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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원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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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로 먹고 살며 가끔 글 쓰는 남자임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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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8:31: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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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상 환자를 이해한다는 것.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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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22:17:20Z</updated>
    <published>2026-08-03T14: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렇게까지 커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큰 눈으로 노려보셨다. 동공은 미동도 없이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두 주먹을 말아 쥐더니 복싱 자세를 취했다. 몇 달 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내 손을 덥석 붙잡았던 바로 그 거친 손을 이젠 혼자 단단히 쥐신 것이다.   '너 한 대 맞어. 그리고 각서 써.  내가 너 때려도 신고 안 하겠다고.  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QLZlRsu-AnZlrTm67hSgcyIQv2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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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상 환자를 이해한다는 것. 2 - 창재 할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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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50:57Z</updated>
    <published>2026-07-31T22:3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틀니에 대하여.   틀니(의치)는 단순히 빠진 치아를 대신하는 보철물이 아니다. 발치된 치아를 대신해 음식을 씹고, 입술과 볼 주변을 받쳐 안모를 유지하는 장치다. 분홍색 레진 위에 상아색 인공치가 배열되고,  금속 구조물이 더해진다.   처음 틀니를 본 사람은 종종 흉하거나 기괴하다고 느낀다. 그럴 만도 하다. 치아와 잇몸은 사람의 내부와 외부가 맞닿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jsYeFhn7-nGYFLphHSg-z3oIaW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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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상 환자를 이해한다는 것. 1 - 7년차개원의의 진상에 대한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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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23:23:41Z</updated>
    <published>2026-07-29T12:1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상에 관해 우스갯소리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어떤 그룹이든 진상이 있다. 만약 네가 속한 그룹에 진상이 없다면 미소를 지으며 거울을 봐라. 진상 한 명이 웃으며 바라볼 것이다.'   위 문장처럼 진상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 '진상 보존의 법칙'이란 단어처럼 인정되어 왔다. 그런데 진상이라는 것은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절대적인 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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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달리 추운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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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1:20:27Z</updated>
    <published>2026-07-24T13:1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는 유독 당황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안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할까. 몹시 피곤한 한 주였다.  화요일  전날 있었던 어려운 일 때문에 마음이 착잡한 상태였는데, 치과에 물난리까지 터져버렸다. 지난주 토요일, 진료실 체어의 석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영임샘(위생사)의 보고가 있었다. 7년 넘게 쓴 석션기가 드디어 수명을 다했구나 싶어 조금 센치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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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세 가지 해석층 - 마히토의 무의식과 후계자로서의 우리(스포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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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13:44:16Z</updated>
    <published>2026-02-13T17:0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2023년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하야오 특유의 부드러운 그림체와 다채로운 표정, 따뜻한 색감이 인상적이었지만, 철학적인 소재와 &amp;lsquo;탑&amp;rsquo;을 필두로 하는 신비주의적 세계 묘사에서 '역시 하야오답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작품이었다.  주인공의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이 쉽지 않은 전개를 보며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xRbaGoTIUyu9TJi6NbeanKYG09c.jpg" width="34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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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흔에 풀어본 수능 수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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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23:05:11Z</updated>
    <published>2025-11-18T12:3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존을 넘어 &amp;lsquo;살아 있고 싶다&amp;rsquo;는 욕망.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날, 진료가 끝난 원장실에서 홀로 앉아 인쇄된 수학 문제지를 잡고 풀어 보았다.얼마 전 11월 초의 생일이 지나 이제는 만으로도 마흔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은 지 벌써 2년이 흘렀다.눈여겨보지 못한 사이 지나가버린 시간 앞에서, 나는 아직 괜찮은지 궁금해질 무렵 다시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a1GOchUnop295BP-MOOpvXPQuxw.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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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적 진료와 보철적 진실 - 임플란트 보철의 제작 과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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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23:43:46Z</updated>
    <published>2025-10-23T14:5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과의 보철이란 무엇일까요?   치아를 잃거나 치아가 손상되었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하는 인공 치아를 &amp;lsquo;보철물&amp;rsquo;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보철은 단순히 기능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씹는 힘과 말하는 습관,  웃을 때의 표정,   그리고 그 사람의 편안함까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보철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물질을 깎고 붙이는 일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jJee_XtEjlttequoJs5Fv65okP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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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전 진료 - 안타의 영원한 반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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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23:45:12Z</updated>
    <published>2025-10-23T14:0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10시 정각. 진료가 시작되면 위생사 선생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원장실 책상 위에 저속 충전 중인 무전기에서는 지지직거리며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amp;ldquo;원장님, 2번 체어 레진 있습니다.&amp;rdquo; &amp;ldquo;3번 체어 5개월 검진이에요.&amp;rdquo; &amp;ldquo;5번 체어 수술 마취해 주세요.&amp;rdquo;  1인 원장이 진두지휘하는 작은 치과에서는 이런 다발성 요청이 한꺼번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1mWIR2bSd5dBqmkJjsoqc5Rab2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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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과 진료의 일상 - 3 안타의 진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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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0:55:01Z</updated>
    <published>2025-09-17T10:1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오전 진료가 끝날 때쯤 혼잣말이 나오더군요  '3안타는 쳤네' 홈런은 없다.. 약간은 아쉽지만 총평은 그런대로 넘어는 갈만하다였습니다  첫 번째 안타사진입니다 치아가 파절 된 환자의 보철인데 부러진 치아 양쪽의 색이 좀 다릅니다 이럴 때는 대칭이 되는 치아에 완전히 맞추면 좋지만 그게 또 쉽지는 않아서 어딘가에 균형을 맞추게 되죠. 더 잘할 수 있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pCefX-517BSHqRuPFKJchnx4jL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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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본업 이야기 : 치과 진료 1편 - 애증의 백령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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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5T14:10:53Z</updated>
