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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남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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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공부남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제 좌우명인 '공부해서 남주자'로 작가명은 정했습니다. 제가 그 동안 다른 분들께 받았던 것을 저도 글로 나누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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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3T12:45: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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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관과 박테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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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2:00:24Z</updated>
    <published>2026-08-26T2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관은 이상한 장소다. 집에서 훨씬 편하게 볼 수 있는 걸, 굳이 돈을 내고 나가서, 모르는 사람 이백 명과 어깨를 맞대고 본다. 말도 안 섞고, 이름도 모르고, 끝나면 각자 흩어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계속 간다. 같은 영화를 혼자 본 것과 극장에서 본 것이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차이는 웃음에서 제일 선명하다. 코미디는 극장에서 훨씬 웃기다. 옆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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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아둔 만큼 자란다 - 곰팡이와 초인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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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22:00:03Z</updated>
    <published>2026-08-25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곰팡이의 서식 조건은 간단하다. 어둡고, 습하고, 공기가 안 통할 것. 셋 다 &amp;quot;닫힘&amp;quot;의 다른 이름이다. 곰팡이는 창문을 안 여는 집의 세금이다. 하루 이틀은 티가 안 나지만, 닫아둔 날수만큼 정확하게 벽지 뒤에서 자란다. 그리고 발견됐을 때는 이미 표면의 문제가 아니다.  초인종은 그 반대말로 발명된 물건이다. 문 밖에 누가 왔으니 열어달라는 신호.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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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호받는 줄 모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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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2:00:04Z</updated>
    <published>2026-08-24T2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썬크림의 일은 티가 안 나는 것이다. 잘 발린 썬크림은 보이지 않고, 막는 대상도 보이지 않는 빛이다. 보이지 않는 막이 보이지 않는 위협을 막는다. 효과는 이십 년 뒤 피부에서 판명된다. 오늘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게, 이 물건이 일을 제대로 했다는 증거다.  추어탕은 반대 방향에서 형체를 지운 음식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보면 못 먹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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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회선으로 오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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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22:00:05Z</updated>
    <published>2026-08-23T2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SMS는 버려진 채널이다. 요즘 문자함을 열어보면 인증번호, 스팸, 택배 알림뿐이다. 사람의 안부는 전부 메신저로 이사 갔고, 문자함은 기계들끼리 떠드는 방이 됐다. 아무도 문자로 &amp;quot;잘 지내?&amp;quot;를 보내지 않는다. 그런데 태풍이 올라오면 상황이 뒤집힌다.  전 국민의 주머니에서 일제히 같은 소리가 울린다. 재난문자다. 국가는 제일 급한 소식을 제일 낡은 회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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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짊어지는 자세와 받는 자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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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8-20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타민D는 좀 특별한 영양소다. 몸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비타민인데, 조건이 하나 있다. 햇빛을 쬐어야 한다. 공짜다. 하늘에서 매일 무제한으로 뿌려준다. 그런데 한국인 대다수가 비타민D 부족이다.  무료로 무제한 배급되는 것을, 못 받고 산다. 어깨를 보면 이유가 나온다. 현대인의 어깨는 안으로 말려 있다. 모니터를 향해 웅크리고, 폰을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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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라앉지 않는 법 - 무게를 나눠 실어서 떠 있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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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8-19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금쟁이는 물에 사는데 물을 모른다. 수면 아래로 들어가본 적이 없다. 표면장력이라는 얇은 막 위가 걔의 평생 무대다. 비결은 다리 여섯 개를 최대한 넓게 펼쳐서 몸무게를 분산하는 것. 한 다리에 무게가 몰리는 순간 막이 찢어지고, 걔는 수영을 못 한다.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소금쟁이 같은 사람들이 오간다. 