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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성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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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참 대책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하며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지금은 깨달음이나 저만의 사유를 통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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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4T08:30: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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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 봉지의 땅콩 - 손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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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5:33:10Z</updated>
    <published>2026-10-12T05:3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이 주 만의 휴일이다. 쉬고 있으니 가게에서 있었던 어느 오후가 생각난다. 늦은 오후, 빨간 리어카를 끌고 할머니 한 분이 오셨다. 몸은 앙상했고 머리카락은 새하얬다. 들어오실 때부터 목소리가 크셨다. 할아버지 흉을 한참 보시더니, 배가 고파 콩을 팔아 빵을 사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고는 오백 그램쯤 되어 보이는 땅콩 한 봉지를 내미셨다. &amp;ldquo;할머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RfuzkZ5ku5XhroSQP2MaLhF9ZD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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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엄마와 삼십 년 넘게 떨어져 살았다 - 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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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5:00:29Z</updated>
    <published>2026-10-04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란 무엇일까. 나는 엄마와 삼십 년 넘게 떨어져 살았다.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엄마라는 말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와 함께 사는 일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몰랐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많이 흐려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다. 엄마가 큰 여행 가방을 끌고 고향의 큰길을 걸어가고 있다.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hnqwVAYvY15Dx102YfHYTLPNx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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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자를 하나 더 - 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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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9:45:39Z</updated>
    <published>2026-10-03T09:4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를 처음 열었을 무렵, 내가 좋아하는 자리가 하나 있었다. 가게 앞에 펼쳐놓은 캠핑의자였다.  손님이 뜸하면 그곳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잠깐 머물렀다 멀어지는 차들을 바라봤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없이, 잠시 밖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헐레벌떡 뛰어나오셨다.  &amp;ldquo;성욱아, 여기서 이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Kmwp0o_62V27nCD4EDaDi7hEV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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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나가 돌아오는 길 - 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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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2:25:19Z</updated>
    <published>2026-09-29T12:2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쉬는 날이 지나고 다시 가게 문을 여는 날이었다. 누나는 주말이면 자신의 가족을 만나러 일산으로 간다. 내 조카들, 누나의 아들과 딸이 있는 집이다. 가게에서 열 시간쯤 일하고 나면 몸이 무거울 텐데,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두 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는 길이다. 그렇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간 지 벌써 육 개월째다. 나는 아직 그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hrYNxwVm947M9WK7o-v18hHvHS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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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를 썼다 - 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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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3:48:39Z</updated>
    <published>2026-09-27T23:4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린다. 처음에는 조금씩 내리더니, 시간이 지나자 하늘이 울음을 터뜨리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빗속을 지나 손님들이 들어왔다. 빈자리를 하나둘 채워주었다. 음식을 내고, 빈 그릇을 치우고, 다시 손님을 맞았다. 무언가를 생각할 틈도 없이 하루가 흘렀다. 오늘 하루를 온전히 쓴 느낌이다. 잠깐 고개를 들면 엄마와 누나가 보인다. 엄마는 밥을 하고 설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sRO8ERCf6i4_zHlHz0r1Z9kKPw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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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은 덕산이 그렇다 - 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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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3:31:34Z</updated>
    <published>2026-09-24T13:3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에서 장사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그동안 많은 손님이 왔다. 고마운 일이다.그들 눈에 나는 아직 어린 사장이다.내가 떠나온 곳에서는 나이 많은 아저씨였는데. 나는 도심에서 일했다. 어린 친구들이 모여 노는 곳이었다.이십 년 넘게, 매번 새로운 스무 살을 만났다. 나는 해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었지만 그곳에는 늘 스무 살이 왔다.그들에게 오빠, 형이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Sx1Uh9Bqcee-FQY6PAM3WvNjf6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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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만 더 - 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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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3:54:24Z</updated>