    <published>2025-09-07T13:4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 스토리에는 소설이나 서평을 올리려고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수필도 한 번씩 써보고자 합니다. 기록을 한다는 의미도 있어 치과의사로서 생활하면서 느낀 바를 최대한 담담하게 적어보고 싶습니다. 어색하고 조금은 지루한 글이 되지 않을까 떨리기도 하네요.   저는 올해로 치과의사로서 활동한 지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3년간은 인천 백령도와 충남 계룡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K8Ps3bPppXk1YPZzvgG_lq6qzqk" width="4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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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뷰: 밀란쿤데라의 '농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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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11:37:14Z</updated>
    <published>2025-02-13T13:0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밀란 쿤데라의 소설 『농담』 속 인물 관계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특히 루드빅, 루치에, 제마넥(그리고 헬레나)의 관계는 욕망과 허영, 배신과 집착이 얽혀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욕망의 허무함이 드러난다.   공산당원 루드빅은 반체제적 농담을 한 것이 밀고되어 인민재판을 거쳐 당에서 축출된다. 그는 평소 고향 친구들에게 공산당원으로서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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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7년의 일기 3화: 동아(冬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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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3:37:54Z</updated>
    <published>2025-02-11T05:0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수는 서영 씨가 건넨 명함을 몇 번이나 쳐다보다가 결국 휴대폰을 꺼냈다. 연락할까 말까. 단순한 분석을 도와주는 일이라지만, 자신이 이걸 할 수 있을까. 오래전에는 숫자와 데이터를 다루는 게 익숙했다. 투자서를 만들고, 사업 기획을 검토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멍한 머리로 자료를 정리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가 두려웠다. 손가락 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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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7년의 일기 2화: 얼어붙은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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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3:37:47Z</updated>
    <published>2025-02-09T09:0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공기가 스며든 새벽이었다.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몸은 지쳐 있었지만, 머릿속은 맑았다. 일기장을 덮은 후, 나는 결심했다.기수를 외면하지 않겠다고.나는 과거의 나처럼 무너진 그를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하지만&amp;hellip;어떻게 해야 할까.무엇을 해야 기수가 다시 살아갈 힘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핸드폰을 들었다.그와 연락한 게 언제였더라.최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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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멘델스존의 편지 7화: 마지막 결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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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9T03:29:43Z</updated>
    <published>2025-02-09T01:4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스칼렛의 저택 앞에 섰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지만,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나올까? 아니면, 영원히 그를 거부할까? 그의 몸은 한계에 다다랐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고, 다리는 더 이상 그를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휘청였다. 머릿속은 혼란과 환각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끌어올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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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멘델스존의 편지 6화 : 도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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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14:10:19Z</updated>
    <published>2025-02-09T01: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델스존은 방 안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이미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어섰고, 스칼렛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그의 귓가를 맴돌았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그는 마지막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는 옷을 꺼내 정리했다. 더 이상 남아 있는 것은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그녀를 직접 만나야 했다. 아니면, 이 모든 것을 끝내야만 했다. 그의 손끝이 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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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멘델스존의 편지 5화 : 환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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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0T01:56:54Z</updated>
    <published>2025-02-09T01:3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가 허름한 문을 열고 그의 방에 들어섰을 때였다. 그의 등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amp;ldquo;왜 그렇게까지 나를 기다렸나요?&amp;rdquo; 델스존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여전히 귓가를 맴돌았다. 부드럽지만 차갑고, 달콤하면서도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 &amp;ldquo;기다렸다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요?&amp;rdquo; 그는 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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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멘델스존의 편지 4화: 자존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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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4T11:34:31Z</updated>
    <published>2025-02-08T22: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델스존은 정자의 기둥에 힘없이 기대어 섰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아니, 그는 자신의 몸이 여전히 이곳에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이 단순한 사실이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증폭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실망이었다. 그녀가 약속을 어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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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멘델스존의 편지 3화: 포도나무 정자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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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4T11:30:20Z</updated>
    <published>2025-02-08T22:0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공기는 싸늘했다.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하늘은 짙푸른 먹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뿌연 안개가 들판 위에 가만히 내려앉아 있었다. 델스존은 두터운 외투를 여미며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밟히는 이슬 젖은 풀잎이 그의 부츠 밑에서 간헐적으로 바스락거렸다. 정적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지만, 그 정적은 그에게 평온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긴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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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멘델스존의 편지 2화: 고백의 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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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23:28:30Z</updated>
    <published>2025-02-08T21:4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백의 대가(代價)   델스존은 스칼렛의 답장을 받아 든 순간, 그의 가슴은 폭발할 듯 뛰기 시작했다. 그 작은 종이에 적힌 문장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그는 그 문장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구하기 시작했다. &amp;quot;그 포도원 담장 옆 정자에서 매일 저를 기다렸다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요. 다음번의 산책에서 꼭 뵙고 싶어요.&amp;quot; 그녀의 답장 속, 그 문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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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형도와 존 롤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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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4T01:57:18Z</updated>
    <published>2024-09-03T12:3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정의론&amp;rsquo;의 저자로 유명한&amp;nbsp;정치철학자 존 롤즈의 글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인물은 뜬금없지만&amp;nbsp;시인 기형도였다. 롤즈의 논리적이고 건설적인 논의에 대한 흔한 반감일까. 아니면 시인의 방관적 직관에 대한 반성일까. 시집 &amp;lsquo;입속의 검은 잎&amp;rsquo;으로 유명한 이 시인은 1989년 시집을 준비하던 중 종로 파고다 심야 극장에서 새벽에 향년 29세로 사망했다. 암울하고 비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R7%2Fimage%2F6M2XoH8Ah_HPKo29-xN5zwKBz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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