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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글화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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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접속하되 연결되지 않는 안온함. 한 권의 책과 온전한 사유만이 남는 디지털 독서 공간 '옛글화덕'을 운영합니다. 타인의 시선 없이 내 속도대로 읽고 기록하는 과정을 담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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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8T12:06: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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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죽기 전에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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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1:00:20Z</updated>
    <published>2026-10-12T1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읽지 못한 책이 쌓일수록 오래 살아야 할 이유도 하나씩 늘어난다나는 출판사에 늘 감사한 마음이 있다.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그렇다.서점에 가면 수많은 책이 너무 당연하게 꽂혀 있어서 가끔 잊어버리지만,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는 일은 전혀 당연하지 않다.원고를 쓰는 사람이 있고,그것을 읽고 고치는 사람이 있고,교정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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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책과 전자책 사이에는 '스크롤'이 있다 - 56개 연구가 보여준 독해의 뜻밖의 조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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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5:03:14Z</updated>
    <published>2026-10-12T05:0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읽는 손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 종이책을 읽을 때 우리는 책장을 넘기고, 조금 전 읽었던 페이지로 돌아가고, 마음에 걸리는 문장 앞에서 손가락을 멈춘다. 전자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화면을 넘기고, 스크롤을 올리고, 책갈피를 저장한다. 우리는 흔히 독서를 눈과 머리로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손이 하는 일도 독서 경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Sm%2Fimage%2FeDvC7m2CFuf1W1gaxYX9Qst_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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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나는 아직 그때에 머물러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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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11:06Z</updated>
    <published>2026-10-11T12: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들은 나를 오래전의 모습으로 기억할 것이다.  대학원에서 조교 일을 그만두던 사람. 다니던 직장을 떠난 사람. 뚜렷한 성취 없이 오랫동안 공부만 하던 사람.  그리고 어느 날, 가장 가까웠던 친구에게조차 앞으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  그들이 기억하는 나의 모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책임을 다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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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별 볼 일 없어서 다행이다 - 누군가의 판단으로 나를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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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36:15Z</updated>
    <published>2026-10-11T05:2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학사 학위가 세 개 있다. 석사과정도 밟았다.오래 공부하는 동안 돈은 거의 벌지 못했고, 취업도 늦어졌다. 이력만 보면 그럴듯했지만 정작 내 삶은 그럴듯하지 않았다.남들이 직장을 잡고 자리를 잡아갈 때, 나는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그 시절,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이 있었다.누군가는 내가 앞으로도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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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 기록을 열심히 할수록 책을 덜 읽게 됐다 - &amp;ldquo;이번에는 얼마나 읽었는지만큼, 어떻게 읽었는지도 남겨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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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00:02Z</updated>
    <published>2026-10-11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년 독서마라톤대회에 참가 신청을 한다.도서관에서 하는 행사다.여러 코스가 있고, 읽은 책과 독서 기록을 쌓으며 정해진 목표까지 달리는 방식이다.그리고 나는 거의 항상 가장 긴 코스를 신청한다.왜냐하면 신청할 때의 나는 굉장한 사람이기 때문이다.올해의 나는 다르다.올해는 꾸준히 읽을 것이다.성실하게 기록할 것이다.긴 코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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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파와 휴전선은 내 이름을 잃었다 - 내가 아무것도 팔기 전에 상표부터 등록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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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0:00:03Z</updated>
    <published>2026-10-10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일곱 살 때, 학교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백일장이 열렸다.  나는 시를 한 편 냈다. 제목은 「노파와 휴전선」이었다.  그 시는 수상했고, 이후 한동안 고등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었다. 정확히 얼마나 오래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학교 홈페이지가 개편되기 전까지 꽤 오랜 시간 검색이 가능했다. 한때는 구글에서 통일 관련 시를 검색하면 내 시가 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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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그립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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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00:20Z</updated>
    <published>2026-10-09T09: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불쑥 외롭다. 혼자 밥을 먹어서도 아니고, 당장 연락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서도 아니다.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내가 세상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밀려오는 날이 있다.  그럴 때 세상이 건네는 처방은 대개 비슷하다.  사람을 만나보라고. 친구에게 가볍게 전화 한 통 해보라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의 온기를 느껴보라고.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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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대신 읽어주는 시대 - 나는 자꾸 책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만들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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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9:00:19Z</updated>
    <published>2026-10-08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약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요약으로는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었다.요즘은 책을 읽지 않아도 책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제목을 검색하면 줄거리가 나온다.핵심 내용을 정리한 영상도 있고, 몇백 페이지짜리 책의 요점을 몇 분 안에 설명해주는 콘텐츠도 있다.궁금한 부분을 AI에게 물으면 더 빠르다.몇 초 뒤면 제법 그럴듯한 답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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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읽다가 딴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독서법 - 집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읽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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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00:09Z</updated>
    <published>2026-10-07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책을 읽다가 자주 딴생각을 한다.한 페이지를 읽다가 갑자기 오래전 일이 생각난다.소설 속 인물이 별것 아닌 말을 했는데 예전에 만났던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한다.철학책을 읽다가 저자의 주장보다&amp;lsquo;그런데 정말 그런가?&amp;rsquo;라는 생각에 빠져 몇 분을 보내기도 한다.심할 때는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 깨닫는다.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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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펼치기 전에도 독서는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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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1:21:35Z</updated>
