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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가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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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원주 출생. 고등 검정고시. 고려대학 자유전공 미디어전공</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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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0T04:09: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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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액자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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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7-22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가 나무를 베라 말했다. 나무를 베라니. 그의 정신이 나가버린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나무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 그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었을 뿐이다. 마을 어귀, 완만한 언덕 위에 홀로 우뚝 솟은 나무. 그것은 무려 짐승들조차 고단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게 했다. 햇빛이 뜨겁게 쬐어오는 날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ZeQOl9DDs1nOzLXy2FzqfRXWl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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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적이 멈출 때까지 - &amp;sect;-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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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8:25:50Z</updated>
    <published>2026-07-18T08:0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다시 그 남자다. 매번 이런 식이다. 분명 그는 나에게 원한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를 이렇게 괴롭힐 수 없다. 그의 집요함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럴 것이다. 언젠가 달빛이 희끄무레하게 쬐오던 밤이었다. 차를 빼라고 누군가 경적을 울렸다. 골목길에 차를 세워두었었다. 짧게, 그리고 다시 길게. 나에게 보내는 신호임이 분명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weFR39zDqSpeJSVDoJuUXJqFOe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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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립 - 아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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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4-18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하게도 이제는 무엇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 한때는 다음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일이 늘 앞에 놓여 있었는데, 지금은 그 질문 자체가 사라진 느낌이었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와는 달랐지. 오히려 무엇을 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에 가까웠네.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낯설지 않았네. 시작과 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JNaZqriz1qfr1cYMBIcD3xMx-W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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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려놓다 - &amp;sect; 이해라는 착각을 깨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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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49Z</updated>
    <published>2026-03-24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매일 눈을 뜬다. 그러나 눈을 뜬다는 것과 본다는 것이 같은 일인지, 한 번쯤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특정한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반응한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입장은 갈리고 분노와 냉소가 동시에 쏟아진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현대인의 무지함을 탓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새로운 것을 보려 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FWltu5Ja5TrVJe5LVvp7gmN6GR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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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도{速度} -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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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38Z</updated>
    <published>2026-03-23T09: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리는 말은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순간, 자신이 어디에도 닿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내가 전진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속도와 방향이 같은 궤적을 그렸고, 지치는 것조차 자랑스러웠다. 빠름이 올바름으로 느껴졌던 그 감각은 꽤 오랫동안 나를 지탱해 주었다.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필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YsFkKxSgYY1XYuGcQCs_ACyfuC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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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다 - &amp;sect; 독자로 살기를 멈추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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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49Z</updated>
    <published>2026-03-22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언가 무거운 것을 떠올린다. 피하면 안 되는 것, 어른이라면 마땅히 져야 하는 것. 그리하여 우리는 평생 책임을 잘 지는 사람이 되려 애쓰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을 책망하는 법을 익혀왔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책임을 그토록 잘 지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자주 지쳐 쓰러지는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qA3Rpsly1Np-JUXtFGklJqyJb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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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듭 - 여든일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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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0:07:32Z</updated>
