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missingcow</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 />
  <author>
    <name>missingcow</name>
  </author>
  <subtitle>세검정 사는 하얀 원숭이, 세실리아입니다. 스물네 개의 계절을 따라, 시간의 감각과 삶의 공간을 언어로 기록해 보는 중입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hXMh</id>
  <updated>2025-06-12T01:05:20Z</updated>
  <entry>
    <title>검은 고양이와 앵두 - 6월 6일, 망종(芒種)</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7" />
    <id>https://brunch.co.kr/@@hXMh/37</id>
    <updated>2026-06-19T09:54:17Z</updated>
    <published>2026-06-19T09:4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핸드폰이 오랜만에 울린다. 요즘엔 웬만큼 급하지 않은 이상 전화보다는 문자로 안부를 묻거나 일을 처리하곤 하니, 선뜻 받지 못하고 살짝 경계를 한다.  액정에 영어로 저장된 이름이 보인다. 몇 년 전 자주 보다가 코로나 시기에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진 지인이다. 아버지가 외교관인 탓에 어린 시절 해외를 자주 이동하며 살았고, 한동안 흥미로운 예술 관련 기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JoEdG8W2mCcx8tjLAbiiu4frTmQ.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동네의 발견 - 5월 21일, 소만((小滿)</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6" />
    <id>https://brunch.co.kr/@@hXMh/36</id>
    <updated>2026-06-19T09:55:24Z</updated>
    <published>2026-06-19T04:5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온 지 1년이 넘은 이 동네에는 상점이 그리 많지 않다.  밤 11시 반이면 문을 닫는 모순의 편의점이 하나 있다. 그래서 11시 반 이후에는 육교를 지나 다행히도 새벽에도 문을 여는 편의점을 이용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전복죽을 파는 횟집이 덩그러니 있다. 가게 앞에는 목줄에 묶인 강아지 한 마리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드나드는 손님들을 쳐다만 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TzEqfYPGCOzMBddW0hqsmnhfFnI.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소만(小滿) - 2026, 5월 5일, 입하(立夏)</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5" />
    <id>https://brunch.co.kr/@@hXMh/35</id>
    <updated>2026-05-22T00:31:48Z</updated>
    <published>2026-05-21T09: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 며칠, 아니 어쩌면 작년부터 잊을 만하면 부고가 들려왔다.  오랫동안 치매로 고생하시던 지인의 부모님, 멀쩡히 잘 지내던 친구가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 듯하더니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모든 장례식장을 갈 수는 없었지만 마음이 쓰이는 분들의 장례식장을 찾는 날이면, 희한하게도 비가 쏟아지곤 했다.   어떤 순간들이 쌓이고 만나 결국 죽음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9gIMOIygJ1fHSFgvFW_vwzp1A2A.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날개 달린 개미 - 4월 20일, 곡우(穀雨)</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4" />
    <id>https://brunch.co.kr/@@hXMh/34</id>
    <updated>2026-05-04T11:37:56Z</updated>
    <published>2026-05-04T05:5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일과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 오후까지 시간이 남았다. 이른 점심을 먹으며 생각을 정리하려 근처 빵집에 들어갔다. 샌드위치를 골라 따뜻한 블랙커피를 주문하고, 손님이 없어 여유롭게 자리를 골라 앉아 천천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자주 오는 동네가 아니라서인지 낯설었지만, 가끔 이런 곳에서 타지인 기분을 내는 것도 신선했다.  통창문으로 따뜻한 기온이 느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04agqWErWWpr9djVLcMSF9H5EHA.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관통하는 춤 - 4월 5일, 청명(淸明)</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2" />
    <id>https://brunch.co.kr/@@hXMh/32</id>
    <updated>2026-04-06T12:12:41Z</updated>
    <published>2026-04-06T08:3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였던가..? 시를 읽은 게.   시를 읽는다 해도 글자만 눈으로 좇을 뿐,  의미도 뜻도 몸 깊숙이 들어오지 않은 지 오래된 것 같다. 대신 망막에는 초당 30프레임의 이미지가 쉼 없이 흐른다. 보고 있지만, 아무 것도 보지 않는 상태.   넘쳐나는 영상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오히려 예전에 라디오를 듣던 감각이 떠오른다. 과잉이 몸 전체를 둔하게 만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uVm7Hn9QTFZytYCpWNX_z7GOVRg.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분노의 골짜기 - 3월 20일, 춘분(春分)</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1" />
