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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진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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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TEN 작가의 서재. 달콤한 글 한 잔이 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방문하셔서 오늘의 글 한 잔 하시며 마음의 휴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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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30T08:46: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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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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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5:47:25Z</updated>
    <published>2026-09-21T05:4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를 깎고 조금이라도 더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 당신을 옆에 앉혀두고 게임을 했다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까워 감기는 눈을 들어 올리고 몇 번이고 눈을 고쳐 뜨면서 술을 마셨다  이제는 태우지 못한다는 생각에 핑 돌아가는 머리를 잡고서 한 개비를 더 꺼내 태웠다.  시간이 늦어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면서 한 번 안아주지도 못하고 대충 손만 흔들었다.  밤이 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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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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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21T05:3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께로 가는 그 길이 어쩌면 불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꽃잎이 무성히 깔린 불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뜨겁더라도 당신께로 갈 수만 있다면 지금에 와서도 열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그 길을 가렵니다.  당신을 가득 안고 폭풍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 길이 조금은 두렵지만 괜찮습니다. 내가 없이 당신 혼자 폭풍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그게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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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현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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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12T00: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고 싶을 때 먹다가 배부르면 밥 숟가락 딱 놓고 사고 싶을 때 샀다가 금방 질려 다른데 눈을 돌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사랑하다가 그 마음이 무뎌지고 가라앉으면 표현을 멈춘다.  욕망을 따라가는 건 이토록 쉬우나 오래가진 못한다.  다이어리에 오늘 해야 할 표현을 적어본다. 무뎌지고 가라앉은 마음을 의무감으로 만들어 본다.  머리 쓰다 듬어주기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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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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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10T01:3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코로 불그스름한 푸르른 냄새가 훅 들어온다.  그 순간 저 멀리서 오랜 친구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본 듯 턱이 들리며 눈이 스르르 감기고선 입가엔 옅은 미소가 번진다.  웃음을 머금고 어제보다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구른다  1년 동안 기다린 내 친구에게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wyPv0kFi4GIN5MyGZ9-b9t4kqg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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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동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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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0T01:2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쉬는 것조차도 버겁게 느껴질 때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던 순간에도 온몸이 터지도록 맞아 아릴 때도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 쓰러질 것 같을 때도  아침은 나에게 금가루를 쏟아 내었고 밤은 나에게 다이아몬드 가루를 쏟아 내었다 내가 잡을 수 있든 없든 상관없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80KS7RWWufI9WssyIZcDYIPujC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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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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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10T01:2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봄, 어느 여름, 어느 가을, 어느 겨울 그 언젠가 꾼 꿈이 있다면 그 꿈이 계절을 지나고 해를 넘겨 또 그 언젠가 어느 봄 날이든 어느 여름날이든 어느 가을날이든 어느 겨울날이든 다시금 또 찾아온다면 그때는 붙잡아 보기로 한다. 그건 어쩌면 영혼이 꾸는 아주 간절한 소망일지도 모르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g5tmWBtIcEVezLMkF_y1yFRWk5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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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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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10T01:2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도 각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고 각자의 공간이 가지는 밀도도 다르다  엄청난 중력으로 누군가가 나를 끌어당기고 내가 누군가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그렇게 시공간이 틀어져 서로 얽힌다  우리라는 것은 그렇게도 엄청난 일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EQFPQGqMthelVUR5434HiXOq9T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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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해 나도 어려서 철이 없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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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09T05:0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만약 어리지 않았다면  늘 밥 먹는 속도가 느리다고 혼이 나던 너를 보며 내가 한 숟가락 더 늦게 먹었을 텐데  배움이 더디고 부족하다며 비교받는 너를 보며 조금 못 하고 느리게 발을 맞춰 걸었을 텐데  지나가버릴 인연에 연연 말고 일 분이라도 네가 했던 고생을 함께 했을 텐데  운동선수여서 바쁘다는 핑계로 온갖 고생스러운 일들을 다 떠 맡기지 않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TZb5LEu8GNeR_OWcNbDiv2ap30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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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사랑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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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9-09T04:5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몰래 튀김 하나를 가져가는 어린 손을 몇 번이고 보고도 못 본칙 했던 분식집 아주머니  귀찮고 힘들었을텐데 염치 없이 매일 찾아와서 밥을 얻어 먹었던 어린 형제에게 엄마보다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집사님  병원비가 없어 링거바늘을 뽑고 도망치려던 제자의 병원비를 대신 내어주고 영수증을 보지 못하게 찢어버리고 웃으며 햄버거나 먹으러 가자던 스승  인생의 세 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qRsuuaVLD0_BQ8YJwv46eSco9D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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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사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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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4:16:30Z</updated>
