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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린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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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낮에는 코드를 고치고, 밤에는 문장을 씁니다. 일과 일상 사이에서 삶의 온도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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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8T06:00: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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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의 작은 규칙 - 도마뱀 인간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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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0:00:04Z</updated>
    <published>2026-10-13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오후, 세아는 이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세아 :     30분 뒤에 B회의실에서 봐요. 오늘은 민지 씨도 올 거예요.  이안 :      그럼 오늘 커피는 제가 준비할게요. 있다가 B회의실로 들고 갈게요.  약속한 시간에 세아와 오민지가 먼저 회의실에 들어갔다. 잠시 후 이안이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문을 열었다. 그 뒤로 김준형 대리가 양손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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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빠질수록 사라지는 취향의 흔적 - 저녁이 내일을 버티기 위한 시간이 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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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00:19Z</updated>
    <published>2026-10-10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이 한 시간 정도 남았을 즈음, 방심하고 말았다. 오늘은 별일 없이 끝나겠다고 생각한 순간 메신저가 울린다. 급히 도움이 필요하고 잠깐만 도와주면 된다는 연락이었다. 그러나 문제를 확인하던 중 또다시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고, 또 확인해야 할 것이 생겼다. 퇴근 시간은 조용히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amp;lsquo;잠깐&amp;rsquo;이라는 함정에 정시 퇴근을 잃었다.  집에 도착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8XT-ajQ8alKA6xBgoxabdPVd_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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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를 걷고, 박물관에서 - 자발적 유배일지 12 | 군산편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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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0:00:18Z</updated>
    <published>2026-10-08T1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숙소를 떠나는 날 아침, 창밖에서는 귀뚜라미 소리와 빗소리가 들렸다. 체크아웃 날이라 늦잠을 걱정했지만 오히려 일찍 눈이 떠졌다. 전날에는 토스트와 시리얼로 간단히 먹었는데, 이날은 치즈를 발견한 김에 계란프라이까지 올려 든든하게 먹고 출발했다.  마지막 날의 첫 번째 행선지는 근대역사박물관이었다.   이틀 동안 항구와 철길을 걷고, 오래된 목조주택과 은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qczblxwsqfaSsIOlEkJfmPR0BY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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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의 고양이 - 도마뱀 인간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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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00:07Z</updated>
    <published>2026-10-06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오후에도 세아는 이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세아 :      B회의실 비어 있어요.  회의실 B에는 세아가 먼저 와 있었다. 테이블에 놓인 종이컵에는 아직 김이 올라왔다. 오후 세 시를 조금 넘기자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회의실을 가로질렀다. 창가 쪽 의자 몇 개와 그 주변 바닥만 느슨하게 밝아져 있었다.  이안은 그중 창가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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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쉬러 왔는데, 더 많이 걸었던 하루 - 자발적 유배일지 11 | 군산편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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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0:00:19Z</updated>
    <published>2026-10-01T1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에 올 때는 많이 움직이기보다 느슨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카페에 오래 앉아 글을 쓰고, 걷고 싶은 만큼만 걷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여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철길마을을 걷고, 야행 구역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사람이 가득한 카페를 지나 더 조용한 자리를 찾아 또 걸었다. 군산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UucpgHSdvLtNlZkfR6tB0s3sVx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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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의 체온을 빌리는 법 - 도마뱀 인간 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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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0:00:16Z</updated>
    <published>2026-09-29T1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출근했을 때, 난방은 이미 고쳐져 있었다. 사무실은 전날보다 따뜻했고,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이안은 평소처럼 자리에 앉았고, 세아도 평소처럼 인사했다. 오민지는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느꼈다. 어젯밤 같은 장면을 본 뒤라면 누군가는 어색해하고, 누군가는 과하게 친절해지고, 누군가는 피하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둘은 어느 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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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손해를 대하는 태도 - 예상밖의 흐름을 돌리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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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00:14Z</updated>