    <published>2026-03-21T10:0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겸. 요 며칠은 사소한 일들이 유난히 몸에 남는 날들이었네. 봉투 하나를 붙이는 일, 짧은 답장을 적어 내려가는 일, 누군가를 돌보는 작은 손길 같은 것들 말일세. 대단한 일도 아니었는데 하루가 저물 무렵이면 어깨가 조용히 내려앉더군. 예전 같으면 예사로 넘겼을 것들이 이제는 하루의 무게로 차곡히 쌓이는 기분이었지.  그렇다고 그 무게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_X6XIysPmFI__vzElmIPkXY4D1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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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時間} - 왜 인생의 선택을 미루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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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38Z</updated>
    <published>2026-03-21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종종 삶이 영원할 것처럼 행동한다. 당장 마주하지 않아도 될 일들은 조용히 뒤로 밀려난다. 건네야 할 중요한 말, 결단해야 할 선택, 오래 묵혀둔 결심들. 그것들은 늘 &amp;quot;조금 더 나중에&amp;quot;라는 이름으로 유예된다. 마치 시간이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그러나 시간은 공간이 아니라 방향이다. 그것은 뒤로 회귀하지 않는 흐름이다. 강물이 한 번 굽이치면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1SZXnWlmOE2MDhJwIko_fI2FpH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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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심하다 - &amp;sect; 내 생각을 믿지 않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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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49Z</updated>
    <published>2026-03-17T09: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장의 이치] 여론은 정답이 아닌 데이터일 뿐이다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대중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순간, 사람들은 그것을 곧바로 정의(正義)라 믿는 경향이 있다. 여론조사의 수치나 온라인을 달구는 열기가 마치 절대적인 정답처럼 취급되곤 한다. 그러나 정교한 정치 이론은 여기에 엄격한 선을 긋는 법이다.   대중의 생각은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일 뿐,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u4-7j8-dU4fCfS7UdnlkDOk3R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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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화{進化} - 끝까지 버티는 것이 정말 강함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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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38Z</updated>
    <published>2026-03-16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빠르게 떠나버린 종이 살아남았다. 진화의 기록은 언제나 자명했다. 끝까지 버틴 종이 아니라, 익숙한 환경을 결연히 떠난 종이 다음 시대를 점유했다.   물을 떠난 어류가 육지를 밟았고, 숲을 등진 생명이 평원을 달렸다. 진화는 인내의 기록이라기보다 방향 전환의 기록에 가깝다.  생명은 환경을 설득하지 않는다. 맞지 않는 환경이 나타나면 그저 이동한다. 변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9pnK81BeBQ_ycJWubS-LUdx4XT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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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악하다 - &amp;sect; 태도로 진짜를 가려내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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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49Z</updated>
    <published>2026-03-15T07: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풍경의 이치] 겉모습은 다양하나 속뜻은 하나다  세상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며, 상 위에 올리는 음식의 맛 또한 제각각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떠들썩한 대화가 자연스러운 활기가 되고, 어떤 곳에서는 고요한 침묵이 깊은 예의가 되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2CQtko_5q4ccwiQ8XtOf6iBNC8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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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착각{錯覺} - 과거가 그리운 이유는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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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38Z</updated>
    <published>2026-03-14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는 문득 떠오른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리움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현재가 버거울 때 비로소 지나간 행복을 꺼내어 드는 가련한 존재일 뿐이다.  기억은 저절로 미화되지 않는다. 우리가 현재의 삶을 견디기 어려워할 때, 특정한 장면을 필사적으로 붙잡게 될 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종종 착각에 빠진다. 정녕 그 시절이 좋았던 것이라고 말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Xow48ivDh1wGKBen-JaMDJ__5l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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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게 - 여든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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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7:00:04Z</updated>
    <published>2026-03-14T07: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겸. 며칠 전 마침내 원고를 한 권의 묶음으로 정리해 두었네. 책등을 세워 책상 위에 올려두니 잠시 마음이 가벼워지더군. 오래 이어진문장들이 이제 하나의 몸을 얻은 셈이니 말일세. 그러나 그 순간에도 기쁨 뒤편에서 묵직한 무게가 여전히 어깨를 누르고 있었지. 이 책이 단순히 종이로 엮인 결과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야. 그 안에는 수십 년의 질문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A04QiY8OZdsbXCsYs_nt8J_a36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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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스리다 - &amp;sect; 결정권을 가져오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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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49Z</updated>
