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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건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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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작시, 시로 쓰는 Essay, 정건우의 브런치스토리 Seessay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친구입니다. 고향은 강원도 양구며 현재 포항에 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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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13T04:12: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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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고사는 일 - 별다르지 않은 길을 돌아 나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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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먹고사는 일&amp;nbsp;/ 정건우  노인들 복닥대는&amp;nbsp;식당 구석에 젊은 여자가&amp;nbsp;혼자서 밥을 먹고 있다 손바닥에 올리면 기겁해서&amp;nbsp;소리칠 것이 분명한 미꾸라지를 갈아 만든 추어탕 호호거리며 먹는 막내딸 같은 여자의 무른 등에 그저 무한히 기대고 싶어라 묻고 따지지 않아도 한 숟가락 먹어보면&amp;nbsp;단박에 끌리는 부녀지간처럼 도드라진 그대와 나의 입맛 얼마 전에 내가 중환자실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FWXmN_ZzgK0HaZM_SB9W_NpvS3Q.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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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호등 - 내 일상의 오 분지 삼을 흔들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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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신호등 / 정건우  아파트 입구 건너편에얼마 전 신호등이 하나 새로 생겼다졸지에 나대기가 빡빡해졌다뒤차 꽁무니에 이마를 들이박고 늘어선 차들이찍소리도 못하고다소곳하게 응대하는 채신들이라니종횡무진으로 육박하던 장삼이사를소리 없이 줄 세워버린뻘겋고 시퍼렇게 점멸하는 저 유려한 경고그냥 안부가 궁금했다고오 년 만에 텔레그램 접속 숫자로 빨갛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5rADcc3zJKx2Esx-MrBm3VVyMP8.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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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 먹으러 가기 전까지 - 텅 빈 추석 다음날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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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밥 먹으러 가기 전까지 / 정건우       어디서 까마귀가 울었다 건너편 백삼동 옥상 위쪽 피뢰침 끝에 점인 듯 묻어 있는 새 한 마리 나는 늦은 기상 후 물 한잔 먹다가 백 미터쯤 떨어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창틀에 오롯이 잡히는 하늘과 구름과 까마귀 갑자기 이것이 꿈인가 싶었다 오십 미터 살벌한 바늘 끝을 움켜쥐고도 아무런 궁리가 없는 까마귀 발아래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KaZqSsec20PKfPeQVZxqzApNp3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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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적 같은 일 - 몇 번이나 물비누 칠하며 손과 눈을 씻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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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기적 같은 일 / 정건우       며느리가 임신을 했다 대구에 가서 며느리에게 점심을 사줬다 일점 육 센티로 컸다는 태아에게 많이 먹으라며 할아버지 목소리 들리냐고 물어도 보았다 그새 며느리는 입덧을 하고 나는 이 시간부터 부정 타는 것은 일체 아니 보기로 했다 와촌 휴게소 화장실에서 몇 번이나 물비누 칠하며 손과 눈을 씻었다 달전터널 지나 집에 가는 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J_-QQ9rLNzj4GaUOYEwue0PrZ7c.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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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 그게 참 그렇다 - 생의 한복판을 꿰뚫으라 울어대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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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3T22:2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 그게 참 그렇다 / 정건우       삼십 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가도록 입금된 기록만 있을 뿐이지 눈 씻고 다시 봐도 출금 흔적이 보이지 않는 그런 계좌가 있더란다       마을금고 이사장이 하도 궁금해서 발품 팔아 알아보니 그 세월 내내 혼자서 숨만 쉬고 살았겠다던 그 여자      눈 밑에 우묵한 그늘을 매달고 눈 화장품 세트를 팔러 왔다던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ZWg2lra2aOZU5JKyC784VB8traY.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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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빔밥論 - 아버지는 별말씀 없이 눈물을 흘리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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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비빔밥論 / 정건우       하나하나 따지며 감상해 보노라면 눈이 절로 즐겁다. 깔끔한 쟁반에 버드나무 살가지처럼 다듬어 놓은 도라지 하며, 기장 비슷하게 추려 잘라놓은 미나리와 시금치는 야무지고 가지런한 녹색이라 더 이쁘고, 날씬하게 데쳐놓은 숙주나물은 숙연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굳이 색깔을 맞춘다고 가늘하게 가위로 자른 김을 귀퉁이에 모셔 놓았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jm3a55BRl8kavR2k5CcW5C9X_Vg.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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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명산四明山 - 하늘로 기봉起峰한 푸른 용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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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6T22:1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명산四明山 / 정건우  이 산은 끝내  바다를 보듬은 망막한 섬이다 가뭇없는 질곡의 수심을 거두며 날숨과 들숨이 오르내리는 물속을 헤엄치다 저 부른 소리에 팔 벌려 혈적穴的한 양구楊)의 태조산太祖山 황톳빛 서늘한 목띠를 휘감아 두르고 하늘로 기봉起峰한 푸른 용이다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타 넘지 않은 채 떠도는 근심 하나 계곡을 누벼 출렁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YOZxl93mRkSGDHqSHHWGn-rW9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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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격의 간첩 신고 - 야경을 눈에 담으면 그게 사진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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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2:16:34Z</updated>
