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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한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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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기록하는 사람. 산 37번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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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9T01:40: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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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를 닦으며 - 손에 벤 큼큼한 냄새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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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2:33:27Z</updated>
    <published>2026-08-31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풍이 할퀴고 간 뒤, 버려진 평야. 가뭄에 갈라진 채 딱딱하게 굳어버린 논바닥. 바닥에 붙은 채 말라버린 벼 위로  각목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쓰러져 있었다.  마른바람이 허리춤의 빛바랜 난닝구 끝자락을 자꾸 들추었다.    아버지는 엎드린 채 굳어 있었다. 오른손은 출입문을 향해 뻗고 있었다. 얼굴은 뻗은 오른팔을 베고 있었다. 회빛 머리칼이 얼굴을 덮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fDYa7ImxjH5YRIovqrKB5qnefV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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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도 전화를 걸겠습니다 - 더 어두워지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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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23:51:37Z</updated>
    <published>2026-07-28T01: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르르르르릉- &amp;nbsp;따르르르르릉-  수화기 너머의 착신음이 영원하길 바랐다. 이름과 연락처가 가득 적힌 A4 용지를 바라보았다. 초조한 손끝이 접힌 귀퉁이를 자꾸만 펴고 있었다.  &amp;ldquo;안녕하세요. 이진우 주임님 되시죠? 글로발교육문화원 김정호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토익 준비를 하시는 직장인 분들에게&amp;hellip;  네? 아 지금은 통화가 어려우시다고요? 네? 다음에요?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xsYN_q3uzMSDe2UBGZ6KqDwz1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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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겨진 전단지 - 거절이 쌓일수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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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23:23:24Z</updated>
    <published>2026-07-13T23:1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쿠덩 - 버스가 변속하며 잠시 몸을 떨었다.  크르응- 엔진이 다시 돌며 코를 풀듯 짧게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승객을 게워낸 버스의 뒷문이 천천히 닫혔다.   연이어 도착한 버스가 또 승객을 쏟아냈다. 종로서적 정류장에 부려진 그들은 빠르게 부채모양으로 퍼졌다.  나는 종각역 방향으로 가는 무리에 섞였다.       AM 07:58 엄지와 검지로 손목시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ugPAQPIULOvULV-B10mcVMlMa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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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 공부에 관심 있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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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21:27:24Z</updated>
    <published>2026-06-22T21:2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 06:43  문을 열며 벽시계의 붉은 숫자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6시 45분을 넘기지 않았다.  사무실 입구의 공용 컴퓨터 전원을 눌렀다.  삑- 그르륵 그르륵 마더보드의 짧은 신호음에 뒤이어 하드디스크가 부팅섹터를 긁어냈다. 검은 화면에 하얀 글자가 연달아 나타났다. 습관처럼 마우스를 한 번 움직여 보고 내 자리로 향했다.  따랑- 따라라랑- 랑랑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vpGENrPvv7CFSB2YNJ-1uqusMS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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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하루 보내세요. - 거절이 쌓여야 계약도 쌓여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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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22:12:17Z</updated>
    <published>2026-06-08T21:5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 통유리문 너머로 소은 누나가 다가왔다. 손목시계를 검지로 가리킨 뒤 손바닥을 활짝 펼쳐 보였다.  &amp;lsquo;오 분 남았어!&amp;rsquo; 그녀는 소리 없이 입모양만 또박또박 움직였다. 그리고 미간을 올린 채 아랫입술을 꼭 다물고 손바닥을 비볐다.  &amp;ldquo;마감이 6시까지인데, 두 분 일단 등록 먼저 하고 상담 계속하실까요?&amp;rdquo; 목구멍까지 올라온 심장을 억지로 삼켰다.  &amp;ldquo;몇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bssddoJFfJf-3Cs8ceRYLKk1zI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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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 공부하면서 돈 벌기 - 포스터 속 어른을 바라보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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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1:58:13Z</updated>
    <published>2026-05-19T11:5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판 틈에서 눅진한 공기가 솟구쳤다. 반지하 자취방의 벽지 냄새에 윤활유 냄새가 섞인 듯했다.  뒤편 객차문이 열리며 에어컨 바람이 들이쳤다. 차가운 공기가 젖은 반팔을 파고들었다. 폐가 안쪽에서 조여왔다.  승객은 나를 힐끗 보더니 앞편 문을 열고 통로를 빠져나갔다. 주먹 하나 들어갈 만큼 벌어진 문을 밀어 닫았다. 통로는 다시 따뜻해졌고, 나는 가슴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VcWinpvbU9KmfZbOGmEKFnCxE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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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애 첫 저작권 - 작곡 새내기의 저작권 등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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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2:26:22Z</updated>