    <id>https://brunch.co.kr/@@hXMh/31</id>
    <updated>2026-04-06T08:38:52Z</updated>
    <published>2026-04-06T08:3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화가 단단히 나있는 상태의 연속이다.  최근에 시작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과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예민한 성격이 더해져, 최고조로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하지만 일의 진행은 우주의 기운이 돕는 건지 생각지도 않은 행운의 연속이라 불만은 없다. 오히려 너무 일이 술술 풀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Qke6q_y6pUH6c2k7g2Cxm1WOi9o.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신디사이저, 인연 - 3월 5일, 경칩(驚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30" />
    <id>https://brunch.co.kr/@@hXMh/30</id>
    <updated>2026-03-13T13:21:45Z</updated>
    <published>2026-03-13T1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의 카페는 활기로 북적였다. 약속 장소인 카페 카운터 구석 테이블에는 한 남자가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나도 그도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는 것을 서로의 뒷모습과 기척으로 눈치챘다. 나는 인사 대신 가볍게 말을 건넸다.  &amp;ldquo;일찍 오셨네요?&amp;rdquo;  마치 어제 만난 사이처럼 건넨 인사였다.  유독 큰 눈과 밝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그는 잠시 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qHUHRCgzwU2kHiU8RcZVGrdAobo.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영혼의 무게, 21그램 - 2월 18일, 우수(雨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27" />
    <id>https://brunch.co.kr/@@hXMh/27</id>
    <updated>2026-02-21T06:23:16Z</updated>
    <published>2026-02-20T12:4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필라테스를 시작하고 나서 바닥에 누워 몸을 확인하는 시간이 생겼다. 골반이 바르게 바닥에 닿아 있는지, 어깨가 들려 있지 않은지 느껴 보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몸은 늘 곁에 있었으나 그 감각은 생경하리만치 희미하다. 비로소 걷는 순간마다 내 안의 뼈들이 어떻게 맞물려 움직이는지 상상하게 된다.  얼마 전, 병원에서 마주친 청년의 꼬물거리는 무릎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bsi9_G8fz0MrDq32iDz2h6HCFeQ.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변화와 정체 - 2월 4일, 입춘(立春)</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5" />
    <id>https://brunch.co.kr/@@hXMh/15</id>
    <updated>2026-02-06T10:02:52Z</updated>
    <published>2026-02-06T03:4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는 상상할 수가 없어.&amp;quot;  걱정이 잔뜩 묻어나는 친구의 목소리가 스피커폰 너머로 들린다.  조금은 지나친 걱정이라 생각이 들어, 나는 친구에게 &amp;quot;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 벌써부터 걱정해? 남자애가 된 것도 아닌데, 상상력이 너무 지나치군.&amp;quot; 라며 핀잔을 주었다.   &amp;quot;아니야! 언니, 지난번에 지 아빠 팬티를 입겠다고 난리를 쳤다니까! 내가 못살아..&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qTN_pcbKuSlAUSgcfJaW_Z42EYE.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정오의 팔레르모 - 1월 20일 대한(大寒)</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24" />
    <id>https://brunch.co.kr/@@hXMh/24</id>
    <updated>2026-01-20T09:55:14Z</updated>
    <published>2026-01-20T08:3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강하는 비행기 창문 너머로 커다랗고 둥근 민둥산이 보인다. 활주로 옆에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석회암투성이 바위산이라니.. 착륙을 앞둔 기체가 낮게 기울 때까지도 환영처럼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늦은 나이에 떠난 유학시절, 항상 바바리코트를 입고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다니던 동급생이 있었다. 이마에서 정수리로 이어지는 부분이 유난히 반질거려 강의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zHOhv4nb7NIvf--MNaOD90zgHxw.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눈 - 1월 5일, 소한(小寒)</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6" />
