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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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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미국에서 엔지니어를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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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6T20:47: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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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식당 계속 나갈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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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36:46Z</updated>
    <published>2026-10-11T02:3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취업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해보겠다고 결심한 뒤, 승찬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가 돌덩이처럼 걸리기 시작했다.  나는 문과에서 통계학을 했는데, 이과에서 배운 애들에 비하면 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자사고에 다니던 시절, 승찬은 자신보다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그들 대부분은 이과로 갔다.  승찬은 다른 학과들의 강의자료와 시험지를 찾아보기 시작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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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과에 놓인 수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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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2:34:55Z</updated>
    <published>2026-10-10T02: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3학년, 승찬은 통계학과 수리 논술 고사장에 앉아 있었다.  어떤 문제가 나올까.  시험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심장이 조금씩 빨리 뛰었다. 손끝도 살짝 차가웠다. 승찬은 책상 위에 놓인 검은 펜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여기서 못 풀고 떨어지면, 그건 그냥 내가 안 되는 영역인 거다.  거짓말은 아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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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 없는 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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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3:12:39Z</updated>
    <published>2026-10-07T03:1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학 교사 임현태는 몇 년 전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옮겨온 일을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물론 자사고 교사 생활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입시 결과에 대한 부담도 크고 학부모의 기대치도 높았다. 하지만 일반고에서 일하던 2년간 현태는 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수학 교육과정은 늘 이전 과정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가정 위에서 진행됐다. 고등학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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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온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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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16:47Z</updated>
    <published>2026-10-04T02:1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사고 기숙사 입소 날, 엄마 경화는 승찬의 짐가방을 싸고 또 쌌다.  혹시 빠뜨린 건 없을까. 뭘 더 넣어줘야 할까. 양말을 조금 더 챙겨야 하나. 속옷은 충분한가. 수건은 모자라지 않을까.  이미 몇 번이나 정리한 가방을 경화는 다시 열었다. 옷을 꺼냈다가 다시 접고, 세면도구 파우치를 확인하고, 비닐봉지에 따로 넣어둔 약봉지를 또 한 번 만져보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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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자수반보다는 토론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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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2:07:38Z</updated>
    <published>2026-10-03T02:0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늦은 시간에 경화가 돌아왔다. 승찬은 방문 틈으로 엄마의 표정을 살폈다. 경화의 얼굴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다. 지쳐 있었지만,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 &amp;ldquo;승찬아, 밥 챙겨 먹었어?&amp;rdquo; &amp;ldquo;어.&amp;rdquo; 경화의 손에는 작은 반찬통이 들려 있었다. 고기반찬이었다. 평소 같으면 승찬이 먼저 반찬통을 들여다봤을 텐데, 오늘은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경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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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피시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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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3:08:54Z</updated>
    <published>2026-09-30T02: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저녁, 퇴근하고 돌아온 경화 앞에서 중학교 1학년 승찬은 발을 동동 굴렀다.  &amp;ldquo;아, 조금만 더 달라고.&amp;rdquo;  경화는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한 채 승찬을 바라보았다.  &amp;ldquo;승찬아, 왜 그래.&amp;rdquo; &amp;ldquo;다른 애들은 용돈 더 받는단 말이야.&amp;rdquo; &amp;ldquo;너 그거 받아서 피시방 가서 다 쓰잖아. 이제 좀 그만 가.&amp;rdquo;  승찬의 얼굴이 금세 굳어졌다.  &amp;ldquo;왜? 다른 애들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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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냅킨 위의 숫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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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54:07Z</updated>
