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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라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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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침묵 속에서 무너지고, 구조의 공격 속에서 버티고, 끝내 생존자로 살아남은 자, 이제 그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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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2T02:18: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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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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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0:00:09Z</updated>
    <published>2026-10-02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지금 일상이 가능하세요?&amp;rdquo;  &amp;ldquo;&amp;hellip;&amp;hellip;.&amp;rdquo;  제스는 대답하지 못했다.  의사는 검사 결과지를 한참 들여다보다 안경 너머로 제스의 얼굴을 바라봤다.  &amp;ldquo;현재 제스 님의 자율신경계 기능이 거의 바닥이에요.&amp;rdquo;  의사는 잠시 말을 멈췄다.  &amp;ldquo;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amp;rdquo;  그 말을 듣는 순간 제스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우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의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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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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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9-11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도 제스의 심장은 여전히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뛰고 있었다.  쿵, 쿵, 쿵, 쿵.  심장 뛰는 소리가 귓속까지 울렸다. 모니터를 바라봤지만 숫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뛰는 심장을 손으로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제스는 펜을 손에 꼭 쥐고 눈을 감았다.  재작년에도 이런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휴게실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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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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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9-04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제스 씨, 점심 안 먹어?&amp;rdquo; &amp;ldquo;아&amp;hellip;&amp;hellip; 저는 휴게실에서 한숨 잘게요.&amp;rdquo; &amp;ldquo;제스 씨, 밥은 챙겨 먹으면서 일해.&amp;rdquo; &amp;ldquo;네&amp;hellip;&amp;hellip;.&amp;rdquo;  제스는 팀장과 업무를 분담한 뒤 오히려 더 바쁘게 일하기 시작했다. 밤 10시까지 야근하고 다음 날 아침 8시면 다시 출근했다. 그런 날이 반복되면서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정산만 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낮에는 정산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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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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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7:00:05Z</updated>
    <published>2026-08-28T07: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하&amp;hellip;&amp;hellip; 어쩌지?&amp;rsquo;  제스는 주차된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에 도착한 건 30분 전이었다.  어젯밤 퇴근 직전 실장과 팀장에게 보낸 메일이 뒤늦게 후회되기 시작했다. 출근해서 두 사람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어제 메일에 적었던 사정을 입으로 하나하나 다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구차하게 느껴졌다.  제스는 이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휴대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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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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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8-21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컥, 위잉, 철컥.  텅 빈 사무실에 세 대의 프린터가 돌아가는 소리만 반복해서 울렸다.  제스는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봤다.  밤 10시 30분.  미리 전산팀에 PC OFF 프로그램 해지를 요청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 컴퓨터가 꺼졌을 시간이었다.  프린터에서는 사업 기간 동안 사용한 정산 자료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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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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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8-14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부서 이동 때문이었을까. 주말 내내 집에서 쉬었는데도 제스의 출근길은 평소보다 유난히 힘이 들었다.  부서를 옮기자마자 업무에 대한 애로사항을 이야기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괜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보인 건 아닐까. 새 부서에 적응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불평부터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죄책감과 창피함이 뒤섞였다.  팀장과 실장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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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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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8-07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낮 세 시.  제스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밀려들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제스는 깊은 바다로 가라앉듯 이불 속으로 몸을 더 웅크렸다.  벌컥.  방문이 열리며 엄마의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amp;ldquo;언제까지 잘 거야?&amp;rdquo;  평소보다 높아진 목소리가 고막을 찔렀다.  거실 소파에 앉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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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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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7-31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스는 오전 팀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 앉았다. 모니터는 켜져 있었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전임자가 미완료한 업무가 쌓여 있었고, 새로운 정산 업무도 계속 넘어오고 있었다.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조차 정할 수 없었다.  잠시 모니터를 바라보던 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팀장을 찾아갔다.  &amp;ldquo;팀장님, 전임자가 남겨놓고 간 정산을 이번 달 안에 혼자 마무리하기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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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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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7-24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스에겐 뚜껑이 달린 수납바구니가 하나 있다. 입사한 지 3년쯤 되었을 때 산 바구니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캐비닛에 넣어두고, 자리를 옮겨야 할 때면 가장 먼저 꺼냈다. PC와 모니터를 제외하면 제스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그 바구니 하나에 들어갔다.  &amp;quot;제스 씨는 정말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amp;quot;  제스가 자리를 옮기기 위해 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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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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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7-17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제스 쌤, 오늘 공문 봤어요?&amp;rdquo; 사내 메신저 알림과 함께 미나의 메시지가 떴다. 입사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미나는 이 &amp;nbsp;직장에서 제스가 유일하게 &amp;lsquo;친구&amp;rsquo;라는 범주에 넣는 사람이었다.  &amp;ldquo;왜요? 무슨 공문인데요?&amp;rdquo;  &amp;ldquo;인사발령 났는데&amp;hellip;&amp;hellip; 거기에 제스 쌤 이름도 있어서.&amp;rdquo;  &amp;ldquo;네? 제 이름이요?&amp;rdquo;  &amp;ldquo;회사에서 미리 귀뜸도 안 해줬어요?&amp;rdquo;  제스의 표정이 굳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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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에서 양반다리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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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4:50:01Z</updated>
    <published>2026-07-10T03:3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흡.&amp;quot;  회사 입구 앞.  제스는 습관처럼 숨을 깊게 들이켰다.  월요일이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숨을 머금었다. 긴장으로 굳은 어깨가 함께 들썩였다.  검은색 중단발 머리, 흰 블라우스에 검정 슬랙스. 발에는 운동화, 어깨에는 회사 행사에서 나눠준 에코백이 걸려 있었다. 가방 한쪽에는 애니메이션 &amp;lt;니모를 찾아서&amp;gt;의 도리 뜨개인형이 작게 흔들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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