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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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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를 씁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중3때 국어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amp;quot;넌 시를 쓰며 살게 될 거야.&amp;quot;라구요. 그게 싫지만은 않았는데, 등단 후 30년간 절필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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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1T09:22: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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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불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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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08:5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개의 불빛 신안동 방향으로 내려오는 망진산 남동쪽 하산로. 망진산을 자주 타는 사람들은 이 길을 편한 코스로 기억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이 잘 정비돼 있고, 마지막 구간쯤 내려오면 멀리 주택가 불빛이 보여 길을 잃을 일도 거의 없다.특히 산 중턱, 마지막 철제 난간을 지나면 하나의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색 빛이다. 차갑고 선명한 불빛,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Cwl7hNn5EKG1xey0bT6hBn8vx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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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밤바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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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01:3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밤바다에서 파도가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지붕을 스치는 바람마다소금이 아니라 익명이 쌓였다돌아오지 못한 것들의 이름끝내 불리지 못한 것들의 이름매일 밤, 어머니는 잠든 듯 누워파도를 숫자처럼 세었고아버지는 꺼진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불 없는 연기를 오래도록 삼켰다나는 몰래 숨을 줄였고바다와 나의 체온은서로에게 기대려 애썼다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aPlLfyL9TvUsVsQ5R7oK0bRPNe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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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지는 것들은 오래 떨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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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0:25:50Z</updated>
    <published>2026-10-08T10:2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라지는 것들은 오래 떨어진다 가끔 바다에서 맞는 비는하늘에서 오는 것인지깊은 수심이 밀어 올리는 것인지밀려오는 안개 너머비는 수면을 건너가고그때마다 수평선은오래 봉합해 둔 상처를 풀어놓는다젖은 소매를 끌며 걷던 사람들은바다 쪽으로 걸어가 뒤돌아보지 않았다나는 그들의 발자국을 모으려 했지만언제나 큰 입이 먼저 삼켜버렸다어느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G4tVYaatXBsWVuLbfXmCspjY1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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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이 먼저 걷는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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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5:09:41Z</updated>
    <published>2026-10-04T05:0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을이 먼저 걷는 바다 노을이 먼저 바다를 걷는다하루 종일 파도에 젖은 햇살을 건져 올려하늘 가득 붉은 비늘을 펼쳐 놓는다소금기 밴 손등으로바다를 씻어내던 어부는바다를 떠난 지 오래바다는 아직도돌아오지 않는 이름 하나 찾아섬을 붉게 물들이고섬들은 젖은 침묵으로 섰다갈매기 몇이낮은 울음을 물고 늘어지더니먼 수평선 너머로 흩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rnvP8SdjlYCZctCL-zOh2uFCaQ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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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국이 피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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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3:54:08Z</updated>
    <published>2026-10-01T03:5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국이 피는 날 수국은오래 머문 마음에서 핀다는 말을뒤늦게 믿게 되었습니다푸르렀다가 보랏빛으로 기울고다시 이름 모를 색이 되는 동안당신을 잊었다고 말한 계절도색을 버리고 있었는지 모릅니다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던 날들은안개처럼 물러가고남은 것은 젖은 꽃송이 하나끝내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수국은한 송이가 아니라수없이 작은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DvJT_3FUA8XHn6PNYjPq9qwD8k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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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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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7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 집  남해 바다엔 지도에 잘 표시되지 않는 작은 섬이 여럿 있다. 섬이라기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바윗돌 같은 곳. 그런 섬들 중 하나에 얽힌 이야기다. 이 섬엔 집은 열다섯 채 남짓, 주민은 스무 명도 채 되지 않았다. 겨울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 사람들은 그곳을 동백섬이라 불렀다. 바닷가 섬마을엔 어느 곳에서나 그런 것처럼 이 섬에도 오래된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ozUDrv_J2J4-XwvN3lHu4jEZad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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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섬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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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20:51Z</updated>
