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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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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생물이 자기 위치를 잘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목받지 못해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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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7T08:52: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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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하늘, 하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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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bE%2Fimage%2FRR0dJ7_E926rqcVG-85rGWOav9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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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면 그녀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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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가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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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하는 일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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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13:38: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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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딸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좀처럼 함께 외출하자고 하지 않는 아이라, 딸이 먼저 나가자고 하면 남편은 백 퍼센트 오케이다.텀블러에 커피와 에이드를 담아 나무가 많은 곳으로 향했다. 중미산에 도착해 청량한 숲바람을 맞으니 말 그대로 시원하고 좋았다.오랜만에 평화로운 서종을 지나 수능리 길을 천천히 달렸다. 우리가 좋아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bE%2Fimage%2Fmt4tZmwerDLO0jGGehLNRNuS1t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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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은 시를 낳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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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2:53:46Z</updated>
    <published>2026-07-18T02:4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녀석이 있다. 희귀병으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그 병이 언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앗아갈지 모르는 운명 속에서도 늘 피식피식 잘 웃던 남자아이다. 일주일에 세 번씩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리가 굳어버리고, 휴대폰을 코앞에 바짝 대고 들여다봐야 겨우 글자가 보일 정도로 시력이 나쁜데도 녀석은 언제나 씩씩했다.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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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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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5:08:21Z</updated>
    <published>2026-07-13T05:0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리 자식의 일이라 해도, 남편의 일이라 해도 끝내 내가 건널 수 없는 경계가 있다.  그 경계를 인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사랑하기 때문에 더 애쓰게 되고, 어떻게든 바꿔보려 기를 쓰게 된다. 내 마음 하나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을 것처럼 믿으며 버텨보지만, 세상에는 내 힘이 닿지 않는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amp;quot;순리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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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alk two moons, huzza huzz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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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13:43:36Z</updated>
    <published>2026-07-11T13:4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달이 두 번 뜰 때까지 걸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amp;quot; 이 문장이 바로 라는 제목이 품고 있는 의미다.  누렇게 변색된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그런데 세상에. 이야기의 구도는 탄탄했고, 반전은 허를 찔렀으며, 웃음과 슬픔이 절묘하게 엇갈렸다. 페이지는 술술 넘어갔고, 어느새 청승맞게 눈물을 몇 번이나 훔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bE%2Fimage%2FMPT7Y8EvFSITALHbvsmD6zEJ1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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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다 울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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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9:39:42Z</updated>
    <published>2026-07-03T08:4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웃다  시험기간이다. 이번에도 아는 사람 빼곤 절대 모를 진풍경이 펼쳐졌다. 답안지를 지그재그로, 12345, 54321, 12345 순서로 깔끔하게 마킹하다 삑사리가 난 자폐 아이 준서(가명)가 조용히 손을 든다. 답안지를 바꿔달라는 신호다. 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질서 정연한 답안지. 수정테이프 자국조차 용납할 수 없으니 새 답안지가 필요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bE%2Fimage%2FqQm6Y8G9icen17UJATipCEQoCk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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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그작아그작, 씹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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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7:53:02Z</updated>
    <published>2026-06-19T07:0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가 담임이면서도 아이가 창체 시간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 무려 6월인데, 자기 수업에 한 아이가 계속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거론하는 사람. 옆 동료도, 아이들도 뒷전인 채 오로지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한꺼번에 얽히며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았다.  눈감고 입 닫고 지내는 것이 삶의 신조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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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 아침 빈 교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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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7:57:13Z</updated>
    <published>2026-06-14T22:5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 문을 열었더니 어둑한 교실에 넝쿨 꽃이 피었다.  고즈넉한 교실은 뭔가 쓸쓸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곧 그 교실을 채울 다채로운 여러 가지 것들을 상상하게 하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들이 꽉 차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의 삶도 그렇겠지. 지금 당장 당면한 일들이 아찔하고 버거울지라도 그 이면에선 예쁘고 기쁜 것들이 일렁이겠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bE%2Fimage%2F1CZOLJyS6rO_ZuSnRExtO6ke7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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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능소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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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23:16:41Z</updated>