    <published>2026-09-02T22:1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격의 간첩 신고 / 정건우       저녁 8시, 간첩 신고가 들어왔다. 해수욕장 입구 신창 횟집에서다. 전화받고 보고하는  후임의 목소리가 바짝 긴장한 투다. 수상한 사람 세 명 중 한 명이 영일만 일대와 포항제철소의 야경을 수십 번 넘게 사진 촬영을 하더라는 것이다. 보안상 촬영을 금지한다는 큼지막한 경고 문구를 분명히 봤을 텐데 간첩이 틀림없다며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90_jLMIKzyvBxz84E6ib1RChVw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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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가 울면 고향 생각 - 앞소리가 뒷소리에 자꾸 받히는 풍금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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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2:20:59Z</updated>
    <published>2026-08-30T22:2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가 울면 고향 생각 / 정건우  어디서 소 우는 소리가 나길래 두리번거리니 화장실 간 김대리 책상에 전화벨 소리 우억우억 고향을 잘도 게운다 시금털털한 사무실 냄새 에라, 창가에 볕도 좋은 한가한 오후 배 내밀고 앉아서 졸아나 볼까?  사명산에 굼뜨던 해가 골짜기에 잠기면 정림리 안대리 소똥처럼 흩어 있는 초가지붕에 아이 찾는 소리 따라 구름이 핀다 저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hiOnkqWXRDZm8ceuACaoJC8b5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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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육민핵교 - 이렇게 또박또박 말해보라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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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0:00:41Z</updated>
    <published>2026-08-25T22:1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육민핵교&amp;nbsp;/ 정건우  할머니는 국민학교를 꼭 육민핵교라고 발음하셨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융민, 해꾜가 아니라 궁 민 하 꾜 융 민 해 꾜 나흘을 뜯어고쳐도 도로아미타불이었다 남혁이네 집에 가서도 그랬다 그 큰 부잣집 대청마루 한복판에 할머니가 에미가 없어져 그렇지 얘가 융민해꾜 오 학년 하며 앞니로 입술을 깨물고 엄지를 세우면 아유, 공부를 잘하니 월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503erZgDR-2X51Wgwod12uBYXKc" width="3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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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도 싸우는 친구에게 - 결혼 40주년을 맞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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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22:16:06Z</updated>
    <published>2026-08-23T22:1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도 싸우는 친구에게 / 정건우 - 결혼 40주년을 맞는  아무리 메치고 둘러쳐 봐도 세상 끝에 남는 건 마누라 서방뿐이다 이 먹먹한 우주 창공에 티끌 한 오리로 떠돌다 어디서 닭 우는 소리를 들었건 한 줄기 빛으로 내리 쏟는 말씀을 들었건 무기일원 유기이원 서슬통에 아메바처럼 분리된 몸뚱아리건 새삼 근간을 후벼서 이제 어쩌라는 것이냐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J5CYeb0aniVPBAWB_EukJDgFK1Y.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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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주 근사한 횟집 - 그 방위성금은 차마  마다할 수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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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9T22:1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근사한 횟집 / 정건우      독자님들께서도 아시다시피 나는 해병대 방위병 출신이다. 83년 가을, 밤새 해안선 경계근무를 마치고 만둣국 식당을 운영하는 동료 대원의 집에 들러 만두를 빚어주고 늦은 퇴근을 하는 길이었다. 포항 육거리 부근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광이 번쩍거리는 대우 로얄살롱 한 대가 내 곁에 멈춰 선다. 차유리가 스르르 내려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r9cKZadIxB7P1WRADAwmtkpArY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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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으로 행복한 식사 - 정 대리님, 건강하시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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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22:50:48Z</updated>
    <published>2026-08-16T22:5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으로 행복한 식사 / 정건우       그녀를 처음 본 것은 38년 전이었다. 당시 나는 00중공업 포항공장에서 외주관리과 대리로 일하고 있었다. 공장엔 다섯 개의 외주업체가 상주해 있었는데, 나는 업체의 생산관리와, 품질, 안전을 전담했다. 기술적이며 일반적으로 업체 관계자와 분주하게 대면하는 일이라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려 무던히도 애쓰던 시절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MSUTY76lVsF2rDpIFiNzCDP8G0A.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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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 유구한 체념의 미소 -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하지 못한다던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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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2:02:40Z</updated>