    <published>2026-09-27T04:1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섬이다 밤이면 파도의 이빨 자국이해안선을 따라 하얗게 번지고아픈 줄도 모른 채검은 물 위에 떠 있는 장기(臟器)멀리에서 그림자들이귓속으로 들어와 둥지를 틀고알을 낳고, 작은 침묵들이 깨어난다파도가 밀릴 때마다발목은 조금씩 지워지고모래 속에 묻힌 이름들이죽은 물고기처럼 뒤집힌다별빛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다오늘 밤 별빛은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CBls0RxQszraHBLdEfE9w1gHZn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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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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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0:00:07Z</updated>
    <published>2026-09-20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대 남해 먼바다에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무인등대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에 얽힌 이야기다. 지도에는 섬의 이름이 남아 있지만 배질하는 사람들은 그 이름을 잘 부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그 등대가 있는 섬 근처에 가면 이렇게 말하며 경계한다. &amp;quot;그 등대불빛은 따라가지 마라.&amp;quot;&amp;quot;움직이는 등대는 멀리로 돌아가라.&amp;quot;등대는 오래전에 자동화되었고, 관리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biAr3U4Vsjg3bsb0jmp8ILXPFV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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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기 - 물의 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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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2:00:22Z</updated>
    <published>2026-09-19T22: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나기- 물의 뼈 하늘이 찢어져 운다. 눈물로 흐르는 비는 순한 물이 아니다. 쇳소리를 내며 땅을 친다. 골목은 커다란 짐승처럼 신음하고, 벗겨진 살에서 어둡고 진한 피가 흘러 웅덩이를 만든다. 그 위를 걷다보면 발목까지 차오르는 물이 내 속 깊은 곳을 울린다. 뼈를 두드리며 심장의 박동을 흉내 낸다. 빗소리가 아니라 내 안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S1EjJd8fMUWG0iwyLU9wLWfYR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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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기 - 회귀((回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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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0:53:25Z</updated>
    <published>2026-09-18T11: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나기 - 회귀(回歸)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문득 모습을 드러낸 만큼이나 서둘러 자취를 감추고 마는 소나기  지붕을 두드리다 창을 스치고 이름 모를 풀잎 하나 적셔 놓은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어딘가로 흘러가고 만다  남는 것은 채 젖지 않은 흙냄새와 금방 말라 사라진 발자국  가끔 그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가지 끝에 매달린 빗방울 하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o4bgwZp5fInZeHG84OAHY5puBX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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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 사람 - 새벽 네 시의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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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9-14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옆 사람 - 새벽 네 시의 바다  남해의 어느 작은 어촌마을, 어느 방파제에는 이런 말이 전해진다.  &amp;quot;새벽 네 시가 되면, 절대 옆 사람의 얼굴을 먼저 보지 말 것. 특히 혼자 낚시를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 옆에 앉아 있다면 더욱.&amp;quot; 십여 년 전에 한 낚시꾼이 이 마을에 낚시를 하러 온 적이 있었다. 그는 감성돔 낚시를 좋아했다. 사람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IYfaomlYUKwHpt66gAA0ZW3cdD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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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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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0:25:05Z</updated>
    <published>2026-09-14T00:2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 하나​잠들지 못한 창가에별 하나조심스레 내려와네 이름을적어 놓더니새벽이 오기 전에서둘러 지우고 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neSyssQTPJaep_u2Ubgw507W9W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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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에 닿은 바다를 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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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3:08:50Z</updated>