    <published>2026-09-26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꼭 급한 날에 지하철을 눈앞에서 놓치고, 하필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에는 건널목 신호에 자꾸 걸린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별일 아닌 일들이다 다음 열차를 타면 되고, 신호가 바뀌기를 조금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유독 그런 일들이 한꺼번에 반복되는 날이 있다. 우리는 그런 날이면 머피의 법칙을 떠올리며 작은 손해가 생긴 일에 아쉬워하며 억울한 마음을 가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8I18J3HCvyr1iZ-JWxO-5qmh1z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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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이 다음 장소를 정해주던 하루 - 자발적 유배일지 10 | 군산편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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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9-24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날은 아침부터 조금 당황스럽게 시작되었다. 방 키를 방에 두고 나온 채 문을 잠가버렸고, 휴대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산의 서비스센터에도 들러야 했다.  애초에 일정표를 들고 온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날은 특히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하루를 많이 움직였다.  서비스센터에서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들어간 곳은 해안가 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Ojv9D84ZwacRA-OkyKuSgINsF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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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닫고 난 뒤의 온도 - 도마뱀 인간 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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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9-22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물 밖으로 나가기 전, 세아는 이안의 목에 둘러진 목도리 끝이 풀리지 않도록 한 번 더 단단히 여며 주었다.  &amp;ldquo;이유는 안 물을게요.&amp;rdquo; 세아는 택시 쪽으로 그를 천천히 이끌며 덧붙였다. &amp;ldquo;대신 괜찮은 척은 하지 마요.&amp;rdquo;  세아는 이안을 택시의 뒷좌석에 태운 뒤 기사에게 창문을 꼭 닫아 달라고 말했다. 히터를 조금만 올려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안은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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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조각을 남겨 두는 일 - 나에게 돌아오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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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9-19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헨젤과 그레텔은 숲 속에 버려졌을 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빵을 조금씩 뜯어 길 위에 놓았다. 자신들이 지나온 자리에 작은 표식을 남겨 두고, 그것을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빵조각들은 숲 속의 동물들에게 모두 먹혀 사라져 버린다.  그 이야기와 함께 예전에 읽었던 &amp;lsquo;돈은 소금이다&amp;rsquo;라는 문장을 떠올려 본다. 소금은 살아가는 데 꼭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HP8PoLpHJcNaIg_GtSA4mgHNmL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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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상 밖의 일들로 채워진 하루 - 자발적 유배일지 09 | 군산편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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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00:04Z</updated>
    <published>2026-09-17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날 아침, 다다미방 창밖으로 귀뚜라미 소리와 빗소리가 들렸다. 한여름인데도 공기는 선선했다. 숙소의 조식은 토스트와 시리얼, 직접 부칠 수 있는 계란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아침부터 계획에 없던 일이 몇 가지 생겼다. 방 키를 안에 두고 나온 채 문이 잠겨버려서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고, 휴대폰 문제로 군산의 서비스센터에 방문을 해야만 했다. 여행지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bnmEDDHG0ecZOdygC3EzVabWeI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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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늘을 본 사람 - 도마뱀 인간 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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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0:00:04Z</updated>
    <published>2026-09-15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연 사람은 세아였다.  자료실 문이 아주 천천히 열렸다. 안쪽은 불빛이 잘 닿지 않아 더 어두웠고, 종이 냄새와 차가운 기운이 뒤섞여 있었다. 세아는 문턱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안은 안쪽 벽에 몸을 기댄 채 서 있었다.  셔츠 소매 끝을 붙잡은 손등에는 희게 들떠 있던 얇은 피부가 조금 벗겨져 있었다. 그 아래로 비늘 같은 무늬가 엷게 드러나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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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날씨 흐림 - 빈칸이 줄어드는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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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1:00:22Z</updated>
