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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하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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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수필과 단편소설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에 짧고 명료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이 더욱 매력 있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글을 많이 쓸 수 있도록 고민할 생각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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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9:32: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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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나고 싶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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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6T23:5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나고 싶은 시 詩  이평수   내가 만나고 싶은 시인은 눈길이 풍금 소리처럼 고와서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움킨 한 줌 물 색깔 같고 성정은 깊어서 흐르는지 머무는지 모를 광나루 검푸른 수심 같았으면 좋겠어.  내가 만나고 싶은 시는 허구한 날 끊임없는 악다구니 속에서 톡 튀어나온 맑은 딱새 소리 같았으면 좋겠어. 가짜가 판치는 세상 폼 잡고 노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Zn1nnFNrKZ-q8Jf86K4zvkc7I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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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봉산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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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04:34Z</updated>
    <published>2026-06-29T05:3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봉산 7 이평수  작고 검은 가방 안엔 사과 한 개, 달걀, 식빵, 커피들이 얌전히 들어앉아 늙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었다. 눈짐작으로 보아 45년생 남자와 56년생 여자, 그리고 82년생 젊은이가 마주 지나갔다. 그들 등 뒤로 땀 냄새가 방울방울 떨어져 내렸다. 45년생 남자를 뒤돌아보며 아내가 말했다. &amp;lsquo;아침에 눈 뜨자마자 팔 돌리고 고개도 돌려보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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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봉산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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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5:32:05Z</updated>
    <published>2026-06-29T05:3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봉산 6  이평수   나뭇가지가 직박구리를 허공으로 밀어 올린다. 나무는 새의 무게를 탓하지 않는다. 그저 소리 없이 손을 흔들며 새와 작별한다.  새가 떠난 자리를 바람이 밀며 지나간다. 부대끼며 드러눕는 가지는 바람의 몸집을 거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등성이 벤치에 앉아 세상 얘기를 풀어놓는다. 나무는 우두커니 서서 듣고만 있다.  새의 무게 바람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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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봉산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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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5:30:29Z</updated>
    <published>2026-06-29T05: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봉산 5  이평수   17층 여고생이 새해 들어 아가씨가 되었다. 짙은 화장에 하이힐을 신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산 아래 푸르른 이파리 숲을 헤치고 능소화가 피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앵두가 떨어졌다. 영글다 만 살구도 떨어졌다. 새 세상이 열렸다.  어제보다 조금 더 닳아진 해 새로 바뀐 동대문 03번 버스 기사 세상은 늘 새 세상이다.  얼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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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봉산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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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9:45:38Z</updated>
    <published>2026-06-11T09:4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의 맨살에 볼을 대고 그 심장 소리를 듣고 싶다.  희멀건 종아리 살 여린 발바닥 안으로 산의 핏줄을 들이고 싶다.  진달래, 철쭉 철 지난 목련 흩날려 가도 힘센 바위, 거치른 단애(斷崖) 입 다문 산의 표정을 닮고 싶다.  산 아랫마을 전봇대 사이 빨갛게 웃고 있는 당선사례(當選謝禮)와 바람 맞아 기울어진 낙선(落選) 인사말 그래, 백팔번뇌(百八煩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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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족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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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0:01:18Z</updated>
    <published>2026-05-27T00:0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족보 이평수  고릴라, 친칠라, 코브라, 자라 &amp;hellip; 여치, 갈치, 날치, 고슴도치, 꽁치, 넙치 &amp;hellip; 매미, 가자미, 피라미, 귀뚜라미, 두루미 &amp;hellip; 지렁이, 구렁이, 호랑이, 고양이, 원숭이 &amp;hellip; 뻐꾸기, 기러기, 메뚜기, 뜸부기, 해오라기 &amp;hellip; 오소리, 너구리, 개구리, 독수리, 딱따구리, 왜가리 &amp;hellip; 영이, 순이, 철이, 호동이, 재석이, 진숙, 말숙, 해숙 &amp;helli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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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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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5:13:09Z</updated>
