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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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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물둘, 군 전역 후 160일 동안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공책 한 권을 들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행복을 물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80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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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23:09: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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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삐끼들의 천국, 발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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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3:08:05Z</updated>
    <published>2026-08-16T13:0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선했던 호주와는 다르게 발리는 한여름이었다. 공항 밖은 나오자마자 뜨거운 열기에 숨이 턱 막혔다. 펜스 뒤에는 택시 삐끼들이 몰려 있었고, 피켓을 든 투어 직원이 애절한 눈빛으로 손님을 찾고 있었다. 혼잡한 상황을 보니 나오기 전에 미리 그랩을 부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택시가 도착한다는 알림이 와서 빠른 걸음으로 픽업 존에 가려는데, 주변을 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AN6y1B0EswnLAOeY76vG87hQSp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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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리나 아니고 리나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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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0:53:25Z</updated>
    <published>2026-07-26T10:4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호스텔에서 만나 식당으로 향했다. 양념치킨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리나가 매운 것을 못 먹는다고 해서 후라이드 치킨을 시켰다. 내가 수저통에서 젓가락을 건네니 리나는 젓가락질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난 별생각 없이 포크를 내밀었다. &amp;rdquo;여기 포크 있어. &amp;ldquo; &amp;rdquo;아니. 나 젓가락질 배우고 싶어. &amp;ldquo; 리나는 손가락 사이에 젓가락을 끼워 놓으며 그릇에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HSJ1vEz30HT-KbL6QstRa-YEmW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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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리나 아니고 리나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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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7:36:46Z</updated>
    <published>2026-07-19T07: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스텔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었다. 이른 저녁, 누군가 불을 켜는 바람에 눈을 떴다. 비몽사몽인 채로 눈을 비비며 작게 소리 냈다. 어떤 아저씨가 휴대폰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는 채플 로안의 &amp;lsquo;Pink Pony Club&amp;rsquo;을 틀었다. 콧수염에 떡진 머리카락, 폴로셔츠 차림의 아저씨는 몸을 실룩이며 춤추고 있었다. 중심을 못 잡는 걸 보니 술에 거나하게 취한 듯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STvZzY8pj6yO79eFUb6eYzUKnE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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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드, 다음에 또 보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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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14:47:06Z</updated>
    <published>2026-07-12T14:4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날, 골드 코스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돈 없는 여행자라 가장 저렴한 시간대로 예약했다. 카밀이 깰까 봐 조심히 방을 나온 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멜버른에서 골드코스트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같은 나라인데도 한국에서 일본만큼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호주의 크기를 실감하게 했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비행기는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AcQaDCE2gRAzG7A2OHsdKoRRsD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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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은 정말 사치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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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0:10:25Z</updated>
    <published>2026-07-05T10:1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램을 타고 호스텔에 도착하니, 내 침대에 모르는 남자가 누워 있었다. 나는 말할 기운조차 없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 자리가 있는 줄 몰랐다고 사과했다. 내 짐 위에 누워 있는 걸 보면 그 말은 변명처럼 느껴졌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괜한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아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날 밤, 그는 번역기 음성으로 자신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0M20gNkEUp03C1D2Vzk_DlMMwa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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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행복이 궁금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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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3:41:39Z</updated>
    <published>2026-06-29T03:3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빅토리아 공원 앞에서 멈춰 섰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큰 공원이 펼쳐져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은 돗자리 없이 들판에 누워 책을 읽었고, 연인들은 끝날 줄 모르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목줄이 풀린 강아지와 놀고 있는 견주, 인형으로 노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amp;hellip;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눈앞에 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sVq5GrvSQOioqmBq_XvZPRshOq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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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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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5:20:11Z</updated>
    <published>2026-06-21T04: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기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기 있는 이들도 각자만의 사연을 안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홀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또 누군가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이 작은 곳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새로웠다. 공항 곳곳에는 영어가 들려왔고, 괜히 안내판과 간판에 적힌 단어를 소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5Zutoy7H53Jb7qUbIU8KkInCun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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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말 오래도 걸렸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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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8:23:09Z</updated>
    <published>2026-06-14T02:1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복무 부적응으로 인해 행정병으로 근무하며 첫 사회생활을 배웠다. 초반에는 실수가 잦아 꾸중을 들었다. 자책하던 내게 행보관님은 말했다.  &amp;lsquo;진구야, 날도 좋은데 드라이브나 하러 갈까?&amp;rsquo; 차를 타고 부대에 필요한 물품을 사러 문구점으로 향했다. 나는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amp;ldquo;제가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amp;hellip;&amp;ldquo; &amp;rdquo;네가 멍청했으면 널 행정병으로 뽑았겠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d37h0zEeqrA9Xpjwjjl6Su9A1P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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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도움이 되기야 하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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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23:52:04Z</updated>
    <published>2026-06-06T23:5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대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 무렵, 한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50개국을 여행했다는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그 영상을 수십 번 돌려봤다. 그녀처럼 세계여행을 하려면 적어도 천만 원은 필요할 것 같았다. 당시 내게 그 돈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결국 나는 꿈을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9eVAKDZoFMJPBBofypZxGEep7r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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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세계는 좁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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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0:04:33Z</updated>
    <published>2026-05-31T00:0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집은 무인도 같았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끝내 돌아오게 되는 곳. 엄마가 없는 동안, 그곳에 홀로 남겨졌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아무리 울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내 세계는 좁았다. 집만 오가던 삶. 나는 세상에 한국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세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영화 입시를 준비하면서 왕가위 감독의 영화 &amp;lt;타락천사&amp;gt;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5gZJI-2k69byA4vVfg1u83Zu1V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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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나,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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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0:56:42Z</updated>
    <published>2026-05-24T00:5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도 나는 방에서 게임하고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어록 문이 열렸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간격이 긴 걸 봐서는 아빠였다. 문이 닫히는 소리는 들렸는데, 방으로 들어가는 발소리가 나지 않았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거실에서 &amp;rsquo;쨍그랑!-&amp;lsquo; 접시가 깨지는 소리가 귀에 팍 꽂혔다. 실수로 난 소리가 아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4Dk-N1CgZ6Qfcnigv9E797Qena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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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보다 게임이 더 반가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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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05:06:47Z</updated>
    <published>2026-05-19T13:1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릴 적부터 혼자였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유치원에 갈 준비를 했다. 엄마는 밥 위에 김을 올려 내 입에 넣어주었고, 나를 씻긴 뒤 유치원복을 입혔다. &amp;ldquo;팔 올려 &amp;ldquo;  엄마의 말에 손을 쭉 뻗으면 입고 있던 잠옷이 스르륵 목 위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엄마는 내 손을 잡아 집 앞 경비실로 데려갔다.   경비실 안쪽은 두 명이 서 있기도 좁았고, 구석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D3%2Fimage%2F72vOVcTDyFNCJHU-DsQYqhOxPb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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