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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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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늘을 붙들어줄 언어를 찾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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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6T15:03: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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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 2026 퓰리쳐상 수상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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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46:19Z</updated>
    <published>2026-10-07T06: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회고록(memoir)을 좋아한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의 한 시기를 담은 논픽션을. 한국 서점에서 대개 에세이 서가에 한데 꽂히지만, 영미권에서 'memoir'는 독립 장르로 대접받고 퓰리처상에도 2023년 전용 부문이 생겼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Educated》가 준 충격을 잊지 못한다. 출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해외 도서가 어떤 경로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F1PIfLBPelA9Qwrf9DLN7jhgzO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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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월의 초대 &amp;mdash; 남겨진 이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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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5:04:48Z</updated>
    <published>2026-09-07T08:1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을 여니 공기가 시원합니다. 볕은 아직 여름을 붙들고 있지만, 그 빛이 전보다 순해졌어요. 뜨거웠던 계절이 지나가네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 위로가 됩니다.  &amp;quot;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Vs6ft65AjQfpz7fHbBfbxf_sOi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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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망없는 사랑이 어디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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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4:50:32Z</updated>
    <published>2026-08-01T02: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상실의 가능성을 품고 시작된다. 영원을 확신할 수 없어도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간다. 잃을 수 있다는 앎이 그 순간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기쁨이 깊어질수록 부재가 차지할 틈도 넓어진다. 그럼에도 그에게 나를 건넨다.    《절망없는 사랑이 어디있나》는 한 사람에게 걷잡을 수 없이 쏠리는 마음에서 문을 연다. '나' 강이서는 사랑을 알기 전의 자신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fLcG5U7Sat3W9Hb6QGrdzKVR8c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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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살이의 매너 - 김효숙 작가 &amp;lt;용기 있는 생활&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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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8:15:40Z</updated>
    <published>2026-06-10T07:1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활용 분리수거 꽤 유별나게 한다는 소리를 가족한테 듣는다. 화장실 문에 붙은 &amp;quot;다녀간 자리는 모르게&amp;quot;라는 표어를 지구살이에 적용하며 사는 쪽에 가깝다. 잠시 지구별에 들렀다 가는 생,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주의다. 다만 분리수거는 쓰레기를 없애는 일이 아니다. 이미 만든 것을 얌전히 갈라놓는 후속 처리에 가깝다.  진짜 어려운 건 '사지 않기'다. 이사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Krb8MWWqWasOHJjxH0G_A31aM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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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 소식 전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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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11:16:24Z</updated>
    <published>2026-05-11T03:0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 연재일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브런치에는 자주 찾아뵙지 못하지만, 새 책과 강연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글벗들께 반가운 소식 두 가지 전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널 보낼 용기』가 대만의 출판사와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또 다른 곳에서 공명할 수 있는 책이 되길 기대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5VvCVGYTbjP7OoeZuqQNzl2b_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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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춘이라는 본능 - 비슬산 참꽃군락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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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01:19:05Z</updated>
    <published>2026-04-30T01:2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계절을 통틀어 &amp;lsquo;상춘객(賞春客)&amp;rsquo;이라는 말만 존재한다. 단풍객이나 피서객처럼 계절의 일부를 즐기는 표현은 있지만, 계절 그 자체를 찬미의 대상으로 부르는 이름은 봄뿐이다. 이 단어의 독점적 지위에, 인간이 봄에 쏟아온 열광이 농축돼 있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의 춘요우(春遊), 일본의 하나미(花見), 미국의 체리 블로섬 페스티벌(Cherry B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XrPD-671aA5yvR8HPNr8wqfS5x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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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앤더슨 쿠퍼가 묻고, 이윤 리가 답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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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8:52:56Z</updated>
