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채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 />
  <author>
    <name>16211836c1a043f</name>
  </author>
  <subtitle>침잠해 있던 나를 가만히 흔들어 깨우는 일, 흑백의 기억과 맞닿은 허구를 채색하는 일, 내 심장을 출렁이게 하는 일,브런치에서 시작합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gxaj</id>
  <updated>2024-02-18T07:34:49Z</updated>
  <entry>
    <title>12 용마담 2</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43" />
    <id>https://brunch.co.kr/@@gxaj/143</id>
    <updated>2026-10-11T00:00:55Z</updated>
    <published>2026-10-09T13:0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마담의 의미심장한 조소에 호숙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풀지 못할 수수게끼가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듯 찝찝하면서 더러운 기분이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뒤숭숭한 심경을 억누르고 혜덕을 흘끗 봤다. 혜덕 역시 좀 전과는 사뭇 다른 표정이 되어 호숙을 바라보고 있었다.  &amp;quot;그래, 의논인가 뭐신가, 그 할 말이 뭔지 함 해보소.&amp;quot;  혜덕의 표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WccrglBMs80U1PgtQpzodvPpPa4.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11 용마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42" />
    <id>https://brunch.co.kr/@@gxaj/142</id>
    <updated>2026-10-10T10:55:10Z</updated>
    <published>2026-10-08T12:3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자는 다소 짜증이 밴 말투였다. 여자의 재등장은 호숙과 혜덕에게도 고개가 절로 돌아갈 만큼 반갑잖았다. 여자는 이번에도 거침없이 미아네 집 마당 안으로 진입했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들어서는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대체 뭐 하는 여자길래 저리 당돌할까 하는 궁금증은 굳이 묻지 않더라도 대충 알 만했다.  여자의&amp;nbsp;복색은&amp;nbsp;어제보다 더 과감했다. 어깨 위를 슬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nA4EZSq5Y4qrwPSyvgj-bZQDroA.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10 그 여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40" />
    <id>https://brunch.co.kr/@@gxaj/140</id>
    <updated>2026-10-08T00:40:23Z</updated>
    <published>2026-10-07T12:1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시간 전   해 질 녘, 미아네 집으로 여자가 찾아왔다. 어제 그 여자였다. 집을 잘못 찾았다면서 곧 다시 오겠노라며 석연찮은 여운을 남긴 채 사라졌던, 바로 그 여자였다.   이면도로 중간쯤엔 살림집 벽을 허물어 미닫이문만 달아 만든 두어 평 될까 말까 한 점방이 있었다. 좁아터진 구멍가게 안엔 우표, 공책, 연필, 판박이 따위의 문구류부터 양말,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CnlOLbffHSpdwXxIYCKwEhrFBsg.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9 한밤의 불청객</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38" />
    <id>https://brunch.co.kr/@@gxaj/138</id>
    <updated>2026-10-07T12:13:24Z</updated>
    <published>2026-10-01T11:4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쿵, 쿵, 쿵...  &amp;quot;행님, 행님, 문 좀 열어 보이소......&amp;quot;  잠결에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가 꿈인가 했다. 분명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였다. 그러나 그 망설이는 듯 조심스러운 파열음 뒤로 들리던 목소리는 애써 꾹꾹 눌러 절제한 듯 아주 작고 희미해서, 금세 몽롱한 의식 속으로 아스라이 사그라지고 만 탓이었다. 설령 현실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S8pwvVoANl6eIGcR8IcCEfvhq_U.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8 그리고 낯선 방문객</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34" />
    <id>https://brunch.co.kr/@@gxaj/134</id>
    <updated>2026-10-07T12:15:41Z</updated>
    <published>2026-09-28T11:2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치아라, 마, 문둥이는 무신...... 문둥이가 무신 수로 저어게 높은 데서 공무원 질을 할기고?&amp;rdquo;  마주 보는 자리에서 쪽파를 다듬던 호숙이&amp;nbsp;가당찮다는 듯&amp;nbsp;혜덕을 흘겨보았다.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혜덕이 순간 주눅 든 목소리로 해명을 늘어놓았다.  &amp;ldquo;아이고, 행님은...... 공무원인지 공작원인지 누가 봤습니꺼, 마, 소문이 글타 카는 거지&amp;hellip;&amp;hellip;.&amp;rdquo;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zLiz5z7Zh9gfxi2aBRrwIeRw0m8.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7 얼굴 없는 집주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33" />
    <id>https://brunch.co.kr/@@gxaj/133</id>
    <updated>2026-10-07T12:18:39Z</updated>
    <published>2026-09-21T11:1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멘트 벽돌로 건조하게 쌓아 올린 동네 담벼락은 아이들이 휘갈겨 놓은 낙서로 온통 알록달록했다. 열기로 달뜬 몸을 식히느라 바가지로 찬물을 뒤집어쓰고 마당 군데군데 물웅덩이를 만들며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동네 구석구석으로 스며든 찬바람이 서늘하게 옷깃을 파고들었다. 절기를 놓친 계절은 마치 안 올 것처럼 늑장을 피우다가 별안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N8af6a-sxpzMuCE9FO655EKi6I0.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6 엄마의 설탕국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56" />
    <id>https://brunch.co.kr/@@gxaj/56</id>
    <updated>2026-10-07T12:19:42Z</updated>
    <published>2026-09-17T11:3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장대비가 내렸다.  세상이 마치, 거대한 제면소처럼 보였다.  비는 제면소의 길게 늘어진 국수 가락을 닮았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던 나는&amp;nbsp;우산이 없었기에 다른 아이들처럼 무작정&amp;nbsp;엄마를 기다렸다. 안 올 거란 확신이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앞질렀지만 그 혹시나에 기대를 걸어 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현관 앞을 가득 매웠던 아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6TGM8CQnU3UKxWrtxABUX1-zy5s.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5 내 이름은 쌀가시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00" />