    <published>2026-09-27T01:5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화가 대화의 흐름을 바꿨다.  &amp;ldquo;오빠, 지민이는 고등학교 어떻대?&amp;rdquo;  광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비쳤다.  &amp;ldquo;뭐, 마음에 든대. 나는 그냥 일반고 갔으면 했는데, 애 엄마가 자사고 보내자고 하도 그래서.&amp;rdquo; &amp;ldquo;자사고 가면 좋지. 그 학교 대학 실적도 좋다며.&amp;rdquo; &amp;ldquo;기숙사에 떨어져 있으니까 그게 좀 마음에 걸리지. 내 눈에는 아직 애 같은데.&amp;rdquo;  광재는 경화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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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발짝 먼저 시작된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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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5:55:29Z</updated>
    <published>2026-09-26T02:4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용되지 얼마 되지 않은 강희의 지도교수는 늘 예의 바르고 단정했다. 말투도 부드러웠고, 학생을 함부로 대하는 법도 없었다. 하지만 일에 대한 몰입은 대단했다.  24시간, 365일 일하는 사람 같았다.  첫날, 교수는 강희에게 금융공학 교재 한 권과 논문 한 편을 건넸다. 그리고 연구실 서버에 있는 코드 저장소 주소도 함께 보내주었다.  &amp;ldquo;이 책에서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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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영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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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2:19:47Z</updated>
    <published>2026-09-23T02:1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낮이었다. 민석은 베란다 창틀을 닦고 있었고, 영미는 거실 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석이 걸레를 털며 말했다.  &amp;ldquo;곧 지점장 되면 이렇게 주말에 청소할 시간도 없을지도 몰라.&amp;rdquo;  영미가 웃었다.  &amp;ldquo;아휴, 큰일이네. 당신 없으면 집안 지저분해지겠다. 당신이 나보다 청소 더 잘하잖아.&amp;rdquo;  민석이 고개를 돌려 영미를 바라보았다.  &amp;ldquo;지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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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굽은 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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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3:11:40Z</updated>
    <published>2026-09-20T03:1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희도 영미도 집을 비운 늦은 주말 저녁, 영숙과 민석은 술잔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amp;ldquo;아이고, 우리 처형. 역시 솜씨가 좋으십니다. 안주가 다 맛있어요.&amp;rdquo;  영숙이 피식 웃었다.  &amp;ldquo;내 요리 실력 칭찬하는 사람은 제부밖에 없어요.&amp;rdquo;  두 사람은 잠시 마주 보며 웃었다. 하지만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민석은 잔을 한 번 만지작거리다가, 망설이듯</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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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가 아는 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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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2:27:00Z</updated>
    <published>2026-09-19T02:2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마다 강희는 수학 책을 붙잡고 씨름했다.  처음부터 학점을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수학을 반드시 잘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아니었다. 다만 궁금할 뿐이었다.  정말 나는 공부를 못했던 걸까. 아니면 그냥 컴퓨터에 빠져서 공부를 안 했던 걸까.  일단 예제 문제부터 풀어보기로 했다.  잘 풀리지 않았다.  그는 답을 펼쳤다. 풀이를 한 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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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너 엄마 맞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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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2:58:57Z</updated>
    <published>2026-09-16T01:4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1학년이 정올에서 상 받은 게 우리 학교에서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amp;rdquo;  담임 선생님은 강희의 어깨를 두드렸다. 친구들의 시선이 강희를 향했다. 강희는 기분 좋은 마음을 애써 감추려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표정 관리를 하려고 했지만, 자꾸 입꼬리가 올라갔다.  첫 고등부 정보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받은 뒤, 강희는 학교에서 일약 눈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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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잿빛 등굣길이 끝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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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2:44:10Z</updated>
    <published>2026-09-13T02:4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교실은 쉬는 시간마다 늘 소란스러웠다. 그날도 아이들은 창가에 기대어 떠들고 있었다.  &amp;ldquo;야, 우리 형 고등학교 갔잖아. 근데 진짜 못 다니겠대.&amp;rdquo; &amp;ldquo;왜?&amp;rdquo; &amp;ldquo;하루 종일 공부하고, 수행평가 하고, 야자 하고. 진짜 사람 할 짓이 아니래.&amp;rdquo; &amp;ldquo;하&amp;hellip; 우리도 곧 그 지옥으로 들어가는구나.&amp;rdquo;  누군가 책상에 엎드리며 과장되게 한숨을 쉬었다. 다른 아이가 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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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은 모르는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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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3:01:16Z</updated>
