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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미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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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quot;나를 살린 문장들을 한 뼘씩 수집하며 살아갑니다.&amp;quot; 잊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나를 다시 살게 했습니다. 어긋난 세계와 화해하며 수집한 문장들을 나눕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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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4T02:56: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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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자리에 있다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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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3:02:53Z</updated>
    <published>2026-10-09T13:0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미 없는 세상에서 티끌 같은 미미한 존재감조차 지우고 살아간다. 눈앞이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편두통으로 머리가 쪼이는 것 같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는 일에는 이미 익숙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느끼면서도 꾸역꾸역 삶을 이어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베케트의 연극 속,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RAiB5o8Qy9F0ATTt_GXJv-2GDR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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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오지 않던 일주일 - 클레어 키건 『맡겨진 소녀』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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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3:03:41Z</updated>
    <published>2026-10-03T03:0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남의 집에 맡긴다는 것은 아이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어른에게는 며칠간의 일이었을 뿐인데, 아이에게는 그 시간이 아주 오래 지속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는 1981년 아일랜드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이름이 나오지 않는 어린 여자아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집에는 아이들이 많았고,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돌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q771RjXZRYyK-Lalx15jPZNt4_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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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읽은 책과 마지막까지 남는 책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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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3:49:40Z</updated>
    <published>2026-09-18T13:4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모든 책이 오래 남는 것은 아니다. 읽을 당시에는 마음에 들었던 책도 시간이 지나면 제목과 줄거리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한 문장이 어느 날 문득 다시 떠오를 때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이 내게는 그런 책이다.    이십 대 초반,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오래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Tg34ErT3zBK7ykAgNrg98i1udp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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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은 계절을 닮아 있다 - 현실 속에서 깨어나는 생의 감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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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37:07Z</updated>
    <published>2026-09-09T13:3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후 압생트 풀밭에 몸을 던져 그 향이 몸에 배게 할 때, 나는 모든 편견에 맞서 진리를 실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리라. 그 진리는 태양의 진리이고, 또한 내 죽음의 진리일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내가 지금 내거는 건 다름 아닌 내 삶이다. 뜨거운 돌의 맛이 나는 삶, 바다의 숨결과 지금 울기 시작하는 매미들로 가득한 삶.&amp;mdash;23쪽, 녹색광선  어떤 책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VePPb3JgiWQKu0R_VAUHYFK1eU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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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장을 덮고 시작되는 독서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돈키호테』, 열린책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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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3:57:26Z</updated>
    <published>2026-09-03T13:5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쉰 살에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으며 내가 놀랐던 것은 돈키호테의 광기가 아니라 그의 나이였다. 깡마르고 키만 큰, 쇠약한 노인처럼 묘사되는 돈키호테의 나이가 나와 같은 쉰 살이었다.  물론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쓴 시대의 쉰 살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나이였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일찍 늙고 쇠약해졌을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L9UCst7u0z67RUx3gcEYAkfZ4C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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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토너처럼 살아가기로 했다.  - 책 속 문장이 삶이 되는 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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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8-26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리기보다는 견뎠고 떠나지 않은 채 남았으며 물리치는 대신 물러나지 않았던, 모퉁이를 돌 때마다 되뇌는 평범하고도 오래된 그 이름, 윌리엄 스토너&amp;mdash;이동진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평가받는 순간이 있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어떤 이름을 남겼는지를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성취 없이 한평생을 살아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A_n_LnkI5oKh34I7QgGwyVhg3P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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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흘러가는 바람이고 싶다 -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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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5:10:38Z</updated>
    <published>2026-07-22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안녕하세요. 여성병원입니다. 호르몬 검사 결과 갱년기입니다.&amp;rdquo;  오늘 문자 한 통으로 갱년기 진단을 받았다. 짧고 건조한 문장이었다.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듯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운동도 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생활하다 보니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고, 둘째도 대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hqW77gNRjEolgeJ65Bwxvaazgg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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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아닌, 10년 후의 하루 - 결코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삶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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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4:51:33Z</updated>
    <published>2026-07-20T14:5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므로 이것을 느낀다.이것이 아무것도 아니므로, 나는 이것을 생각할 수 있다.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다.나는 밤과 고요의 일부, 그리고 내가 그들과 마찬가지로아무것도 아니며 부정이고 여백이라는 사실의 일부다.나는 나와 나 사이에 있는, 신이 망각한 빈 공간이다.&amp;mdash;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그 빈 공간이 바로 나다. 한때는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PfRtHC1nlH_kcl0y0C9M17eATJ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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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저는 없다 -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비교를 멈춘 뒤에야 알게 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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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2:24:52Z</updated>
    <published>2026-07-15T12:2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레에프스 항구의 어느 작고 북적이는 카페, 사람 냄새와 샐비어 술기운이 뒤섞인 혼탁한 공기 속에서 조르바라는 거친 운명을 마주했던 주인공처럼, 나 역시 앞으로 만나게 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지도 없이 떠나는 여행을 해보려 한다.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지만, 이 새벽의 막막함은 공포라기보다 차라리 설렘이 조금 더 크다.    가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Q-sCW1J9eESf3gxwbEpiQTVgd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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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을 딛고 서 있는 삶 -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를 책임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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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4:38:51Z</updated>
