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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준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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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강쥐 두 녀석과 10년째 연애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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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2T18:48: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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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필적 언어를 시적 언어로 바꾸는 퇴고의 작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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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6:52:43Z</updated>
    <published>2026-10-09T16:52:43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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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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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36:09Z</updated>
    <published>2026-10-09T03: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시 / 김준한   한 층 더 광활해진 가슴을 건너야 하는 계절이면  별에 닿으려 나뭇가지 끝으로 깊이 파낸 구멍들  그중 네가 뚫고 간 자리엔 가장 짙은 피가 맺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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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향 틀지 못하는 나의 경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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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2:11:44Z</updated>
    <published>2026-10-06T02:1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향 틀지 못하는 나의 경제 / 김준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오늘에 얹혀 내일로 나아가지 못한 날 심중이 막혀 뚫어내지 않으면 타 죽을 것 같았다  브레이크등이 앞차의 뒤통수를 붉게 물들이고 경적은 갈 곳을 잃은 새처럼 차창 사이를 자꾸 부딪친다  생각은 몇 장을 건너가 있는데 한 줄도 나오지 않는 문장처럼 도로 위에 쉼표를 찍은 자동차들은 한 줄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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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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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2:29:12Z</updated>
    <published>2026-10-05T02:2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방 / 김준한  나는 둥근 것들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밥그릇에 남은 밥알, 우물이 낚은 달, 오래 닳아 모서리가 사라진 돌멩이, 비 맞은 풀잎 끝의 물방울, 그것들은 무엇인가를 오래 품고 있다  수년 만에 다시 만난 여동생을 품에 안고 잠들던 밤, 어둠의 세월 깊이 뿌리내린 울음이 켜켜이 밀어 올린 흙 때문이었을까 여동생의 봉분은 높아져 있었다  한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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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서 돌을 거둘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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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0:37:41Z</updated>
    <published>2026-10-04T10:3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서 돌을 거둘까 / 김준한  단단한 세상에 한 발 놓을 때마다 물러설 곳이 한 칸씩 좁아졌다  앞으로 놓아야 할 무수한 수가 두려움보다 기대였던 젊은 날 수 틀리면 판을 뒤집어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오늘 한 수를 지우려 해도 그 아래 깔린 어제들이 쉽게 들리지 않는다  돌 하나 들어내는 일 그 밑에 눌려 있던 수많은 날을 함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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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였던 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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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1:50:59Z</updated>
    <published>2026-10-02T21:5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였던 몸/김준한   짠맛이 빠져나간 탓일까 삶이 점점 싱거워진다  새로 만나는 이의 미소보다 떠난 이가 비워놓은 갯벌에 빠진 발 하나 건져내기도 벅차다  바다였던 몸에서 마지막 슬픔 한 방울까지 빠져나가면 나는 무엇으로 이 생을 적실까  세월에 낀 이끼마저 조금씩 닳아가는 동안 푸른 시절을 뜯어 밀어 올린 파도는 허공의 빛으로 부서지고  끝내 남은 것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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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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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0:06:56Z</updated>
    <published>2026-09-25T10:0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 김준한  저 보름달 오늘은 어둠을 이기겠다  광활한 세월을 온몸으로 비벼도 끝내 닳지 않는 기억들이 있어  달빛 때문에 더 환해지는 빈자리 하나  나는 그 자리에 지나간 얼굴들을 하나씩 불러 앉히고 사라진 목소리의 윤곽을 더듬는다  생각을 방해할 사람 하나 없고 달빛은 너무 밝아서 오늘 밤은 지나간 날들이 더욱 선명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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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롱이 다롱이 추석인사 드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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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8:34: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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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uni8exCR87Us8FnQu_Jk6NphXX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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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맹인에게 안마를 받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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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9:32:26Z</updated>
    <published>2026-09-22T19:3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맹인에게 안마를 받으며 / 김준한  캄캄한 눈 속에 결박된 그의 손끝이 목을 주무르며 지난 죄를 캐묻는다  풍경 하나 눈에 걸릴 때마다, 본 것 너머로 자꾸 방향을 틀었던 목  굳게 다물었던 힘줄이 하나씩 풀리자 훔쳐본 풍경들도 눈꺼풀 안쪽에서 지워진다  토막 난 길의 끝을 더듬던 그날처럼 그가 겨드랑이 사이를 느리게 옮겨간다  견고한 근육으로 쌓아 올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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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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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5:00:39Z</updated>
    <published>2026-09-21T15: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 / 김준한  이제는 마주 앉은 숟가락으로 하루의 온기를 나누는 타인들이 부럽지 않다 서로의 밥그릇에서 무엇이 조금씩 비워지는지,  차라리 한 사람 몫의 숟가락만 놓이는 일이 덜 번거롭다  사랑하는 사람의 몸에 오래 살던 집처럼 벌어진 금을 메우지 못한 채  한 숟갈 뜰 때마다 웃음의 높이가 조금씩 낮아지고 수북이 담겨 있던 날들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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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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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1:45:36Z</updated>
