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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대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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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daehe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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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냥 살아가며 드는 생각들과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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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7T00:40: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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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식과 본질 사이 (2)  - 그 나이에, 그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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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47:02Z</updated>
    <published>2026-09-01T02:2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나이에, 그 자리에서   대학에서의 강의를 마치고 며칠쯤 지났을 때였다. 학생들에게 사흘 동안  수많은 대답을 하고 돌아왔지만이상하게 머릿속에 남은 건  대답보다 질문에 가까웠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둘 사이에는 생각보다 꽤 큰 틈이 있는지도 몰랐다. 아직 그걸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했는데일은 또 다음으로 넘어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FCYOfLMayOue0Wmzcpme3tQadx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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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식과 본질 사이 (1) - 안다는 것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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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5:23:56Z</updated>
    <published>2026-08-17T15:2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만의 향기 (외전)  2025년 11월 말.   한 대학교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다.  &amp;ldquo;대희 씨,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부탁드립니다.&amp;rdquo;  &amp;ldquo;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amp;rdquo;  전화를 끊었다.  처음 몇 초는 기분이 좋았다.  올해도 나를 찾는구나. 한 번은 우연일 수 있고, 두 번은 인연일 수 있지만 세 번째쯤 되면 그래도 내가 꽤 괜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Z74Pip5H_l6zkIUAVTT2OQqxwJ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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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주만 쉬고 오겠습니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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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2:08:09Z</updated>
    <published>2026-07-26T12:0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amp;nbsp;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올께요  최근 이사, 여러 프로젝트가 겹쳐서 정신이없네요!  2주만 쉬고오겠습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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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y brother (end) - 빼빼로를 들고 온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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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20:23:28Z</updated>
    <published>2026-07-12T20:2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식장에 찾아온 여자는 어려 보였다. 나보다 두 살 많고, 형보다 두 살 어린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였다. 형이 당시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라고 했다. 조금 의외였다. 형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던 건 아니었다. 형은 밖에서는 나름 기세가 있었고, 말도 잘했고,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구석도 있었다. 내가 의외였던 건 그 여자아이가 생각보다 너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Y04kufLaW5mThrBIxU5BUYEonQ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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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y brother (2) - 차가워진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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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5:22:07Z</updated>
    <published>2026-07-09T15:2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상하게 길었다. 얼마나 걸렸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택시를 탔는지,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탔는지, 엄마가 어떤 말을 했는지도 흐릿하다. 기억나는 건 엄마의 얼굴뿐이다. 엄마는 울지 않았다. 아니, 울지 못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정말 큰일 앞에서는 바로 울지도 못한다. 울음도 어느 정도 현실을 받아들인 사람에게나 나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6aB45XMbcdzynHIfPtwFVxb5b1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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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y brother (1) - 미움의 이자 외전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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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0:13:35Z</updated>
    <published>2026-07-08T00:1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움의 이자 외전 ​ 2025년 11월 이복형에게 돈을 받고 난 뒤였다. 돈이 들어왔다고 마음이 바로 깨끗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미움이라는 단어가 조금 무뎌져 있었다.  용서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건방졌고, 화해라고 부르기에는 서로가 너무 멀었다. 그냥 오래 들고 있던 칼날 하나가 손바닥 안에서 조금 닳&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uYDem9WlxaYpkXwFFx1K9G6-i5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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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 챙기무라 - Q.E.D 외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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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1:19:00Z</updated>