    <published>2026-05-16T12:2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작곡 &amp;lt;봄밤&amp;gt;이 생애 처음으로 저작권 등록되었다.     2024년 4월부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2년을 함께했던 고양이 동생들이 모두 떠난 집은 넓고 공허했다. 그리고 쉰 살을 눈앞에 두고, 삶을 조금 가볍게 만들고 싶었다.  언제든 떠나도 아쉽지 않을 만큼만 남기고 싶었다.  덩어리가 큰 오디오와 카메라 장비들은 비교적 빠르게 정리되었다.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g8Vp_cEIPxT987vK7b9wG-4g_J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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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발이 남긴 자리 - 스물한 살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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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9:26:11Z</updated>
    <published>2026-04-21T09:2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증류탑 현장 설치 작업은 사나운 장맛비로 오전에 중지되었다. 비가 그치지 않자 대기하던 작업자들은 일찍 흩어졌다.  집에 돌아올 즈음, 비가 그치고 해가 났다. 새파란 하늘 아래 새하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연탄가루를 씻어낸 느티나무는 더없이 푸르렀다.  철길을 건넜다. 해방촌 입구의 느티나무는 둥글지 않았다. 바닷바람을 오래 견딘 나무는, 조금 기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pGO2c3GEXMkO86PKfgNv9X7BgY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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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각을 붙여 오르던 날들 - 흘러가면서, 붙잡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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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3:05:50Z</updated>
    <published>2026-04-14T11:0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퉁- 퉁-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이 버스정류장 지붕을 울렸다. 가는 빗방울에 번지던 가로등이 꺼졌다. 장마구름을 쓴 하늘은 회색빛으로 밝아졌다.  부드러운 바람에 비가 지붕 안으로 들이쳤다. 팔등의 얇은 털에 맺힌 방울은 천천히 서로를 당겼다. 이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팔뚝을 따라 흘러내렸다.  빵- 조심스럽게 경적이 짧게 울렸다. 통근 봉고차가 어느새 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HRNqXojivM7WDQthT9fPlvFkd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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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닮은 날 - 반짝이는 날에 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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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2:25:30Z</updated>
    <published>2026-04-13T22: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닮은 날    나에게 봄소풍을 온 넌 작은 발소리 맘에 남겨뒀어  보물찾기 같던 하루들 보드라운 숨결로 날 안았지  왜 기억이 나지 않을까 네가 없던 시간들  봄 소풍 같던 너와의 날들 내 눈에 고인 네 이름   네가 날 기다린 긴 시간만큼 내가 더 울어야 하는 걸까?  네가 날 사랑한 그 깊이만큼 마음이 이렇게 아픈 걸까?   (너어언) 떠난 게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CXb-biXogp0EjUs2Vj_ieUoma7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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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밤 - 그녀에게 가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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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0:33:10Z</updated>
    <published>2026-04-07T00:3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밤   봄밤 그대와 걷고 싶은 밤 가슴이 설레오네요 내 맘 가득 그대 생각에 자꾸 웃음이 나요  이 밤 그대와 함께 걸으며 조금 용기를 내어서 가만 숨겨온 내 마음을 살며시 꺼내볼래요   멀리 봄꽃 사이로 그대가 웃네요 그대도 같은지 살짝 내게 기대며 붉어진 얼굴이 내 맘에 번져요   우우우 우우우 그대와 봄밤 우우우 우우우 번지는 이 마음  우우우 우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bKX2Qrg_J3qfcQBgPOoGTzutK1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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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선에 걸린 달을 떼어내다 - 전선을 밀어 넣던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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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1:35:09Z</updated>
    <published>2026-04-04T13:3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우우우- 웅-  광양만에서 유조선의 낮고 긴 뱃고동 소리가 밀려왔다.  그 소리는 거대한 텅 빈 금속 증류탑 안으로 스며들며 울렸다. 탑 옆구리를 따라 길게 붙은 사다리가 가늘게 떨렸다.  나는 먼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다리를 꽉 잡았다. 검은 바다 위로 유조선이 조명을 깜빡이며 천천히 다가왔다.  바다로 팔을 뻗은 항만 구조물이 보였다. 그 끝에는 커다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m5DU3-CsaNScQw2FFZSzEUT6cz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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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도록 행복했던 기억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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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3:37:12Z</updated>
    <published>2026-03-31T03:3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었습니다.  &amp;ldquo;할머니, 내 반바지 어디 있어?&amp;rdquo; 집에서 입던 반바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amp;ldquo;뭐? 잠바리?&amp;rdquo;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습니다.  두호와 정호는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할머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amp;ldquo;네 잠바리를 할머니가 어떻게 아니?&amp;rdquo; 두호의 말에 형제는 바닥을 구르며 끅끅대며 웃었습니다.  &amp;ldquo;할머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K4sfHPFXhnEIZLTxHhrSWoRWzJ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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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랜 봄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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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7:23:08Z</updated>
