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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민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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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쉰의 깔딱고개를 넘으며 정리하고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는 의식을 치르려고 합니다.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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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9T04:04: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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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시나무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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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00:05Z</updated>
    <published>2026-10-10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시나무 숲  바다마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고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처럼 무엇을 담보물로 내놓으면 내가 동경하는 세계로 갈 수 있을까. 서른이 된 나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에 끙끙 않고 있는 수험생 같았다. 삶에 너무 안일했나. 죽어라 뛰어 남들보다 앞서야 했을까. 절대 나태해지지 않도록 와신상담해야 했을까. 내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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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무 살의 동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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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1:00:01Z</updated>
    <published>2026-10-06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의 동화  봄바람이 직격탄으로 심장에 쳐들어오던 청춘일 때가 있었다. 하필 심장으로 불어서 숨도 못 쉬게 봄을 타던 소싯적도 있었다. &amp;lsquo;청춘&amp;rsquo; 카테고리에 묶을 아주 먼 봄 이야기가 묵은 일기장에 담겨 기억창고에 자리하고 있다. 가끔 일기장을 열면 그 옛 봄이 봉인 해제 되어 나를 아프게 슬프게 아련하게 미소 짓게 한다. 봄꽃에 심장이 두 근 반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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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란한 열일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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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1:00:02Z</updated>
    <published>2026-10-03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란한 열일곱  봄꽃 설레는 3월은 내 세계가 바뀌는 계절이었다. 열일곱의 봄은 생애 처음 가족을 떠나 낯선 곳에서 시작되었다. 집을 떠난 열일곱 살에게 자취는 처음으로 혼자 겪어내야 할 자유이자 엄마의 손을 놓친 듯한 두려운 세계였다.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손수 지어 먹고 아침 자율학습 전까지 교실에 앉아 있어야 했다. 오롯이 혼자여서 자유로웠고 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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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년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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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9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30년 후  푸른 5월의 생기는 그때와 마찬가지였다. 쉰을 넘은 우리는 곧장 3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갔다. 지나가다가 &amp;lsquo;어&amp;rsquo;, 발걸음을 멈추고 &amp;lsquo;너&amp;rsquo; 할 수 있을 만큼 그 얼굴 그대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상상했던 우리의 30년 후 모습은 딱히 달라진 게 없어 놀랐다. 사춘기 소녀 소년들이 중년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5월의 셋째 주 토요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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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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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00:08Z</updated>
    <published>2026-09-26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운 봄  시골에서 나고, 도시에서 유년을, 다시 시골에서 입학한 초등학교(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이었다)는 아주 작았다. 80년대 도시화의 물결은 시골 초등학교와는 무관했다. 오전반, 오후반은 생소했고, 한 반에 열 명 겨우 넘었을까. 초등학교는 20여 년 전 외관만 남았을 뿐 작은 메주 공장으로 팔렸다니, 말문이 막혔다. 나의 어린 시절이 시대의 거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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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이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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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00:14Z</updated>
    <published>2026-09-22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의 이름으로  타닥타닥. 뙤약볕에 공기가 타는 소리를 들었다면 거짓말이라고 할까, 허풍쟁이라고 비웃을까. 아스팔트 위에 달걀을 깨트리면 익어버린다는 도시의 유명한 여름. 30여 년 전 그해 여름은 더욱 뜨거웠지 않았나 기억은 말한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턱턱 숨통을 막는 듯한 더운 공기의 질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여전히 후텁지근한 도시의 한여름을 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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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녀의 상대성이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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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1:00:09Z</updated>
    <published>2026-09-19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녀의 상대성이론  엄마의 쉰은 복장이 터졌다. 서른을 훌쩍 넘은 맏딸이 하던 일도 망하고 보는 맞선마저 족족 퇴짜를 놓거나 맞고 있었으니. 자식 결혼이 무슨 천명이라도 되나. 하긴 엄마의 시대는 스물에 집안 어른의 엄명으로 결혼을 하기도 했다니.  20세기의 삶을 21세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엄마는 엄마의 시대로 나를 맞선에 내보냈다. 그런 엄마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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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앓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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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5:07:12Z</updated>
    <published>2026-09-15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앓이        아이가 나에게 오는 기적은 감당할 수 없는 몸의 변화와 무기력을 동반해서 찾아왔다. 시집을 소리 내어 읽고 고전 필사도 열심히 했다. 모차르트를 듣고 나의 청춘에 함께 한 언니&amp;middot;오빠 노래에 어깨도 들썩여보고, 트로트에도 흥얼흥얼 춤을 추었다. 세상엔 편견이 없어야 하니까. 하지만 자신만만한 호기로움은 세상 처음 겪는 입덧과 끝없이 처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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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의 들숨 날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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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5:10:48Z</updated>
    <published>2026-09-12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의 들숨 날숨       어여쁜 너를 기다리던 나는, &amp;lsquo;엄마&amp;rsquo;란 말이 그토록 갖고 싶었다. 너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너를 만나게 해달라고 해님에 달님에 별님에 빌었지. 뜨거운 여름이 가을바람에 슬쩍 꼬리를 감출 즈음 너는 내 속에서 첫 들숨과 날숨으로 다음 해 5월을 기약했다.        까마득한 옛날 스물하나의 어린 내 엄마는 첫딸을 안았을 때 무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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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봄'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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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4:23:08Z</updated>
    <published>2026-09-08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은 &amp;lsquo;봄&amp;rsquo;이다       해마다 다시 청춘인 듯 곱고 화려한 봄꽃을 손차양하고 올려다본다. 봄꽃이 어지럽다. 나풀나풀 아련히 떨어지는 희미한 점들. 노안이다.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는 고마운 날 어지러이 흩날리는 꽃잎들은 노안의 슬픔이다. 먼 나라에서 불어오는 누런 불청객처럼 나의 &amp;lsquo;봄&amp;rsquo;에 노안이 들이닥친 거다. 노화의 전조증상이 하필 눈으로 먼저 왔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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