    <id>https://brunch.co.kr/@@hXMh/16</id>
    <updated>2026-01-20T07:02:49Z</updated>
    <published>2026-01-06T09: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나빠지기 시작한 건 아마 2, 3년 전쯤이었을 것이다.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날의 장면은 아직도 또렷하다.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며 표지판을 올려다보던 순간, 눈동자가 제각각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갑자기 초점이 풀려버렸다. 글씨는 흐릿해졌고, 잠깐이었지만 세상이 어긋나 보였다.  놀라서 바로 옆 건물 안과로 들어갔다. 증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np24Z6oDDNluNBu_1EduOV0Zy-w.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인간의 조건 - 12월 22일 , 동지(冬至)</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8" />
    <id>https://brunch.co.kr/@@hXMh/18</id>
    <updated>2026-01-20T07:03:16Z</updated>
    <published>2025-12-26T08:5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동차에만&amp;nbsp;올라타면 사람들은 조급하고 폭력적이&amp;nbsp;되곤 한다. 걷는 속도의 수십 배로 달리면서도, 앞차가 조금만 굼뜨면 서슴없이 경적을 울린다.  순간 헐크로 변해 버리고 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amp;nbsp;바로 인간이다.  나에게는 지독히도 사람들을 멀리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진 거라곤 치기 어린 자만심과 세상을 향한 저항과 반항감뿐이던 그&amp;nbsp;즈음, 나보다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tWeZs0EKECnodsc39548jdxwo0I.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첫눈과 유령 - 12월 7일, 대설(大雪)</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22" />
    <id>https://brunch.co.kr/@@hXMh/22</id>
    <updated>2026-01-20T07:03:39Z</updated>
    <published>2025-12-10T02: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거운 현관 유리문을 밀고 나가니 희뿌연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동시에 하늘에서 '우르릉 쾅!' 하고 날벼락을 치는 것이 아닌가. 장마도 아니고&amp;nbsp;진눈깨비에 천둥이라니.. 워낙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요즘이니 그러려니 하고 차에 시동을 켠다.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며 오늘은 운동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촉'이 발동했지만, 그냥 길을 나선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qvmjMR_cfxTqTbK5tlvJ_UUYu24.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인정머리  - 11월 22일, 소설(小雪)</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21" />
    <id>https://brunch.co.kr/@@hXMh/21</id>
    <updated>2026-01-20T07:04:18Z</updated>
    <published>2025-11-24T03: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정말 가을도 안녕이니 맘껏 즐기라는 듯 만추의 날씨였던 주말 오후, &amp;nbsp;멀리서 온 친구와 어린 딸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문득, 주중보다 더 막히는 주말의 동네 사정이 떠올라 얼른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탄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amp;nbsp;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코너를 도니, 빵냄새가 구수하다. 언제나 긴 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K2E0601fnNNQT54OsxFBl1blVW8.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배고픈 보스와 행동대장 - 11월 7일, 입동(立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20" />
    <id>https://brunch.co.kr/@@hXMh/20</id>
    <updated>2026-01-20T07:04:41Z</updated>
    <published>2025-11-08T07:0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정원사 몇 분이 다녀간 뒤 정원은 상고머리가 되었다. 무성하게 얽히고설켜&amp;nbsp;있던 가지들을 다 쳐내고 나니 정원이 휑하다. 커다란 은행나무와 잡초들이 제멋대로 자라던 구석에 여름내 자취를 감추었던 나무테이블과 벤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은 높고&amp;nbsp;따뜻한 햇살에 기분이&amp;nbsp;좋아 은행의 체취가 스민 벤치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땅을 내려다보니&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rHeKzYz2bU9ZwalY62WVCE0oRUk.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작은 여름의 완벽한 하루 - 10월 23일, 상강(霜降)</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9" />