    <published>2026-09-13T23:0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에 닿은 바다를 본다 물안개 속에서 비에 닿은 바다를 오래 본다보이는 것보다보이지 않는 것이 내 안에 더 많아나는 비로소 떠나간 것들을 생각한다바다는 얼굴을 감추고수평선을 접어둔 채자주 숨을 고른다비는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오래전부터 바다 안에 살았던 것처럼 내린다빗방울이 닿을 때마다 수면에서 작은 기억이 하나씩 흔들리고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DmRw_ivXJqHpORmDBUfW6fv9o5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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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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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1T00:0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름 마침내,하늘 가득 네가 된다 눈 감아도 보이고눈 떠도 보이는세상 모든 길 끝에네 그림자가 서 있다가장 밝은 밤에가장 외로운 법을알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We_HiwETTwTZtBeUqr3ia0BPG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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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 애상(愛想) - 욕지도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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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9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을 애상(愛想) - 욕지도 너머 욕지도 뒤로해는 끝내 저물지 못하고붉은 숨결 몇 자락을어두운 바다에 남겨두었다물결은 마지막 온기를 품은 듯가만히 저녁을 흔들고섬은 아무 말 없이 등을 맞댄 채하루의 무게를 견딘다떠나는 것은언제나 저 붉은 해였는데기다리는 것은늘 이 바다였구나빛이 사그라들수록세상은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애써 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mw6WwMA-a66t65JCoy-31YPJ1x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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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에 내리는 비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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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7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에 내리는 비 2 바다에 내리는 비는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바다가 토해낸 두 번째 바다다바다는 제 몸속에 바다를 한 번 더 품고수면 위에는 죽은 물고기들의 기억이동심원을 그린다비늘은 물안개를 스칠 뿐이다바다를 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비릿한 물냄새를 들이마시며위장 속에서 썩지 않는 이름으로 남았을까물결 아래에서 천천히 부풀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ynkb70HEgUSsWPICtYtTfNVHk_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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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답하면 안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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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5:00:48Z</updated>
    <published>2026-09-06T05: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답하면 안돼!   대벽마을사람들은 비 오는 밤에는 방파제 끝으로 가지 않는다. 특히 새벽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더더욱. 그때 바다는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낸다고 한다. 대벽마을은 작은 어촌이다. 낮에는 요즘 대개의 어촌마을이 그렇듯 너무 조용하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들, 해풍에 바랜 부표, 집집마다 말라가는 멸치 냄새. 그리고 바다 바로 앞까지 붙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k8NoIzoxfWpAtTyxM9Epec2rrq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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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유(浮游)  - 3. 검은 부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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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22:00:14Z</updated>
    <published>2026-09-05T2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유(浮游) 3. 검은 부표수평선은 입술이 없는데도밤마다 무언가를 삼킨다그것이 바다인 줄 알았는데나중에야 내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다별은 바다에 박힌 못이다밤마다 못이 박힌 사체에서조금씩 빠져나오는 것은못이 아니고 뼈다어둠 속에서는 노를 쥘 수 없다물결이 밀어 넣는 방향으로다만, 한 겹씩 벗겨져갈 뿐이다당신이 떠난 뒤에도북쪽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n3zJIgxP-T9QVWUsH92QYjj0Pq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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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정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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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3:24:54Z</updated>
    <published>2026-09-04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의 정점에서 창밖, 매미 울음이 터진다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온몸을 비틀어,목숨줄 가장자리를 던지는 소리가로등 아래, 은행잎이 벌써 지고짧은 생을 다 태우더니시간은 벌써 드러누웠다늘 그랬듯 녹음은 짙어가고푸르름 속에서는그 무엇도 오래 머물지 못한다껍데기처럼 남겨진 하루땅 위에 흩어진 매미의 허물울 수 없는 몸으로애써 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2BP6zdOgGSRrNVazcdaT-pIMGH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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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숟가락은 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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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3:10:32Z</updated>
    <published>2026-09-03T03: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숟가락은 넷 처마 끝 고드름이바람에 마른 소리를 내던 겨울 저녁마루 끝에 밥상이 놓였다상 위에는김치보시기와 된장국 옆에는 숟가락이 넷밥그릇은 셋 뿐이었다아버지는 바다에 나간 뒤사흘째 돌아오지 않았고어머니는 괜찮다며 웃었지만웃음 끝에 바람이 갈라졌다나는 된장국에 물을 더 타고동생은 그릇 바닥을 긁어 밥풀을 모았다창밖에서는 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xQW%2Fimage%2FfC594jr-4NjLgCQHTaA_reLZAL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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