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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ir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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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30년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천천히 새로운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걷고, 읽고, 쓰며 은퇴 이후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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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05:31: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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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11. 우리가 하고 싶은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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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5:00:02Z</updated>
    <published>2026-10-13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주도 팀장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면담을 신청하자 임원은 흔쾌히 우리 셋을 맞아주었다. 그는 평소보다 너스레를 떨며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팀장과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맞춰가라고 했다. 적어도 은주의 업무 태도에 관한 팀장의 평가는 임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 큰 영향을 미친 뒤였다.  은주는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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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10. 임원 면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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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9:00:05Z</updated>
    <published>2026-10-12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여름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던 어느 날, 팀장이 내게 티타임을 하자고 했다. 함께 일한 지 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업무 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팀장은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amp;ldquo;글쎄요.&amp;rdquo;  나도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었다. 첫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는 안도감도 잠시, 다음 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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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9. 회사는 원래 이런 건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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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9:00:05Z</updated>
    <published>2026-10-11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주는 빈 커피잔의 손잡이를 엄지손가락으로 만지고 있었다. 영준이 따뜻한 물을 건넸다. 한동안 망설이던 은주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은주는 이제 2년 차였다. 지금의 팀장이 첫 사수였다. 그는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은주의 업무 태도나 능력에서 찾곤 했다. 은주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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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8. 은주의 여름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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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00:05Z</updated>
    <published>2026-10-10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여름휴가 계획이 점심시간의 수다거리가 되었다. 나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디로 갈지 알아보고 일정을 짤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다. 일주일 동안 팀장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좀 편안해졌다. 영준도 잠이나 실컷 자고 싶다고 했다. 첫 번째 가상공간이 곧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 많은 시안과 그 많은 컨펌을 지나서.  은주는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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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7. 반복되는 마찰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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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00:09Z</updated>
    <published>2026-10-09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원 보고가 조금씩 수월해지면서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런데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출근과 재택근무는 번갈아 이어졌다. 집에서 일하는 날에도 팀장의 메신저와 전화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출근하면 컴퓨터를 켜기도 전에 팀장이 우리를 자리로 부르는 날이 많았다. 마스크 위로 드러난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amp;l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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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6. 예상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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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9:00:06Z</updated>
    <published>2026-10-08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팀장은 시안과 보고서를 훑어보고 방향이 괜찮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임원 보고에 들어갔다. 아니, 지금? 뭘 보고하려고? 말릴 틈도 없었고 그럴 입장도 아니었다.  막상 보고할 때 팀장이 핵심을 놓친 채 설명이 길어지면 우리 속은 타들어 갔다. 그가 자신 있게 설명할수록 우리는 어깨를 움츠렸다.  임원의 질문은 늘 마케팅 관점을 향했다. 이 콘셉트가 왜 필요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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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5. 소금빵 회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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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9:00:12Z</updated>
    <published>2026-10-07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세 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바람에서 풀냄새가 났다. 나는 점심시간이면 밖으로 나가 햇빛이 드는 곳에 앉아 혼자 있곤 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amp;nbsp;&amp;nbsp;그날은 점심도 거르고 오후에 보고할 시안을 정리했다. 팀장은 &amp;ldquo;하나도 건질 게 없다&amp;rdquo;고 했다. 나는 어지러웠다. 땅속으로 꺼지고 싶었다. 영준의 표정도 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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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4. 발이 닿지 않는 물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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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00:12Z</updated>
    <published>2026-10-06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자인 시안을 보고하는 날, 나와 영준은 공간 전체의 콘셉트와 무드, 고객 동선을 설명했다. 팀장은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눌렀다.  &amp;ldquo;여기 아치 곡선을 조금 더 부드럽게 수정하시죠?&amp;rdquo;  화면을 몇 배로 확대해야 겨우 보이는 작은 곡선이었다. 나는 그 차이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준은 &amp;lsquo;하라면 하죠, 뭐&amp;rsquo; 하는 반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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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3. 가상공간의 리얼리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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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00:10Z</updated>
    <published>2026-10-05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3. 가상공간의 리얼리티  당시에는 인테리어와 패션, 전시 업계에서도 가상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대부분 마케팅 부서가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었다. 우리처럼 내부 디자인 조직이 기획부터 디자인과 구현 방식까지 직접 맡는 경우는 없었다.  업체와의 회의가 늘수록 영준과 나는 같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게 맞나?  업체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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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2. 드림팀? 경력 합계 0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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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0:09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상공간 디자인팀은 모두 네 명이었다. 제품 디자인 출신의 팀장, 공간 디자이너인 나와 영준, 제품 디자이너 은주. 각자의 경력을 합하면 수십 년은 족히 됐다. 다만 가상공간을 만들어본 경력은 정확히 0년이었다. 팀에는 가상공간을 모델링할 3D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기획자도 없었다.   영준은 나보다 3년 후배인 12년 차 디자이너였다. 발령 공지가 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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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 디자이너의 가상공간 프로젝트 - 1. 링크로 들어가는 매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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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9:00:14Z</updated>
