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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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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언가를 짓는 일이 서로를 연결하는 일이 되기를 꿈꿉니다. 건축가를  꿈꾸었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살아갑니다. 건축가의 예민한 감각을 문장으로 정돈하며 삶과 믿음의 기록을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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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2T09:24: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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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물의 진짜 사용설명서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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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8-26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출입카드를 모바일로 등록할 수는 없나요?&amp;rdquo; &amp;ldquo;대형 쓰레기는 어디에 버려야 하죠?&amp;rdquo;  얼마 전 새로 임차한 건물로 몇 개 부서가 이전하게 되었다. 나는 임대차계약과 입주공사를 담당했다. 적당한 공간을 구하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직원들이 바로 일할 수 있도록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까지가 내가 맡은 일이었다. 이제 직원들이 들어가 사용하기만 하면 됐다.  그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qwsyuFUXJW1y3XKf2QwgQoD7f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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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유냐 관리냐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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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9:15Z</updated>
    <published>2026-08-19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사를 관리하다 보면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든다. 건물 곳곳의 열쇠를 쥐고 있고, 어느 공간을 누가 사용할지 협의하며, 벽 하나를 세우고 허무는 일에 관여한다. 수억 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계획하고, 낡은 시설을 언제 고칠지도 직접 결정한다. 건물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내 책상 위를 거쳐 간다.  그런데 정작 이 건물에서 &amp;lsquo;내 것&amp;rsquo;은 단 하나도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lqKIjhGfyUfdpQAAv6FihgD12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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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틀렸다고 왜 말을 못해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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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8:58Z</updated>
    <published>2026-07-29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리학과 조직행정학에는 &amp;lsquo;몰입 상승효과(Escalation of Commitment)&amp;rsquo;라는 용어가 있다. 자신이 한 번 내린 결정이나 공약이 잘못되었거나 상황이 달라졌음을 알면서도, 그 결정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오히려 같은 방향으로 더 많은 자원과 논리를 쏟아붓는 기이한 심리 현상이다.  보고서가 매일 쌓여가는 일터야말로 이 오작동이 가장 정교하고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qFx9HdgP22kdFc-exQPPj1xg3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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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네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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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8:39:18Z</updated>
    <published>2026-07-29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가 넘으면 하루는 조금 이상해진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늦은 듯하고,  그렇다고 오늘을 마쳤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책상 위 미완의 일들과 내일로 미루고 싶은 게으름이 부드럽게 엉키는 즈음이다.   어쩌면 삶이란 온통 이러한 미완의 영역을 건너는 일일지도 모른다.  잘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고,  지금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도 아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OwREQnVrH9qPUkLwQBgfL2-u6U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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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좋은 일터는 책상과 책상 사이를 설계할까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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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8:41Z</updated>
    <published>2026-07-09T08:5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사 건축직으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amp;lsquo;유휴공간&amp;rsquo;을 찾게 된다. 새로운 부서가 생기거나 인력이 늘어날 때, 혹은 회의실과 창고가 부족해질 때마다 가장 먼저 살피는 질문은 늘 같다.  &amp;ldquo;어디 남는 공간 없나?&amp;rdquo;  청사는 언제나 좁다. 사무실도, 회의실도, 창고도 늘 부족하다. 그러니 비어 있거나 덜 쓰이는 공간, 혹은 용도가 모호한 곳을 찾아내는 일은 건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0-ByOmns86zEqFDwIodQRR2EYo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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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등이 자라기 전에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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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8:23Z</updated>
    <published>2026-07-01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박대성 화백의 일화를 다시 떠올렸다. 전시 중이던 그의 작품 위에 한 아이가 올라가 훼손한 일이 있었다. 미술관 측은 당황해 아이의 부모에게 항의했고, 작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화백에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뜻밖에도 간단했다. 아무 문제도 삼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는 아이가 저지른 일보다, 그 뒤에 따라올 파장을 먼저 보았던 것 같다. 변상을 요구하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mS5CeU_GRpfCI0ovXxCi5eSF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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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4년 동안 멈추지 않는다면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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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8:05Z</updated>
    <published>2026-06-15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잠시 시선이 멈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착공 144년 만에 &amp;nbsp;드디어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정확히는 명목상의 완공 선언일뿐, 내부 단장과 마무리 공사는 2034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완공이라는 선언 너머로 여전히 흘러가고 있는 건축의 시간이 보였다.  나는 그 성당을 두 번 방문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P3otOPUrRCduYfAKTQjbvkq3G3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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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를 막으려다 아무것도 못 하는 시스템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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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7:47Z</updated>