    <published>2026-04-05T11:4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아들을 자살로 잃은 엄마가 있다. 2017년에 열여섯 살 첫째를, 2024년에 열아홉 살 둘째를. 그녀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소설가인 이윤 리(Yiyun Li)다. 그녀를 인터뷰한 사람은, 열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스물한 살에 형을 자살로 보내야 했던 CNN 앵커 앤더슨 쿠퍼다. 성급한 호응도, 짐작하는 표정도 없는 진행자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OEgShO1_qIZ0qBS7-WwT62t-bh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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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어린 내담자 - 존재를 지우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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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0:35:46Z</updated>
    <published>2026-03-26T11:4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도 안 되는 먼 거리를 걸어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녀가 있다. 가방에는 과다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진통제를 가득 넣고서. 끊임없이 사라졌다 나타나고,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거짓말과 진실의 경계 역시 스스로 붙들지 못한다. 위탁가정의 언니를 집요하게 스토킹 하고, 그 집에 배설물을 남기고, 현실에 없는 인물을 만들어 대화한다.  이 아이가 &amp;ldquo;도와달라&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Jnsygmt_hXSJRKHtj5bbe0rmhm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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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지 말아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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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5:23:49Z</updated>
    <published>2026-03-18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목소리가 왜 그래?&amp;quot; 나는 이 분야에 귀신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엄마와 전화를 하다 보니 숨소리만 들어도 그날의 기분을, 컨디션을 짚어낼 수 있다. 콧소리가 살짝 무겁거나, 말끝이 평소보다 반 박자 늦게 내려앉으면 어디가 좋지 않은 날이다. 그날이 그랬다. &amp;quot;감기기가 좀 있어서. 약 먹고 누웠어.&amp;quot; 주말에 친정을 내려갈 채비를 하던 참이었다. 편찮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RlYvNn0Wf8EIe4eIWMfUxs0ZM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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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 아랫줄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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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23:57:48Z</updated>
    <published>2026-03-11T15: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에 그리 급한지 자판을 서둘러 두드렸다. 방금 스친 한 줄을 붙잡으려고 지우고 쓰고, 다시 고쳤다. 커서는 주인을 닮아 화면 위를 분주하게 떠돌았다. 마침표를 찍기 직전 눈이 떠졌다. 꿈속에서 글을 쓰다 잠에서 깬 것이다. 마지막 문장이 뭐였더라. 날아가기 전에 녹음을 눌렀다. 마른침으로 목을 축이고 걸걸한 목소리로 기억나는 대로 더듬거렸다 좋아하는 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I2hM_d3KPF15u_Mvv07R5cnop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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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사가 되기 위해 동사에 집중한 시간들 - 엄민정 작가, &amp;lt;작가선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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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0:52:26Z</updated>
    <published>2026-03-08T02:1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중에는 유난히 깊게 빨려드는 책이 있다. 작가의 삶의 궤적이나 특정 시기의 공기가 독자의 기억과 맞물릴 때다. 낯선 타인의 문장이 어느 순간 내 체험의 언어처럼 읽히는 순간, 독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재현이 된다. &amp;lt;작가선언&amp;gt;을 읽으며 그런 경험을 했다. 남편의 일을 따라 타국에 정착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에는 지나치게 협소한 환경을 견디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mfoK1jFfhkOkFFnREUIClTtAtl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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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킬로그램의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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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3:16:26Z</updated>
    <published>2026-02-25T14:4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지난 5년 동안, 설과 추석 명절에만 모두 6천 마리가 버려지거나 길을 잃었는데요.&amp;rdquo;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에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었다.  6천이라는 숫자보다, 그 안에 접혀 있을 얼굴들이 먼저 밀려왔다. 어떤 차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렸을 것이다. 어떤 눈은 멀어지는 뒷모습을 끝까지 놓치지 못했을 것이다. 나 역시 한때는 이런 뉴스를 남의 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TADMTMrivU2eukuQHRTU2gpQpc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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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 정원아, 봄이 왔어. - 선우 작가 &amp;lt;정원, 뜻밖의 여정&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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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2:02:24Z</updated>
    <published>2026-02-19T07:3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정 중에 글이 삭제되어 재발행합니다.  이미 마음을 건네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에스프레소 위에 하얀 크림을 얹은 콘파나를 사랑하고, 그 맛을 즐길 줄 알던 작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영화를 공부하며 세계를 해석하던 사람은 이제 전혀 다른 질문 앞에 선다.  어떻게 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사유의 방향은 바깥에서 안으로 이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eKyg9rDN845OMAI0h0maVbtv63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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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가 웃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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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1:44:40Z</updated>