    <published>2026-10-03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로나로 사무실 분위기가 뒤숭숭하던 어느 날, 회사는 나에게 매장을 하나 만들라고 했다. 도로명 주소 대신 URL이 있고, 실제 문도 간판도 상품도 없는 가상의 매장이었다.  나는 화장품 회사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드는 공간 디자이너였다. 매장에 상품을 배치하고 고객의 동선을 짜고 프로모션 포스터도 디자인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외근과 출장이 제한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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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7. 걱정의 감각 - 걱정이 삶 전체로 번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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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9-25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습관처럼 세수를 하고, 링거를 꽂은 채 샤워실에서 머리를 감았다.   새벽에 혈액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약을 먹으면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당장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했지만 간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일이 커질 것 같은 불안이 점점 커졌다.  노란 수액이 마치 불안의 원액처럼 내 안으로 들어와 혈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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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L386. 뉴스에 잠을 기댄다 - 글쓰기와 독서가 멈춘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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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9:00:20Z</updated>
    <published>2026-09-22T09: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 후 나는 매일 아침 강아지와 산책하고 수영을 했다.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산책과 수영은 몸을 붙들었고, 글쓰기와 독서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했다. 회사원이 아닌 나를 위해 새로 만든 출근이었다. 출근하지 않는 하루에도 나름의 질서가 생겼다. 오랫동안 바라던 퇴직 생활이 비로소 시작된 것 같았다.  그 일상은 여름의 폭염 속에서 녹아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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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5. 현재는 과거의 편집자 - 비관론자의 질문공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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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8-05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비관론자가 대활약했다.  녀석은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들었다. 마침내 가장 강력한 한마디를 꺼냈다.  &amp;ldquo;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아무 문제도 없었잖아.&amp;rdquo;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정말 그랬을까?  현재 시점으로 출근하는 나를 꼼꼼하게 상상해 보았다.  사무실의 공기. 프로젝트의 시작과 보고. 끝나지 않는 회의와 마감.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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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4. 길을 나선 사람은 헤맨다 - 퇴직 후, 흔들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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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8-03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부터 천둥과 빗소리가 들렸다.  반가웠다.   비를 핑계로 산책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생기니까.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의 줄이 툭 끊어지듯 의욕이 자꾸만 꺾였다.  하지만 아침 여섯 시가 지나자 바람이 선선하게 불기 시작했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하늘이 맑아졌다. 침대에 누워 보내기에는 아까운 날씨였다.  두툼한 러닝 양말을 신고 운동화에 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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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3. 은퇴자의 시간 - 나를 위해 시간을 섬세하게 쓰는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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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9:00:03Z</updated>
    <published>2026-07-08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과 퇴근이 없는 하루가 거대한 코끼리처럼 무겁게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 퇴근 후의 적당한 피로감이 없으니 맥주조차 별로 맛이 없더라.  몸은 여전히 회사원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싶어 했다. 왠지 바빠야 할 것 같았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쉬고 있는데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낭패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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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2. 주말을 시작하는 냄새 - 카레와 아이스 캐모마일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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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7-06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밤.  백수인데도 주말이 시작된다는 감각은 회사원 시절만큼이나 강력하게 작동한다. 그래봐야 수영장에 가지 않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데.  저녁 산책을 마치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 얼음을 잔뜩 넣은 카모마일 티를 마시며 유튜브를 켠다. 요즘은 일본이나 유럽 시골에서 살아가는 노년의 일상을 자주 본다.  홋카이도의 작은 집에 사는 아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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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1.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마음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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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4:56:11Z</updated>
    <published>2026-07-03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영을 다녀와 점심을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최근 들어 낮잠을 얼마나 달게 자는지 모른다. 수영을 하고 돌아오면 어느새 까무룩 잠이 든다. 20~30분 자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한 시간 넘게 잠들어 있기도 하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낮잠에도 괜한 죄책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나는 죄책감 없이 이 게으르고 느린 하루의 리듬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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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80. 인사해도 될까요? - 조이 친구, 솜사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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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9:00:18Z</updated>
    <published>2026-07-01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와 연결된 산책로는 작은 천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 초록 풀과 들꽃들이 피고 진다.  아침에 잠이 깨면 망설임이나 게으름이 퍼지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 조이와 산책을 나선다.  향천에서는 개들이 사람보다 먼저 인사를 한다. 조이가 멀리서 다른 개를 발견하고 걸음을 늦추면, 나는 먼저 상대 개의 표정을 본다. 꼬리가 올라가 있는지, 몸이 굳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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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FE] L379.수영과 산책 - 물과 길을 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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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7:00:37Z</updated>
    <published>2026-06-30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 후의 시간은 넓다. 넓어진 시간은 자유롭지만, 때로는 생각이 마음껏 번지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지나간 선택과 아직 오지 않은 걱정이 서로 엉킨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앞으로도 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은 필요하지만, 생각만으로 하루를 견디기는 어렵다. 생각은 종종 나를 돕기보다 나를 삼킨다.  그럴 때 나를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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