    <published>2026-10-06T2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아직 세상에 없는 책 한 권을 만들었다.  물론 출간 예정인 책은 아니다.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도 없다.  그런데 완성된 이미지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니 이상하게도 그 책을 펼쳐보고 싶어졌다.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될까. 표지에 그려진 문 너머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내용이 없는 책을 앞에 두고 내용부터 상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Sm%2Fimage%2Fo8sjKGOoov-rngRP7Kb7ZPhXP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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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에도 체크아웃 시간이 필요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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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13:34Z</updated>
    <published>2026-10-06T1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텔에는 체크아웃 시간이 있다.보통 오전 11시쯤이다.아무리 침대가 마음에 들고 창밖 풍경이 좋아도 시간이 되면 짐을 챙겨 나와야 한다.여행에는 그렇게 끝나는 시간이 있다.그런데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조금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독서에도 체크아웃 시간이 필요할까?우리는 대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그 책을 &amp;lsquo;다 읽었다&amp;rsquo;고 말한다.독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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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옛글화덕을 만들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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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4:07:17Z</updated>
    <published>2026-10-05T14:0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대체공휴일이다.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거리가 평소보다 유독 조용했다. 출근하는 사람들 대신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온 이들과 커피를 들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만 드문드문 보였다. 나는 오전 8시에 1인 오피스로 출근했다.누가 출근을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통째로 쉰다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문을 열고, 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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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장소에 가고 싶었다 - 여행을 떠날 돈도 시간도 없어서, 화면 속에 갈 곳을 만들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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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00:09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여행 영상을 본다.유럽의 작은 마을을 걷는 영상도 보고,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도 보고, 비 오는 날 오래된 서점을 돌아다니는 영상도 본다.보고 있으면 좋다.낭만적이다.나도 저기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영상이 끝난다.나는 여전히 내 방에 있다.이상하게도 대리만족은 별로 되지 않는다.아름다운 풍경을 충분히 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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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에 읽고 싶은 문학 속 명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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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0:26:24Z</updated>
    <published>2026-10-05T10:2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깊어지면, 오래된 문장들이 유난히 자주 곁으로 돌아온다. 여름날에는 문장을 눈에 담고 곧 다음 페이지로 가볍게 넘어가곤 했지만, 공기가 서늘해지고 빛의 결이 낮아지는 계절엔 어떤 문장 앞에서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오래 머물게 된다.  계절이 바뀐다는 감각 때문일 테다. 익숙하던 거리에서 전과 다른 냄새가 나고, 매일 보던 오후의 햇살도 어느 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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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마트폰을 끄지 못하는 활자 중독자의 타협안 - 아날로그로 돌아갈 용기가 없어서, 화면 속에 서재를 짓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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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1:00:12Z</updated>
    <published>2026-10-04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내 몸의 일부가 되기 전, 나는 책과 단둘이 있는 적막을 꽤 잘 견디는 사람이었다.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천천히 책장을 넘기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노트에 꾹꾹 눌러 적는 느린 시간을 좋아했다.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나는 그때로 돌아갈 자신이 없다.연필을 쥐고 손글씨를 쓰는 것부터 귀찮다.음악이나 백색소음 하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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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독서모임 대신 &amp;lsquo;읽는 공간&amp;rsquo;을 만들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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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00:28Z</updated>
    <published>2026-10-03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독서모임에서 자주 도망쳤다.책을 싫어해서는 아니었다.오히려 책은 좋아했다.문제는 책보다 모임에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이었다.정해진 날짜까지 책을 읽어야 하고, 그날 가서 무슨 말을 할지 조금은 생각해두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까지 읽었는지, 나는 너무 말이 없는 건 아닌지, 분위기를 깨고 있지는 않은지도 신경 쓰였다.책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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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지 못한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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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9:17:18Z</updated>
    <published>2026-10-01T09:1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가끔 카톡으로 꽃 사진을 보낸다.  한 장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늘 한 장이 아니다.  주황색 꽃 가까이서 한 장. 조금 떨어져서 한 장. 노란 꽃도 한 장. 빨간 무늬가 섞인 꽃도 한 장.  그리고 마지막에는 꽃이 핀 장소 전체가 나온다.  계단 아래에도 꽃이 있고, 벽돌 화단 위에도 꽃이 있고,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꽃이 있다.  처음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Sm%2Fimage%2FRQJKzlEEwxuJB0V5sSdJJCr6N9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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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끔은 아무도 추천하지 않은 책을 읽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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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51:54Z</updated>
    <published>2026-10-01T08:5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에 가 굳이 신간 코너를 지나 서가 안쪽을 어슬렁거리는 버릇이 있다. 딱히 뭘 찾는 건 아니다. 눈에 밟히는 제목 하나에 멈춰 서서, 등허리가 살짝 바랜 책을 꺼내보는 일. 첫 장을 펼쳐 몇 문장을 가만히 훔쳐보고는, 마음속으로 &amp;lsquo;음, 안녕히 계세요&amp;rsquo; 하며 다시 슬그머니 제자리에 꽂아두는 일. 헌책방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슨 책이 있는지 모르는 미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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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열 번의 독서모임에서 도망쳤다 - 무해한 고립과 고요한 몰입을 갈구하는 이들을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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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33:21Z</updated>
    <published>2026-10-01T08:3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 부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어요?&amp;rdquo; 모임장의 밝은 목소리 뒤로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누군가 무난한 감상을 꺼냈고, 사람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따라 웃었다.  내 앞에는 밑줄과 메모로 빼곡해진 책이 놓여 있었다. 묻고 싶은 것도, 반박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살피게 되는 것이 있었다. 이 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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