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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르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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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장편소설 『푸른 테이프』 , 『숫자를 세는 사람』,『틈을 막는 사람』의 저자. 안락사&amp;middot;존엄사&amp;middot;치매&amp;middot;조현병&amp;middot;자살&amp;middot;암&amp;middot;알콜중독&amp;middot;가족 상실&amp;middot;자기 기만을 다룬 소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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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2T03:07: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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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7화) - 또 실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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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10:27Z</updated>
    <published>2026-10-05T04:1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틈으로 들어온 빛이 바닥에 네모를 그린다. 세상이 축 늘어져 있다. 하늘은 어제와 같이 맑고 그냥 가을 답다. TV에는 여자주인공이 무의미한 감정 소모를 하고 있다. 5,500원짜리 순대 그릇은 이미 비었다. 머릿속엔 온통 와이프가 집에 와서 빈 위스키병을 보면 어떻하지라는 걱정과 좀 더 먹어야 되는데 하는 갈망뿐이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게 변한다. 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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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6화) - 결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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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1Z</updated>
    <published>2026-10-04T05:4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주는 힘들다는 것을 경험하는 하루다. 와이프가 교회에 갔다 오는 동안 위스키병을 찾고 있는 나를 본다. 오늘 와이프 기도 내용에는 내 건강이 포함되어 있겠지. 내 불안은 와이프의 건강에서 비롯되고 와이프는 내 건강을 걱정해 기도한다고 생각하니 딜레마다. 순환의 고리를 내가 끊어야 한다.  위스키병이 내 손에 있다. 잔에 따른다. 잠깐의 고민을 찍고 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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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5화) - 기만 전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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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1Z</updated>
    <published>2026-10-03T09: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아니 오늘 새벽도 길었다. 수면제. 2시간 잠. 수면제. 1시간 잠... 그래서 또 3시간을 잤다. 오늘 처음 잠에서 깨었을 때는 새벽3시. 뇌가 니코틴을 원한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데 5분. 요즘 새벽 밤공기는 너무 차고 맑다. 대부분 잠들어 있는 시간에 난 매일 깨어 있다. 새벽이란 놈과 친해지면 안되는데... 니코틴을 줬는데도 뇌는 또 뭔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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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4화) - 외로움과 권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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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1Z</updated>
    <published>2026-10-02T14:1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이프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출근하는 날에는 퇴근 후 저녁에 위스키를 소주잔으로 1잔. 출근하지 않으면 점심, 저녁에 각각 1잔씩.  출근하지 않는 어느날, 점심 먹기전에 한잔먹고 아파트 근처 공원에 갔다. 평일 12시 쯤에 나가니 아무도 없다. 술을 먹으니 그나마 밖에 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나갈 용기도 힘도 없다. 술김에 나간다. 야심차게 뛰어 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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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3화) - 출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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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1Z</updated>
    <published>2026-10-01T06:4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거의 대부분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왠지 다들 지치고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행복한&amp;nbsp;사람들은 출근시간대에&amp;nbsp;지하철을 타지 않는 모양이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지하철 형광등에 눈이 부시고 눈꺼풀이 무겁다. &amp;nbsp;오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걱정과 견딜 수 있다는 용기가 쑤세미의 철사줄처럼 엉켜 머리속을 엉망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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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2화) - 지배당한 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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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26T20:2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눈에는 맨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안보인다. 그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정상으로 안보이겠지만. 어떻게 정신이 맑은 상태로 세상을 견딜 수 있단 말인가. 약과 술을 먹고도 견디기 힘든 세상인데.   어디서 부터 잘 못된건지는 나도 모른다. 애를 키울때는 나도 에너지가 있었다. 