    <published>2026-03-30T23:3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랜 봄빛 바랜 봄빛   짧은 입을 맞추며  돌아서던 그대가  봄빛 아래 어울져  내게 바랜 꽃잎을 남긴다.   돌이 킬수 없었던 지난날의 후회도  마른 꽃잎 들처럼 내게 바랜 기억을 남긴다.    말못한 내마음 가득  떨어진 꽃잎들  꽃잎은 가슴에 묻혀 상처로 피어나~~       서툴게,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시처럼 가사를 쓰고 그 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4EgW_4HtebDZ1jngxpK4Zej9ZM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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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달방 - 한 달치 방세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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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1:24:28Z</updated>
    <published>2026-03-28T12:5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저씨이~, 쉬었다 가!&amp;rdquo;  손바닥만큼 열린 세면장 쪽창으로 한껏 톤을 높인 여자의 콧소리가 넘어왔다.  남자들의 웃음소리와 들뜬 여자의 목소리가 잠시 뒤엉켰다가, 발자국 소리가 한 방향으로 함께 사라졌다.  나는 웅크려 앉아 세수를 마치고 일어났다. 쪽창으로 손을 뻗었다.  끄윽- 습기에 뒤틀린 나무틀 쪽창이 닫히며 울었다. 비틀린 채 닫히며 창틀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soFr6DsOURiXzjBwWub-k35ygM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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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과 시작 - 상처를 건드리지 않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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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1:36:55Z</updated>
    <published>2026-03-24T13:2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직- 여수역 대합실의 스피커가 켜졌다.  씨이잉- 날카로운 쇳소리가 텅 빈 대합실 천정을 울렸다.  &amp;ldquo;잠시 후, 22시 15분 서울행 마지막 열차의 검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amp;hellip;&amp;rdquo;  검표원이 개찰구의 쇠파이프 출입구를 열었다.  개찰구 앞에 서 있던 승객이 바닥의 가방을 잡아 들었다. 맨 앞 벤치의 할머니가 무릎 위 음식 가루를 털어내며 일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RVG1l7nRUCrli-Q0Rr_2lwF9w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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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향으로 가는 마른 봄날 - 결핵 치료를 시작한 봄, 고향으로 내려가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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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1:49:32Z</updated>
    <published>2026-03-21T11:4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찌익-  두터운 비닐 약봉지를 찢었다.  투두둑-  크고 작은 흰 알약들이 손바닥 가득 쏟아졌다. 그 위로 적갈색 캡슐 두 알이 떨어졌다. 보건소 치료실의 냄새가 희미하게 올라왔다.  고시원 휴게실의 형광등 하나가 깜박거렸다. 나는 가만히 알약들을 내려다보았다.  엄지로 큰 알약 네댓 알을 눌러 잡았다. 남은 작은 알약 열 개쯤을 먼저 입에 털어 넣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9w_8qVkZSgO83mNpGBeNO2bNlR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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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질을 벗던 날 - 뚝, 그리고 여름이 시작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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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8:53:59Z</updated>
    <published>2026-03-17T12:2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플라타너스가 싱그러운 잎을 뻗고 있었다. 나무들은 둥근 그림자를 운동장 위에 내려놓았다.  바람이 불어 흙먼지를 부드럽게 일으켰다. 먼지는 운동장 한 편의 씨름장으로 낮게 밀려가 둘레에 쌓인 모래포대에 부딪히며 흩어졌다. 흙먼지 사이로, 씨름장 모래알이 윤슬처럼 반짝였다.  정호는 교실 창가에서 그 빛을 한참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의 봄햇살이 창으로 비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ziLdeV-CxQIBYzA2J9ok3ZN-cW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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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슴을 긁어 내린 봄 - 민법전과 하얀 봉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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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5:45:23Z</updated>
    <published>2026-03-14T10:4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다란 은행나무 노목 두 그루가 마른 몸을 짙은 녹색 잎으로 덮어 가리고 있었다. 5월의 봄바람이 잎을 빗어 넘길 때마다 오백 년의 시간을 견딘 단단한 피부가 햇살에 드러났다.  나는 명륜당 툇마루에 앉아 고요한 마당을 바라보았다. 은행나무 그늘이 마당을 조용히 쓰다듬고 있었다. 젊은 유생 하나가 도포 자락을 흩날리며 마당을 바쁘게 가로질렀다. 유생의 발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cvJZCZv4wNAuciq1W1glAuZyiL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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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방의 누나 - 봄밤, 우물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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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0:18:48Z</updated>
    <published>2026-03-09T22:3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행기야!&amp;rdquo;  정호는 행기네 마당에 들어섰다. 마당 감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가지 사이로 주황빛 감들이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처마 아래 그늘진 곳에 갓 캐낸 고구마가 쌓여 있었다.  그는 마루로 가까이 다가섰다.  안방문 한쪽이 열려있었다.  낮인데도 안방은 컴컴했다.  정호는 조심히 고개를 기울여 안을 살폈다.  &amp;ldquo;행기야&amp;hellip;.&amp;rdquo; 조용히 이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3P%2Fimage%2FQ0dQSZhWPBflpS9_KevXpU400b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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