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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가인 오로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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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진 전공, 디자이너를 거쳐 지금은 활자의 숲에서 집을 짓습니다.날 선 마음을 시(詩)로, 무너진 마음을 에세이로,남겨진 마음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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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9T01:22: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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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만하면 됐다 - 방 하나를 채운 물욕을 지나, 바림붓 한 자루를 쥐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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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9-20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다들 장비에 참 진심이네.&amp;rdquo;  수업 중 누군가 툭 던진 그 한마디에 등 뒤가 슬그머니 뜨끔했다. 나를 콕 집어 한 말은 아니었고 옆자리 수강생들의 번쩍이는 도구들을 보며 웃자고 던진 농담이었지만, 예전의 나였다면 제 발이 저려 얼굴이 붉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의 나는 그저 소리 없이 엷은 미소만 짓고 말았다. &amp;lsquo;그래, 나도 한때는 저랬지.&amp;rsquo;  솔직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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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대로 되지 않는 축복 - 우연의 궤적을 걷어 올리며 비로소 만난, 내 삶의 기막힌 플롯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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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9-13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이란 참 지독하게도 내가 그어놓은 밑그림대로 칠해지지 않는다.  어떤 길은 영원히 함께 걸어갈 탄탄대로라 믿었고, 어떤 사람은 평생 내 곁을 지켜줄 단단한 기둥이라 의심치 않았다. 반대로 어떤 인연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먼지 한 톨, 오늘 하루 머물다 잊힐 풍경이라 여겼다. 그러나 삶은 늘 보란 듯이 내가 쥐고 있던 설계도를 북북 찢어발기며 전혀 다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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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도 99%와 '파워 P'의 나를 온전히 껴안는 법 - 수박 겉핥기를 끝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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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9-06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라.&amp;quot;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감성 에세이, SNS 피드에 하루가 멀다 하고 넘쳐나는 문장이다.  너무 흔해서 지겹고 상투적인 이 말을, 나는 그동안 그저 머리로만 알고 있었다. 활자의 뜻만 껍데기처럼 이해한 채 수박 겉핥기 하듯 고개를 끄덕였을 뿐, 내 삶의 살갗으로 온전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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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번에 써내려가는 게 재능이라는 착각 - 거친 원석을 벼려내는 '퇴고의 지구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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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0:50:53Z</updated>
    <published>2026-08-31T10:5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를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 동안 나는 그저 시를 거침없이 '싸지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일필휘지로 후루룩 써내려가고 나면, 마치 어린아이가 색색깔 크레파스로 도화지 가득 어지럽게 낙서해 놓고는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그림을 그린 양 온 동네에 자랑하고 다니듯 굴었다. 첫 6개월은 정말 그렇게 철없는 강아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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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지 못해서 뻗는 손 - 배부른 절박함과 예술이라는 해소(排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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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8-16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원에 진학해 예술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친구의 무심한 고백이, 내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거대하고 불쾌한 질문 하나를 다시 끌어올렸다.  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  나름의 정갈한 문장으로 정의를 내려두었다 생각했건만, 일상의 부산함 속에서 그 명제는 까맣게 잊히고 마모되어 있었다.   어느 날의 기억을 고쳐 쥔다. 대학 시절, 수많은 작가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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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의 총량이라는 환상 - 그리고 바닥에서의 노젓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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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8-09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잘될 때일수록 조심하라&amp;quot;는 서늘한 옛말은 늘 다정함의 탈을 쓰고 공포를 유포한다. 마치 행복에는 명확한 유통기한이 있고, 행운에는 엄격한 정량제가 적용되어 작은 기쁨을 누리는 순간 거대한 불운이 바로 뒤따라올 것처럼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  얼마 전, 250대 1이라는 아득한 경쟁률을 뚫고 전시회 입장권 당첨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했을 때가 그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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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 털 뭉치와 존재의 무게 - 글쓰기의 압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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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8-02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나라는 존재는 &amp;lsquo;어디엔가 쓰여야만 하는 물건&amp;rsquo;처럼 느껴지곤 했다. 