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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벨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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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ellcha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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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이를 키우며 배우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장하는 아빠 교사입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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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7T16:47: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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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화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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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50:47Z</updated>
    <published>2026-10-08T00:5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이가 한 권만 읽어달라며 방에서 책을 골라 나올 때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제발 그 책만은 아니길&amp;hellip;' 하지만 선이는 어김없이 그 책을 골라 나온다. 《100층짜리 집》. 사실 이 책은 내가 보기에도 무척 재미있다. 문제는 읽을거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100층까지 오르며 여러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인데, 층마다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해서 선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_TbbC9FI2h89E1TddHyePB6Qj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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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뭇잎 배 띄우기 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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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28:46Z</updated>
    <published>2026-10-02T15:2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뭇잎 배 띄우기 놀이] 1) 마음에 드는 나뭇잎을 고른다. 구멍이 적고 겉이 반질반질한 잎이 좋다. 단, 나무에 붙어 있는 잎을 뜯으면 안 된다. 땅에 떨어진 잎을 주워야 한다. 2) 하천 가운데 놓인 징검다리로 내려간다. 물살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는다. 3) &amp;quot;하나, 둘, 셋!&amp;quot; 하면 동시에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4) 흘러가는 나뭇잎을 바라본다. 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FbLugEyAX-bDyVC4XR-BsTjgiL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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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사할게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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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4:41:39Z</updated>
    <published>2026-09-16T14:4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소연의 노래 &amp;lt;퇴사할게여&amp;gt;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노래는 첫 소절부터 퇴사를 선언한다. 무대 위 가수는 아쉬울 것 하나 없다는 표정으로 무대를 누비며 자유롭게 춤을 춘다. 음악을 들으며 나는 직장 문을 박차고 나가는 상상을 한다. 넓은 들판과 시원한 하늘, 상쾌한 바람이 나를 맞아줄 것 같다. 노래만 듣는데도 숨이 잘 쉬어지는 기분이다. 퇴사 이유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PVfhhZGq-iEHqPDBd0XjZVyrCp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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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는 아이 사진 잘 찍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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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5:47:49Z</updated>
    <published>2026-09-09T15:4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욕심이 적은 편이다. 갖고 싶은 것도 거의 없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산다. 한 입도 먹지 못한 핫도그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도, 눈앞에서 예매해 둔 열차를 놓쳐도 그저 내 몫이 아니었다 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그러니 살면서 꽉 움켜쥐려 해도 손가락 틈새로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듯한, 이를테면 '아깝다'는 감정을 느껴본 일이 거의 없다.  '아깝다'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8bqMYqj_CU77IDVTWP2mB5UXAog.png" width="43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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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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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0:06:08Z</updated>
    <published>2026-08-27T00: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육아는 허용과 통제 사이의 줄다리기다. 허용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통제는 스스로 멈출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한다. 이상적인 부모라면 둘 사이의 균형을 흔들림 없이 잡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면 나는 허용하는 쪽을 선택한다. 내 성향이나 가치관에 더 잘 맞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한 정답은 아니다. 나는 허용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_cyMGrCqzZn-_g3EvkKb6qUuH0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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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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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15:17:38Z</updated>
    <published>2026-08-19T15:1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에 찐빵을 왜 팔지 않는지 알겠다. 찐빵이 필요 없다. 왜냐고? 내가 찜통 속 찐빵이니까. 놀이터 미끄럼틀은 화상을 입을 만큼 뜨겁다. 선이도 미끄럼틀에 불이 났다고 당장 119를 부르라고 할 정도다. 사우나 속에 들어온 것처럼 걸음마다 숨이 막히고, 순식간에 옷이 땀에 젖는다. 선이 정수리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다. 살짝 손을 대어 보니 뜨끈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_uILvapQP3np8ugFvte8pKvGkV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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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방비의 세상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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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14:44:18Z</updated>