    <published>2026-09-16T01:0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하다 보면 하소연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돈을 좀 벌어보고 싶어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20만~30만 원 정도 팔면, 엄마와 제가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줄 알았어요.  전 재산 4천만 원을 가지고 시작한 가게였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보니 남은 돈이 0원이었어요.  가게는 생겼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m4oA4JiFOXIxOLZcXk3iEn4vw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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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먹었어요 - 손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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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4:58:13Z</updated>
    <published>2026-09-15T04:5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먹었어요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이었다.  몇 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많이 편찮아 보이시는 할머님과 밝은 표정의 남자분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나중에야 두 분이 할머니와 손주라는 걸 알았다.  그 뒤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두 분을 뵈었다. 손주는 늘 돈가스를, 할머님은 닭곰탕을 주문하셨다.  손주는 음식을 잘 드셨다. 할머님은 한 숟갈을 뜨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NndYzkOmlwDq1SwL28TU6UsFZK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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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뿔뚝이 아저씨 - 손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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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9:25:31Z</updated>
    <published>2026-09-12T09:2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은 뿔뚝이 아저씨 안 오시나?&amp;rdquo;  저녁 다섯 시쯤이면 누나와 내가 주고받던 말이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분을, 우리는 매일 그 시간에 기다렸다.  가게를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덕산식당에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돌아보면 가게의 첫 몇 달을 받쳐준 건 그분들의 한 끼 한 끼였다. 오늘 먹고 가신 분이 내일도 와주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2SgiDIF-LsZ2oI31YhO7_IV8fT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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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배우는 중인 덕산의 맛 - 칼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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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9:20Z</updated>
    <published>2026-09-10T22:4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덕산식당 내부 공사가 한창이던 날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트럭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남녀 두 분이 내려 아직 간판도 제대로 달리지 않은 가게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amp;ldquo;여기서 무슨 장사 하시게요?&amp;rdquo;  닭곰탕과 닭칼국수를 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자분이 다시 물었습니다.  &amp;ldquo;사장님은 충남 사람 아니시죠?&amp;rdquo;  홍대에서 오래 일했고 어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qfiNw9rkksjfxqxpINHlMcmtRf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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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우러 온 형이 건넨 말 - 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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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6:42Z</updated>
    <published>2026-09-10T22: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님이 뜸한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손님이 몰려오던 시간이 계속될 줄 알았습니다. 한가해진 가게에서 누나와 저는 날씨 때문인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있는지 자꾸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때 홍대에서 일하던 가게의 사장님 한 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사장님을 형이라고 불렀지만 속 이야기를 나눌 만큼 가까운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1RfDYnm154LJYXvDC6BQNC4g2j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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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에 새운 차와 블루베리 한 봉지 - 순이네 블루베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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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4:40Z</updated>
    <published>2026-09-10T22:4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육수를 끓이던 아침, 가게 입구에 차 한 대가 섰습니다. 손님인가 싶어 나갔더니 차에서 내린 분이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amp;ldquo;병원 갔다가 차 뺄게요.&amp;rdquo;  가게 입구라 조심스럽게 차를 대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amp;ldquo;금방 와요!&amp;rdquo;  짧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걸음이 불편해 보이셨습니다. 괜히 말씀드렸나 싶다가도 입구를 막는 것은 곤란했습니다. 두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KkhAUvcJV-vakNUcouWOv-08lq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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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카의 단골 손님 - 꽃무늬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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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0:02Z</updated>
    <published>2026-09-10T22:3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에 한 번쯤 덕산식당에 오시는 할머님이 계십니다. 밝은 꽃무늬 티셔츠에 항아리바지, 그리고 꼭 모자를 쓰고 오십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얼굴에는 늘 미소가 살며시 걸려 있습니다.  할머님은 늘 닭곰탕을 드십니다. 주문하실 때면 같은 부탁을 하십니다.  &amp;ldquo;닭곰탕 국물은 적게 줘요.&amp;rdquo;  식사를 깨끗이 마치시고, 현금으로 계산한 뒤 돌아가십니다. 그렇게 몇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XN1jFveJwdS78A2MnVr_m9t40_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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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국수가 불기 전에 - 우리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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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2:20Z</updated>
