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심심한 소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 />
  <author>
    <name>d2d5b0471f884ea</name>
  </author>
  <subtitle>마음껏 방황하고, 생각하는 한 학생의 낙서기록장</subtitle>
  <id>https://brunch.co.kr/@@h8je</id>
  <updated>2024-08-17T12:31:25Z</updated>
  <entry>
    <title>너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53" />
    <id>https://brunch.co.kr/@@h8je/53</id>
    <updated>2026-08-14T06:00:00Z</updated>
    <published>2026-08-14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웃었다. 눈이 반달로 휘어지며 귓가가 붉게 달아오른 채로. 마치 자신이 어떻게 웃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너는 걸었다. 반듯한 뒷모습을 보이며. 두 손을 주먹을 쥔 채로. 마치 가야 할 곳을 아는 사람처럼.  너는 울었다. 그늘이 진 곳을 찾아 그곳에서 오래 웅크린 채로.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그린다. 너가 모르는 너의 표정들을.</summary>
  </entry>
  <entry>
    <title>내가 그리운 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52" />
    <id>https://brunch.co.kr/@@h8je/52</id>
    <updated>2026-08-07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8-07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감고 손가락을 세어본다. 접힌 손가락 개수만큼 난 뒤로 뒤로 넘어간다.  지금보다 주름이 덜 그려진 아빠의 얼굴. 입구멍과 맞지 않게 큼지막한 동생의 앞니. 젖살이 가득 오른 내 볼살.  그보다 내가 먼저 떠오른 건.  어느 날의 초저녁.  모두가 하교하고 남은 빈교실에 앉아 내가 바라본 저녁 노을빛.  태양은 얼음조각처럼 지평선 끝자락에 녹아 사라지</summary>
  </entry>
  <entry>
    <title>첫사랑의 정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51" />
    <id>https://brunch.co.kr/@@h8je/51</id>
    <updated>2026-07-31T05:00:00Z</updated>
    <published>2026-07-31T0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신자와 발신자의 시차는 명확하지 않아서, 그 시차의 틈에서 생긴 공백을 난 첫사랑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 공백은 내게서 너를 빼앗아 가고. 내가 잃어버린 너의 표정들이 꺼져가는 조명처럼 내 얼굴 위를 드리우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네가 내 첫사랑이여서, 그 시절의 네가 가졌던 모든 것들은 내가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K야. 너는 내게선 오</summary>
  </entry>
  <entry>
    <title>너와 함께한 여행에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50" />
    <id>https://brunch.co.kr/@@h8je/50</id>
    <updated>2026-07-24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7-24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이 여행을 갈까란 말 한마디로 우리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2명이 나란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자그마한 숙소와 그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줄 버스표만 예매하면 되었던 단초로운 준비였다. 같은 나라 안에서 떠나는 여행이니 부담도 없었다. 그저 학교 생활로 지쳐버린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둘만의 약속이었다.   도착한 그곳은 여름의 초입을 건너는 중이었고,</summary>
  </entry>
  <entry>
    <title>궁금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9" />
    <id>https://brunch.co.kr/@@h8je/49</id>
    <updated>2026-06-26T05:00:03Z</updated>
    <published>2026-06-26T0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뭐해? 오늘 뭐 먹었어? 지금 자고 있니?  물음표가 가득한 문장들이 메세지 창에 가득 쌓이고 넌 내게 말했다   그만 좀 물어봐  자꾸만 궁금해지는 걸 여전히 넌 나에게 궁금한 사람이다  가끔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한 까만 길고양이를 보고는 널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경계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날 빤히 바라보는 눈빛이 심술이 난 네 얼굴 같았다</summary>
  </entry>
  <entry>
    <title>지금, 출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8" />
    <id>https://brunch.co.kr/@@h8je/48</id>
    <updated>2026-05-01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5-01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아빛 햇빛을 내리받으며 버스에 오른다.  속력을 내는 버스가 주는 반동은 내 몸을 앞으로 갔다가, 또다시 뒤로 흔들리게 만든다.  빠르게 바뀌는 차창 문을 거울삼아 내 표정은 아무것도 없다.  운전대를 잡은 기사아저씨는 클랙슨을 꾹꾹 눌러대며 입으로 쯧, 씨 이런 소리를 낸다. 괜히 마음 한쪽이 뭉근하게 죄어온다.  사람들로 채운 지하철에 내 자리 하나</summary>