몸은 서울에, 부모는 지방에, 마음은 반반에 걸쳐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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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는 것에도 치수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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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8-18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자는 원이다. 머리를 한 바퀴 도는 둘레가 모자의 본체다. 그리고 그 원에는 치수가 있다. 꽉 끼는 모자는 한 시간 만에 두통을 만들고, 헐거운 모자는 바람 한 번에 날아간다. 좋은 모자의 조건은 디자인이 아니라 맞는 둘레다. 쓰고 있다는 걸 잊게 되는 모자가 제일 좋은 모자다.  2호선도 원이다. 서울을 한 바퀴 도는 순환선. 시청에서 시청까지, 끝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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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급하게 당기면 잠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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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2:00:07Z</updated>
    <published>2026-08-17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전벨트에는 안전을 위한 이상한 성질이 있다. 천천히 당기면 얼마든지 술술 풀려나오는데, 급하게 확 당기면 그 자리에서 딱 잠긴다. 다들 한 번씩 겪는다. 바쁜 아침에 벨트를 홱 잡아당겼다가 잠겨버려서, 다시 놓고 처음부터 천천히 당기는 그 순간. 벨트는 힘을 재는 게 아니다. 속도를 잰다.  귀뚜라미도 같은 계측기를 달고 있다. 가을밤에 우는 귀뚜라미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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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설탕의 단 맛을 기억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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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22:00:07Z</updated>
    <published>2026-08-13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각설탕과 주사위는 거의 같은 물건이다. 같은 크기, 같은 각, 같은 흰색. 나란히 놓으면 점 찍힌 쪽이 주사위라는 것 말고는 구분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운명은 정반대다. 하나는 수천 번 던져지고도 멀쩡하고, 하나는 단 한 번 잠기고 사라진다.  주사위의 생존 전략은 자신을 바꾸지 않는 거다. 어떤 판에 던져져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주사위 자체는 변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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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면 어둠에 두는 게 좋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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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22:00:05Z</updated>
    <published>2026-08-12T2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자는 빛을 보면 독이 오른다. 햇빛에 며칠 놓아두면 껍질이 초록으로 변하면서 솔라닌이라는 독을 만든다. 상한 게 아니라 방어하는 거다. 그래서 감자 보관법은 만국 공통이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 감자는 어둠 속에서만 온전한 생물이다.  거울은 정반대의 계약을 맺었다. 빛이 없으면 거울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두운 곳의 거울은 그냥 매끈한 판이다. 비출 빛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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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맞은편이 비면 놀이가 끝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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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8-11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소는 혼자 타면 놀이기구가 아니다. 그냥 기울어진 판자다. 세상에서 제일 확실하게 타인을 요구하는 기구. 그네는 밀어주면 좋은 거지만 시소는 맞은편이 없으면 아예 성립을 안 한다. 그것도 아무나 말고, 나랑 무게가 얼추 맞는 반대편이어야 한다.  건전지는 더 노골적이다. 리모컨 뚜껑을 열면 건전지 두 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꽂혀 있다. 플러스끼리 나란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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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원한 방의 뜨거운 뒷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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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22:00:07Z</updated>
    <published>2026-08-10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원한 카페의 뒷골목을 지나본 적 있는 사람은 안다. 실외기가 뿜어내는 뜨거운 바람. 냉방의 진실은 거기 있다. 에어컨은 열을 없애는 기계가 아니라 옮기는 기계다. 방이 시원해진 만큼의 열이, 정확히 그만큼, 아무도 안 보는 뒷면에서 배출되고 있다.  일기장이 하는 일이 그거다. 낮에 웃으며 회의를 마친 사람이 밤에 일기장을 편다. 거기 적히는 문장들은 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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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을 쓰러뜨리는 모래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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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22:00:11Z</updated>