같이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자전거 타는법도 가르쳐주고. (참고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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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1화) - 흥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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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26T15:3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독은 언제나 흥정이 따른다. 나 자신 뿐만아니라 가족에게도. 뇌가 일단 나를 설득시키고 난 뒤 가족을 설득시키는 방법을 찾는다. 중독이란 참 영약하다. 결국 답을 찾아내고 표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흥정을 한 다음, 일단 알코올을 입에 때려 넣으면 미션 성공이다. 성공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조그만 성공 뒤에 계속 끊임없는 성공(술을 성공적으로 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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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0화) - 두번째 암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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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41:06Z</updated>
    <published>2026-09-24T19:0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까지도 모른다. 엄마는 왜 그 시간에 그 곳에 있었는지를.  목요일 오전 8시 10분. 휴대 전화가 울리고 액정화면에 &amp;quot;엄마 요양보호사님&amp;quot;이 뜬다. 뭔가 불안하다 이 시간에 전화왔던 기억이 없다. &amp;quot;여보세요? 여보세요?&amp;quot;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amp;quot;무슨일 있나요?&amp;quot; &amp;quot;집에 왔는데 할머니가 안 보여요.&amp;quot; &amp;quot;......&amp;quot; 머리가 어지럽다. 치매와 조현병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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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9화) - 첫번째 암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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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24T18:0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걱정하지마. 자고 일어나면 끝나 있겠지.&amp;quot; 철제 침대 위에 누운 그녀의 눈빛에 불안이 가득했지만 말은 그렇게 했다. 위로를 받을 사람이 위로를 하고 있다.  &amp;quot;수술 잘 받고 만나&amp;quot;&amp;quot; 나는 그당시 그 대답 외에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조금 후에 수술실 문이 열리고 그녀의 침대를 삼켰다.  수술 예상 시간이 8시간이라 했다. 보호자 대기실에는 TV나 휴대폰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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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8화) - 눈앞이 깜깜했던 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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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40:16Z</updated>
    <published>2026-09-23T05:1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애 눈앞이 깜깜해졌던 순간이 두번 있다. 그 경험이 있기전까지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가끔 눈앞이 깜깜하다란 말을 썼는데 그게 비유인 줄만 알았는데. 비유가 아니었다. (너무 고통스러우니 죽을때까지 알지 말기를... ) 정말 온 세상이 깜깜하게 변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amp;quot;극심한 충격이나 공포, 통증을 느끼면 자율신경계가 과작동하면서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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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7화) - 또 다시 1패를 추가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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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20T18:5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깨어나니 또 새벽 2시다. 매일 새벽 2~3시면 깨어나는 형벌. 수면제를 끊어야 되는데... 잘레딥, 졸민, 스틸녹스는 항상 나를 새벽 2시에 깨운다. 또 다시 이 삼인방 중에 뭐를 먹을 지 고민한다. 출근해야 하니깐.  다람지 챗바퀴 생활이다. 잠이 안오니 수면제를 먹고, 그 수면제 때문에 2~3시간 자면 깨고, 또 수면제를 찾게 되는... 오늘은 알코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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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6화) - 해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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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19T20:5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주 한병을 나발 불고 엄마집에 갔다.  오늘은 좀 편하하게 하루가 지나가나 싶었는데.  &amp;quot;니는 저 부연거 안보이나. 저 가스 말이다. 목이 다 칼칼하다.&amp;quot; 엄마가 방의 허공을 가리키며 말한다. &amp;quot;깨끗한데. 부연거 없다. 냄새도 안나고.&amp;quot; 엄마는 나를 의심하는 눈치다. &amp;quot;가스가 어디서 들어올리가 있나?&amp;quot; &amp;quot;니는 모른데이. 옆집 그놈이 자꾸 밤마다 뭐를 만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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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5화) - 어떻게 지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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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19T14:0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8층.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베이지색 톤의 벽과 소파들이다. &amp;quot;성함이 어떻게 되시죠?&amp;quot; 간호사가 PC화면에서 잠시 이쪽을 흘끗보며 말한다. &amp;quot;문재웅입니다.&amp;quot; &amp;quot;저기 잠시 앉아 계세요.&amp;quot; 난 항상 수족관쪽으로 가서 앉는다. 수족관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하는 꼬물거리는 외래 어종을 보기위해서다. 얘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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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4화) - 중독되어 가는 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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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19T10:0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주 일요일은 돌아온다. 