    <published>2026-09-20T21:4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발 / 김준한  언제까지 무거운 생을 둘러메고 바닥의 세월을 비벼야 하나  인연의 발자국이 끊긴 어둠의 골목을 지나 엎어지지 않으려고 닳아가는 나날에 박아 넣었던 힘  지나온 흔적은 모두 지워지고 돌아갈 길 하나 남지 않았는데  초라한 몸 하나 아직 벗어놓지 못한 채 이렇게, 오늘과 내일 사이를 서성이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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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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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5:16:43Z</updated>
    <published>2026-09-20T15:1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기 / 김준한  젊은 날에는 새벽 네 시에도 거뜬히 일으켜 세웠다   무너진 벽 앞에서는 벽돌을 다시 쌓았고 비 새는 지붕 아래서는 양동이를 받쳐 놓고 아침을 기다렸다  나 오래 서서 기다렸으나 너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약 없이는 오 분도 버티지 못하고 한때 곧게 세우던 것들이 허리부터 조금씩 꺾인다  구걸하듯 사정해도 너는 끝내 내 사정을 받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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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의 손잡이/김준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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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7:53:04Z</updated>
    <published>2026-09-18T15:0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의 손잡이/김준한  발목을 당기는 아롱이다롱이를 거실 저편으로 밀어놓고 어둠에 결박된 손잡이를 비틀어 새벽 한 조각 뜯어낸다  가로등 곁에 몰려든 하루살이가 밤의 마지막 심지를 하나씩 끄고 쓰러질 때쯤 인력시장에는 하루를 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  길 건너 좌판은 첫 설렘처럼 시들지 않은 채소를 내어놓고 이편 누군가는 밤새 어제의 녹을 벗긴 허리를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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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른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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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08:37Z</updated>
    <published>2026-09-18T03:0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른 꽃 / 김준한  꽃 대신 촉촉이 적신 설렘 안고 역으로 나갔다  바람은 그녀가 없는 텅 빈 기차를 내려놓고 가슴 위에 정차했다  레일 저편에 낀 해가 붉은 녹가루를 긁어내자 물기 조금씩 빠진 기다림이 잎의 가장자리부터 오그라들었다  떠난 이름들이 수없이 지나간 열차의 무게에 눌려 침목 속으로 잊혔지만 마지막 쇠머리 하나 때려박을 수 없는 미련처럼 녹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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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의 모서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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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2:58:45Z</updated>
    <published>2026-09-17T02:5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의 모서리/ 김준한  스무 살 무렵 나는 자주 여수역전에 갔다  그곳에 가면 먼 수평선에서 밀려온 파도들이 낯선 불빛 아래 몸을 말리며 망망한 세월을 떠돌던 소금을 몸 밖으로 밀어낼 것 같았다  붉은 골목마다 파도처럼 밀려와 지나가는 사내의 발끝에서 부서지던 생면부지의 여자들  나는 그 사이에 아무도 찾지 않는 섬 하나를 꺼내보곤 했다  짭짤한 바람 속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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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플란트 / 김준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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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30:46Z</updated>
    <published>2026-09-14T23:3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플란트 / 김준한  치열이 고른 사람들이 부러웠다  서로의 어깨에 다닥다닥 붙어서 씹는 하루는 좀 수월할까  흔들리다 빠져버린 인연들 때문에 습관처럼 텅 빈 하루를 혀끝으로 더듬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없다는 사실 때문에 차가운 눈물을 삼킬 때마다 생의 뼈마디가 시렸다  잃어버린 사람들의 체온을 깎아 끼워 넣으려 했지만 우리는 각자의 입맛에 맞는 시간을 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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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수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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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0:23:10Z</updated>
    <published>2026-09-14T00:2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수관 / 김준한  새벽, 위층에서 짙어진 어둠을 헹구는 소리에 잠이 깼다  한때는 깨끗하고 환했던 순간도 찌든 시간을 씻어내고 나면 잊었던 시절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물은 이상하게 슬픔으로 흐려졌다  배수관이 몸을 조금씩 비틀자 구부러진 자음들이 모음을 찾아 뒤척이는 소리가 났다  금 간 어둠 사이로 늦게 도착한 물방울들 천장 끝에 매달려 한동안 제 무게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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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임승차하는 골목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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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22:05:44Z</updated>
    <published>2026-09-12T22:0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임승차하는 골목들/김준한   나아가려던 의식이 중립에 걸린 잠에서 깨어나자 희미한 하루의 회전력이 새벽의 경사를 천천히 굴렸다  오랜 세월에 마모된 허리 기어를 당길 때마다 관절에서는 녹가루 같은 시간들이 떨어졌다 잊히지 않으려고 기억은 닳아버린 삼발이의 모서리를 세웠다  가속은 열정보다 습관에 가까웠다 빈 택시 안에는 아직 태우지 못한 사람들보다 버리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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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벤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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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2:56:58Z</updated>
    <published>2026-09-11T22:5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 벤치 / 김준한  언제나 등 돌린 시절을 안고 살았다  틈이 갈라진 바람의 집을 품고 있었으므로 내일을 함께하자며 앞 모습을 내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떠난 시절을 껴안는 일은 마른 등뼈의 모서리가 가슴속으로 하나씩 박혀드는 일이었다  너는 늘 다른 이와 약속을 정했고 내게는 다 써버린 뒷모습만 기댔다  나는 등이 된 과거마저 떠날까 두려워 너에게 스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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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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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3:18:07Z</updated>
    <published>2026-09-10T23:1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미 / 김준한  기댈 곳 없는 막막한 세상에 던져진 몸  제 안에서 뽑아낸 슬픔보다 질기고 상처보다 투명한 줄에 생의 무게를 걸고 텅 빈 세월을 건넌다  끊어지지 않는 한 줄을 뽑아내려고 몸속 깊은 곳에서는 수많은 젖은 밤들이 엉킨 채 팽팽한 시간들을 당겨 왔을까  시절은 지나가며 빈자리의 반경을 넓혔고 사람들은 떠나며 삽 끝보다 차가운 등으로 속을 깊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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