내가 뱉는 말, 내가 쓰는 글, 심지어 내가 살아가는 하루조차 무언가 거창한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누군가에게 유용한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그것은 내가 여전히 타인의 시선이라는 타이트한 프레임 안에 나를 억지로 구겨 넣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왜 나는 이토록 남의 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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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젖은 운동화와 소독된 방패 - 장마에 대한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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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7-26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장마&amp;rsquo;라는 두 글자가 혀끝에 닿으면, 여전히 가슴 어딘가에서 아득하고 생경한 진동이 울린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는 계절의 기습. 고등학교 시절, 장대비에 치맛자락이 기어이 다 젖어버려도 운동화 대신 슬리퍼를 내끌며 사방으로 빗물을 튀기던 하굣길의 무모했던 웃음소리가 생각난다. 스물 몇 해의 여름까지만 해도 맨발에 샌들을 꿰어 차고 축축하게 젖은 도심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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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無)에서 유(有)는 없다: 모작과 필사 - 뼈대를 빌려 기어이 나를 세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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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23:00:22Z</updated>
    <published>2026-07-12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 온전한 무(無)에서 유(有)를 빚어내는 마법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고 삶의 궤적이 쌓일수록 더욱 서늘하게 깨닫는다.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는 위대한 결과물들조차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 어떤 원형을 집요하게 해체하고 재창조해 낸 결과물에 불과하다.  옛것을 미련하게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을 버텨온 그 단단한 뼈대 위에 지금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LeS7Evw5hm-ZLijTKM4_acyus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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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작이라는 배설 - 내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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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23:00:19Z</updated>
    <published>2026-06-21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  그 명확한 실체는 분명 내 마음속에 묵직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인간의 납작한 언어로 규정하기에 딱 들어맞는 단어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누군가 묻는다면 단박에 집어 말할 수가 없다. 그 단어의 조각들을 찾기 위해, 나는 오늘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그리고 또 쓰고 있다.  어찌 보면 이 쓸모없는 '아름다운 쓰레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8JrUMdXRkDZKcKLWTP400z7sho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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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 민화 수업에서 찾아낸 나의 서늘하고 다정한 '안부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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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5-31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맑고 날 좋은 금요일 오전.  개운한 마음으로 강의실에 들어서서 화판을 펴고 본을 따라 그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웬일인지 아주 열심히 붓을 쥐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선을 따라 그릴 때의 그 고요함이 나는 참 좋다. 머릿속을 텅 비워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이 위에 어떤 색을 덧입힐까 상상하다 보면 묘하게 기분이 들뜨기 때문이다. 그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AZEZfViniy6oLDuIhCI7d6g_T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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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인은 왜 위대한가? - 화장실 고사리에서 길어 올린 서늘한 깨달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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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5-24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실없는 대화를 나누던 중, 문득 서늘하고도 묵직한 주제 하나가 식탁 위로 툭 떨어졌다.  &amp;quot;시인이란 대체 어떤 존재일까? 사람들은 왜 늘 시에 굶주려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시를 쏟아내고, 사회는 왜 그토록 시인이라는 이름에 묘한 경외와 대우를 해주는 걸까?&amp;quot;  대화의 꼬리를 물고 들어가다 보니 우리는 '진정한 예술가'의 기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3HTQf5kzmHYjZBfp7HD-TbEg-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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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칼립투스의 마른 뼈 - 나의 편의로 재단한 생명의 시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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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5-17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빛을 머금은 여릿한 잎들이 기분 좋게 찰랑거렸다. 어느 카페 한구석, 타인의 손길 아래서 무심하고도 우아하게 흔들리던 그 자태를 본 것이 유칼립투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호주의 척박한 사막, 그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바람을 견디며 자라난다는 식물. 그 강인한 원산지의 활자에 기댄 채, 나는 녀석을 내 곁으로 들이며 아주 위험하고도 얄팍한 확신을 가졌다.