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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설가 서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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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설가 서기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 현대소설 기획위원 한국문협 종로문인협회 소설 전문위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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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성대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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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0T17: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낙성대의 밤&amp;gt;  그날은 이상한 날이었다.  친구의 딸이 결혼하는 날이었고, 동시에 친구가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수업을 바꾸며 준비했던 마음은 갈 곳을 잃었다. 축하해야 할 날과 애도해야 할 날이 하나가 되어버리자,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낙성대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으로 오는 길에 한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5gIouc0VJIG86648y2ityVid24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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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간판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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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6T10:3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개의 간판 사이에서 &amp;lsquo;경우회&amp;rsquo;라는 이름이 &amp;lsquo;재향경찰회&amp;rsquo;로 바뀌었습니다.  마포구 공덕동 재향경찰회 중앙회 건물 7층. 그곳에는 아직 &amp;lsquo;경우회&amp;rsquo;와 &amp;lsquo;재향경찰회&amp;rsquo;, 두 이름의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하나는 오랜 세월을 품고 물러나는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는 이름입니다. 두 간판이 한자리에 함께 있는 모습이 마치 어제와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czW6m7_2lAkNfj07csBfvllyT6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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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설가의 창작 교과서, 발간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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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1T13:3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발간사&amp;gt;  다독&amp;middot;다작&amp;middot;다상량과 소설가 &amp;ldquo;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amp;rdquo; 나는 이 세 마디를 액자에 넣어 교수연구실 벽에 걸어 두고 지난 십 년을 살아왔다. 송나라 구양수(歐陽脩)가 독서와 글쓰기의 길로 제시한 삼다(三多), 곧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가르침이다. 읽기는 세계와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일이고, 쓰기는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WuYhGu8IT7bF-bopgGlgQxC_VC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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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거운 날, 여섯 권의 책을 세상에 띄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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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휴대전화 화면 위로 폭염중대경보가 붉은 글씨처럼 떠오른다. 창밖의 햇볕은 아스팔트를 달구고, 사람들은 그늘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오늘, 내 마음에도 그와는 조금 다른 온도의 열기가 번지고 있다.  종로기획에서 만든 책들이 교보eBook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단편소설 『나눔강좌』 한 권과 『소설가의 창작 교과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arY7VzbxX8UC96-PpHGkBhyXep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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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눔강좌』를 세상에 내놓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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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22:16:41Z</updated>
    <published>2026-07-22T22:1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권의 책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놓인 의자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구로공단의 여성 노동자들이 한 올 한 올 옷감을 짜듯, 그는 기억 속에서 글감을 길어 올리고 문장을 엮었다. 옷감이 한 벌의 옷이 되어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듯, 이 글도 자전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mLSU5IT5FhEEdXf7dG9FJUWQDU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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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음악, 연민 중심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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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7:34:16Z</updated>
    <published>2026-06-21T17:2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쇼펜하우어, &amp;lsquo;예술&amp;middot;음악&amp;middot;연민&amp;rsquo; 중심 정리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철학에서 예술, 특히 음악과 연민은 모두 인간이 맹목적인 욕망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세계를 표상, 의지, 예술, 윤리의 흐름으로 설명하며, 제3권은 미학, 제4권은 윤리학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RgxVQE26OFkLQanqCDuSWTAyGM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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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자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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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05:04:53Z</updated>