    <published>2026-08-12T14: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사회 교과에는 '인구' 단원이 있다. 학생들은 이 단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구 문제로 저출생을 배운다. 몇 년째 저출생 수업을 해오며 매년 PPT와 학습지를 고쳐 쓰는데, 그때마다 합계출산율 수치를 새로 적어 넣어야 했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2015년 1.24명에서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NoV7bW8uSwqp0WvbES2ZjzQ51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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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아이가 괴물이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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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3:18:58Z</updated>
    <published>2026-07-30T13:1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놀이터에는 아이들 셋이 놀고 있었다.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둘. 서로 친구인 듯, 오랫동안 함께 어울려 지내온 사이인 듯했다. 옆 벤치에는 아이들이 엄마 혹은 이모라 부르는 성인 셋이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전세라도 낸 듯, 종횡무진하며 기구 위를 뛰어다니고 달리기를 하고 괴성을 질렀다. 우레탄이 깔린 놀이터 바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XOlYgUTXZDINq6WE1LdTmwf2GT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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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는 내리고 우리는 걷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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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3:20:16Z</updated>
    <published>2026-07-22T13:2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염약에 취했나 보다. 눈을 떠보니 오후 세 시 반. 선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돌아와 빨래를 돌린 뒤 잠깐 눈 좀 붙인다는 게&amp;hellip; 내리 네 시간을 자버렸다. 신기하게도 알람을 맞춰놓은 것도 아닌데 하원 시간에 늦지 않게 눈이 떠졌다. 이렇게나 자고 났으면 개운하기라도 해야지, 내 몸은 염치도 없는지 찌뿌둥하고 머리가 먹먹하다. 선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ZbfMr-8wxSX9uveaywwJ2fT4l0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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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살이 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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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5:01:25Z</updated>
    <published>2026-07-15T15: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미끄럼틀을 탔다. 내 기억으로는 최초다. 기억 너머 나의 어린 시절에는, 지금 선이에게 하듯이 작은 나를 안고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셨을까? 잘 그려지지 않는 모습이다. 선이가 놀이터 기구 위에 올라 &amp;quot;할아버지! 할아버지!&amp;quot; 부르면 아빠 얼굴이 환해진다. &amp;quot;할아버지도 이리 오세요~.&amp;quot; 한마디에 아빠가 사다리를 잡고 미끄럼틀 위로 올라간다. 선이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kzkCUedNoLzRre8QYTAygQEtSGY.png" width="38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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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X</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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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4:29:30Z</updated>
    <published>2026-07-08T14:2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딩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열 평짜리 신혼집에서 아내와 오손도손 살아가는 삶의 형태만으로 이미 충분했다. 그 이상의 행복은 없다고 느꼈다. 먼저 퇴근한 사람이 상대방을 마중 나가고, 가끔 심야영화를 보거나 밤 산책을 하고, 즉흥적으로 바다를 보러 떠나는 날들이라면 둘이 한 세월을 살아도 좋겠다 생각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wXKx6Z3KwpXqMkjUAh24PxaPPq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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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사회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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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4:47:19Z</updated>
    <published>2026-07-01T14:4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이는 식탁에 바르게 앉는 법이 없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겨우 걸친 채 비스듬히 앉고, 연체동물처럼 시도 때도 없이 몸을 흐느적거린다. 웬일로 자세가 반듯해서 보면 웬걸, 의자에 앉은 게 아니라 팔을 식탁에 걸친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거다. 그런 자세로도 표정은 어쩜 그리 편안해 보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밥을 먹는 것도 한세월이다. 한 입 먹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y1I5z1Z-uQ_tnHV2FpfN8QW2Z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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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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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4:02:37Z</updated>
    <published>2026-06-24T14: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장고는 위험하다.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평정심은 냉장고 문을 열자 쏟아져 나오는 냉기에 폭삭 무너져 내리고 만다. 일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게 느껴진다. 깊숙한 곳에 곰팡이 핀 반찬통이 숨겨져 있고, 군데군데 빨간 국물 자국이 눌어붙은 냉장고가 꼭 내 꼴 같다. 기껏 개켜둔 빨래를 와르르 무너뜨리고, 그거 하나 야단쳤다고 바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Bfm6GpVoqJjPvIrZnAvhh7Yai_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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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사랑 내 곁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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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14:26:53Z</updated>