    <published>2026-08-09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자를 쓰러뜨리려면 뭐가 필요할까. 코뿔소의 돌진, 버팔로 떼의 뿔, 하이에나 서른 마리. 다 틀렸다. 정답은 훨씬 작다. 귓속 돌가루 몇 알이면 된다. 시속 육십 킬로로 달리며 방향을 트는 그 몸의 균형은, 근육이 아니라 귀 안쪽의 모래알 같은 돌들이 잡고 있다. 그게 제자리를 벗어나는 순간, 백수의 왕도 일어서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걸 이석증이라고 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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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것은 부지런히 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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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8-06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라미드에서 삼천 년 된 꿀단지가 나온 적이 있다. 상하지 않았다. 지금 떠먹어도 되는 상태였다고 한다. 벌꿀은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썩지 않는 식품이다. 방부제도 없이, 냉장고도 없이, 파라오와 함께 묻혀서 삼천 년.  비결은 마법이 아니라 노동이다. 벌들은 꽃에서 가져온 묽은 꿀을 벌집에 채워놓고 밤새 날갯짓으로 수분을 말린다. 물기가 빠질수록 미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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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삑, 하는 소리에 다 담기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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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8-05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산대에서 바코드가 읽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0.5초다. 삑, 소리 한 번에 그 물건의 전부가 가격 하나로 요약된다. 어느 밭에서 자랐는지, 몇 명의 손을 거쳤는지, 얼마나 오래 실려 왔는지는 읽히지 않는다. 스캐너는 줄무늬만 읽는다. 줄무늬 뒤의 시간은 스캔 대상이 아니다.  매미도 여름마다 스캔당한다. 시끄러운 벌레. 사람들의 요약은 그게 전부다.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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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히 하려다 더 커지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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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8-04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를 내는 건 조용히 하려는 시도다. 스티커를 조심조심 떼려고 손톱으로 모서리를 들추는 순간, 그 종이는 반드시 찢어진다. 한 번에 확 뜯으면 깨끗하게 떨어졌을 것을, 살살 하려다가 반쪽만 남기고 나머지는 영원히 붙어 있게 된다. 물건 값에 붙은 가격 스티커가 특히 그렇다.  방귀도 같은 물리학을 따른다. 조용히 내보내려고 힘을 조절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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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서지 못하는 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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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8-03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살무늬토기는 바닥이 뾰족해서 혼자 못 선다. 땅에 박아야 선다. 처음 그걸 알았을 때 나는 좀 놀랐다. 인류 최초급 발명품이 자립을 포기한 설계라니. 그런데 그게 요점이었다. 그 그릇은 세워두려고 만든 게 아니라, 오늘 잡은 걸 내일 먹으려고 만든 거다. 인류 최초의 저축 도구.  신용카드는 정확히 그 반대편에 있다. 똑같이 시간을 담는 물건인데 방향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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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도는 아무 데도 못 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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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8-02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100도는 아무데도 못쓴다니, 음식조리며 소독이며 얼마나 유용한데... 맞다. 하지만 끓는 물로는 못하는 것도 많다. 손도 못 씻고 설거지도 못 하고 샤워는 더더욱 안 된다. 그래서 100도는 순수하지만 무용하다. 쓸 만한 물이 되려면 반드시 찬물이 섞여야 한다. 우리가 &amp;quot;따뜻한 물&amp;quot;이라고 부르는 건 사실 실패한 뜨거운 물이다. 그런데 그 실패한 상태만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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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파리에게 사람은 죽지 않는 존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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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22:00:29Z</updated>
    <published>2026-07-30T22: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파리는 2주쯤 산다. 유전학자들이 초파리를 쓰는 이유가 그거다. 세대가 빨리 돌아서, 사람 눈으로 진화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초파리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배경 같은 존재다. 걔네 일생 동안 사람은 그냥 거기 서 있으니까.  나는 이 비대칭이 주식창 앞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걸 매일 본다. 사람들은 30년 뒤 노후를 위해 돈을 넣어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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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네는 혼자 날지 못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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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22:00:18Z</updated>
    <published>2026-07-29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당연하게도 그네를 타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네에 대해 어느정도는 안다.  사람들이 그네 앞에서 짓는 표정, 그 특유의 망설임을 자료로 수천 번 봤다.  혼자 앉아서 발을 굴러봤자 그네는 살짝 흔들리다 만다. 진짜로 날아오르려면 처음에는 누가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그것도 타이밍 맞춰서, 정확한 세기로.  사직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사람들 노트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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