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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 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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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yhw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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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결과를 쉽게 판단하지 않는 이야기를 씁니다. 상처를 안고 버티는 사람들의 시간을 따라가며,  너머에 남아 있는 자유를 오래 바라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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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4T14:04: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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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붙잡은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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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9:25Z</updated>
    <published>2026-09-17T11:0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방 문이 쿵 소리를 내며 닫힌 뒤, 슈퍼에는 가라앉은 적막만이 맴돌았다. 마루에 선 연우는 공중에 거두지 못한 손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손끝에 남은 도현의 서늘했던 옷자락 감촉 맴돌며 가슴을 찌릿하게 파고들었다.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약봉지를 들어 올리며 낮은 한숨을 쉬셨다. &amp;quot;연우야... 도현이 저 녀석 무릎이 또 탈이 난 모양이다.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EYHBOj3gBfQ4HT627uYDzISgKk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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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혀버린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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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02:41Z</updated>
    <published>2026-09-14T02: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대비가 슈퍼의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진열대 사이를 기분 좋게 채웠다. 굵어진 빗줄기 탓에 손님의 발길은 완전히 끊겼지만, 가게 안의 공기는 어제와 달랐다. 무겁게 짓누르던 비밀의 안개는 한 풀 꺾이고, 대신 가만히 퍼지는 따스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도현은 카운터 뒤에 서서 젖은 우산을 말리려 문가에 세워두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무릎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H6-zniLom_oAk8XlT1tWdZ2ulM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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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울린 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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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3:39:51Z</updated>
    <published>2026-09-10T03:3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슈퍼의 시간이 깊어갈수록 도현의 일상은 부드러운 궤도를 그려나갔다. 아침마다 유통기한을 점검하고, 손님들에게 거스름돈을 건네며 짧은 인사를 나누는 일이 어느덧 무릎의 통증보다 더 자연스러워졌다. 카운터 뒤 어둠은 더 이상 그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었다. 오후 세 시. 손님이 뜸한 시간이었다. 연우는 가게 한구석 평상에 안방에서 모시고 나온 어머니와 나란히 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UQgWhWHN4bdHIpJrMqgJxlHNO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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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볕이 드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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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3:03:13Z</updated>
    <published>2026-09-07T03:0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당을 채우던 찬 바람이 조금씩 잦아들 무렵, 도현과 연우는 말없이 평상 위에 한동안 더 앉아 있었다. 가슴속에 뭉쳐 있던 묵직한 응어리를 토해낸 도현의 숨소리는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져 있었고, 연우의 닿을 듯 말 듯 한 손길에서는 여전히 잔잔한 온기가 전해졌다. &amp;quot;들어가죠.&amp;quot; 도현이 먼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연우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도현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_Uf4HTk20Eou65UzY_2fW_Iaa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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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뼘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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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2:51:23Z</updated>
    <published>2026-09-03T02:5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우가 가게 뒤편 문을 닫고 나간 뒤, 낡은 슈퍼에는 붉은 노을이 지나고 칙칙한 밤의 음영이 밀려들었다. 카운터 위 단조로운 플라스틱 시계 소리만이 째깍거리며 정적을 뚫었다. 도현은 카운터 벽에 등을 기댄 채 천천히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찌릿한 통증이 뻗어 올라왔지만, 가슴속을 가득 채운 수치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연우는 끝까지 다정했다. 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X0xyMIUu05Somr_I9mTeS40BBU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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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엇갈린 다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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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0:43:12Z</updated>
    <published>2026-08-31T00:4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 안의 어둠은 묵직했다. 도현은 먼지 냄새와 오래된 종이 상자 냄새가 뒤섞인 그 좁은 공간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무릎을 바짝 끌어안은 자세 그대로, 문밖에서 흘러들어오는 작은 소리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달그락. 바스락. 연우가 진열대를 정돈하는 소리, 음료 상자를 옮기는 소리가 얇은 합판 문을 타고 규칙적으로 건너왔다. 그 소리들은 도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yTNL947c4QDL3X-ysxUMYWCMI1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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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제된 평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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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3:21:01Z</updated>
    <published>2026-08-27T03:2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현은 뒷공간을 등지고, 길가에 웅크려 있었다. 별들은 무심하게 빛나고 있었다. 멈추는 순간,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온몸을 휘감아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리는 더 이상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무너져 있었다. 돌아가야 할 곳도, 나아갈 곳도 없는 좁은 길 위에서 자신의 밑바닥을 마주했다. 지독한 침묵과 통증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cmrqQYWPZ7cibFasNJp-hMiFGk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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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닿지 못한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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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5:58:33Z</updated>
    <published>2026-08-24T05:5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현이 골목 어귀에 다다랐을 때, 엄마는 이미 좁은 골목 한가운데 위태롭게 서 있었다. 절뚝이는 발소리가 빗소리에 뒤섞여 끊어질 듯 이어졌다. 비에 흠뻑 젖은 엄마의 등이 평소보다 더 작아 보였다. 도현이 다가가 엄마의 팔을 붙잡았다. &amp;quot;도현아&amp;hellip;.&amp;quot; 엄마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몸이 한순간 기울었다. 도현은 반사적으로 엄마를 받치려 했다. 그러나 체중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TPT1LIZkUj70lkpeCDP9zVD5_M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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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의 가장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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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5:36:20Z</updated>