    <published>2026-06-17T14:2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아프다. 사랑해서 서운하고, 사랑해서 배신감을 느낀다. 사랑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속상해할 일도 없다. 아프다는 건 그만큼 사랑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랑의 아픔 뒤에는 더 큰 위로가, 더 뜨거운 포옹이, 더 진솔한 마음의 고백이 오기도 한다. 네 살의 선이와 서른다섯의 나는 아프며 깊어지는 사랑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  아침마다 등원 전쟁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A5qy9P45agt-_fUL9cohy3PhB_s.png" width="46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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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펭귄은 펭귄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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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4:45:28Z</updated>
    <published>2026-06-03T14:4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보면 행복이란 게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탱탱볼 하나에도 세상에서 가장 환한 웃음을 짓는 아이. 요구르트 한 모금에 눈이 동그래지고, 공원 비둘기 한 마리에 두 팔 벌려 달려가는 아이. 저 아이야말로 진짜 인생의 고수 아닐까, 나는 가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반면 나는 어떤가. 웬만한 일에는 좀처럼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3GQJ4QbCrM7NH3HtNtSd0fuL4_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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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에게만 보이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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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5:03:27Z</updated>
    <published>2026-05-21T05:0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에게만 보이는 자국이 있다. 내 왼 볼의 흉터. 길이는 3cm쯤, 패인 깊이는 손가락으로 어루만져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주름과 파인 곳이 많은 피부 탓에 특정 각도와 조명 아래가 아니면 눈에 띄지도 않는 자국이다. 그런데 엄마는 잊을 만하면 병원에 가면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고 알려주신다. 내가 보기엔 여드름 자국과 커다란 모공이 훨씬 큰 문제인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7ipcdc92zltQDZMpr43bLoWryTI.png" width="42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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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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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4:18:53Z</updated>
    <published>2026-05-13T14:1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덕을 올라 코너를 돌면 어린이집이 보인다. 차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 웃는 소리, 우는 소리, 춤추고 노래하는 소리가 쏟아진다. 필로티 천장 아래 매달린 아이들 작품이 바람에 펄럭인다.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미끄럼틀 주변에 모여 있다. 눈이 마주치는 아이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오후 4시. 선이를 만난다. 선생님께 꾸벅 인사하고 난 뒤, 우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dgFSOMUrjgCaRI4A9Re353S68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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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리베리스트로베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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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3:21:56Z</updated>
    <published>2026-05-08T03:2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파에 누워 수건을 입에 물고 있던 선이가 갑자기 물었다. &amp;quot;아빠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어느 사진이 좋아?&amp;quot; 선이는 &amp;lsquo;계절&amp;rsquo;이 아니라 &amp;lsquo;사진&amp;rsquo;이라고 물었다. 함께 읽었던 책의 한 페이지, 네모난 칸마다 계절이 담겨 있던 장면이 떠올라서였을 것이다. 그 책을 본 건 꽤 오래전이다. 선이는 가끔 시간을 잘라 들고온다. 그리고 오래된 기억을 조금 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_8RsnORDHsVGHOAr4yZ2lu4WG5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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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족한 전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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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4:21:33Z</updated>
    <published>2026-04-29T14:2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 엄마랑 옷을 사러 갈 때가 있었는데, 계산대 앞에 설 때면 나는 엄마가 창피했다. 엄마는 이미 할인이 최대로 들어간 걸 알면서도 거기서 어떻게든 더 깎아보려 했다. 난처해하는 점원의 표정은 나만 보이는 건지, 나는 모르는 사람인 척 주변을 서성거렸다. 끝내 엄마는 몇 백 원이라도 깎아내거나, 서비스로 양말 한 켤레라도 받아냈다. 그것도 아니면 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if2dVVCRyBIY4Q4DgYisq0d7E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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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막골 느티나무 아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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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4:34:13Z</updated>
    <published>2026-04-22T14:3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집 앞 오금천 물줄기를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옥녀봉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초입에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굵은 밑동엔 울퉁불퉁한 혹이 여럿 달려 있고, 가지는 노인의 허리처럼 굽어 있다. 현 소유자의 18대 조상이 심었다는 이 나무 아래 서면, 서른 중반을 넘긴 나나 만 세 살이 되어가는 선이나 세상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8v%2Fimage%2FJ9K1ARQR1nJFuv2wO_4ePxC_J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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