    <id>https://brunch.co.kr/@@gxaj/100</id>
    <updated>2026-10-07T12:20:38Z</updated>
    <published>2026-09-14T12: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엄마아~!&amp;rdquo;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한달음에 내달렸다. 중간에 딱 한 번, 발걸음을 멈춰야 했던 일이 있긴 했다.  평소에는 으스스해서 잘 지나다니지 않던 지름길을 택한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amp;nbsp;완만한 언덕 위에 자리한 학교에서 내려오는 길은 바람에 떠밀리듯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속도가 붙었다. 학교 근처에는 오래된 주택가가 길게 이어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tz_MlxuhEO8aigy-wZOIYlcjxUA.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4 비를 기다리는 아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20" />
    <id>https://brunch.co.kr/@@gxaj/120</id>
    <updated>2026-09-10T23:38:20Z</updated>
    <published>2026-09-10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심심해서 좀이 쑤실 노릇이었다. 그런 나와 놀아주거나 곁을 내어줄 이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세 살 터울 언니는 뭐가 잘났다고 나를 항상 가소롭게 여기고 제 친구들하고만 놀았다. 동네 아이들도 다들 학교에 가거나 제 형제자매들끼리만 몰려다녔다.  엄마는 수아를 돌보며  살림까지 하느라 늘 피곤에 절어 있었고, 아빠는&amp;hellip;&amp;hellip; 말을 말란다.   뚜껑을 열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_DSmF-fFGAZcsAgK58dWipG1a0I.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3 봄의 뒤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15" />
    <id>https://brunch.co.kr/@@gxaj/115</id>
    <updated>2026-09-17T13:37:25Z</updated>
    <published>2026-09-07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아빠에게 사랑받았던&amp;nbsp;마지막 기억은, 다섯 살 늦봄의 어느 날이었다.  나는 제법 도톰한 봄내복을 입고 맨발이었다. 겨울 난로를 치워버린 새벽 마루의 공기는 쌀쌀했고 바닥은 차가웠다. 반투명 유리에 알 수 없는 문양이 빽빽이 새겨진 안방 미닫이문은 엄마를 향한 내 시야를 흐릿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그 앞을 서성이다 문틈에 귀를 바싹 붙였다. 엄마의&amp;nbsp;쥐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8AL5wyIuIzl6Auh_qCXBuovI9VE.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2 가운데 아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23" />
    <id>https://brunch.co.kr/@@gxaj/123</id>
    <updated>2026-09-17T13:34:08Z</updated>
    <published>2026-09-01T23:3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나는 가운데 아이가 되었다.  이상하게도 내 앉을자리는 점점 더 좁으면서 넓게 느껴졌다. 누군가와 함께 할 자리는 좁았고 혼자 할 자리는 넉넉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집안에서나 집 밖에서나 마찬가지였다. 이를테면&amp;nbsp;나는...&amp;nbsp;길을 잃은 셈이었다.  아직 여섯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맞닥뜨리기에는 너무도 당혹스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Braflu_A-EOJz7FzwYemMD5kkBc.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1 탄생과 추락</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21" />
    <id>https://brunch.co.kr/@@gxaj/121</id>
    <updated>2026-09-07T02:24:30Z</updated>
    <published>2026-09-01T14:5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소설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가공의 것으로 실존 인물이나 실제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동생 수아가 태어나던 날 새벽, 나는 아빠의 발비행기에서 추락했다.   1970년대 중반, 어느 봄.  이 이야기는 그날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1  달력을 짚어 보던 엄마의 얼굴 위로 초조함이 먹빛처럼 번져 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dOx8H9-HQnCFBPL1Fn1cvPmrnNA.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2 가운데 아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14" />
    <id>https://brunch.co.kr/@@gxaj/114</id>
    <updated>2026-09-01T14:33:09Z</updated>
    <published>2026-09-01T00: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그날 이후 나는 가운데 아이가 되었다.  이상하게도 내 앉을자리는 점점 더 좁으면서 넓게 느껴졌다. 누군가와 함께 할 자리는 좁았고 혼자 할 자리는 넉넉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집안에서나 집 밖에서나 마찬가지였다. 이를테면... 나는 길을 잃은 셈이었다.  아직 여섯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맞닥뜨리기에는 너무도 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C405jcVi4bgBb3dXX_ALY2WzI8A.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01 탄생과 추락</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gxaj/119" />
    <id>https://brunch.co.kr/@@gxaj/119</id>
    <updated>2026-09-01T14:09:25Z</updated>
    <published>2026-08-27T04:0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 수아가 태어나던 날 새벽, 나는 아빠의 발비행기에서 추락했다.   1970년대 중반, 어느 봄.  이 이야기는 그날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1 달력을 짚어 보던 엄마의 얼굴 위로 초조함이 먹빛처럼 번져 갔다. 출산 예정일이 닷새나 지났건만, 어찌 된 노릇인지 아무런 낌새가 없다는 거였다.  나는 그런 엄마 곁으로 조용조용 다가가 치마폭을 붙들고 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aj%2Fimage%2FS0U-2J3F1HFx7hoqxYABdaXTAM4.png"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