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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미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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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인생은 어느날 갑자기 다시 걷는 법을 가르칩니다.뇌경색 이후의 남편과 그 곁에서 배우는 삶의 온도를 기록합니다.시간이 쌓인 하루속에서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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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4T22:11: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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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  걱정과 감시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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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0:00:06Z</updated>
    <published>2026-10-12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딸을 걱정한다고 생각했다. 밥은 먹었는지, 오늘은 운동을 갔는지, 담배는 얼마나 피웠는지, 요즘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방문이 닫혀 있으면 '뭐 하지?' 하고 생각했다. 늦게 들어오면 '어디 갔다 왔지?' 하고 궁금해했다. 대답이 짧으면 '무슨 일이 있나?'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나는 이것을 엄마의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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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화 |  아무 일도 없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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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26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딸은 집에 잘 들어온다. 운동을 하러 나가는 것 말고는 집 밖으로 많이 나가지 않는다. 대부분 자기 방에 있다. 밥은 잘 먹지 않는다. 늘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나는 그것도 걱정이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는 웃기도 잘 웃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할 때는 제법 말을 많</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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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화 |  나는 딸이 아니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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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00:31Z</updated>
    <published>2026-10-05T00: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딸이 아니라, 또 잃을까 봐 두려웠다 딸을 이해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을 쓰면 쓸수록 이상한 일이 생겼다. 딸의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자꾸 내 이야기가 나왔다. 왜 나는 딸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그렇게 불안했을까. 왜 머리를 빡빡 민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을까. 왜 아르바이트를 오래 하지 못하는 것이 남들보다 더 걱정됐을까. 왜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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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화 | 인정한다는 것은 무엇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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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25Z</updated>
    <published>2026-10-01T00: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딸을 인정하고 싶었다. 정말이다.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나는 늘 그렇게 말했다. 스무 살이  되면 네가 너를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런데 막상 딸이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면, 마음이 복잡해졌다. 머리를 빡빡 미는 것, 담배를 피우는 것, 아르바이트를 오래 하지 못하는 것, 예쁜 옷 대신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청바지를 입는 것, 몸을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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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화 |  끊으라고 말하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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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3:00:05Z</updated>
    <published>2026-09-24T0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끊으라고 말하면서, 나는 아이를 놓을까 두려웠다 머리를 민 딸은 담배도 피우기 시작했다. 처음 알았을 때 나는 화가 났다. 당연히 끊으라고 말했다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말도 했다. 엄마로서 할 수 있는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을 하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다른 생각이 올라왔다. '너무 몰아붙이면 어떡하지.' 나는 아이가 힘든 일을 겪을 때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s-yrYezDlFae0hpwnDDMK_-ukr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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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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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3:00:40Z</updated>
    <published>2026-09-20T2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얼마나 할까, 그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이에게도 자기 삶이 있으니까.  무언가를 직접 해보고 자기에게 맞는지 알아가는 것도 아이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묻지 않았다. 잘하고 있느냐고도, 힘들지는 않으냐고도. 그저 아이가 스스로 자기 하루를 살아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일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vs0FUIn-iW64hsT7LAkT07n_Hf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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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  스무 살의 목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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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0:09:45Z</updated>
    <published>2026-09-17T00:0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의 책상에서 전자담배가 나왔다.  나는 그것을 한동안 바라봤다.  작고 가벼운 물건 하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것을 손에 쥔 순간,  내가 알던 아이와 내가 모르는 아이 사이에 작은 틈 하나가 생긴 것 같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것보다 내가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먼저 마음에 걸렸다.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amp;quot;이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Hy3sIofjl1fLTlaG_Jy9Hnsa1E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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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  방 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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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3:00:21Z</updated>
    <published>2026-09-13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닫으면 그 아이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나는 그 시간을 볼 수 없다.  아이의 방문이 닫히면 나는 거실에 남는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책을 펼쳐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하지만 가끔은 내 시선이 저절로 방문 쪽으로 향한다. 방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무엇을 보고 있을까.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쉬고 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NEpyuuqp4pr3GUP8NYaqpkQwDG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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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검은 반팔과 헐렁한 청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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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3:00:30Z</updated>
    <published>2026-09-09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옷차림이 달라졌다.  검은 반팔 티셔츠. 헐렁한 청바지. 화장기 없는 얼굴. 짧게 잘린 머리.  예전 같으면 나는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는 내가 골라주는 옷보다 자기가 편한 옷을 입었다. 나는 처음에는 그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amp;quot;이런 옷이 좋아?&amp;quot; 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amp;quot;응.&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I4U6-tIGdBXlWwTy_s9PAzPK2D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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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  엄마가 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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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23:00:23Z</updated>