    <published>2026-05-21T05:1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이 평 수  낳는 일, 먹는 일, 버는 일, 쓰는 일 자는 일, 일어나는 일 세상에 일 아닌 게 없다.  일 없다고 걱정하는 일 일 많다고 불평하는 일 놀고먹는 일, 먹고 노는 일 기쁜 일, 슬픈 일 사람만큼이나 일도 많다.  동네 이장 되겠다고 다투는 일 종중 땅 몰래 팔아먹고 도망가는 일 잘났다고 뻐기는 일 못났다고 저 죽이는 일 고생 끝에 하염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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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폐업 안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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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21:47:38Z</updated>
    <published>2026-05-19T21:4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폐업 안내  이평수  의사가 내게 말했다. 점 많이 빼야겠네요. 목울대에서 늙은 소리가 났다. 얼굴엔 깊은 주름살이 패였는데 핏줄 불거진 손등을 놀려 마우스를 움직였다. 또각또각 모니터 바탕에 진료 기록이 찍혔다. 의사의 시간과 내 시간이 컴퓨터에 박제됐다.  레이저 시술기가 내 얼굴을 쪼았다. 살 타는 냄새가 났다. 얼굴에 널려있던 검은 점 육십 개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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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로(初老)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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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2T23:56:02Z</updated>
    <published>2025-12-22T11:1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친구인 나에게 &amp;nbsp;2025. 12. 11 목요일   안식구는 학교 가고 나는 중랑천 둑길을 걷다가 길옆 카페에서 모닝커피 한잔하고 있네. 칠십이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그래. 좋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렇게 스스로 위안하면서 말이지. '어? 그런데 자꾸 콧물이 흐르네.' 손수건이 없어서 손등으로 입술 위를 쓱쓱 문지르네. 둑 아래 동부간선도로 위를 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jves_Ipf_kGBTeCrfVpEMcUvz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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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심사 開心寺</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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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02:29:07Z</updated>
    <published>2025-09-06T02:1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조]  진세(塵世)를 건너가서 정토(淨土)에 이르듯이 연못에 얹어 놓은 폭 좁은 나무다리 이대로 바람이 되어 산사에 스며들다.  절 마당 오르는 길 무거운 바위 계단 꿰맨 옷 납의(衲衣) 자락 있는 듯 없는 자태 손 모아 굽히는 허리 세속이 아득하다.  심검당(尋劍堂) 마루 아래 고요한 흰 고무신 땅 밟고 사는 것이 어딘들 다를 건가. 석탑을 맴도는 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MJC-W7mx_tGBW35JuVAM7-F6Vm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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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모곡 - - 연시조 네 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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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1T12:26:06Z</updated>
    <published>2025-09-01T12:2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 대소변을 아홉 해나 받아내신 월계리 박훈장 댁 셋째 딸 우리 모친 봄여름 갈 겨울 없이 때에 찌든 흰 고무신  오월도 스무날에 흰 백합 피어날 때 모진 손 쪽진머리 얼굴 가득 보리꺼럭 어머니 태어난 날도 잊은 듯이 사셨다네.  울 너머 참나무에 된서리 흩날리고 아궁이 쇠죽 끓여 고된 하루 채비할 제 장지문 문풍지 소리 가슴 속에 울던 바람  어머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zJ6xT3CUN6CiC9zeYLKiVbMWPV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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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봉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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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6T22:49:25Z</updated>
    <published>2025-08-25T02:3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봉산 2   휴일 아침마다 산은 더 무거워진다. 사람들은 한동안 묵혀 뒀던 세상 먼지를 산에 돌에 나무 숲속에 되는대로 털어버린다.  지친 종아리를 가누며 산길을 걷는 늙은 사내의 굽은 등 뒤로 그의 세월이 힘겹게 매달려 있다.  그 사이, 팔뚝을 내저으며 뛰어가는 젊은이 하나 굵은 힘줄에 부딪힌 햇살이 퉁퉁 튕겨 오른다.  아침마다 산은 사람들이 내려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bN8Z96TuLJa2uEpELXxygL_Br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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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인암(舍人巖)에서 - - 운전기사 박대박 씨의 경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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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0T17:07:25Z</updated>
    <published>2025-06-20T02:1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전기사는 자기 이름을 &amp;lsquo;박대박&amp;rsquo;이라고 소개했다. 얼핏 보아 육십은 되어 보였다. 짧은 머리와 거무스름한 낯빛이 다부진 인상을 풍겼다. 얼굴엔 잔주름도 보이지 않았다. 두툼한 목 아래로 금 사슬 목걸이가 반짝거렸다. 같은 버스에 탔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동지애 같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아닌 말로, 버스가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진다면 모두가 운명을 같이할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U2tTIwhhVjwxolyavTv345Iqn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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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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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0T08:59:21Z</updated>