    <published>2026-08-13T02:0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 유구한 체념의 미소&amp;nbsp;/ 정건우  뭄바이 외곽도로는 오늘따라 더욱 번잡했다. 오후에 죽일 듯이 퍼붓던 소나기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나서 도로는 순식간에 한증막으로 변했고, 사방에서 막무가내로 울려대는 자동차 경적음이 머리를 쥐어 흔든다. 전방에 사고라도 난 것인가?. 이십 오분이 지나도록 이백 미터도 가지 못했다. 오후 세 시다. 아무래도 호텔에서 실시 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Og61ud9oKr0GYWIoIsDXbhBsokw.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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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나사 한 개 - 고정체가 회전체의 영역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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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0T04:1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마음의 나사 한 개&amp;nbsp;/ 정건우  경주 톨게이트를 막 진입하고 나서다. 좌측 점멸등과 시속 100 킬로미터 시그널이 깜빡대자마자 운전석 하부에서 심각한 소음이 터졌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통과할 때는 오만가지 잡소리가 머리칼을 쭈뼛하게 세울 만큼 겁을 주었다. 안 되겠다 싶어 속도를 80 킬로미터로 낮추었지만 증상은 여전했다.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yq5UHC2z1dHSP5Vh-sS8uaTHvk.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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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병 중사 이홍래 - 준다, 이런 게 인생이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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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5T22:2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FVgKgzzhQXZExmlTQeT-E-KjZ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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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예비역 양구 군바리 - 육군 2사단 노도부대 출신 예비역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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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2T08:1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예비역 양구 군바리 / 정건우  내 고향 양구楊口에 갔다 왔다며 계열사 직원이 인사차 왔다. 아낀다고 여간해선 내놓지 않던 중국 청차 대홍포大紅袍를 그것도 이피梨皮 자사호에 우려 주었다.  예비역은 옛 군대 얘기에 목이 메고, 나는 고향 내음에 코를 벌름대는 데 별로 살갑지 않던 그가 한 시간이나 나와 놀다 갔다.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의 시말은 이러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HVP4iWqZr3jjyturWzoELTmMV4I" width="29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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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 잡는 당신 뜻 - 라면 세 개를 너끈히 끓이고도 남을 냄비만 한 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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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0:27:34Z</updated>
    <published>2026-07-27T10:2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 잡는 당신 뜻 / 정건우       91년, 생애 최초로 장만한 승용차가 TICO였다. 아내와 젖먹이 아들을 태우고 나는 그해 여름휴가를 갔다. 평소 궁금했던 제천 의림지, 영월 청령포, 고씨동굴, 구인사, 도담삼봉 등을 1박 2일로 구경하고 포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청송군 대전리라는 마을을 지날 때쯤 좌회전 청하 18km라는 이정표를 보게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GwmgWJ1L2a6O1j7L_jCAbq0YBR4.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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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쳐다보시는 저 눈빛이 - 삼십 년 간극의 무게를 엎드려 지탱할 돌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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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22:16:22Z</updated>
    <published>2026-07-21T22: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쳐다보시는 저 눈빛이 / 정건우       아버지의 저 눈빛은 참으로 나지막하게 가라앉은 따신 목소리네 말을 뚝뚝 끊어 삼키신 저 눈빛이 아버지, 날 쳐다보시는 저 눈빛이 애간장을 졸여서 차라리 우세요 아버지, 그게 나아요 먼저 우는 내 눈길을 좇아 아버지는 따라 웃으시네 아리셉트에 취하신 저 눈빛이, 건너편 의자에 깡마른 허벅지를 걸치고 앉으시려는지 서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e2ZAApvkfpaG21tG7Ei3pqEGtZI.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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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nak - 산 것들의 감각기관 끝이 휘말리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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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4:58:38Z</updated>
    <published>2026-07-17T04:5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nak / 정건우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귈라가 긴 생머리를 벙거지 밑으로 내려 쏟은 채 아픈 듯이, 간절한 낯빛으로 부르는 애잔한 노래 아낙 사십오 년 전 영상을 연속으로 듣고 있다가 &amp;lsquo;날룰롱&amp;rsquo;이라는 노랫말에서 그만 콧방울이 뭉그러지고 말았다 &amp;lsquo;몰두하다&amp;rsquo;라는 뜻의 활용 동사 일종이라는 발음도 희한한 타갈로그 말 날룰롱 날룰롱 연달아 발음해 보면 오그라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Vj%2Fimage%2FxNlvwLdkbO4VdOP1pU_l1IT_dxg.jfif"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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