  </entry>
  <entry>
    <title>뭐가 그리 대단하다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7" />
    <id>https://brunch.co.kr/@@h8je/47</id>
    <updated>2026-04-24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4-24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들 왜 그리 버티며 사는 지 난 알 수가 없다 내가 공상의 끈이 짧은 탓일까  나는 오늘도 어제 꿈에서 본  들꽃의 이름을 알고 싶을 뿐이다  내 발 밑의 지나가는 개미의 내일을 상상해볼 뿐이다  내 어깨를 툭 치고  분주하게 걸어가던 갈색 자켓을 입은 아저씨의 행방을 묻고 싶었을 뿐이다  아침이 되어도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가을이 와도 개나리의</summary>
  </entry>
  <entry>
    <title>어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6" />
    <id>https://brunch.co.kr/@@h8je/46</id>
    <updated>2026-03-13T05:00:06Z</updated>
    <published>2026-03-13T0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맘때쯤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지. 적당히 나이를 먹고 적당히 무언갈 하게 되고 그렇게 내가 무르익을 줄 알았지.  그 적당히가 더는 모르겠다는 도망으로 이어질 줄은 나도 몰랐지.  여전히 길가에 나를 흘깃 바라보는 길고양이의 시선이 놓여있고, 바람에 간신히 나뭇가지를 쥐여 잡는 붉은 낙엽잎이 나를 향해 고개를 흔들고 있어.  세상은 여전히 쳇바퀴처럼 시</summary>
  </entry>
  <entry>
    <title>아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4" />
    <id>https://brunch.co.kr/@@h8je/44</id>
    <updated>2026-01-30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1-30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깝지 않아요? 무엇이든 그냥 내어주는 거 말이에요.  내가 가진 돈, 언어, 시간, 잡다한 것들. 대가도 없이 툭하고 건네줄 수 있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당신은 마음이 가득하구나. 이들 중 하나를 움큼 내밀어 주어도 마음은 온전히 그대로 구나.  가득한 마음은 아득한 것이구나. 세잎클로버 속 네잎클로버 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냥 줘. 그래도</summary>
  </entry>
  <entry>
    <title>너의 나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3" />
    <id>https://brunch.co.kr/@@h8je/43</id>
    <updated>2026-01-16T05:00:05Z</updated>
    <published>2026-01-16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난 세계여행을 한다. 언어라는 비행기에 입 하나를 싣고서 너의 눈 속으로 활공한다.  너의 나라에는 데이지로 풍성한 꽃집이 하나 있었고 빨간 풍선을 달고 뛰어다니는 강아지가 있었고 높고 끝없이 흐르는 파아란 하늘이 깔려있었고 외로운 소년이 있었다.  단어 하나를 네 귓가에 속삭이면, 잔잔하게 빛나던 네 바다가 출렁거린다.  나는 그걸 한참을 앉아서</summary>
  </entry>
  <entry>
    <title>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2" />
    <id>https://brunch.co.kr/@@h8je/42</id>
    <updated>2026-01-09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1-09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나, 라며 날 부르던 네 목소리에 웃음이 벚꽃처럼 터져 나왔다.  가만히 날 내려다보는  네 눈망울에서 작고 넘실거리던 별똥별을 보았다.  네 손을 잡고 기도라도 하면 우릴 낙원으로 데려다줄까.  구름이 유성이 되어 쏟아지고 들꽃이 나무가 되어 울창한 숲으로 덮어질 때까지.  난 오늘도 그런 꿈만 꾼다.</summary>
  </entry>
  <entry>
    <title>도망가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1" />
    <id>https://brunch.co.kr/@@h8je/41</id>
    <updated>2026-01-02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1-02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망가자. 구름 뒤로 숨어버리는 초저녁의 태양과 함께.  지도에도 보이지 않을 바닷속 조그마한 섬나라로.  널 부를 내 목소리와 널 담을 내 눈동자를 가지고 어디든지 떠나자.</summary>
  </entry>
  <entry>
    <title>거짓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40" />
    <id>https://brunch.co.kr/@@h8je/40</id>
    <updated>2025-11-28T04:02:30Z</updated>
    <published>2025-11-28T04: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짓말을 해버렸다. 투명하니 반짝이던 이 입술 사이로 시큼한 달콤함이 흘러나왔다.  그것이 널 흠뻑 적셔버리게 될지라도 절망 끝에 널 가둬버린데도 난 멈출 수가 없다.  하고픈 문장, 단어와 구절을 잃어버리고 곁을 스쳐 지나가는 네 머리카락 한 올까지 놓쳐버리고.</summary>
  </entry>
  <entry>
    <title>사랑하고 있는 순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9" />
    <id>https://brunch.co.kr/@@h8je/39</id>
    <updated>2025-10-03T13:06:38Z</updated>