    <published>2026-06-08T23:1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월 구일 아침. 아침 공기가 제법 선선하다. 출근길에 외관순환도로를 달리는 데 도로 가장자리에 세워진 방음벽에 능소화가 활짝 피었다. 여름 꽃이다. 옛날 어느 궁궐에 소화라는 아리따운 궁녀가 살았다고 한다.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 어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된 소화는 어찌 된 일인지 자신을 찾지 않는 왕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쓸쓸히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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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트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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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6-08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 복도에서 민재(가명)와 마주쳤다. 소위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민재는 현재 고3이다. 장애에 희귀병까지 갖고 있는 이 아이는 일주일에 세 번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리가 굳어 걷는 게 힘들어진다. 시력이 안 좋아 알이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지만, 그래도 활자를 눈앞에 가까이 갖다 대지 않으면 읽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민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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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자소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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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8:47:30Z</updated>
    <published>2026-06-05T07:4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주 전 월요일 아침.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감을 물리치며 몸을 일으켰다. 억, 소리가 났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허리통증으로 몸을 일으키기 어려웠다.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상황.  병가를 내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일침을 놓았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몸을 방치한 나의 어리석음이 한심하단 눈빛을 굳이 숨기지도 않았다. 의사가 뭐라 하든 주사랑 진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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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자타령과 궁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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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9:45:07Z</updated>
    <published>2026-05-31T09:4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이란 참 묘하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하루를 굴려왔다고 자부하는데,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공허함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된다. 그럴 때면 내 삶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고 불쌍하게 여겨진다. 가슴속에서 뭔지 모를 뜨거운 것들이 웅얼거리며 올라오고, 속이 답답하다.  이럴 땐 뭐라도 쓰고 싶다.  ​하지만 대개가 신세한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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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 어느 교실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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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0:17:57Z</updated>
    <published>2026-04-21T23:1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들이 초록 몸피를 키우는 계절이다. 길가에 줄지어 서 있는 나무들이 눈에 꽉 차니 초록 기운이 &amp;lsquo;괜찮아, 다 괜찮아&amp;rsquo;라며 달래주는 듯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조승리라는 작가가 있다. 중학교 때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이 되었는데 아빠가 병원에서 투석하는 동안 그 작가의 책을 보며 수업 시간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글도 쉬이 잘 읽히고 뭣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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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이 내게 무엇을 바라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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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8:00:07Z</updated>
    <published>2026-04-21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놈의 다이어트가 뭔지. 원래 마른 고3 여학생이 더 비쩍 말라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했다. 늘 그렇듯, 네가 뭐 뺄 살이 있다고 다이어트를 하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여학생이 말했다. &amp;ldquo;내 년에 비키니 입을 거예요. 그래서 빼야 해요.&amp;rdquo; 비키니를 왜 입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선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겼다, 한 달쯤 지났을까. 아이가 비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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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공평한 거라 생각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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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7:03:21Z</updated>
    <published>2026-04-20T07:0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저녁 무렵 형님께 전화가 왔다. 남편의 큰 누나다. 제 작년 말에 암 진단을 받은 형님의 남편, 즉 우리 애의 고모부가 항암 중에 항문에 농양이 생겼다는 연락이었다. 생겼다기 보단, 생겨서 이미 수술을 받은 상태를 알리는 전화였다. 농양 때문에 삼 주째 항암을 못하고 있는 것도 걱정이지만, 차라리 죽고 싶을 만큼 심한 고통이 고모부의 삶을, 가족의 삶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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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저런 아이들,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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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3:12:16Z</updated>
    <published>2026-04-16T23:1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미운구석도 있고 이쁜 구석도 있다. 수업시간마다 한숨을 푹푹 쉬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녀석이 있다. ADHD 약을 복용하는 아이다. 지적장애가 있다고 하지만 또래 아이에 비해 이해력도 좋고 자기 것을 야무지게 챙기는 모습도 보인다. 다만, 학습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보여 종종 속을 썩이는 아이다. 거짓말도 잘한다. 들켜서 문제지만. 하지만 매일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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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6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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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8:55:32Z</updated>
    <published>2026-04-15T22:5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일곱 시 삼십 분. 고3 여자애가 교무실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온다. 일 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걸어오는 그 아이의 발걸음에 표정에, 몸짓에 불안이 스며있다.       자해를 했다고 했다.  감사한 일이 너무나 많은데 자해를 했다고.       어쩌지 못할 때 자해를 한다고 했다. ......... 사실, 나의 딸도 어제 팔에 셀 수 없는 얇은 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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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단해지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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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2:44:37Z</updated>
    <published>2026-04-14T22:4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존하지 않기 기대하지 않기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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