엄마를 뵈러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편의점에 들러 소주와 콜라를 사서 골목길로 접어 든다. 사람의 시선을 피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다. 왠지 부끄럽고 죄지은 듯 하다. 대낮에 서서 소주병 채로 나발을 불고 있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가 싫다. 벽을 보고 먹고 있는데, 벽 금 사이로 얼굴을 내민 조그마하고 예쁜 꽃이 내 그림자에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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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3화) - 알코올중독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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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20Z</updated>
    <published>2026-09-18T19:1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무더운 여름날 일요일 정오. 엄마를 보러가던 길이었다. 아스팔트에서 내뿜는 열기.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  임대아파트 1406호. 딩동딩동. 인기척이 없다. 또 주무시나 보다. 문을 두드리며 엄마를 몇분간 부른 후에 문이 열렸다. &amp;quot;누구라요?&amp;quot; &amp;quot;엄마. 내다.&amp;quot; &amp;quot;그래. 왔나. 밥은 뭇나?&amp;quot; &amp;quot;아침은 뭇지. 지금 몇신데 12시가 다됐다.&amp;quot; &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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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2화) - 뼈 해장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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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19Z</updated>
    <published>2026-09-17T17: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스키를 먹으면 주인에게 꾸지람 듣는 강아지 표정이 된다. 생각의 바퀴는 점점 멈추고 창밖의 가로등과 신호등 불빛은 번진다. 잠시 번뇌가 사라지고 색깔이 입혀진다.  내과의사는 담담한 투로 말했다. 피검사가 안좋으니 간 기능 개선제 한달간 먹고 초음파 검사하자고. &amp;quot;네.&amp;quot; 별로 걱정이 없다. &amp;quot;생명체는 죽으니깐.&amp;quot; 그것보다 이것 끝나고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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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독(1화) - 피스타치오 아몬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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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9:06:19Z</updated>
    <published>2026-09-16T14:5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새벽에 깨어 알코올 욕망에 시달린다. 편의점에 갈까?말까? 아니 지금은 너무 늦었어 벌써(?) 새벽 5시야. 2시간 뒤면 집사람이 깨어날거야. 알코올 증거를 없애기엔 너무 늦었어. 오늘도 낮의 빈틈이 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긴 하루가 되겠어  아침부터 술을 먹지 않으면 우울해져.  자낙스를 먹는데도 별 효과가 없어. 자낙스와 술이 콤비가 잘 맞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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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어버리는 사람(작품해설) - 작품해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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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5:59:23Z</updated>
    <published>2026-09-13T02:4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소설의 화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을 유독 빨리 잊고, 유리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사람이다. 제목이 겨냥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이 비대칭적 망각이며, 거기에 의도가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그를 죄책감으로부터 완벽하게 방어한다.  그는 평생 남을 판정해온 사람이다. 적합과 부적합을 가르고, 무엇을 오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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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어버리는 사람(작가의 말) - 작가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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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2:53:39Z</updated>
    <published>2026-09-13T02:4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소설을 쓰는 내내, 나는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사람을 얼마나 미워해도 되는가. 그리고 동시에, 이 사람을 얼마나 이해해도 되는가.  제목을 「잊어버리는 사람」으로 정한 건, 이 인물의 가장 무서운 점이 거짓말이 아니라 망각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것들을 의도적으로 지우지 않는다. 그냥, 그런 것들이 유독 빨리 흐려질 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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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어버리는 사람(에필로그) - 에필로그: 최후의 보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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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2:53:38Z</updated>
    <published>2026-09-13T02:4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회사에서 세 번째 맞는 신입 감리원 환영회 자리였다. 회식 자리 끝 무렵, 서른일곱 살 신입 하나가 나에게 물었다. &amp;quot;김 전무님, 감리라는 일이 정확히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서요.&amp;quot;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amp;quot;우리가 하는 일이 겉으로는 그냥 서류 검토하는 것처럼 보이지. 근데 생각해봐. 은행 시스템에 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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