    <published>2026-06-06T05:0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는 테니스장 출입문을 밀고 들어갔다. 강한 햇볕 아래, 회원들은 모자를 눌러쓰고 복식경기를 하고 있었다. 네트를 넘어오는 공의 파워와 스피드는 그리 강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스라인 가까이에 떨어지는 공을 끝까지 따라가 로브로 받아 올리고, 스트로크 자세를 잡는 동작에는 제법 여유가 있었다.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랠리를 오래 이어가며 즐기는 경기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BJnox1yOxrN4gGTGP7qq1TRmuq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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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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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14:18:31Z</updated>
    <published>2026-05-31T14:1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가장의 얼굴&amp;gt; 인천대공원의 5월 마지막 주말은 무더웠다. 원형 경기장처럼 둥글게 펼쳐진 장미원에는 장미들이 햇살 아래 와글와글 피어 있었다. 붉은 꽃잎은 저마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내뿜으며, 마치 사람들 틈으로 머리를 내민 얼굴들처럼 환했다. 남자는 공원 휴게소 그늘에 앉아 있었다. 매점에서 산 식혜를 한 모금씩 홀짝이며 장미원을 바라보았다. 꽃밭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CE5iLeYHhW9lYW-Te0HCB8S3x8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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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립중앙도서관 정보연구실 지정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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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03:56Z</updated>
    <published>2026-04-22T11:0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국립중앙도서관 정보연구실 지정석&amp;gt; 도서관 앞마당에 서자, 유리창에 비친 햇빛이 눈을 가늘게 만들었다. 건물 위에 적힌 &amp;lsquo;국립중앙도서관&amp;rsquo; 글자는 하늘을 향해 또렷이 떠 있었고, 가벼운 바람이 나무 잎을 스치며 바스락거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와 낮은 대화 소리는 잔잔한 물결처럼 퍼져 나갔다. 꽃밭에서는 붉고 분홍빛 철쭉이 한꺼번에 피어나, 작은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bWZgfGadEmWSiv9bLoJEK_U6Om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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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디오와 낙서, 그리고 갈등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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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2:05:18Z</updated>
    <published>2026-04-17T22:0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라디오와 낙서, 그리고 갈등의 언어&amp;gt;​  나는 요즘 5관찰법 가운데 제4관찰, 곧 수사학적 묘사관찰법을 훈련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대표비유 네 가지, 곧 직유와 은유, 상징과 객관적 상관물을 중심에 놓고, 거기에 구조&amp;middot;기능&amp;middot;운동&amp;middot;상태의 네 가지 강제전이 규칙을 붙여 문장을 확장하는 연습이다. 그것을 이미지로 정리해 핸드폰에 저장해 두었다. 대개 지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uMQavpn-L12FSjGKghma3od6eC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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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추홀구청 자원봉사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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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15:37Z</updated>
    <published>2026-04-15T12:1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미추홀구청 자원봉사센터&amp;gt; -미추홀구청 자원봉사센터 2층 강의실은 봄날 오후의 열기로 가만히 부풀어 있었다. 점심을 마친 수강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자, 사람의 체온과 움직임이 얇은 공기층을 흔들었다. 강의실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비타민 음료를 건네며 출석부 서명을 안내하고 있었고, 종이 위를 스치는 펜 끝의 사각거림과 가벼운 인사말이 잔잔한 물결처럼 번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okFIjaUNfuGzlQ4JMq6JCeNDFL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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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 우리 차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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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1:59:29Z</updated>
    <published>2026-04-10T11:0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부고] ○○○님께서 별세하시어 삼가 알려드립니다.&amp;rsquo; 남자의 휴대전화가 짧게 울렸다. 문자 뒤에 다시 한 줄이 붙었다. &amp;lsquo;이 친구 딸인데.&amp;rsquo; 남자는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보이스톡 부재중 통화가 두 번 남아 있었다.  죽은 이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그들은 오래된 친구들이었다. 술이 들어가면 말이 거칠어졌다. &amp;ldquo;야, 임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SJpzrRWILqQETW27kLrrfRogzO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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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판사 '종로기획' 창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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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5:39:28Z</updated>
    <published>2026-04-04T05:3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출판사 『종로기획』 창립&amp;gt; 1.  인왕산 개나리꽃이 활짝 핀 날이었다. 노란 꽃잎이 봄바람에 흔들렸다. 꽃은 가장 먼저 피고 가장 먼저 진다. 그날, 종로기획은 무악동에서 태어났다. 남자는 종로구청에서 받은 신고확인증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하얀 종이 위의 검은 글자들이 또렷했다. 붉은 직인은 조용히 번지고 있었다. &amp;lsquo;종로기획&amp;rsquo; 네 글자가 종이 위에서 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bWBMYwz5VbmQDGWnzLANfESCKV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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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TS 광화문 공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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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6:43:59Z</updated>