    <published>2025-10-03T13:0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를 마음속에 간직해 놓으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는 것, 길가에 핀 들꽃을 가만히 바라보게 된다는 것, 어디에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것,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기다린다는 것, 도망치고 싶은 공간이 생긴다는 것,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된다는 것.  그런 걸 알게 된다.</summary>
  </entry>
  <entry>
    <title>내가 여기 있는 이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8" />
    <id>https://brunch.co.kr/@@h8je/38</id>
    <updated>2025-09-20T01:00:28Z</updated>
    <published>2025-09-20T01: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손목이 밧줄로 꽁꽁 묶여있는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어. 앞은 흰 면사포로 뒤덮여 보이지 않아.  그 순간 앞이 눈이 부셔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환한 빛이 나를 감쌌지. 위를 쳐다보니 이름 모를 바람을 따라 흘러 들어온 꽃잎이 우르르 쏟아져 내리고 있었어. 그때 난 깨달았지.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오로지 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난 기어코</summary>
  </entry>
  <entry>
    <title>맛있는 거 먹는 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7" />
    <id>https://brunch.co.kr/@@h8je/37</id>
    <updated>2025-08-22T07:00:06Z</updated>
    <published>2025-08-22T07: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안해. 나 떨어져 버렸어. 불합격 통지서는 한 페이지도 채워지지 않더라. 실눈을 뜨고 봤음에도 간결한 문장에 단번에 알 수 있었어. 아, 불합격이구나. 씁쓸하더라. 뭐라고 적혀 있었냐고? 뭐긴,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앞으로의 앞날을 응원하겠다. 그런 시시한 인사치레밖에 없지. 내 얼굴 본 적도 없으면서, 무슨 의미로 응원한다는 건지.</summary>
  </entry>
  <entry>
    <title>이미 지나가버린 것</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6" />
    <id>https://brunch.co.kr/@@h8je/36</id>
    <updated>2025-08-01T08:00:13Z</updated>
    <published>2025-08-01T08: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 뭔가가 우리 둘 사이를 지나갔다. 그건 어떤 이름도 갖고 있지 않은, 어떠한 형태도 띄고 있지 않았단 것.  뒤늦게, 아니 지금도. 여전히 그것을 곱씹다 난 너를 생각한다.  너는 나에게 무엇으로 자리했을까. 난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대답이 없을 바싹 말라버린 물음만 허공을 맴돌다 이내 사라진다.</summary>
  </entry>
  <entry>
    <title>바보에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5" />
    <id>https://brunch.co.kr/@@h8je/35</id>
    <updated>2025-07-25T12:23:49Z</updated>
    <published>2025-07-25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잖아,  내가 이렇게 네 앞에 서 있는데 나를 왜 바라보지 않는 거야.  나는 말이야. 네가 그토록 싫어하는 가지도 한 입에 다 먹어줄 수도 있지.  네가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내뱉더라도 배꼽 잡고 크게 웃어줄 수도 있지.  네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대도 내 눈에는 귀여워 보일 텐데 말이야.  이런 나보다 널 더 사랑해 줄 사람이 올 거라고 생</summary>
  </entry>
  <entry>
    <title>내가 두고 가는 것</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4" />
    <id>https://brunch.co.kr/@@h8je/34</id>
    <updated>2025-07-18T08:05:47Z</updated>
    <published>2025-07-18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부터 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나 할 거야. 난 무지개 빛깔의 가루를 내리는 긴 원피스를 입고서 밤하늘을 높이 날아오를 거야. 하늘의 끝은 어딜까 가늠해 보면서 높게. 더 높이. 그러다 검정색 구름실을 하나 집어다가 네가 있을 곳을 향해 낙하하는 거야. 창문 밖에서 보이는 넌 혼자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어. 똑똑 두드려 놀라게 해줄까 싶다</summary>
  </entry>
  <entry>
    <title>달팽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h8je/33" />
    <id>https://brunch.co.kr/@@h8je/33</id>
    <updated>2025-07-11T12:07:43Z</updated>
    <published>2025-07-11T09:3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보도블록 위에 달팽이 하나가 기어간다. 내 한걸음은 달팽이의 천 걸음.  가만히 지켜보다 이내 시선을 거둔다. 어디를 그리 가고 있는 거니.  느린 달팽이의 이유 있는 걸음. 걸음 끝에 네가 도달할 곳은 어딜까.  나는 너보다 긴 다리와 큰 발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어.  방향 잃은 발자국만 길가에 길게 남긴다.  사실은 말이야.</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