    <id>https://brunch.co.kr/@@hXMh/19</id>
    <updated>2026-01-20T07:05:02Z</updated>
    <published>2025-10-24T08:4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꼬맹이는 지루한 얼굴로 묻는다.  &amp;ldquo;언제 가요오오.&amp;rdquo;  오랜만에 소식을 전한 친구는 이제 다섯 살이 된 그녀의 어린 딸을 몇 시간만 맡기고,중요한 볼 일을 좀 볼 수 있겠느냐고 한다.다행히 한가한, 아니 한가하기로 한 일정이니 흔쾌히 그러자 하고는&amp;nbsp;주말 오전, 이 꼬마와 무얼 하고 놀아볼까 궁리를 한다.  꼬맹이의 엄마가 이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IFz4XT1UBUbUrGPRZPRrOZJl9M8.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기억의 교차점 - 10월 8일, 한로(寒露)</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7" />
    <id>https://brunch.co.kr/@@hXMh/17</id>
    <updated>2026-01-20T07:05:23Z</updated>
    <published>2025-10-09T04:0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아빠와 얼굴도 뵌 적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몇 해전,&amp;nbsp;세상을 떠나신 고모부가 모셔진 곳으로 향한다.  시내에서 불과 15분 남짓 거리에 있는 천주교공원묘지는 대대로 천주교 신자인 우리 가족을 모신 곳으로, 어릴 적부터 일 년에 적어도 두 번은 소풍가듯 가던 가족의 기억이 가득한 곳이다.  지금은 시원하게 뚫린 고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t5dzf_DZUi7CjECrDlxR8uAY8_E.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바벨탑의 개미 - 9월 23일, 추분(秋分)</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4" />
    <id>https://brunch.co.kr/@@hXMh/14</id>
    <updated>2026-01-25T03:00:48Z</updated>
    <published>2025-09-24T06:5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늘한 밤공기에 팔뚝에 오돌토돌 소름이 돋는다.  그새 쌀쌀해진 공기가 또다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린다. 달력을 보니 추분(秋分)을 막 지나고 있다. 태양이 황경 180도를 지나고 있으니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낮은 점점 짧아질 테고, 이제 곧 겨울이 들이닥칠 것만 같다.  불과 2주 전, 밤하늘에 유난히 크고 둥근 보름달이&amp;nbsp;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zOWmfsJm0GEZL7o2FsC0TZLatVg.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줄 서기의 괴로움 - 9월 7일, 백로(白露)</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11" />
    <id>https://brunch.co.kr/@@hXMh/11</id>
    <updated>2025-11-24T12:41:27Z</updated>
    <published>2025-09-09T09:2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지금 출발해서 도착하면 줄을 두 시간은 서야 할걸요?&amp;quot;  대학교 2학년이 된 조카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amp;quot;와아, 이층 테라스도 그래? 이제라도 예약을 하면 어때?&amp;quot;  차창 밖을 바라보던 조카가 몸을 돌리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amp;quot;이모, 예약은 안 되고 그냥 입장만 가. 능.&amp;quot;  나는 줄을 서라고 하면 &amp;lsquo;굳이&amp;hellip;&amp;rsquo;라는 말과 함께 곧잘 줄행랑을 친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nE-6yeETCHUK9u_xZ0CTFQCzFfg.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어른이란 - 8월 23일, 처서(處暑)</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XMh/7" />
    <id>https://brunch.co.kr/@@hXMh/7</id>
    <updated>2026-01-25T03:23:18Z</updated>
    <published>2025-08-23T14:0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그란 까까머리에 안경 너머로 호기심을 가득 담은 반짝이는 눈빛의&amp;nbsp;그는,&amp;nbsp;누군가의 아들이자, 형제, 그리고 사회인이며&amp;nbsp;동시에 영화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 북쪽의 고즈넉한 한옥 거실, 중앙에는 오랜 세월을 품은 기다란 원목 테이블이 자리했다. 양쪽으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사람들 사이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여남은 명쯤 모인 이 특별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Mh%2Fimage%2FqnlspiEuIdbzul3CJ13nOA2VqTM.jpg"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