    <published>2026-07-13T14:3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오늘의 날씨가 아니라 내 안의 안부다. 밤사이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 마음을 어지럽히지는 않았는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살핀다. 집을 나서기 전 책상을 정리하듯 마음을 한 번 가다듬는 일은 이제 나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세상은 여전히 나를 어떤 틀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IROb2CPD_UmyH1-mjMO08gc-M2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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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섬을 발견하다 - 공백의 증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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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22:00:28Z</updated>
    <published>2026-07-08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의 풍경은 어제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마음속에 오래 자리 잡고 있던 무거운 부채감을 내려놓고 나니, 비로소 공기의 서늘함이 피부에 닿는다. 나는 오랫동안 무언가로 채워진 삶만이 가치 있다고 믿어왔다. 채워지지 못한 빈칸들은 실패의 증거라고 여겼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모든 기대를 비운 채 마주한 것은 결핍이 아니라,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d4zJZ8IkrtJXz1K99onsakCFjp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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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남은 자의 고백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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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6:12:19Z</updated>
    <published>2026-07-07T07:0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나는 내 인생을 실패로 규정하며 살아왔다. 남들의 성취와 내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평가했고, 그 생각들은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나를 짓눌렀다. 내가 실패했다는 믿음, 부족하다는 확신, 그리고 가족에게 짐이 되었다는 생각은 너무 오랜 시간 반복되어 이제는 사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그 확신들조차 틀렸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fsReojrWtabTW3l328pwyrnL5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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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미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 운명이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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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7-01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나는 내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amp;lsquo;왜&amp;rsquo;라는 질문을 던지며 살아왔다. 왜 하필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는지, 왜 나에게만 유독 힘든 일이 반복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내 능력을 벗어난 사건들이 연달아 닥칠 때마다, 그 뒤에는 어떤 운명이나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가 숨어 있을 것이라 믿고 싶었다. 그래야만 이 억울함이 설명될 수 있을 것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SM_giWjdQDwdYe8QOa3xxBkJrU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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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픔은 살아있다는 신호였다 - 감각이 돌아오는 통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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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3:16:10Z</updated>
    <published>2026-06-29T13:1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넘게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다. 그 시간 동안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어떤 감정도 조금씩 메말라갔다. 세상은 건조해졌고, 나는 그 건조함에 익숙해지며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을 평온함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사실은 감각이 마모되어 부서지고 있었던 것이다.   감정의 파고가 사라진 자리에는 평온이 아니라 무에 가까운 상태가 남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6XnQM0wHYY-zrtagpL3p0iw4SM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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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픔은 살아 있다는 신호였다 - 감각이 돌아오는 통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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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6-24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넘게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다. 그 시간 동안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어떤 감정도 조금씩 메말라갔다. 세상은 건조해졌고, 나는 그 건조함에 익숙해지며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을 평온함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사실은 감각이 마모되어 부서지고 있었던 것이다. 감정의 파고가 사라진 자리에는 평온이 아니라 무에 가까운 상태가 남아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DlhUYUb6plmpSnNnD1qdebE1A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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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법 - 마음의 틀을 깨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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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4:27:00Z</updated>
    <published>2026-06-22T14:2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나는 내 삶의 기한을 스스로 선고한 채 살아왔다. 예순까지만 살고 그 이후는 자유죽음이라 여기며, 내게는 노년도 없고 노후 준비도 필요 없다고 믿었다. 몸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조차 그만큼 고생하며 살았으니 아프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가족들 또한 나의 쇠락을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받아들였다.   노후를 대비할 경제적 능력도, 나를 돌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LBFiGo3MLjORc3jS9s-0JS5oh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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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가 아닌 나를 마주한 아침 - 거울 속에서 사라진 나를 발견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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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14:52:07Z</updated>
    <published>2026-06-14T14:5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사로잡히는, 실톱으로 갈리는 것처럼 느끼는 고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가장 밑에는 물론 늙어감이 똬리를 틀고 있다. &amp;hellip; 내가 '나가 아닌 나'가 되는 깊은 충격이 노화의 진실이 아닐까.&amp;mdash; 장 아메리, 『늙어감에 대하여』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니 내가 아닌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나이에 비해 늙고 지친 중년의 여자. 힘든 세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6XfQh0QP2qK2gza8TKHBXMhQKj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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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유를 멈춘 시간, 내가 사라졌던 자리 - 가혹한 굴레 속에서 나를 되찾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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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4:00:31Z</updated>
    <published>2026-06-10T14: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나&amp;rsquo;가 사라진 시간은 죽음이다. 그 죽음의 시간과 마주한 순간 아렌트가 느낀 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망명자로서, 무국적자로서 아렌트가 경험한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은 &amp;lsquo;인간의 삶 그 자체인 정치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amp;rsquo;를 숙고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amp;mdash;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amp;lsquo;나&amp;rsquo;가 사라진 시간은 죽음이라고 아렌트는 말했다. 죽음. 그 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tCIuV2OnqGPEx0hEG8kMPPic8k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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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독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  - 릴케의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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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4:28:16Z</updated>
    <published>2026-06-08T14: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을 짊어진 채 20여 년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나는 고독을 일종의 질병이거나 숨겨야 할 흉터라고만 여겼다. 이웃들의 평범한 웃음소리에 섞이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떠도는 내 모습이 결함처럼 느껴졌고,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책망했다.  왜 나만 이렇게 혼자인가. 왜 나는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가. 그 질문들은 나를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VZ-VLC3I1DZNXbSvP3Cp2HSIpO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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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도 책장을 넘기던 이유 - 시끄러운 고독의 지하실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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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3:46:09Z</updated>
    <published>2026-06-03T13:4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활자에 찌든 나는, 그동안 내 손으로 압축한 책들과 흡사한 모습이 되어버렸다.&amp;mdash;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십 년 넘게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내가 그토록 닮고 싶지 않았던 내 일의 모습과 점점 비슷해져 있었다. 흐라발의 소설 속 주인공 한탸가 삼십오 년 동안 책을 압축하다가 결국 압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l%2Fimage%2F-dofTlbcBK2AJIZKpgPKZFAXvL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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