    <published>2026-03-28T06:4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독중은 광화문 광장에 서 있었다. 붉은 조명이 성벽을 타고 번졌다. 사람들의 숨이 밤공기 속에서 희게 부풀었다. 형광 조끼들이 금속 펜스 곁에 곧게 늘어섰다. 휴대전화 화면들이 흔들렸다. 빛은 별처럼 떨렸고, 음악의 저음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둔하게 울렸다. &amp;quot;흐르게 하라. 멈추게 하지 말라.&amp;quot; 책임자의 목소리는 짧았다. 사람은 멈추는 곳에서 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jB_UwN7MmRmbBt7BkYeCToWVz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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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영등포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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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6:54:24Z</updated>
    <published>2026-03-21T06:5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독중이는 친구 도단배처럼 오십여 년 전, 이곳 영등포역을 통해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그때도 역 앞 넓은 길 위로 버스의 낮은 엔진 소리가 천천히 흘렀고, 둥근 기둥이 늘어선 영등포역 처마 아래에서 사람들은 검은 점처럼 모였다가 흩어졌다. 먼지가 공기 속에 얇게 떠올랐다.  2 &amp;quot;그래, 대림동은 아무 소식이 없단 말이야.&amp;quot; 도단배는 그를 빤히 바라보며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UJhYOI2Qmm1BcuRb74nYSlOonq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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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절, 광화문 한글 현판 공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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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8:22:40Z</updated>
    <published>2026-03-14T08:2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일절 아침이었다. 경복궁 처마 아래 검은 천 위에서 금빛 &amp;lsquo;광화문&amp;rsquo; 세 글자가 바람 속에서 조금씩 흔들렸다. 현수막이 스치는 소리가 낮게 울렸고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 속에서 숨을 고르며 서 있었다. &amp;ldquo;국회의원 ○○○님께서 참석했습니다.&amp;rdquo; 박수 소리가 일어나자 몇몇 국회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한글학회 이사장과 지역 회장들의 이름이 차례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zzmrNr3sBRAZD5h9IdSdw1ERAU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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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월 대보름 윷놀이 대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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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7T05:3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룻바닥에 떨어진 윷가락이 나무를 긁는 소리를 짧게 남겼다. 사람들의 숨이 한순간 얇아졌다. 겨울 외투에서 배어 나온 먼지 냄새와 체온이 뒤섞인 공기 속에서 눈빛들이 조용히 바닥 위로 쏠렸다.  정월 대보름날, 무악동 윷놀이 대회였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한 판씩 윷을 굴렸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잘 모른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같은 라인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E2rG9v4kN5_rLaRFcJWBj7LjBE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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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중사우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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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28T06: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대중사우나&amp;gt; 둥근 돔 아래 연녹색 물이 고여 있었다. 돌두꺼비의 입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낮게 수면을 쳤다. 남자는 공덕동 대중사우나를 자주 찾는다. 여름에 사람들이 등나무 그늘 아래 모이듯, 겨울이면 몸은 목욕탕으로 모인다. 그는 오전에는 동쪽에서, 오후에는 서쪽에서 강의를 한다. 장사꾼이 좌판을 펼치기 전 몸을 풀듯, 강의 전에 이곳에 들러 머리를 깎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WMhvI2rvDJHLdMh5TeifVZ2DQM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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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과 사는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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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매표기 앞에서 종이 대신 빛으로 발급된 티켓이 휴대전화 속에 저장되었다. 손에 쥐어지지 않는 입장의 증표가 화면 속에 떠 있었다. 남자는 그 빛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익숙해야 할 것이 낯설었다. 명절이 끝난 공기처럼, 일상은 멀고 희미했다. 남자는 아내와 함께 딸이 보내준 영화 표를 들고 극장에 왔다. &amp;lsquo;왕과 사는 남자&amp;rsquo;였다. 집 거실의 큰 화면에 익숙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6QpyyQwQFuC2FMUqNL5ZZm30oH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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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시 고지대, 무악동 엘리베이터 설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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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7:38:13Z</updated>
    <published>2026-02-14T07:3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서울시 고지대, 무악동 엘리베이터 설치&amp;gt; 비에 젖은 돌계단이 숨을 고르듯 길게 이어졌다. 젖은 돌틈마다 어제의 발자국이 마르지 못한 채 남아 있고, 나무 그림자 사이로 올라가는 그 길 위에 사람의 하루가 천천히 쌓이고 있었다. &amp;ldquo;고령자들이 많거든요. 노인과 어린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정말 어려워요&amp;hellip;&amp;rdquo; 남자는 무악동 85계단 엘리베이터 설치 제안자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WXp%2Fimage%2FihyjKrVSFxOC1b-MM4d-Zl6Luc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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