    <published>2026-09-12T02:1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강희야, 컴퓨터를 해도 영어랑 수학은 꼭 해야 해.&amp;rdquo;  영미가 말했다. &amp;ldquo;정보올림피아드에도 수학 시험 비슷한 걸 본다잖아. 그리고 영어를 잘해야 영어로 된 설명서나 문서도 읽을 수 있고, 그래야 컴퓨터도 더 잘할 수 있는 거야.&amp;rdquo; 강희는 그 말을 흘려들었다. 엄마가 컴퓨터에 대해 뭘 알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반으로 옮긴 뒤, 강희는 곧</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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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로그래밍? 그게 게임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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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2:34:31Z</updated>
    <published>2026-09-09T02:3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민석은 성적표를 본 뒤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이 영미는 더 불안했다. 차라리 바로 화를 내는 편이 나았다. 민석은 성적표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강희를 불렀다. &amp;ldquo;허강희.&amp;rdquo; 강희는 고개를 숙인 채 식탁 앞으로 나왔다. 민석의 목소리는 낮았다. &amp;ldquo;이게 네 첫 중학교 시험 성적이야?&amp;rdquo; 강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영미가 조심스럽게 끼어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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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이크부터 먹어도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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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0:18:31Z</updated>
    <published>2026-09-06T00:1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강희가 오늘도 컴퓨터 학원 가고 싶다고 하더라.&amp;rdquo;  늦은 밤이었다. 영미는 책상 앞에 앉아 있던 민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민석이 고개를 돌려 영미를 바라보았다.  &amp;ldquo;그래서, 보내준다고 했어?&amp;rdquo; &amp;ldquo;아니.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했지.&amp;rdquo;  민석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렸다.  &amp;ldquo;안 물어보던데.&amp;rdquo; &amp;ldquo;당신한테 혼날까 봐 그런가 보지.&amp;rdquo;  영미는 민석의 옆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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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편이 없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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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3:26:37Z</updated>
    <published>2026-09-05T03:2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은은 물었다. &amp;ldquo;먼저 직업이 정확히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amp;rdquo; &amp;ldquo;그럼요.&amp;rdquo; 강희는 잠시 생각하듯 커피잔을 손끝으로 돌렸다. &amp;ldquo;저는 퀀트 개발자예요.&amp;rdquo; 개발자라는 말은 알았다. 퀀트라는 말도 취재를 하며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두 단어가 함께 붙으니, 지은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강희는 지은의 표정을 읽은 듯 말을 덧</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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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끝까지 열어본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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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3:04:50Z</updated>
    <published>2026-09-02T02:5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세원은 직업 훈련생 시절 처음 어셈블리어를 접할 때가 떠올랐다. 전혀 모르는 새로운 언어를 만났을 때, 일단 적용해 보던 경험.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먼저 써보고, 부딪혀보고, 고쳐나가던 방식.  세원은 잘 몰라도 일단 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틀린 것 같아도 우선 수식을 적었다. 그러면 다음 날, &amp;lsquo;이건 틀렸다&amp;rsquo;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논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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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쪽 눈으로 살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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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2:20:32Z</updated>
    <published>2026-08-30T02:2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원은 아주 오랜만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가 독일에 온 것은 한국 나이로 여섯 살 때였다. 그 후 스물여섯이 될 때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그것도 언제나 부모님과 함께였다.  한국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세원은 위기에 처했다.  우선 휴대폰을 개통해야 했다. 언제까지 로밍 서비스에만 의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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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험이라는 실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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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1:59:10Z</updated>
    <published>2026-08-29T01:5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른 친구들이 한창 입시를 준비할 나이에 세원은 회사에서 직업훈련생이 되었다.  그는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수많은 훈련생들 가운데 세원처럼 로봇을 직접 만들고 프로그래밍까지 해본 사람은 드물었다. 훈련생 신분이었지만, 세원은 동료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 작은 선생님 같았다.  레알슐레 시절의 프로그래밍이 그저 즐거운 놀이와 실험이었다면, 회사에서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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