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ijge51kYY2SXhS0ZQWzvd2khk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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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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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5-13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을 썩게 둘 수 없어서 관절을 종이학처럼 곱게 접어 야채 칸 깊숙이 밀어 넣었다   나를 사랑스럽게 보던 눈알은 유리병 식초 물 위로 떠올라 눈꺼풀도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깎아둔 네 손가락들은 내가 좋아하는 머스터드 소스에 잘 버무려 두었다   나를 안아주던 따스한 손은 이제 냉동실 선반에 얹혀져   내가 뜨거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질 것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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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뇌과학 |&amp;nbsp;시와 산문을 동시에 쓸 수 없는 이유 - 나는 핑계를 댄 것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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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1:30:09Z</updated>
    <published>2026-05-11T01:3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세이를 와구와구 쓸 때면 시가 안 써지고, 반대로 시를 한참 쓰면 에세이가 안 써진다. 이 징그러운 창작의 딜레마 앞에서 나는 오랫동안 내 뇌 용량의 부족이나 얄팍한 인내심을 탓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쥐어짜 내도 도저히 하루 안에 두 장르의 스위치를 껐다 켜는 것이 불가능해져서, 문득 서늘한 의문이 들었다.   '글을 쓰는 것(산문)과 시를 쓰는 것은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39q1tyKiz--qKjqDZmufbr5E1j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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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무가치함이 기어이 거름이 될 때 - 피하고 싶었던 드라마와 썩어가는 예술이 던진 서늘한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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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5-03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20대 이후로 줄곧, 머리에 꽃을 꽂은 듯 해맑은 로맨틱 코미디나 서사가 가벼운 시트콤만 지독하게 편식해 왔다. 현실의 찌질함과 상실, 아픔이 노골적으로 묻어나는 진지한 드라마는 내게 단순한 '시청'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의 결핍을 마주할 때마다 내 몸과 감정이 덩달아 후벼 파이는 듯한 고통이 뒤따른다. 그래서 타인의 감정에 지나치게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INLIx9K07BYNkxmbMdH9-U3kiQ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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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박(金箔)의 식사 - 자작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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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4-29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세테이트의 맹렬한 휘발성이 각막과 후각 점막을 화학적으로 무차별하게 공격한다   이 매캐한 유독 가스의 기류 속에서도 책상 위의 작은 불상은 무기질의 자비로운 표정으로 굳어 있고   허공을 부유하던 미세한 금가루들이 그 단단한 표면 위로 서늘하게 내려앉을 때   차단되지 않은 봄의 꽃가루와 안료의 분진이 열려 있는 플라스틱 도시락 위로 무단 낙하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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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데이미안 허스트의 파리 떼 앞에서 - 전시리뷰 :&amp;nbsp;나의 오랜 '허무주의'를 마주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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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1:54:20Z</updated>
    <published>2026-04-27T01:5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 시절부터 사진을 전공하고 지금 그림을 그리며, 내 내면을 무겁게 짓누르며 지배해 온 단 하나의 화두가 있었다.   '어떻게 발버둥 치며 살아도 결국 인간은 죽는 존재이며, 무엇을 하든 속절없이 늙어간다'는 것.   나는 깊은 허무주의에 빠져있었다.  내 안에 도사린 이 지독한 허무를 꺼내어 표현하고 싶었다. 만약 내게 돈과 환경이 허락되었다면,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c2-19xXwSIRMC5KWDEWJG_nKa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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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한궤도 - 자작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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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3:00:23Z</updated>
    <published>2026-04-22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리벽으로 차단된 거대한 회전의 방 무한궤도의 벨트 위에서 질량을 가진 육체들이 맹렬하게 제자리를 구른다 ​ ​ ​ 바닥을 타격하는 마찰음 위로 응결된 체액들이 아래로 추락할 때 ​ ​ ​ 흉곽 안의 펌프는 한계치로 요동친다 산소를 머금은 혈류를 대동맥으로 밀어내기 위해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판막이 교대로 열리고 닫히며 그 서늘하고 묵직한 폐쇄음(閉鎖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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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의 허상에 기대지 않고, 오늘에 기대는 법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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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4-19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크린에서 마주한 서늘한 질문을 안고, 며칠 뒤면 완전히 비워내야 할 작업실에 앉아 무심코 사진첩을 열었다. 곧 사라질 이 공간의 처음이 궁금해 스크롤을 한참 거슬러 올라갔다. 2024년 10월, 텅 빈 공간을 채우던 설렘의 조각들을 지나 12월 언저리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아, 이때였구나. 가게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연하게 내일도 볼 줄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7P%2Fimage%2FW62iEHEZSb-jWkKZwSqM3uMbE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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