    <published>2026-07-03T01:1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Q.E.D 시리즈 외전   더위가 조금씩 꺾이기 시작한 10월이었다. 현장에서는 아직 땀이 났지만, 아침 공기에는 슬슬 여름이 물러나는 느낌이 섞여 있었다. 그 무렵 나는 대표님과 한바탕 크게 부딪혔다.   Q.E.D 본편에서 말했듯,  그때 우리 회사 직원은 사실상 대표님과 나, 단 두 명뿐이었다. 밖에서 보면 작은 회사였고, 안에서 보면 더 작은 회사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GVYIJlmTqegUnmP0IL788-THi3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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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킨집 막내아들 - 첫사랑 (외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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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23:28:19Z</updated>
    <published>2026-06-28T23:2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사랑 편 (외전)  엄마의 오래된 걱정을 조금 덜어놓고 두 달쯤 지났을 때였다.  2025년 7월. 초복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amp;ldquo;뭐고. 웬 전화고.&amp;rdquo;  여전히 투박한 경상도 아들의 싸가지 없는 말투는 내 기본값이다.  가끔은 경상도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오래 생각해보니 그냥 내가 싸가지가 없는 쪽에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MUH19jjztOQpVhojR9iocGxniW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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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자랑비  - 모든걸 되돌려 놓기 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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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15:03:23Z</updated>
    <published>2026-06-14T15:0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부 인증 사진을 올리기 전, 손가락이 잠깐 멈췄다. 또 자랑 같아서였다. 참 이상하다. 기부를 해놓고도 이걸 올리면 자랑 같고, 안 올리자니 또 괜히 멋있는 척하는 것 같았다. 사진 한 장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쓴 글들이 떠올랐다.   첫 번째 연재를 마치며, 연재 첫 글부터 지금까지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았다. 읽어보니 죄다 가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QDEZ9iMsl6x70hkZD8P587q_E1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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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사표 (end) - 프로젝트 마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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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0:46:24Z</updated>
    <published>2026-06-11T00:4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표님이 말한 두 번째 부탁은 경기도 화성에 있었다.  시작은 2025년 12월이었다.  13월 제주 편에서 잠깐 등장했던 브랜딩 디자이너 소장님과 프로젝트 관련 미팅을 하던 날이었다.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소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amp;ldquo;대희 소장님, 곧 독립하신다면서요? 축하드려요.&amp;rdquo;  아직 독립이라는 말이 입에 잘 붙지 않던 때였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ynedpiU6Sd78Gu2xEEgeyR7PE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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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사표 (2) - 룰브레이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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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21:17:39Z</updated>
    <published>2026-06-07T21:1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amp;lt; Project : En attendant 기다리며 &amp;gt;&amp;gt;   대표님이 내 사무실까지 찾아와 부탁한 일은 하나가 아니었다. 두 개의 프로젝트였다. 그중 첫 번째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대표님은 내 앞에 앉아 한참 말을 골랐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이건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amp;ldquo;대희야. 이건 니가 좀 봐야 할 것 같다.&amp;rdquo;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1zUn-3htaWY1V1-6SFmPql072Bs.png" width="43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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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사표 (1) - 파트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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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21:16:17Z</updated>
    <published>2026-06-04T00:2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번 건은&amp;hellip;&amp;rdquo; &amp;ldquo;네가 해줘야 할 것 같은데.&amp;rdquo; &amp;ldquo;할 수 있겠나?&amp;rdquo;   2026년 3월. 나는 10년 다닌 회사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이상했다. 퇴사라기엔 너무 오래된 사이였고, 독립이라기엔 아직 건네야 할 것들이 많았다. 한집에 오래 살던 사람이 드디어 자기 이름으로 된 현관문을 갖게 되었는데, 손은 아직도 예전 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NGbTP55yaEAOAJ0QNPnWx7b5K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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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스트 - 아침도 점심도 아닌 애매한 시간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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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23:46:10Z</updated>
    <published>2026-05-31T23:4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도 점심도 아닌 애매한 시간처럼, 작가도 일기 쓰는 사람도 아닌 애매한 이름으로. 그래도 어쨌든 쓰는 사람. 내가 쓰는 글이 글이요, 하는 심정으로.   2026년 2월 말 제주도를 다녀오고 나서, 찍어 두었던 사진과 영상들을 정리했다. 여행을 다녀오면 늘 하던 일이었다. 사진 속에 담긴 순간들을 다시 꺼내 보고, 몇 장을 추려내고, 괜찮은 장면들을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XKIyMg1FnMdLTWkj1NAbbTino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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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월 제주 (en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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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23:07:25Z</updated>