    <published>2026-09-12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캘린더에 새로운 종류의 일정이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약속이나 여행 일정, 한정판 제품의 판매 개시일 같은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때의 달력은 대부분 어딘가로 가거나 무언가를 소비하는 일들로 채워져 있었다.  요즘 내 달력에는 조금 낯선 단어들이 자리 잡고 있다. 브런치 발행. 영상 업로드. 다음 글 초안.  아직은 대단할 것 없는 작은 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szjD4wCupsN50-sC4GokK7Wd5Y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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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바로잡지 않아도 되는 저녁 - 자발적 유배일지 08 | 군산편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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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9-10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방향을 잘못 들었다. 휴대폰 지도를 다시 보고 길을 돌려야 할지 고민했지만, 그냥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 회청색이던 하늘 한쪽에 주황과 붉은빛이 번지고 있었고, 골목 사이로 노을이 보였다. 길을 잃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이었다. 처음에 가려던 식당에는 대기 인원이 열여섯 팀이나 있었다. 처음에는 기다릴까 고민도 했지만, 첫&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zlRszoLM888tuw2a4P4l13AI2i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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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방이 고장 난 날 - 도마뱀 인간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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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0:00:13Z</updated>
    <published>2026-09-08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의 끝자락이었다.  사내 메신저로 난방이 고장 났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업체가 오기 전까지는 복구가 어렵다는 짧은 문장이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가벼운 불평이 나왔다. 누군가는 외투를 꺼내 입거나 목도리를 둘렀고, 누군가는 따뜻한 커피를 미리 준비해야겠다며 웃었다.  정유리가 프린트를 들고 이안의 자리 옆을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췄다. &amp;ldquo;이안 씨,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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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방 안의 작은 기대 -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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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9-05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을 가는 길, 책을 두 권 챙겼지만 거의 읽지 못했다.  읽지 못한 책은 어느 순간 읽을거리가 아니라, 가방 안의 묵직한 짐으로 전락한다. 이런 일은 몇 번이고 반복된다. 그런데도 나는 오늘도 외출을 하며 가방에 책 한 권을 챙긴다.  2박 3일 정도의 일정이면 책 한두 권쯤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버스를 타는 시간도 길고, 카페에 앉아 차분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fikNjVceC8_p2q3VYGD67CAMb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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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산에 도착하는 길 - 자발적 유배일지 07 | 군산편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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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9-03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주에서는 마음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낯선 도시의 카페에 오래 앉아 있고, 목적지 없이 골목을 걷고, 평소라면 지나쳤을 장면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군산에서는 감각이 조금 달랐다. 마음이 느려지기보다, 시선이 더 자주 멈췄다. 처음 보는 도시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주변을 더 살피게 되고, 그 과정에서 원래 목적지와는 상관없는 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MBXrefen42DJbBzs66telD15Qa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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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도가 남아있는 자리 - 도마뱀 인간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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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9-01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안은 자리를 고를 때 늘 잠깐 멈췄다.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더 그랬다. 카페에 들어가면 바로 앉기 전에 한 번 둘러봤고, 회의실에서도 아무 자리에나 바로 앉는 일이 드물었다. 에어컨이 덜 닿는 쪽, 벽에 가까운 쪽, 햇빛이 잠깐이라도 스치는 쪽. 누가 보면 그냥 예민한 사람의 습관처럼 보일 수 있는 선택들이었다.  그런데 오민지는 이제 그게 조금 다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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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일 오후, 버스터미널 - 군산으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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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8-29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반차를 쓰고 군산행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도착했다. 금요일이지만 평일 오후의 터미널은 조금 한산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회사나 학교에 있을 시간이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주말에 몰릴 거라는 막연한 예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사람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캐리어를 끄는 사람,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통화를 하며 줄을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8ZQ89qJluibxg_VVnM1CEg0r_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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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기 덕에 오래 머무른 장소 - 자발적 유배일지 06 | 전주편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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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8-27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주한옥거리에서 오짱을 먹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곳은 담 너머로 전주경기전이 살짝 보이는 카페 2층이었다. 한옥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공간이라 오래 앉아 있기 좋았다. 사람은 좀 있었지만 이상하게 그 적당한 소음조차 방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비가 한 차례 그쳤다. 원하면 바로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qI%2Fimage%2FoROYcv1iY0H7hTcoCvA-uSRljB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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