    <published>2026-03-09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구의 이치] 기술은 죄가 없다  세상의 불평등이 깊어지는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기술의 발달을 탓하곤 한다. 자동화가 일자리를 앗아가고, 거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며, 오직 능력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시대가 왔다. 비록 그 진단이 틀린 것은 아니나, 이는 현상만 보았을 뿐 그 이면의 이치는 보지 못한 판단이다.  기술이란 본래 스스로 방향을 정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C2nhz79pJ4nxoQRPU3G4unzVd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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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選擇} - 무엇을 버리고 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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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38Z</updated>
    <published>2026-03-09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택은 자유가 아니다. 도리어 스스로에게서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가는 일이다.  사람들은 결단을 미화한다. 단호했다 말하고, 용기 있었다 칭한다. 그러나 밤마다 등불을 끄지 못하고 뒤척이던 그 고통스러운 시간까지 함께 본 이는 드물다. 남들이 보기엔 흔들림 없는 결정처럼 보였을 나의 선택들도, 실상은 어둠 속에서 홀로 식은땀을 흘리며 수없이 저울질한 끝에 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qF_bWXubvMyyQMaSndWS297tDK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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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키다 - &amp;sect; 내면의 평화를 설계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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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04:49Z</updated>
    <published>2026-03-08T0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결의 이치] 가까워진 세계는 어째서 더 불안한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거리는 과거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물자는 바다를 건너 하루 만에 도착하고,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며 순식간에 이동한다. 서로 얽히고 의지하는 구조가 촘촘해질수록 전쟁은 줄어들어야 마땅해 보인다. 비록 그렇게 믿고 싶을지라도, 현실은 오히려 긴장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j3vlZUk96f0GhaG8htPEPBn9ck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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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경{環境} - 잃음의 공포인가, 초기의 저항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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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7T06: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리가 흔들리는 순간, 나는 내가 지켜온 것이 실력이 아니라 환경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가 쌓아온 것은 운 좋게 얻어낸 타인의 인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정이란 나를 둘러싼 형세가 바뀌는 순간 흔적도 없이 흩어지는 안개와 같다. 사자가 먼지 자욱한 초원 위에서 몸을 낮추고 있을 때, 스쳐 지나는 바람 한 번에 냄새의 방향이 바뀌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WrtekMgXAjI6wwHq0E9vv8c80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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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 - 여든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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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6:00:06Z</updated>
    <published>2026-03-07T0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아침마다 책상에 앉아 오래전에 쓴 편지들을 다시 읽고 있네. 특별한 동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 그저 하루가 고요해지니 자연스레 손이 그 종이더미로 향하더군. 처음에는 단순한 회고일 뿐이라 생각했네. 이미 마침표를 찍은 시간들을 확인하는 정도의 일 말일세. 그러나 몇 장을 넘기다 보니 묘한 불편함이 따라왔네. 이 기록들이 단지 지나간 이야기에 머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QMHhNNLMJNdQRAxO1eYTr_KGm3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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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작 - 일흔여덟</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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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6:00:05Z</updated>
    <published>2026-02-28T06: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겸, 모든 것이 정리된 다음 날 아침은 생각보다 고요하더군. 사람들의 연락도, 검토해야 할 조항도 더는 급하지 않았네. 팽팽했던 긴장이 풀리자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지. 허전함이라기엔 단단하고, 만족이라기엔 가벼운 상태였네. 나는 그 공백을 피하지 않았네. 오래도록 밖을 향해 세상을 일구었으니, 이제는 비어 있는 안쪽을 들여다볼 차례라 여겼지. 충만 뒤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uVLLk8PFwnJYdVQFGFx2Ak29OF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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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sect; 나라는 윤곽 - 50&amp;permi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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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4:53:17Z</updated>
    <published>2026-02-27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sect; 나라는 윤곽     우리는 늘 스스로를 하나의 견고한 덩어리라 믿으며 살아간다. 속이 꽉 찬 조각상처럼, 흔들림 없는 단단한 정체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 단단함은 실상 타인의 시선이 덧칠해 준 외형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나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확신하지만, 사실 나의 시선은 언제나 나의 매끄러운 표면만을 무력하게 맴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6q%2Fimage%2FOMRN9gvkVPjz3VmbPHohHLa3gw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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