    <published>2026-02-11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한결같기가 어디 쉬운가. 그럼에도 연애 4년, 결혼 24년, 도합 28년 동안 남편은 늘 같은 온도였다. 크게 들뜨지도,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다. 감정은 늘 비슷한 수위에 머문다. 파도 없는 바다처럼 고요하고, 그래서 심심한. 흔들림 없이 편안한 시몬스였다.  &amp;ldquo;나 달라진 거 없어?&amp;rdquo;그는 이 질문 앞에서 늘 당황한다. 내 얼굴과 옷차림을 위아래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2-aoKKFx39P3MBWMY_Sh4byxlN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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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이 기억해 주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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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05:07:33Z</updated>
    <published>2026-02-04T15:0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가 나를 오래 기억해 준다는 건, 내 존재가 함부로 지워지지 않을 거라는 약속과도 같다. 무엇을 견뎌왔는지 보다 텅 빈자리만 선명하던 시절에도, 매년 변함없이 도착하던 한 사람의 안부는 내가 여전히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했다.  주혜는 1999년 이후로, 내 생일이면 어김없이 연락을 했다. 인사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그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NRgwruX-t9gm_ECtBmRukfC606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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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것에 서툰 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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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4:08:55Z</updated>
    <published>2026-01-28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가 싱크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손을 베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무뎌진 칼날에 스친&amp;nbsp;정도인 줄 알았는데,&amp;nbsp;살이 생각보다 깊게 벌어져&amp;nbsp;있었다. 반창고를 감아도 소용없었다. 손끝의 묵직한 통증은 몸 안쪽으로 계속 번졌다. 마음이 앞설 때, 실수는 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칼을 쥔 손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갔고, 손놀림은 평소보다 거칠었다. 몸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5ogR-7oNTpd4Zt6lXGR7xrW7_t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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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감이 우리를 구하지 못했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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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13:58:09Z</updated>
    <published>2026-01-26T06:3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자라던 시절의 언어 목록을 더듬어보면 &amp;lsquo;공감&amp;rsquo;이라는 단어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익숙해진 말은 &amp;lsquo;동감&amp;rsquo;이었다. 영화 &amp;lt;사랑과 영혼&amp;gt;에서 숏컷의 사슴 같은 눈망울로 큰 눈물방울을 떨어뜨리며 데미 무어가 건네던 말, ditto. 그러나 그 동감은 정서적 교류라기보다, 같은 장면에 포개어져 고개를 끄덕이는 수동적인 호응에 가까웠다. 197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iGvGhnGtU81CJcBCET-9QFNyxP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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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쫀쿠가 만들어지는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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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5:29:36Z</updated>
    <published>2026-01-21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수의 하루는 작업대 앞에서 시작해 작업대 앞에서 끝난다. 알바생이 열 명이나 있어도 주문량을 따라잡기엔  빠듯하다. 일이 잘 풀릴 때면 얼굴에 스치는 특유의 표정이 있다. 그 표정이 보인 날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박스가 어김없이 더 높이 쌓인다. 작업대 양옆으로 사람들이 늘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그 일정한 박자가 겹치며 공장 안에는 보이지 않는 컨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S__Gc3rkcQlAyt2nxk4oeBnZKY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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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 밖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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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14:17:00Z</updated>
    <published>2026-01-11T15: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amp;quot;  옥스퍼드의 차가운 강의실에서, C. S. Lewis는 시련을 겪는 제자에게 위로 대신 이 문장을 건넨다. 영화 쉐도우랜드에서 이 말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내가 왜 책을 붙들어왔는지 정확한 문장으로 확인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 독서는,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_LnZyL--KRv3T5KPU3EkPdh34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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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로 건네는 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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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03:58:48Z</updated>
    <published>2026-01-08T03:5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2월 10일 7시 강북구 수유동, &amp;lt;서점 자, 활&amp;gt;  의미 있는 강연 제안을 받고,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서점 자, 활은 청년자립도전사업단이 운영하는 인문학 서점으로, 책을 매개로 지역 주민과 자활사업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마음의 회복이 삶을 어떻게 지탱하는지, 상실의 시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oS%2Fimage%2FWKf_MVJbrwkzX8diZcu9kt7CRL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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