지만 3박 4일 동안 한 학생의 이동을 책임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깊은 일이었다. 길의 기울기를 먼저 살피고, 바퀴가 걸릴 만한 턱을 눈으로 재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내리막에서는 내 몸을 먼저 긴장시켜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eI%2Fimage%2FgFNljiYFIGjHTw7QpVe8zSTWye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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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른쪽 측면과 구글 시트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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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2:26:54Z</updated>
    <published>2026-08-21T12:2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운동장에서는 주로 오른쪽 측면을 맡는다.  오른쪽 윙어로 뛰면서 상대 풀백을 따라 내려가고, 공이 오면 어떻게든 앞으로 보내고,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자신감으로 돌파를 시도한다. 물론 성공률은 아직 마음만큼 높지 않다. 그래도 운동장 안에서 내 자리는 비교적 분명하다. 오른쪽 측면. 하프라인 근처. 숨이 차면 살짝 뒤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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