    <published>2026-09-06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줄 알았다.  아이를 품에 안고 처음 울음소리를 들으면 그때부터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그런데 살아보니 아니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이가 커가는 만큼 내 마음도 계속 달라지는 일이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밥을 잘 먹는지가 걱정이었다.  감기에 걸리면 밤새 열을 확인했고 학교에 갈 때면 넘어지지는 않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WdHS5WXLFNUUbA80iRT38TdxI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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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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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9-02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짧게 잘랐다. 처음에는 그냥 머리 모양이 바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머리를 아주 짧게 밀고 왔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전의 아이와는 너무 달라 보였다. 화장을 하지도 않았다. 예쁜 옷을 고르는 대신 검은 반팔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dqW85uG4vv1GoNajm2jXgAM7NA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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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  나의 첫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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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8-31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첫 불안은 아이에게 지금 무슨 일이 생긴 뒤가 아니었다. 훨씬 오래전이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우리는 이사를 했고 아이는 전학을 갔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들.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을 것이다. 나는 아이가 잘 적응하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아이를 옥상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이를 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yZrlUsButL6YHlgh9xA0lxVHzt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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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나는 아직도 딸의 방문소리에 귀를 기울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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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1:01:59Z</updated>
    <published>2026-08-27T10:5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되면 나는 무심한 척한다.  책을 읽는 척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척한다. 하지만 내 귀는 늘 같은 곳을 향해 있다. 둘째 딸의 방문. 문이 열리는 소리. 물을 마시러 나오는 발걸음. 욕실 불이 켜졌다가 꺼지는 시간. 아이는 모를 것이다. 내가 자기 방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얼마나 자주 듣는지.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실에 앉아 있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4k0MZgBmkLqzX6Dt0TcdpzFljW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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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화  | 나는 아직도 딸의 방문소리에 귀를 기울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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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3:00:13Z</updated>
    <published>2026-08-27T0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되면 나는 무심한 척한다.  책을 읽는 척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척한다.  하지만 내 귀는 늘 같은 곳을 향해 있다.  둘째 딸의 방문.  문이 열리는 소리.  물을 마시러 나오는 발걸음.  욕실 불이 켜졌다가 꺼지는 시간.  아이는 모를 것이다.  내가 자기 방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얼마나 자주 듣는지.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실에 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IynSovbqNn2UxECxQ9bvreGvls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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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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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1:18:21Z</updated>
    <published>2026-03-15T11:1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정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신 1년 뒤, 아버지 생신 알람이 울었다 문득 그리움 한  바가지 올라와 사진을  찾아보다가  생신날 즐겁게 가족들과 즐기는 영상과 다들 모이는 게 너무 좋아 그날따라 노래를 한곡 멋들어지게 부르신 영상을 보고는 그 그리움이 사무치게 올라와 눈물을 쏟아 냈다.   항상 조용히 우리들을 지켜보시고 응원해 주시던 모습들이 생각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JCzWTnLSoMv-uw89RyMWhlICEn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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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흩어져버린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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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3:08:10Z</updated>
    <published>2026-03-06T14:2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시절,  친구의 좁다란 자취방은 우리 삼총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넓은 우주였다. 낡은 장판 위에 배를 깔고 누워 밤새 책장을 넘기던 소리, 희미한 형광등 아래서 속삭이던 비밀들, 우리는 그 작은 방 안에서 각자의 미래를 설계하고, 또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겹겹이 쌓일 세월을 약속하곤 했다.   창밖으로 달빛이 스며들 때면,  화제는 늘 &amp;quot;동네 오빠&amp;quot;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Q17BQuba0H414p7uqodZyz-ZW9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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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풍우 속의 방파제는 울지 않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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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1:21:55Z</updated>
    <published>2026-02-18T01: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온한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의 우아함은 호수의 고요함 덕분이지,  백조의 성정 때문만은 아니다. 명절이나 가족모임에서 마주하는 친척들의 '평온한  삶'을 볼 때면 내 삶은 유독 거칠고 누추한  덧니처럼 느껴지곤  했다. 누구는 평생 큰 풍파 없이 월급쟁이로 살며,  아이들 앞에서 눈물 한 번 보인적 없는 '이성적인 사람'으로 칭송받는다. 그 곁에서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1VB4trfbp2aJrrmWGCACwgiWeo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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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몸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 허리협착과 디스크가 가르쳐 준 &amp;quot;나를 아끼는 법&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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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12:36:48Z</updated>
    <published>2026-02-05T12:3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리가 저리고 걷는 것조차 고통으로 변했을 때야 비로소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화면 속에 비친 내 척추의 모습은 그간 내 몸을 얼마나 무심히 대해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허리 협착'이라는 진단과 함께 머리 뒤쪽부터 다리 끝까지 이어진 통증의 실체를 짚어 내셨다.   3번과 5번 디스크는 이미 제자리를 이탈해 있었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ddDoUBseO-fSzUoC7GzQifvfXl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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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콩벌레 가족을 옮기느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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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23:38:44Z</updated>
    <published>2026-01-22T13:3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던 아침이었다. 우산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들이 운동장 흙을 두드리며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아이들 발걸음은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조심스러웠는데 그날,  초등1학년 진이는 교문을 거의 다 지나쳤다가 운동장 한쪽 벤치아래에서 멈춰 섰다. 아무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를 그 낮은 시선의 세계에서 콩벌레가족들이 비를 피해 둥글게 몸을 말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8mR0UMs-EmtPJRmdvwbGUm50wS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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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똥가루 범벅 세탁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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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0:00:47Z</updated>
    <published>2026-01-16T00:0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텔레비전 앞에 앉았고, 화면 속에서는 뽀로로가 세상에서 제일 큰 대모험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는 그 모험이 끝날 때까지만 보고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잠깐이면 될 줄 알았고,  그 잠깐은 늘 생각보다 길었다.  배 속에서는 조용히 신호가 왔지만, 아이는 참고 또 참았다.  뽀로로가 넘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ah%2Fimage%2FqVFrbRii7O_RlpSe8MLeOq9cQ4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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