    <published>2026-09-07T05:0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뭐든 다 하고 싶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세상이 내 것이 될 것 같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것 같았는데  빨래통이 찰 새도 없이 세탁기와 건조기가 번갈아 부지런히 일하고 머리카락 한 올도 허락하지 않겠노라 청소기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금방 심심할 줄이야. 다시 나가면 금방 돌아오고 싶을 걸 알아서 더 즐겨야 하는데 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R-wcBicdzvhz_BmUVXhLrhbem_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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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꾸로 본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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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4:15:26Z</updated>
    <published>2026-09-06T06:0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의 세포가 되어 낮은 곳으로 느리지만 묵묵히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세포의 신이 되어 높은 곳으로 최대한 빨리 내려가는 사람이 있다  세상을 뒤집어 보니 신의 시선이 느껴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meZK9K6ZWxK3656cRFRlh8kagH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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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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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04T05:2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고쳐 쓰지 않습니다. 마음이 앞서하려는 말을 손이 아는 듯 생각보다 빨리 적어내립니다.  글은 고쳐 쓸 때마다 더 좋아진다는데 보기에 좋자고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 글들도 그때는 조급한 마음이 무겁게 써 내린 글들입니다.  글을 고쳐 쓰지 않는 것은 어쩌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지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T66oK4UGeqpCSCB8YHBqBu1NbN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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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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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2Z</updated>
    <published>2026-09-04T05:2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00킬로그램이 넘는 큰 체구 안에 수백 억 개 아니 수천 억 개의 또 다른 작은 나들이 흘러 다닌다  어떤 나는 머릿속에 어떤 나는 또 심장 속에  그렇게 작은 나들이 빛의 속도로 서로를 만나고 보듬어준다.  부드러운 모래사장의 알보다 작은 나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들은 행복할까?  빛이 닿지도 못하는 크기의 흑암의 공간에 태양만 한 수천 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TkGTfxWe3JRGlm3e9SlAYFzfXL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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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잎을 뜯는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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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4:14:19Z</updated>
    <published>2026-09-04T01:3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번이고 겨울을 지나 왔어도 그래도.  힘든 겨울을 누구보다 지혜롭게 이겨냈어도 그래도.  가진 것이 많아도 그래도.  뜯기며 성장했어도 그래도.  그래도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Kjs2r0W-He2gyZJWjqAerxkwR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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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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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9-04T00:2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제를 떠올리고 여러 멋진 말을 끄적이고 읽어보며 몇 번이고 고쳐 쓰고 됐다 싶어서 한 번 읽어보면 펜을 휘갈겨 지우게 됩니다.  그렇게 쓰면 못 써요. 마음은 계획한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서 감정은 고쳐 쓴다고 수정되는 게 아니라서 인생은 지울 수도 없어서.  걸어온 인생 위에서 올라오는 마음을 일어나는 감정대로 생각 없이 쓰면 꽤 괜찮은 놈이 하나 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879pcYV0xplj1LQY1RZwjyDok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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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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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9-04T00:1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는 다시 오지 못할 순간들을 가슴에 안고  흔한 안부 인사 한 번 없이 찾아오지도 않는 너는 잘 지내니? 아픔마저 녹아버린 이 땅 위에는 해맑게 웃으며 뒤를 따르던 너만 남았는데 너의 가슴에 나는 어떠니?  혼날 걸 뻔히 알면서도 깜빡이던 가로등 밑을 웃으며 함께 뛰어가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프고 힘들던 지난 시간을 기꺼이 한 번 더 살아낼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mBNtC2Z3it9emkrKIN-E3YKZPP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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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전 7시 40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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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9-04T00:0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끝을 툭툭. 구겨진 운동화를 피며 이어폰을 귀에 넣는다.  제목도 작곡가도 모르는. 그냥 들으면 엎어져 고요한 너울 위를 흘러가는 듯한 첼로 소리를 들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그 길에는 많은 이들의 소리가 담겨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리라 출렁이는 뱃살을 이고 지며 색색 거리는 숨을 내쉬며 걷듯 달리던 경숙이 이모의 다짐의 목소리  라디오로 아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5zXWelvF5hPI6QN-VQPhrrAo_O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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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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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9-03T23:5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대에는 어디라도 한가닥 털이 나면 신기했다. 그게 뭐라고 아쉬워서 뽑지도 깎지도 않고 산세베리아처럼 가꾸었다.  20대에는 가끔 목욕탕에 가서 턱끝을 손으로 비비면 새순처럼 나 좀 봐달라고 힘겹게 돋은 수염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어른 티를 내려고 누가 꾀죄죄하다고 할 때까지 두곤 했다.  30대에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칠어졌는가 한숨을 삼켜서 그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JrY0nsaDfJsXh3Yl2VQqqc4wOD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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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천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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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8-27T05:4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난감들이 날개를 펼치고 밤하늘을 나르는 순간 네 표정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지금 너의 천국을 엿보고 있구나 그런 너의 표정은 나의 천국이었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uQa8LqSCkcBKN7JOmytWOxrZVk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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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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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42:21Z</updated>
    <published>2026-08-27T05:3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가린 벚꽃 잎을 보고도 겨우 저녁 밥상에 올라갈 반찬에 대해 웃으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정말 그런 것이 봄이라면 정말로 그런 것이 봄이라면.  나지 않은 순 위에 기어코 하얀 서리가 자욱한 걸 보니 여긴 여즉 초겨울인가 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3B%2Fimage%2FqfGQqZMndAfNZXeZLIjbMJwrV1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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