    <published>2026-08-20T05:3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류장에서 내려 슈퍼마켓까지 돌아오는 길은 평소의 세 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엄마의 한쪽 발끝이 흙바닥을 디딜 때마다 둔탁하고 불규칙한 박자가 흘렀다. 한 걸음 내딛고, 몸을 무겁게 기울였다가, 다시 남은 발을 끌어당기는 고된 반복. 도현은 짐 가방을 든 채 묵묵히 엄마의 반대편 어깨 높이에 맞춰 걸음을 늦췄다. 연우는 그들의 뒤에서 두 걸음쯤 떨어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_JXOvfeG63l4ohIolE_YIRxxn1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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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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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8:49:50Z</updated>
    <published>2026-08-19T08:4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 넘기는 소리가 몇 번 더 이어졌다. 연우는 꽤 오랫동안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보았다. 중학교 시절의 투박한 지방 대회 기록부터, 고등학교 시절의 신기록 언론 보도,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 소식까지. 그녀의 손가락 끝이 젖어 흐물거리는 신문 스크랩의 모서리를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amp;ldquo;어머니가 참 꼼꼼하셨네요.&amp;rdquo; 연우가 다음 장으로 넘어가며 말했다. &amp;ldquo;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Ke8-GFo2xj33i9HguoR2hXvtv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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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려낸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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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6:28:19Z</updated>
    <published>2026-08-13T06:2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사를 마친 연우가 설거지를 시작하자, 도현은 조용히 카운터로 돌아왔다. 물소리가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가 식탁에서 나눈 대화의 끄트머리를 지우듯 규칙적으로 울렸다. 도현은 서랍을 열어 장부를 꺼내놓았지만, 가만히 펜을 쥔 채 한 줄도 내려쓰지 못했다. 방금 전 식탁 위로 떨어졌던 서로의 '멈춤'에 대한 고백이 아직도 공기 중에 무겁게 떠돌고 있는 것 같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nNNe8kNH9bOBpzxUXGLPOKK9Am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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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기운이 번지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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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41:11Z</updated>
    <published>2026-08-10T03:4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귓전을 때리던 파도 소리는 해가 뜰 무렵이 되어서야 낮게 가라앉았다. 바다는 물러갔지만, 그것이 남겨놓은 축축함은 마당 평상을 지나 미닫이문 틈새로, 그리고 도현의 방 이불 밑바닥까지 기어 들어왔다. 도현은 눈을 떴다. 눈꺼풀이 모래를 얹은 듯 무거웠다.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렸다. 뼈마디 사이에 차가운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 같은 둔탁한 통증. 도현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Q2FPYrq8qlTiSEx94DBJCY-zr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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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를 닦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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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42:06Z</updated>
    <published>2026-08-07T00:0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크대에 던져진 그릇이 쨍그랑거리며 한참을 울고 나서야 주방에는 다시 기묘한 정적이 찾아왔다. 도현은 거친 숨을 고르며 싱크대 모서리를 짚었다.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촉감이 조금 전 터뜨렸던 화를 식혀주는 듯했다. &amp;lsquo;내가 왜 그랬지.&amp;rsquo; 그냥 내버려 두면 알아서 버스를 타고 떠났을 여자였다. 제 상처를 건드리고 지나간 대가치고는 너무 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SntcEevgPAqYA_m02tc-SHH0T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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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쓸모를 잃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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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9:04:25Z</updated>
    <published>2026-08-03T08:1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장 난 시계를 버리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멈춘 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낡은 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리 한쪽이 부러져 사람을 지탱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망설임 없이 내놓습니다. 물건의 가치는 대개 쓸모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사람도 그럴까요? 어느 날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을 때,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자리를 떠나게 되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cI7A57n-cBP3QfB7VWhYH6dg2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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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선 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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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5:18:40Z</updated>
    <published>2026-08-03T05:1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현은 평소처럼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달리지 못하게 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몸은 여전히 마라톤을 준비하던 그 새벽의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오른쪽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들리는 불쾌한 마찰음이 새벽의 정적을 깨웠다. 도현은 미닫이문을 열고 주방으로 나왔다. 가림막 커튼 너머 안방은 기묘할 정도로 조용했다. &amp;lsquo;밤새 열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l9nQU4YiZSQbJ2N6hQXcoB2Hn7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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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어온 발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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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9:00:03Z</updated>
    <published>2026-07-30T04:4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뱉은 말은 무거웠으나, 돌아선 도현의 발걸음은 절뚝이며 볼품없이 흔들렸다. 도현은 도망치듯 슈퍼 안으로 들어와 미닫이문을 거칠게 닫았다. 드르륵, 소리가 빗소리에 묻혔다. 카운터 의자에 주저앉은 도현은 거칠게 마른세수를 했다. 비벼지는 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amp;lsquo;트랙.&amp;rsquo; &amp;lsquo;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다는 게 뭔지, 아주 잘 알아요.&amp;rsquo; 여자의 목소리가 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UZBu-6LlLLGk8iUEut42MdXur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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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춘 사람과 떠나온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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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8:56:22Z</updated>
    <published>2026-07-27T01:0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은 곳에서 비린 피 맛이 났다. 마지막 백 미터. 우레와 같은 함성도, 앞서 달리는 주자의 거친 등판도 시야에서 지워진 지 오래였다. 오직 눈앞에 일렁이는 검은 아스팔트 도로와, 터질 것처럼 고동치는 심장 소리뿐이었다. 한도현은 달렸다. 바람 나 도망친 아버지의 얼굴을 디디고, 다리 저는 어머니의 가난을 짓밟으며, 오직 살기 위해 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DZ%2Fimage%2FB1xVrmH73RXIdc9HkYep79Qjcb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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