    <published>2026-09-10T14:5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가한 주말 오후, 젊은 부부가 세 아이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아직 걷지 못하는 갓난아이와 얼굴이 똑 닮은 쌍둥이 여자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시끌벅적했고 부모님 얼굴에는 웃음과 피곤함이 함께 보였습니다.  누나와 저는 늘 하던 대로 인사했습니다.  &amp;ldquo;어서 오세요!&amp;rdquo;  부부는 칼국수 두 그릇과 돈가스 한 장을 주문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쌍둥이를 달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FA99whkGIxL_2ZzfqnrBZkCuh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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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는 사람에게 어서 오세요 - 꺼꾸리 아저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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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2:01Z</updated>
    <published>2026-09-10T14:5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제법 쌀쌀한 날이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며 조용히 앉아 있는데 남자 세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옷차림과 표정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고 오신 듯한 기색이 느껴졌습니다.  그날은 조카가 가게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꼬꼬딸이라고 부르는, 누나의 딸입니다. 조카가 인사를 하고 물과 반찬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진지한 표정을 짓고 계시던 아저씨가 조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yvFz_rtNm-We8PcxHQ6t-ohrMm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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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전거를 몰라도 나눌 수 있는 이야기 - 자전거 소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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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1:41Z</updated>
    <published>2026-09-10T14:4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 둘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덩치도 있고 문신도 있으니, 처음엔 쭈뼛쭈뼛 눈치를 보며 칼국수 두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둘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는데, 들려오는 말이 온통 자전거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제 앞치마를 가리켰습니다.     &amp;quot;사장님, 그거 자전거 브랜드인데요. 자전거 타세요?&amp;quot;(메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1bm5tKmU6LC-wfpD9p0nWRA-L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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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합정동이라는 한마디 - 고향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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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1:15Z</updated>
    <published>2026-09-10T14:3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픈 초기였습니다.     부부인 듯한 두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무심하고 날카로워 보였습니다. 무언가 불만이 많은 분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오픈 초기부터 동네 분들의 이런저런 걱정 섞인 말들에 조금 지쳐 있던 때라, 저는 속으로 안절부절했습니다.     그래도 손님이 들어오면 큰 소리로 인사하는 게 제 스타일입니다.     &amp;quot;어서오세요!&amp;quot;     저를 빤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vWZAguwA-hHAgXqbST-EjwL5Mr8.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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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닫고 서야 시작되는 이야기 - 누나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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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40:56Z</updated>
    <published>2026-09-10T14:3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 문을 닫고 나면 누나와 저는 한참을 앉아 있습니다. 설거지를 끝낸 주방, 의자를 올려놓은 홀, 식은 육수 냄새가 남아 있는 공간에서 하루를 한 번 더 보냅니다.  장사하는 동안에는 길게 말할 틈이 없습니다. 육수를 끓이고 면을 삶고 손님을 맞습니다. 한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이 기다립니다. 그 사이에 보고 들은 것들은 문을 닫은 뒤에야 이야기가 됩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uiYKhaqkV39lo712e2jWFgu3-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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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다시 숟가락을 들었을 때 - 덕산식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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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4:46:33Z</updated>
    <published>2026-09-10T14:2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 무렵부터 홍대에서 일했습니다. 클럽에서도, 포장마차에서도 일했습니다. 밤이면 불이 켜지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골목을 채웠습니다. 그 속에서 보낸 시간이 20여 년입니다. 홍대는 제가 어른이 된 동네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익숙한 거리가 조금씩 낯설어졌습니다. 같은 골목에 같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예전처럼 즐겁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달라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CK94jhnqHxaQja-VGqqSOZl6uG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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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 5일 -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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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2:17:14Z</updated>
    <published>2026-04-05T12:1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글을 쓴다. 문득 느낀다. 지금의 내 시선이 서울에 있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장소는 바뀌었는데, 생각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가게 뒤편에 막 몽우리를 터트린 벚꽃나무 한 그루가 있다. 유난히 오늘은 바람이 세차다. 몸을 때리듯 스치고, 멈추지 않고 지나간다. 그런데도 막 태어난 저 꽃은 그 바람을 견디며 나무를 꽉 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eeW%2Fimage%2FC5_4PY_5jD-v-nUpXiSBmIQo4-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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