    <published>2026-05-27T23:0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넷째 날  어김없이 7시가 되기 전 눈이 떠졌다. 진짜 조금만 더 자고 싶었다. 몸도 피곤했고, 다리도 무거웠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는 핑계로 조금은 늦잠을 자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몸은 나를 비웃듯 말하는 것 같았다. 네가 그런 인간이냐. 은근히 내려간 체온이 화장실 가야지, 하고 나를 깨웠다. 차라리 새벽이면 다시 잤을 텐데, 애매하게 아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o3JAktWL1NlYr9GiZUAz9dFKAc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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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월 제주 (3) - 혼자여도 괜찮은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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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21:09:01Z</updated>
    <published>2026-05-24T21:0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셋째 날 어제 한라산이 몸을 꽤 세게 통과한 모양이었다. 숙소에 돌아와 시계를 봤을 때가 밤 10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의 기억이 없다. 아마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곯아떨어졌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종아리가 먼저 인사를 했다. 단단하게 뭉쳐 있었다. 침대에서 발을 내리는 순간, 다리가 말했다.  어제 뭐 했는지 기억하지?  나는 공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roAcOHgbWTAJSMIx9_NDc3ajJ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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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월 제주 (2) - 사람이 남는 할락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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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22:03:23Z</updated>
    <published>2026-05-20T22:0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네 시 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전날 함덕에서 마신 한라산 소주가 아직 몸 안 어딘가에 남아 있었다. 한 달 넘게 술을 마시지 않다가 갑자기 소주 한 병을 비웠으니, 몸 입장에서는 꽤 억울했을 것이다.  괜히 마셨나. 전날 편의점에서 사 온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붓고 천천히 속을 달랬다.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를 확인했다. 생각보다 쌀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g00lhv7ETHXORaIK2KAlpn_W8z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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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월 제주 (1) - 바람이 지나갈 만큼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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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21:22:54Z</updated>
    <published>2026-05-17T21:2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을 다 돌아보고도, 끝내 답은 찾지 못했다.   한 해를 월별로 되짚었다. 글로 쓰면 조금은 정리될 줄 알았다. 문장으로 꺼내놓으면 엉켜 있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제자리를 찾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쓸수록 선명해지는 것들은 있었지만, 선명해진다고 해서 꼭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기억은 글이 되었고, 어떤 마음은 문장이 되었고,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UPEtS5OYDrKZbOJ2KP9FxYNQzn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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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만의 향기 - 부끄러움과 진심이 남긴 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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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21:00:13Z</updated>
    <published>2026-05-13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살지 않는 집에서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5년 12월 초.  모든 것이 차가워질 시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현장에 남아 있었다. 겨울 현장은 늘 차갑다. 바람은 벽 틈을 먼저 찾아 들어오고, 손끝은 공구보다 먼저 얼어붙고, 해가 짧아진 만큼 하루도 짧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해 겨울은 조금 달랐다. 2025년 2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oyJBHeH2eZqa-7G-sNlp9pC7H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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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움의 이자 (下) - 불행과 행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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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23:12:41Z</updated>
    <published>2026-05-10T23:1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오래전 내 삶에 불행 하나를 던져놓고 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듯 행운 하나를 슬쩍 건넸다.   4억이 사라진 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화가 난다거나, 억울하다거나, 배신감이 든다거나. 그런 단어들은 너무 작았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감정은, 이미 감정의 절반쯤 식은 뒤의 일이다. 그때의 나는 말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H8Cz8tE3qtm1g3SbLPtooBQZI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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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움의 이자 (上) -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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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23:09:34Z</updated>
    <published>2026-05-06T23: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10월.  추석 밥상 옆에 통장 하나가 놓였다. 전 부침 냄새와 과일 향이 섞인 집 안에서, 형은 조용히 그 통장을 내 앞으로 밀어놓았다.  &amp;ldquo;대희야.&amp;rdquo;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형이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는 늘 조금 낯설었다.   나에게 형이라는 단어는 오래전부터 간단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친형이 있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세상을 떠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4M%2Fimage%2FkGiVr-Bu-ks8a6V25Wh0m2hyU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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