    <published>2026-06-09T07:4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새로운 사무실을 얻기 위한 임대차 계약 업무를 맡게 되었다. 건물 하나를 빌리는 단순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첩첩산중이었다.  특히 계약 상대방이 외국계 자산운용사이다 보니 계약서의 두께부터 남달랐다. 건물관리회사, 임대차관리회사, 부동산중개회사 그리고 법무법인까지. 계약서 종이 한 장 뒤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촘촘하게 얽혀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Bv_4MokTykGq4u0q-UzWGWR8e-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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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짓고 있는가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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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7:29Z</updated>
    <published>2026-04-22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건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제로에너지, 모듈러, 스마트 건축. 건물은 점점 더 효율적이 되고, 더 빠르게 지어지며, 더 정교해지고 있다. 기술은 의심할 여지 없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이다. 그런데 가끔, 그 화려한 성취 앞에서 아주 단순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무엇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xe1x_EHdliKgC4MySOS80JUKIG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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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심의 공백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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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7:07Z</updated>
    <published>2026-04-15T22:5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업은 시작되었으나 속도가 붙지 않는다. 회의는 잦고, 관련 부서도 빠짐없이 참여한다. 건축, 전기, 기계, 소방. 각 분야 담당자들은 충분한 자료를 앞에 두고 앉아 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검토가 부족한 것도 없다. 그런데도 결정은 좀처럼 내려지지 않는다. 회의실 안에는 묘한 공방만 맴돈다.  &amp;ldquo;이건 건축에서 정리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amp;rdquo;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yJ_a3mUHPBined6sCenWe8tLUK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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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 될 줄 알면서 왜 계획할까?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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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6:44Z</updated>
    <published>2026-04-08T22: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공건축 보고서의 마침표는 언제나 &amp;lsquo;향후 일정&amp;rsquo;이 찍는다. 착공일, 공사 완료일, 입주일.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그 날짜들은 단 한 칸의 오차도 없이 표 안에 박혀 있다. 현실의 시계바늘은 제멋대로 춤을 춰도, 보고서 표 안의 숫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대부분 한 줄로 명쾌하게 정리된 그 일정표를 보며 사람들은 묻는다.  &amp;ldquo;그래서 언제 끝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dnO2fpSQCSQWSCPj5AjEpmQJn4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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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과 같이 근무했었습니다.&amp;rdquo;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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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1:15:21Z</updated>
    <published>2026-04-01T23:0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른 부서와 협의를 하러 간 자리였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의례적인 명함을 주고받는 짧은 정적 속에서 상대방 담당자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amp;ldquo;아, ○○○ 과장님이랑 같이 근무했었습니다.&amp;rdquo;  회의 안건과는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속으로 되물었다. &amp;lsquo;그래서 어쩌라는 거지?&amp;rsquo;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 이후 공기의 농도가 달라졌다. 날 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imRyDT8rqOyn00xDZoSnWBghPT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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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거, 진짜 지어집니까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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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3-24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이거, 진짜 지어집니까.&amp;quot;  반쯤 농담 섞인 말투였지만, 누구도 웃지 않았다. 일순간 회의실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 공공건축의 궤적 위에서 이 질문은 이정표처럼 반복된다. 때로는 타인의 입을 빌려 때로는 내 안의 가장 깊은 의심으로부터.  공공건축의 세계에서 한쪽을 선명하게 붙들수록 반대편은 필연적으로 흐릿해진다. 기획의 가속도를 높이면 운영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S-rw-GfcRrxUvXTeoKFfB4X30U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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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협업은 언제부터 간섭이 되는가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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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5:00:23Z</updated>
    <published>2026-03-17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공건축은 분업 위에 서 있다. 누군가는 기획을 맡고, 누군가는 설계를 하고, 누군가는 예산과 운영을 책임진다. 역할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 서면 그 선은 쉽게 흐려진다.   설계 회의 테이블 위로 날 선 말들이 오간다. &amp;ldquo;예산이 빠듯하니 중정(中庭)은 빼는 게 어떨까요.&amp;rdquo;, &amp;ldquo;로비의 전시공간은 관리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민원인 대기실 정도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44AWGNOPbWAZY1LMYpo2peWFJo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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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분히 설명했는데,  왜 다시 설명해야 하는가 - 공공건축 오작동 기록집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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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5:01:06Z</updated>
    <published>2026-03-09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는 짧았지만, 그날의 잔상은 길게 남았다.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의회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매년 증액되는 용역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했다. 나는 준비되어 있었다. 사업 범위의 변화, 치솟는 노임 단가, 과업의 질적 확대. 논리는 차고 넘쳤다. 그러나 내 설명은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amp;quot;보내드린 표에 맞춰서 수치만 정리해 주세요.&amp;quot; &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LuloE0y83uckzDYIg6Llv24VSH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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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벽돌을 굽는 자들의 바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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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3-04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로 말하되 &amp;quot;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amp;quot;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 창세기 11:3  창세기 속 바벨탑 이야기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자연 그대로의 &amp;lsquo;돌&amp;rsquo;을 대신해 뜨겁게 구워낸 &amp;lsquo;벽돌&amp;rsquo;을 만들었고, 진흙 대신 &amp;lsquo;역청&amp;rsquo;을 가져왔습니다. 자연이 내어준 돌이 아니라 인간이 직접 만들어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70h%2Fimage%2F8nRJWJlPgQKADpMKjSnPdudWL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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