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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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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넘침과 부족 속 애매모호한 경계 속에서 '적정'을 찾아가고자 노력하는 한 인간의 고군분투 이야기입니다. 다 자란 줄 알았는데 아직 서툰 것 투성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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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8T09:44: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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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한 달을 더 살겠다던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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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3:54:06Z</updated>
    <published>2026-10-13T13:5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하루는 안녕해?  나의 하루는 네 덕분에 안녕해.  나는 원래 혼자가 당연한 사람이었어.  친절하게는 굴어도 곁은 잘 내주지 않았고, 그게 서로 편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10년 넘게 너랑 같이 살다 보니 이제는 며칠만 못 봐도 허전해.  혼자서 해내는 게 당연한 삶이었는데 이제는 혼자가 낯선 삶이 되다니.  낯설면서도 간지러운 말이지.  언제부터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Fz9jwFtPAPtm8pI223pp98bAR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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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이름이라도 붙여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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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3:56:56Z</updated>
    <published>2026-10-05T03:5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그런 날들이 있었다. '툭-' 가끔 눈물이 불쑥 찾아온다. 예고하지 않고 들이닥치는 불청객처럼.  잘 웃다가 갑자기, 멍하니 누워 있다 갑자기,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다 갑자기. 이유도 없이, 예고도 없이. 차라리 왜 그런지라도 알면 덜 억울할 텐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혹시나 싶어 인터넷에 떠도는 우울증 검사를 해봐도 우울증은 아닌 것 같다는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zeiNuKXbjQij7WNdCr201OGfD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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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한 번 친구가 영원한 친구는 아니었다. - - 빼빼로를 세던 아이는, 이제 목소리 큰 사람이 무섭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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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6:38:23Z</updated>
    <published>2026-09-23T05:1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소복아, 뭐해?&amp;quot; 울리는 카톡 소리가 좋았다. 누군가 내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관심이 동갑내기 친구의 것이니, 마치 내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인기쟁이가 된 것 같았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 관계가 엄청 중요했다.   어른들은  &amp;quot;인생에 친구 그거 다 쓸데없다.  나이 오십 넘으면 갑자기 연락 안 오는 게 되레 땡큐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09w-OlhC2e6c6Cp5xOU-2nZlm2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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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틀리지 않으려다 단단해져버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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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6:36:53Z</updated>
    <published>2026-09-21T06:3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살 무렵, 피부병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조심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특히 짜장면은 먹지 말라고 했단다.  며칠 뒤 아빠가 퇴근길에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짜장면을 사 왔다. 고생하는 첫째 딸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빠는 괜찮을 거라며 한 젓가락만 먹어보라고 했다.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먹지 않겠다고 버텼고, 결국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jXYhyAQrgFFs8YrwPbJ4WZvJqO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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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신발 - - 엄마는 내가 떨어진 날, 그 신발을 안고 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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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33:07Z</updated>
    <published>2026-09-17T06:3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시에서 떨어진 날,  엄마는 신발장에서 신발 한 켤레를 꺼내 안고 소리 없이 울었다. 합격하면 신으라고 미리 사둔 신발이었다.  나 몰래 산 신발이었고, 나 몰래 운 울음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한참 뒤에야 들었다.  우리 집은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연탄과 장작을 때고 나라미를 먹으며 살았다. 1,000원이 무서워 아이스크림 하나를 열 번쯤 고민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aXW1NR1vZPnr4S9htbWO1V37B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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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지치는 것도 허락이 필요했다. - - 태어나 처음 조퇴를 쓴 날, 하늘이 유달리 맑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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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22:45Z</updated>
    <published>2026-09-16T12: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우산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amp;quot;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나, 비가 오기 직전 구름이 잔뜩 낀 회색 하늘을 보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세상이 잔뜩 머금은 수분 때문인지, 안 그래도 일하기 싫은데 날씨까지 안 좋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의 내 하루를 날씨에 비유하자면 아주 거무튀튀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UH1lN3sothDIImwILu_FZyOKFA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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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참는 법을 버렸더니,말하는 법이 어려워졌다 - - 멋있게 말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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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6:31:49Z</updated>
    <published>2026-09-12T06:3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지 않는 법을 배우고 나니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어느 순간 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화가 나서 화를 내고 나면 묘한 찝찝함이 남았다.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일은 유독 소중한 사람을 대할 때 자주 생겼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내 감정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6gj4G2hBxjIyAeryvsWddKgH1A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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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세 번 중 한 번은 말하는 사람 - -거절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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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5:45:33Z</updated>
    <published>2026-09-10T03: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미안한데, 그건 어려워.&amp;rdquo;       이 한마디를 입 밖으로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을 꺼내기 전부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입을 열면 심장이 툭 튀어나와 상대에게까지 들릴 것 같았다.      말을 하고 나서도 상대의 표정을 살폈다.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닐까. 나를 좋지 않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rWDmfbpJLLtzh-EvuzTmTKtc5XQ.png" width="37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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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서문) 과습 - &amp;quot;무엇이든 넘치면 과하다&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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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3:38:31Z</updated>
    <published>2026-09-09T05:3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구만 덩그러니 있는 집이 휑하게 느껴져 식물을 사러 갔다.  수채화 고무나무 잎 모양이 예쁘게 생겨서 눈여겨 보고 있던 터라 꽃집에서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작은 수채화 고무나무 옆에 연녹색 잎이 반짝거리는 식물이 하나 있었다.  그 반짝임이 너무도 영롱하여 홀린 듯이 사장님께 식물의 이름을 여쭸다.  &amp;quot;얘는 집에 돈과 복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녹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11%2Fimage%2FvOIOer65jE2tn0_m9Xu0wMUc68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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