    <published>2025-04-20T02:4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립중앙박물관에 머물고 있는 세월을 만나러 가는 길 정류장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세월을 등에 짊어진 채 젊은 붕어떼처럼 흩어져 가고 나는 동대문 3번 버스에 몸을 싣는다 ​ 모두들 어디로 가는 걸까 버스는 유월 어느날 오전 열시 십분의 꼬리를 잡고 흐느적거리며 달려간다 ​ 삶은 이윽고 스러지는 것 비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INbWBIU06nQWAMIvAmzIJtr5e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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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년잡기(新年雜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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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0T03:07:54Z</updated>
    <published>2025-01-18T13:0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리사무소 문을 나서자마자 날카로운 공기가 볼을 찔렀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쯤은 될 듯했다. 입주자대표회장이 된 지도 열흘이 넘었다. 바쁜 말일(末日)을 피해 서둘러 결재를 마쳤다. 언뜻 경비반장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식뻘도 안 되는 젊은이에게 얻어맞았으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다. 마음의 상처가 담석(膽石)만큼이나 괴로웠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담담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ng5_fg1FcY4a0hQB-wqNK_nTv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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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팡이와 말벗</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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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6T14:26:33Z</updated>
    <published>2025-01-04T01:4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이 몹시 어지럽습니다. 양편으로 갈라선 정치판은 도무지 편안할 날이 없습니다. 생활고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은 하염없이 결혼을 미루고 있고 65세 이상 노령층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습니다.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국가 소멸론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1953년 이래 남북 전쟁은 휴전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JAoU8kayl4QypzS776ktKDn0r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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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 시시한 이야기 - - 9월 하순의 일기(日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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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7T23:29:04Z</updated>
    <published>2024-12-14T03: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 13일 9월 중순, 추석이 낼모렌데 바깥 날씨가 34도를 오르내리네요. 가을맞이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해는 처음 봅니다. 세상살이가 팍팍해졌다고들 하는데 기후마저 제정신이 아닌 듯합니다. 북한에서는 어제 아침, 동해를 향해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고 국회의원들은 추석 휴가비로 424만 원을 받아 갔다고 합니다. 단돈 십 원 쓰기도 망설여지는 판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RRl9fjOrXBjkL0Z2RoOticrsIv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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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83년, 그 낭만에 대하여 - 그 여자, 그 남자, 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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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2T22:40:38Z</updated>
    <published>2024-12-11T00:5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결국 사창가 입구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역전 로터리 근처였다. 하지만 짐을 풀자마자 단속반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우리의 동선(動線)을 손바닥 보듯 읽고 있었다. 서너 가운데 더 옮겨 다녔지만 헛수고였다. 급기야 인적이 드문 사창가 골목 어귀에 수레를 세웠다. 일자형으로 뻗어있는 집창촌 골목은 넓지 않았다. 흐릿한 연탄 냄새가 골목 밖&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l0FoSRVhQS4KoYV7h6uQ24vJf8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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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일곱 시 삼십 분 - 기성품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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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7T23:29:09Z</updated>
    <published>2024-12-05T12:0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니까 나는 그가 관리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 증거는 명백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만 되면 그는 어김없이 내게 카톡을 날렸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래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퇴직한 지 오 년이 넘었지만 그는 삼십년지기 직장 동료이자 친구였다. 민감한 집안일이나 소소한 개인사까지 터놓고 지내는 사이였다. 그간의 정리(情理)로 봐서 그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9c2wdow1y_9Z_E1qVfhcIgH963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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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기제사 축문 - 아버지께 올리는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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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2T21:28:05Z</updated>
    <published>2024-11-29T00:5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흐르고 흘러 아버지 돌아가신 지 벌써 이십사 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저와 안사람, 진우와 예지 모두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큰누이, 작은누이, 동생 내외도 편안합니다. 생전에 아버지께서 이르신 말씀은 늘 뇌리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못된 놈 소리 듣지 말고 살라시던 그 말씀은 가족 모두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사람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yt%2Fimage%2FN6PZ5Yb2hbGsU7V1WqxJ9LLnzW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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